[프리뷰] 돌고 돌리는 리듬 액션, '로테이노'

게임소개 | 윤서호 기자 | 댓글: 2개 |

리듬에 맞춰 무언가를 두드리거나, 혹은 흔들고 돌리는 행동은 대다수 사람들에겐 자연스러운 행동일 것이다. 아주 옛날부터 인류는 그렇게 행동해왔고, 그것이 체계를 갖추면서 음악과 춤으로 발전해왔던 것 아닌가. 그리고 더 나아가 노트에 맞춰 기기를 조작하고, 혹은 센서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리듬 액션 게임이 개발됐다.

드림 엔진 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작 리듬 게임 '로테이노'는 그 두 가지 동작을 모바일에 담아낸 게임이다. 두 개의 노트를 맞춰서 곡을 연주하고, 스마트폰 센서를 활용해 상하로 움직이는 노트에 맞춰 폰을 돌리는 기법을 가미한 것이다.

2018년부터 프로젝트GW라는 이름으로 차츰차츰 개발하다가 XD와 퍼블리싱 계약 체결 후 본격적으로 유저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로테이노. 이번 차이나조이 2021 탭탭 부스에 시연버전을 선보인 로테이노가 과연 어떤 게임일지 미리 훑어보았다.


■ 두 개의 노트, 그리고 센서로 즐기는 리듬


스마트폰에는 여러 기능이 내장되어있고, 개중 몇 개는 유저들이 사용하면서도 체감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들이 중력 센서, 가속도 센서, 자이로 센서 세 가지다. 이 센서들은 스마트폰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기능들로, 스마트폰이 세로방향인지 가로방향인지, 또 얼마나 빠르게 움직였나 아니면 회전이 얼마나 됐나 파악할 때 사용되는 기능들이다.

모든 스마트폰이 가로방향 및 세로방향 인터페이스가 있는 만큼, 이 세 기능들은 스마트폰이면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기능들이다. 아울러 여러 유틸 앱 및 AR 게임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화면을 터치해서 조작하는 것이 중요한 게임에서는 자주 활용되진 못했다.

로테이노는 이 기능을 터치식 리듬 게임에 대입, 독특한 게임플레이를 만들어냈다. 기존의 2노트 방식의 리듬 게임과 동일하게 두 갈래로 나오는 노트에 맞춰서 터치하고 홀드하는 조작은 동일하지만, 노트는 상하로 움직이는 대신 판정선은 스마트폰 센서에 반응해서 움직인다는 것이 다르다. 즉 가로화면 기준으로 좌측 상단으로 올라간 노트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그 방향으로 스마트폰을 기울인 뒤에 터치해야만 하는 방식이다.

이런 낯선 조작방식을 좀 더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로테이노는 가로화면을 채택하고 휠 같은 인터페이스를 채택, 마치 운전하면서 휠을 돌리는 듯한 느낌을 살렸다. 노트는 중앙의 원을 기점으로 화면에 일부 생략된 원형의 판정선을 향해서 점차 다가오는 방식으로 구현했으며, 노트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방향을 미리 가이드라인으로 표시해서 대응할 수 있게끔 했다. 일부 노트는 건드리지 않고 판정선 방향만 맞추면 퍼펙트로 처리되게 하는 등, 좀 더 쉬운 조작법을 가미해서 플레이 난이도를 낮췄다.



▲ 플레이하다보면 판정선이 이렇게 돌아가게 되고



▲ 그에 맞춰 기기를 기울여줘야 한다


■ No 게임 오버, 유연한 판정으로 높힌 접근성




리듬 게임은 대표적인 고인물, 매니아 게임으로 꼽히는 장르 중 하나다. 악곡에 맞춰서 쏟아지는 채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리듬감과 반사신경, 암기력이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런 자질이 있다고 하더라도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연습도 필요하다. 마치 실제 악기 연주가들이 같은 곡을 반복 연습해서 완벽히 곡을 소화해내는 것처럼 말이다.

음악은 개인차가 큰 분야인 데다가 반복 숙달도 필요한 만큼 허들이 높을 수밖에 없다. 처음에 쉬운 곡을 몇 곡 칠 때만 하더라도 문제는 없지만, 고난도 곡을 한 번 접하고 나면 이탈하는 일도 생긴다. 눈이 어지러운 채보에 반응하기 어려우면 외워서라도 해야 하는데, 그렇게 외우려면 반복해서 연습하거나 영상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처음에는 악곡을 다 보지도 못하고 중간에 끊기기 마련이다. 중간중간 클라이막스에서 쏟아지는 어려운 패턴에서 흐름이 끊기면 게임오버가 되기 일쑤다. 그렇지 않더라도 흐름이 끊겨서 불안해진 나머지 리트라이를 하게 된다.



