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팜 그립을 위한 최적의 마우스! ROCCAT, 'KAIN 120 AIMO'

리뷰 | 정수형 기자 | 댓글: 4개 |



비슷한 디자인과 성능의 양산형 제품에 지친 게이머라면 주목할만한 마우스가 있다. 2년간 다양한 연구와 테스트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 게이밍 마우스, 오늘 소개할 제품 'ROCCAT KAIN 120 AIMO OWL-EYE(이하 KAIN 120)'이 그 주인공이다.

KAIN 120은 장인의 나라, 독일의 제조사인 로캣(ROCCAT)에서 출시한 게이밍 마우스로 오랜 시간을 공들인 제품답게 뛰어난 그립감과 고성능의 센서, 유기적으로 반응하는 AIMO 조명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탑재한 센서는 로캣의 2세대 OWL-EYE 센서로 PIXART社사의 PMW-3381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50개의 DPI 레벨과 최대 16,000DPI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IPS 400, 50G 가속도, 1ms 폴링레이트를 지원한다. DPI 수치가 아주 세분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감도를 딱 맞춰 설정하기가 편하다.

이 밖에도 더 빠르고 정확한 버튼 클릭을 위해 새롭게 설계된 TITAN CLICK SWITCH와 1,680만 가지 색상으로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는 LED 시스템, X축과 Y축의 DPI를 별도로 세팅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함을 자랑하는 전용 소프트웨어까지.

지금부터 중고가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로캣의 KAIN 120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 제품 제원
  • 제품명 : ROCCAT KAIN 120 AIMO OWL-EYE
  • 센서 : 로캣 2세대 OWL-EYE 16K 센서, PMW 3381
  • DPI 및 폴링레이트: 16000 DPI / 1000Hz
  • 버튼 스위치: TITAN CLICK SWITCH (16ms 클릭율, 5천 만 횟수의 클릭 내구성)
  • 주요 특징: 하이브리드 내마모성 코팅, AIMO 조명 시스템
  • 무게 및 크기: 89g / 65 x 124 x 43mm
  • 가격 : 79,000원


  • ■ 디자인 및 그립감



    ▲ 제품의 디자인이 새겨진 종이상자에 담겨있다



    ▲ 뒷면에는 제품의 주요 특징이 영어로 쓰여있다



    ▲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준다



    ▲ 구성 패키지는 설명서와 본체이며, 완충제는 얇은 플라스틱이 감싼 형태다



    ▲ 직조 소재의 케이블로 USB 연결 방식이며, 로캣의 로고가 각인됐다

    KAIN 120은 날카로운 느낌보단 뭉툭한 형태의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마우스의 가운데 부분이 볼록하기 때문에 마우스를 잡았을 경우 손바닥 전체가 마우스 끝쪽에 밀착하게끔 되어 있다. 이런 그립감은 주로 손바닥으로 마우스를 덮는 팜 그립에 특화되어 있다. 기자는 팜 그립을 주로 쓰는데 정말 최적의 그립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좌측이 높고 우측이 낮은 좌우 비대칭 디자인으로 오른손잡이가 잡을 경우 대칭형 마우스보다 손목도 편안하고 손바닥이 마우스에 더 밀착돼서 편리하다. 왼손으로 쓸 경우 못 쓸 정도는 아니지만, 손바닥에 공간이 이상하게 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팝 그림 외에 클로 그립이나 핑거 그립에선 조금 불편함이 느껴졌다. 클로 그립으로 잡을 경우 좌우가 둥그런 느낌보단 깎아지른 듯 각도가 맞춰져 있는 것이나 위에서 봤을 때 마우스의 굴곡이 없기 때문에 엄지와 새끼손가락으로 마우스를 고정하는 게 불편했으며, 핑거 그립으로 쓸 땐 가운데가 너무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에 클로 그립과 핑거 그립으로 게임을 하는 주변 동료들에게 마우스 체험을 부탁했는데 대부분 위와 같은 이유로 불편함을 표현했다. 다만, 가벼운 무게와 아주 미세하지만 뒷부분이 더 큰 점, 코팅 덕분에 미끄러지지 않는 점 등으로 적응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마우스의 코팅은 하이브리드 내마모성을 강조한 Pro-Grip 코팅 V2로 번들거림을 방지하고 내구성을 올린 것이 특징이다. 무광으로 된 코팅을 마우스를 잡았을 때 지문이나 땀으로부터 번들거림을 확실하게 방지해줬으며, 별도의 미끄럼 방지 고무패드 처리가 되지 않았음에도 미끄러지는 것이 덜했다. 천연고무에 손바닥을 비비는 느낌이랄까. 기자는 손에 땀이 많은 편인데 사용 중에 땀이 차는 것도 덜했으며, 때가 끼거나 끈적해지는 촉감도 거의 느끼지 못했다.



