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디아, 패오엑과 뭐가 다를까? '언디셈버' 분석기

게임소개 | 정수형 기자 | 댓글: 69개 |



지난 24일, 베일에 싸여있던 라인게임즈의 신작, '언디셈버'의 컨셉 트레일러와 스킬을 소개하는 언박싱 1탄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컨셉 트레일러는 게임 내 등장하는 몬스터 위주로 구성이 짜여있었고 언박싱 영상엔 근접, 원거리, 마법 스킬을 사용하는 모습이 담겨있었죠.

영상과 함께 게임의 간단한 소개도 함께 공개됐지만, 아직은 수박 겉핥기에 불과할 정도로 대략적인 정보만 공개됐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식의 게임 플레이가 이뤄질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현 단계에서는 영상을 통해 이런 식의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추측만 해볼 수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공개된 영상과 라인게임즈에서 공식으로 발표한 정보를 토대로 '언디셈버'의 대략적인 모습을 추측해볼까 합니다. 단, 영상에서도 현재 버전은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추후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한 만큼 정식 버전에서는 지금 선보인 것과 다른 방향으로 게임이 출시될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12신과 악신이 존재하는 세계관



▲ 착한 12신의 힘이 담긴 룬이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스킬룬

먼저, 인게임 트레일러와 함께 공개된 세계관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언디셈버'의 세계관도 명칭은 다르지만 다른 게임들과 비슷한 구조입니다.

태초에 12명의 신이 생겼는데 알고 보니 13번째의 악신이 있었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 서로 치고받고 싸우다가 신들끼리 봉인을 해 세계는 평화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사람들이 신의 힘이 담긴 룬과 정수를 사용하면서 신들을 깨웠고 그에 따라서 같이 봉인되어 있던 악의 힘이 깨어났다는 식의 내용이죠.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플레이어의 최종 목표는 열세 번째 존재인 악의 신 서펜스, 혹은 그의 힘을 나눠 받은 괴물들이 될 것이고 플레이어는 12신의 힘이 담긴 룬으로 전투를 치르게 된다는 점입니다.

12신은 자신의 힘을 룬과 정수에 나눠 담아서 인류에게 전달해줬다고 언급되어 있는데요. 12신의 힘이 담긴 룬과 정수가 게임 내 스킬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며, 최대 12종류의 속성 혹은 스킬 종류가 갖춰있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 플레이어와 대립하는 악의 신



UI는 디아블로, 전투는 패스 오브 엑자일에 가깝다

영상을 살펴보면 '언디셈버'의 인 게임 모습을 통해 대략적인 컨셉과 풍기는 분위기, 그래픽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패스 오브 엑자일(이하 패오엑)'에 더 가까우며, 일부 UI에서 '디아블로(이하 디아)'의 느낌을 풍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패오엑을 직접 해보셨다면 딱 봤을 때 디아 시리즈 특유의 느낌보다는 패오엑 방식의 스킬 난사와 스킬 조합 등에서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텐데요. 특히, 스킬의 형태에서 명칭만 다를 뿐 패오엑에서 등장하는 스킬들과 비슷한 종류가 다수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점프해서 공격하고 얼음 구체를 던지고 폭발하는 화살과 번개를 내리꽂는 등의 스킬에서 말이죠.

물론, 얼을 구체로 공격을 하고 점프 공격을 한다고 해서 패오엑을 따라했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이미 이런 공격 방식과 비슷한 개념은 많은 게임에서 쓰이고 있고 패오엑이 워낙 방대한 스킬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따라 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냥 비슷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죠.







클래스는 없다, 룬 시스템을 도입한 스킬

스킬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 부분을 좀 더 세부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우선, '언디셈버'는 스킬에 룬 시스템을 도입했고 어떤 룬을 장착했느냐에 따라서 효과가 달라진다고 언급했습니다. 룬은 스킬군과 이를 강화하는 링크룬 두 종류로 구성되었다고 했죠.

이를 통해 클래스가 존재하고 해당 클래스마다 독자적인 스킬 트리를 갖추고 있는 방식이 아니라 어떤 아이템과 룬을 쓰냐에 따라서 원하는 스킬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아주 잘 써먹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이 패오엑이죠.


패오엑은 아이템에 어떤 젬을 붙였는지에 따라서 스킬의 효과가 달라지는 시스템을 채용했습니다. 홈이 비어있는 아이템에 스킬젬을 넣으면 해당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거죠. 만약 여러 홈이 파여있는 아이템이라면 보조젬을 넣어서 스킬의 효과를 강화시키거나 혹은 다른 효과를 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언디셈버'가 공개한 영상은 스킬의 종류에 관한 내용이기에 스킬룬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지는 추측할 수밖에 없는데요. 언박싱 영상의 22초 부분쯤에 '추가 원소 피해'라는 아이템이 바닥에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 해당 아이템이 링크룬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스킬룬에 사용하면 원소 피해량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언박싱 1탄 22초쯤에 보이는 '추가 원소 피해' 아이템

만약, 이처럼 드랍한 룬을 스킬에 장착해서 효과를 강화하는 방식이라면 아이템에 젬을 장착하는 패오엑과는 다른 방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패오엑의 아이템 장착 방식은 방대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아이템 간의 격차를 증가시키고 입문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언디셈버'는 PC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대중적인 시장을 노린다면 진입 장벽을 올리기보단 누구나 쉽게 스킬을 꾸밀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이따금 떨어지는 아이템에서 최하급 적색의 원소, 최하급 녹색의 원소 등이 보이는데 단순한 잡템보다는 최하급, 하급이라는 등급으로 나눈 이유가 있을 테고 이는 어떤 조합에 사용되는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세계관에서 12신에 대해 언급했었죠. 해당 원소가 12신의 특성을 담고 있다면 원소와 관련된 스킬룬을 만들거나 강화시킬 수 있는 재료가 되지 않을까 추측해볼 수 있을 듯싶습니다.