▲ 처음엔 쉽지만



▲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건 동일하다

로테이노는 리듬 게임 초보자들이 느끼는 고질적인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게임오버를 과감하게 없앴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트라이를 해볼 수 있게끔 했다. 물론 점수는 최하 등급으로 받지만, 그래도 실제로 자신이 채보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서 패턴을 파악하고 도전할 기회를 준 셈이다.

아울러 회전이라는 낯선 요소가 가미된 만큼, 조작감이 익숙하지 않을 유저들을 위해서 판정을 상당히 유연하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마치 핸들처럼 달린 판정선의 중앙에 맞춰서 닿지 않더라도 퍼펙트를 받을 수 있으며, 판정선의 테두리에만 닿아도 콤보가 이어진다. 다소 빠르게 노트를 처리한다거나, 홀드 노트는 미리 누르고 있어도 인정되는 등 후한 판정으로 초보 유저들이 좀 더 과감하게 예전에 연주했던 곡보다 어려운 곡을 도전할 수 있게끔 했다.

여기에 굳이 누르지 않고 판정선만 맞추면 인정되는 노트도 비중이 꽤 높아서, 초보 유저가 잡아도 어느 정도 점수는 얻을 수 있었다. 또한 플레이 화면 상단에 풀콤보, 올퍼펙트 같은 도전 요소들을 달성했나 여부 및 곡의 진행 정도를 보여줘서 리듬 게임의 도전 요소에 좀 더 빨리 익숙해지게끔 했다. 이러한 후한 판정 및 여러 요소들로 초보 유저들을 챙기는 한편, 고수 유저를 위해 판정선 중앙에 정확한 타이밍에 노트를 처리하면 퍼펙트+라는 상위 평가를 더해서 플레이에 더욱 집중하게 유도했다.

▲ 그렇지만 아예 손을 안 대도 클리어는 가능하다


■ 게임을 빛낼 소녀들과 아티스트, 그리고 미쿠 콜라보까지




모든 리듬 게임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주로 서브컬쳐 유저들이 리듬 게임을 많이 즐기는 편이다. 특히 실제 악기를 연주하는 것 같은 아케이드 게임 외에 노트를 터치해서 플레이하는 유형의 리듬 게임은 서브컬쳐 주제가 등에도 익숙하고, BGA에 서브컬쳐 요소가 들어가도 무난히 넘기거나 혹은 이를 선호하는 층이 많았다.

이런 유저층을 저격, 로테이노는 마스코트 캐릭터이자 게임의 핵심 인물인 '호프'와 '아일럿' 두 소녀를 트레일러를 통해서 소개했다. 파란 머리카락에 드레스, 핸드백으로 청초한 느낌을 자아낸 쪽이 호프, 세일러복을 개조한 의상에 스커트를 입은 은발 소녀가 아일럿으로, 둘 다 원뿔형으로 생긴 헤드폰 같은 기기를 장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 세부 설정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가 트레일러나 몇몇 화면에서는 귀에 부착된 것처럼 그려져서 안드로이드로 추정된다. 그러나 일부 일러스트에서는 헤드폰처럼 그려지기도 한 만큼, 추후 추가 정보가 공개되면서 정체 및 게임 내 역할을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개발사인 드림 엔진 게임즈는 이러한 서브컬쳐 캐릭터에 맞춰 다양한 게임음악 아티스트와 동인 음악가들을 섭외, 지난 17일 탭탭 게임 발표회에서 일부 리스트를 공개했다. 먼저 '펌프 잇 업', '디모', 'Voez' 등 리듬 게임 제작에 참여한 작곡가 'HyuN'이 리스트에 올랐다. 'HyuN'은 우타이테 '월터스 카터'와 함께 트레일러에 쓰인 메인 테마곡 '무채색의 디스토피아'와 대표곡인 'Infinity Heaven', 'Cross Soul'을 선보였다.

▲ 하츠네 미쿠 콜라보곡 '브레인 크러셔'도 리스트업됐다

이외에도 '죠죠의 기묘한 모험' 등 각종 애니메이션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믹스하면서 코어팬들에게 눈길을 끈 동인 음악가 키라라 매직, 동인 아트 서클 아이리스, 사이터스 등 리듬 게임에 참여하면서 테크노 리믹스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ZxNx 등 여러 아티스트들이 참가한다.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HyuN, 키라라 매직, ZxNx의 곡 위주로 소개됐으며, 하츠네 미쿠와 콜라보한 '브레인 크러셔'까지 총 9곡이 공개됐다.

'로테이노'는 현재 차이나조이 탭탭 부스에서 시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2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