    ▲ 전체적으로 날카롭기보단 뭉툭한 형태의 디자인이다



    ▲ 세련미가 넘친다기보단 정감가는 느낌






    ▲ 좌측이 높고 우측이 낮은 비대칭 구조로



    ▲ 오른손잡이가 쓰기에 적합하다



    ▲ 정면에 봤을때 좌우의 경사 각도가 90도로 가파르다



    ▲ 좌우 버튼은 몸통 하우징과 분리되어 있다



    ▲ 가운데가 높은 구조로 팜 그립에 특화되어 있다









    ▲ 테프론 피트에 보호 테이프가 붙여져 있으니 쓰기 전에 떼도록 하자



    ▲ 일반적인 고무 재질의 테프론 피트로 제동과 미끄럼의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다



    ▲ 오른손으로 파지했을 때 사진처럼 손에 딱 맞게 들어온다 (손크기 F1~11)



    ▲ 측면 마우스 버튼의 위치도 적절해서 누를 때 손가락에 부담이 덜하다



    ▲ 손바닥과 마우스 끝부분의 밀착면이 넓어 덮어서 쓰기에 정말 편하다


    ■ 마우스 버튼

    그립감이 만족스러워도 버튼 클릭압이 너무 과하거나 내구성이 낮다면 구매 욕구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KAIN 120은 보다 완벽한 사용자 경험을 위해 분리형 스위치 설계를 도입했다. 기존의 마우스는 기판에 마우스 버튼이 장착되어 있으며, 이러한 형태는 좌우 비대칭 구조의 마우스에선 좌우 클릭감이 다르게 느껴지는 고질적인 불편함이 존재해왔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설계된 방식이 바로 KAIN 120에 도입된 분리형 스위치 설계 방식이다. 좌우로 분리된 버튼에 각각의 스위치를 밀착시킨 것으로 같은 구조, 같은 높이에 스위치가 고정된다. 따라서 좌우 클릭감과 클릭압을 동일하게 느낄 수 있으며, 밀착된 스위치 구조로 클릭 압력과 반발력이 개선되어 연속 클릭이 수월하다. 일반 마우스 대비 최대 16ms 빠른 신호 전송이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 사용 시 비대칭 구조임에도 좌우 클릭압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버튼 클릭압은 너무 높지도, 또 낮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인데 L사의 102 모델과 비슷한 느낌이다.

    마우스 휠은 부드럽게 굴러가기보단 1단계씩 딱딱 걸리는 느낌이 강하며, 휠을 돌릴 때 뻑뻑한 느낌을 선호하는 유저라면 만족할 것이다. 휠 클릭압도 높은 편이며, 마우스 버튼 대비 1.5~2배 정도의 힘을 줘야 한다. 휠을 굴리거나 누를 때의 피드백이 확실하게 손가락으로 전달되므로 손맛은 좋다고 생각된다.



    ▲ 분리형 스위치 설계 방식으로 더 빠른 입력 속도를 자랑한다


    ■ 성능 및 소프트웨어

    센서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일주일간 업무 및 게임용으로 사용해봤다. 주로 스마일 게이트의 '로스트아크',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유비소프트의 '레인보우식스 시즈'를 플레이했다. 아무래도 즐기는 게임들이 마우스 사용도가 높다 보니 평소에서 마우스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었다.

