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T.M.T'지만 괜찮아 - '도인비' 김태상

인터뷰 | 신연재 기자 | 댓글: 19개 |



'도인비' 김태상이 T.M.T(Too Much Talker, 말 많은 사람)스러운 면모를 뽐냈다.

FPX는 한국 시간으로 13일 밤 진행된 '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3일 차서 로그를 꺾고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완벽한 승리는 아니었지만, 앞선 두 경기에 비해서는 어느 정도 폼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도인비'는 질문마다 굉장히 긴 호흡의 답변을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인게임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과거를 예시로 들거나, 실제 에피소드를 섞는 등 자세하고 방대한 답변을 남겼다.

"오늘 경기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솔직히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말문을 연 그는 "다른 LPL 팀이 이긴 경기를 보면, 초반부터 유리함을 끌고 가면서 중후반에 기회를 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근데 우리는 바론 시야 장악이나 드래곤 영혼 전투에서 콜 미스가 나오면서 시간이 질질 끌리는 모습이 나와서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래도 첫 번째, 두 번째 날과 비교했을 때는 나쁘지 않은 경기력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FPX는 블루 진영 1픽으로 라이즈를 뽑았다. 이에 대해 언급하자 '도인비'는 "지금 대부분의 미드라이너가 똑같은 평가를 내릴 텐데, 미드에서 쓸 수 있는 챔피언으로는 르블랑, 라이즈,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자주 나온다. 또, 그걸 카운터 치는 신드라도 가끔 나오고, AP를 선호하는 선수는 오리아나 같은 AP 챔피언을 쓰기도 한다. 근데, 아무래도 앞선 세 챔피언이 다른 라인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칠 수 있는 챔피언이라 선호도가 높지 않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라이즈는 내가 꾸준히 해왔던 챔피언이고, 나같은 노장은 다 좋아하는 챔피언이기도 하다. 매년 바뀌는데도 스킬 매커니즘은 비슷하기 때문에 꾸준히 잘 써왔던 것 같다. 오늘 경기력만 봤을 때는 19, 20년도 때 라이즈의 폼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앞서 '도인비'는 메타 파악이나 티어 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도인비'는 "오늘 경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우리 팀의 경기력이 다 돌아왔다고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7~80%는 나온 것 같다"고 운을 띄운 뒤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아이슬란드에 와서 한 스크림을 토대로 티어를 정리하게 되는데, 2019년도에도 비슷한 상황을 한 번 겪었다. 경기 시작 하루, 이틀 전에 스크림에서 색다른 픽을 해봤는데, 이게 우리와 너무 잘 맞고 결과가 너무 좋아서 대회에서 쓰면 이기겠다 싶더라. 그래서 썼는데, 죽 쒔었다.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 나왔다.

담원 기아와의 경기에서도, C9 경기에서도 우리가 스크림에서 그렇게까지 선호했던 챔피언은 아니었지만, 경기하기 전에 승률이 나쁘지 않은 픽을 해봤다. 근데, 알고 보니 다른 팀은 절대로 하지 않는 그런 챔피언이었다. 실제로 게임에 들어가 보니 상대에게 닿을 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픽들이 좀 많았다.

말자하랑 갈리오가 약간 그런 픽이었던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솔직히 좀 안 좋은 선택이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모든 라인에서 OP 챔피언 위주로 픽했다."


마지막으로 '도인비'는 "아무래도 담원 기아와의 경기를 지켜보고, 좋은 경기력을 기대했던 분들이 많았을 거다. 담원 기아가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우리는 경기력이 좀 많이 안 좋았다. 2라운드 담원 기아전에서는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고 확신할 수 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 섞인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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