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리뷰] 인체공학적인 게이밍 의자! 시크릿랩, 타이탄 에보 2022

리뷰 | 김동휘 기자 | 댓글: 3개 |

네이버, 구글 같은 포털사이트에 게이밍 의자를 검색해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게이밍 의자는 마케팅으로 만들어진 거품이다', '오랜 시간 앉아있으면 허리가 망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디자인 때문에 어깨를 펼 수가 없다', '디자인에만 신경 쓴 나머지 의자의 기능은 전혀 하지 못한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게이밍 의자가 처음 등장한 이후 많은 기업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게이밍 의자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는 대부분 값싼 중국 OEM 제품이라 소재나 마감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스포티한 외형에만 신경 쓴 나머지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형태였습니다.

대부분의 보급형 게이밍 의자들이 사진으로 봤을 땐 꽤 그럴싸해 보였지만 실물로 보면 원가 절감의 냄새를 물씬 풍겼습니다. 외관만 봐도 싼 티가 날 정도였으니 내장재는 굳이 확인해보지 않아도 대강 그 상태를 짐작할 수 있었죠. 때문에 착좌감도 매우 떨어졌습니다.



▲ OEM 제품에 로고만 붙여서 판매하는 제품이 대다수


하지만 싱가포르의 의자 제조 기업 '시크릿랩(Secretlab)'의 게이밍 의자는 조금 다릅니다. 특히 이번 신제품이 그렇습니다.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제품은 시크릿랩 타이탄의 후속작인 '시크릿랩 타이탄 에보 2022(Secretlab TITAN EVO 2022)' 게이밍 의자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시크릿랩 타이탄 에보 2022'와 기존 2020 시리즈 타이탄 제품을 비교해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또 어떤 단점들이 보완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디자인부터 소재까지 직접 개발하는 시크릿랩




■ 제품 디자인



▲ 이전 제품이랑 별 차이점이 없다..?



▲ 2020시리즈와 동일한 버킷시트(레이싱 시트) 형태

첫인상만 봤을 때 엄청나게 큰 차이점은 없었습니다. 다른 게이밍 의자들이나, 시크릿랩 2020 시리즈와 동일한 버킷시트(레이싱 시트) 형태의 디자인으로 부드럽게 몸을 감싸주는 형태입니다.





■ 럼바 서포트 업그레이드 (요추 지지대)



▲ 시크릿랩 타이탄 에보 2022의 핵심 기술인 'L-ADAPT™ LUMBAR SUPPORT' 시스템



▲ 요추 지지대 굴곡의 정도 뿐만 아니라



▲ 상하 위치까지 조절이 가능합니다



▲ 요추 지지대 조절 다이얼이 2개!

'시크릿랩 타이탄 에보 2022'는 인체공학적 설계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게이밍 의자가 다 거기서 거기지..."라는 생각이었고, 디자인도 이전 제품과 거의 동일하다 보니 별 감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제품을 사용해보니 이번 2022 시리즈는 상당히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종전 제품인 타이탄 2020 시리즈에 적용됐던 럼바 시스템(요추 지지대)이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시크릿랩의 럼바 시스템은 등받이 측면에 위치한 다이얼을 돌려서 등받이의 굴곡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의 게이밍 의자들보다 편안하고 뛰어난 착석감을 제공했었습니다.

타이탄 에보는 그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조절 기능을 제공합니다. 굴곡 단계뿐만 아니라 굴곡의 위치까지 조절이 가능한 4방향 'L-ADAPT™ LUMBAR SUPPORT'시스템 입니다. 오른쪽에만 다이얼이 있었던 기존 제품과 다르게 등받이 양쪽에 다이얼이 위치해있고 오른쪽 다이얼로 굴곡의 정도를, 왼쪽 다이얼로 굴곡의 위치(상하)를 조절해서 사용자의 허리 상태에 맞는 맞춤형 의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인체공학적 시트 디자인



▲ 버킷시트의 디자인 특성상 라운드 숄더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 시크릿랩의 의자는 일반적인 버킷시트보다 평평하게 제작되었습니다



▲ 박태환급 태평양 어깨가 아니라면 OK !