    PMW-3381 센서를 기반으로 설계한 로캣 2세대 OWL-EYE 16K 센서는 사용 중 성능에 대해 아쉬움이 없을 만큼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평소 마우스 DPI를 1000~1200으로 맞추는 편인데 마우스 움직임이나 정확도, 응답 속도 등에서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로캣 전용 소프트웨어와 같이 사용했을 때 그 만족도가 더욱더 높았다. 요즘에는 마우스의 성능 못지않게 전용 소프트웨어도 중요해졌다. 다양한 옵션을 지원하면서도 쓰기 편한 소프트웨어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유명 제조사라 할지라도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곳은 쉽게 보기 어려웠다. 지원하는 항목이 적거나 U.I가 복잡해서 초보자의 경우 뭘 건드려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숙한 한글화는 덤이다.

    로캣의 소프트웨어에선 이러한 점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정말 완벽한 환경을 제공해줬다. 직관적인 U.I와 세부적으로 나뉜 설정들로 내가 원하는 대로 옵션 설정이 가능하다. 설령 옵션을 모르는 초보자라 할지라도 걱정하지 말자. 완벽한 한글화를 바탕으로 옵션별 설명을 제공해주니 말이다.

    X축과 Y축의 DPI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거나 50단계로 구분된 DPI 값은 세밀한 부분까지 사용자의 편의를 생각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버튼별 매크로에도 유명 게임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해 상황에 맞춰 원하는 버튼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다.



    ▲ 수직 스크롤과 수평 틸트 속도, 더블 클릭 속도 등 세분화해서 설정 가능하다






    ▲ 키 버튼 설정은 5개의 프로필 슬롯을 제공하며, 각 버튼별로 세분화해서 입력이 가능하다



    ▲ 특히, 각종 게임의 데이터가 자동 지원되며, 원하는 게임에 원하는 값 입력이 가능하다

    LED는 휠과 마우스 끝부분의 로캣 로고 2곳에 있다. 소프트웨어에서 LED 색상과 밝기, 조명 효과를 변경할 수 있으며, 1,680만 가지의 색상과 지능형 조명 시스템, 파도, 최대 조명, 박동, 호흡, 깜박임 등 6가지의 조명 효과를 지원한다. 조명 효과는 저장된 색상 테마를 쓰거나 내가 원하는 색상으로 설정해서 꾸밀 수 있다.

    단, 지능형 조명 시스템은 임의의 색상으로 설정할 수 없고 사용자의 행동에 유기적으로 반응해서 색상을 자동으로 바꿔준다. 로캣 제품 중 AIMO를 지원하는 모델이라면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하나의 통합된 테마로 꾸밀 수 있다.

    광량은 딱 적당한 편. 최대 밝기로 올려도 눈이 부시거나 거슬리지 않는다. 다만, 부위별로 색상 및 효과를 지정할 순 없으며, 조명 효과 중 박동이나 호흡, 깜박임 등의 작동 방식이 비슷해서 구별이 잘 되지 않는다.




    ▲ 조명 효과를 설정할 수 있다



    ▲ 6가지의 효과를 지원하며, 1680만 가지의 색상을 지원하므로 원하는대로 커스텀하도록 하자



    ▲ 로캣의 LED패드, SENSE AIMO를 사용한 모습



    ▲ 광량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



    ▲ 요즘엔 워낙 화려한 LED 제품이 많아서 그런지 화려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 총평

    신체에 직접적인 부하를 줄 수 있는 제품들. 그러니까 의자나 마우스, 침대 등은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기 굉장히 난감하다. 나는 편하게 잘 썼지만, 사람에 따라 불편하게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KAIN 120 역시 기자는 만족스러운 그립감을 느꼈지만, 누군가는 불편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아래 항목에서 2가지 이상 해당한다면 이 제품을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 손이 작아서 높이가 낮고 작은 마우스를 선호한다. (대체로 핑거 그립 유저들이 이렇다)
    - 마우스에 굴곡이 있고 그 굴곡에 맞춰 마우스를 잡는다.
    - 혹은 새끼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잡는다. (대체로 클로 그립 유저들이 이렇다)
    - 왼손잡이거나 오른손잡이지만 비대칭 마우스가 불편하다.
    - 무게가 묵직한 마우스를 좋아한다.
    - 날렵한 디자인과 화려한 LED 조명을 선호한다.


    참고로 성능에 대한 부분은 제외했다.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처럼 세밀하게 DPI를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성능만을 중시하는 게이머라면 만족할 것이다. 이상으로 ROCCAT KAIN 120 AIMO OWL-EYE의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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