▲ 단순한 잡템? 혹은 스킬룬의 강화 재료일지도



스킬 종류는 근거리, 원거리, 마법

스킬 언박싱 영상을 살펴보면 스킬은 크게 근거리, 원거리, 마법으로 나뉘며, 스킬마다 어떤 태그가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폭발 화살'은 공격, 광역, 타격, 물리, 화염, 발사체, 활이라는 태그가 붙어있고 '번개 태풍'은 주문, 광역, 타격, 번개, 발사체라는 태그가 붙어있죠. 모든 스킬은 저마다의 특징에 따른 태그가 붙어있으며, 태그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에 제한이 생기거나 속성 등이 결정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활 태그가 붙어있는 스킬은 오로지 활 무기를 들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도록 말이죠.



▲ 스킬의 효과와 속성 등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는 태그

또한, 무기에 따른 스킬 사용을 지원하기 위해 무기 스왑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저 인터페이스 하단의 우측 끝을 보면 두 개의 화살표로 원을 만든 아이콘이 자리 잡고 있는데, 보통 저런 표시는 무기를 스왑하는데에 쓰이기 때문입니다.

스킬 퀵스롯은 총 4개가 존재하기 때문에 한번에 최대 4개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주력 스킬 1개와 이동기 1개, 보조 스킬 2개가 기존 스킬셋이 될 것으로 추측해봅니다.

한편, 스킬마다 쿨타임이나 횟수에 제한이 걸려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근거리의 서리 파동, 원거리의 십자 번개 화살과 마법의 독성 불꽃, 서리구는 별도의 쿨타임 없이 스킬을 난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도약 공격과 번개 태풍 등의 스킬에는 사용할 때 쿨타임이 생성됐습니다.

그리고 회오리 베기, 폭발 화살과 같은 스킬은 스킬창 윗부분에 숫자가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횟수 제한으로 보이며, 강력한 효과가 있는 스킬에는 쿨타임 혹은 횟수 제한과 같은 방식을 통해 밸런스를 조정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 쿨타임이 돌아가는 스킬과



▲ 사용시 횟수가 줄어드는 스킬 등 제한이 걸려있습니다



'언디셈버'만의 차별화



▲ 4인 레이드로 보이는 전투와

이미 핵 앤 슬래시 시장은 디아와 패오엑, 그리고 로스트아크가 꽉 붙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들 게임과 경쟁하기 위해선 '언디셈버'만의 차별화된 시스템이 필요하겠죠.

'언디셈버'가 내세운 차별 요소는 패오엑의 자유로운 전투 시스템에 MMORPG와 같은 길드전, 토벌전, 레이드 등을 결합한 형태로 보입니다. 라인게임즈가 4월 29일, 라인업 발표회 LPG에서 선보였던 '언디셈버'의 영상을 살펴보면 필드에서 일반 몬스터를 쓰러트리는 모습 외에 보스처럼 보이는 적을 여러 명의 플레이어가 함께 쓰러트리는 모습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 길드전으로 추측되는 전투도 선보였습니다

당시 발표를 통해 '언디셈버'는 시나리오 및 PVP, 레이드 외에도 길드전과 토벌전 등 길드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언급했죠. 이후 언박싱 영상의 49초 부분에 '길드 증표'라는 아이템이 등장하며, 길드와 관련된 아이템을 사냥 중에 획득하며, 무언가를 진행하는 콘텐츠가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해당 아이템을 소모해서 길드의 레벨을 올리고 길드 레벨별로 특별한 혜택을 주는 등의 협력 기능이 추가되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 언박싱 1탄 영상 49초에서 보이는 '길드 증표'



첫 번째 테스트는 올 하반기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만 봤을 때는 패오엑에서 느낄 수 있던 전투의 손맛과 자유로운 육성 시스템과 RPG에서 느낄 수 있던 협력 커뮤니티 콘텐츠가 결합한 게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만큼 게임의 진입 장벽을 패오엑처럼 높게 만들진 않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패오엑의 성장 방식과 전투의 손맛 등은 정말 인정하지만, 그만큼 게임이 어려우므로 누구에게나 쉽게 추천할만한 게임은 아니거든요.

'언디셈버'의 전체적인 시스템은 패오엑과 흡사해 보이지만, 개별 클래스를 삭제하고 아이템에 스킬젬을 넣는 방식이 아니라 원하는 스킬을 선택하고 스킬 룬을 통해 강화하는 등 전체적인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실제로 출시되면 아주 다를지도 모릅니다. 서문에서 언급했듯 현재 발표된 것들은 개발 중이기 때문에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이죠. 라인게임즈가 올 하반기에 첫 번째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만큼 추후 테스트를 통해 어떤 식으로 만들었을지 확인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핵 앤 슬래시 장르의 팬으로서 앞으로 다가올 테스트가 기다려지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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