게이밍 의자(버킷시트) 특성상 어깨가 안쪽으로 말려있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 시 라운드 숄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크릿랩 타이탄 에보 게이밍 의자는 타제품 대비 어깨 부분이 훨씬 평평하게 제작되었습니다.



▲ 좌판도 한층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2020시리즈 대비 좌판의 넓이도 넓어졌습니다. 기존 타이탄 의자의 경우 좌우 끝부분이 사선으로 처리된 사다리꼴 형태의 좌판이었는데, 타이탄 에보는 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변경되어 더 넓은 시트 포지션을 제공합니다. 아빠 다리로 자주 앉는 사람이라면 훨씬 더 안정감 있는 착석감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 교체형 팔걸이



▲ 탈부착이 가능한 'Cloud Swap™' 팔걸이



▲ 약간은 힘을 줘야 빠집니다

팔걸이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Cloud Swap™ 교체 시스템이 적용됐습니다. 손잡이와 커버에 자석이 붙어있어서 아주 손쉽게 교체가 가능한 형태입니다. 자성이 꽤나 강한 편이라 살짝 건드려서는 절대 빠지지 않을 정도고, 어느 정도 힘을 줘야 탈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중 팔걸이 커버가 떨어져 나간다거나 하는 불상사는 절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손잡이가 더러워졌다고 의자를 통째로 교체할 일은 없겠네요


팔걸이의 경우 장시간 팔을 얹어 놓아서 땀이 묻거나, 책상 하부에 자주 긁히기 때문에 오염에 상당히 취약한 부품인데 팔걸이 커버만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손잡이가 너무 더러워져 의자를 통째로 교체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니 말이죠. 추후에는 다른 소재의 팔걸이 커버도 별도로 구매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하니 취향에 맞게 커스텀도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팔걸이 조작은 기존 2020시리즈와 동일하게 상하, 좌우, 앞뒤, 각도 모두 조절이 가능합니다.





■ 마그네틱 헤드 필로우(헤드쿠션)



▲ 헤드 필로우에도 자석이 들어갔습니다



▲ 무심하게 툭 던져주면 붙습니다

헤드 필로우에도 자석이 들어갔습니다. 예전처럼 스트랩을 이용하는 방식이 아닌 마그네틱 방식이다 보니 간편하게 원하는 위치에 가져다 놓기만 하면 됩니다. 자석이다 보니 위치를 변경하고 싶을 때에도 간단하게 위아래로 조금씩 움직여주면 되다 보니 스트랩 방식 대비 훨씬 편리했습니다.



▲ 쿠션 안쪽의 냉각 젤은 그대로 유지!



▲ 푹신푹신


그리고 시크릿랩 헤드 필로우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냉각 젤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일반 쿠션에 비해 상당히 시원한 느낌이 들고, 쿠션감은 이전 제품보다 훨씬 부드럽고 푹신해졌습니다. 이전 타이탄 제품의 헤드 필로우도 아주 푹신하다고 느꼈었는데, 이번 타이탄 에보의 헤드 필로우는 그보다 더 푹신한 느낌입니다.





■ 등받이 조절 레버 디자인 변경



▲ 등받이 레버도 깔끔해졌습니다

소소하긴 하지만 오른쪽에 위치한 등받이 각도 조절 레버의 디자인이 변경됐습니다. 원래는 철제 프레임과 볼트가 드러나있어서 조금 지저분해 보였었는데, 이전 제품과 다르게 훨씬 더 깔끔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인체공학적인 게이밍 의자



▲ 타이탄 에보 2022를 위해 구성된 인체공학 자문위원회



▲ 시크릿랩 타이탄 에보 2022

시크릿랩은 이번 '시크릿랩 타이탄 에보 2022'의 개발을 위해 별도의 인체공학 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생명공학 교수나 이스포츠 팀의 물리치료사들의 의견을 참고해 인체공학적인 게이밍 의자인 타이탄 에보를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이번 시리즈 외 차후 개발될 제품들에도 인체공학 자문위원회가 지속적으로 개발에 참여한다고 하니, '게이밍 의자 = 불편한 의자'라는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첫 번째 브랜드는 시크릿랩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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