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상체' 메타 거스르는 T1표 픽밴, 가능한 이유

인터뷰 | 장민영 기자 | 댓글: 22개 |


▲ 출처 : 라이엇 게임즈

2021 롤드컵에서 T1의 행보가 매섭다. 단순히 승리하면서 4강으로 향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들의 선택에 있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이기에 그렇다. OP 챔피언을 풀어주고 카운터치는 픽밴과 운영으로 롤드컵 메타를 관통하는 법칙마저 넘어서고 있는 듯하다.

특히, T1은 봇 라인에서 다른 팀과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였다. '구마유시' 이민형의 아펠리오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케리아' 류민석의 서포터 픽이 더 해지면서 자신들만의 운영으로 경기를 이끌어 간다. 1티어로 평가받는 루시안-나미와 미스 포츈-유미는 T1 전에서 그 존재감이 사라진다. 그렇게 T1은 확실하게 자신들만의 길을 확립한 것처럼 보였다.

이와 관련해 T1의 선수단과 코치진이 입을 열었다. T1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T1은 8강에서도 미드 1티어 픽인 르블랑을 열어주고 파훼법을 찾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에 T1에서 픽밴을 주로 담당한다는 '모멘트' 김지환 코치는 "OP 챔피언을 열어줄 수 있는 것은 우리팀 선수들을 믿기 때문이다. 충분히 잘 상대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략적으로는 우리가 매번 밴할 수 없을 때가 생길 수 있기에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게임에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봇 라인 구도에 관해서도 T1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루시안-나미를 선택하지 않는 것에 관한 질문에 손석희 감독은 "우리는 봇 라인의 모든 구도와 티어에 관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시기에 알맞은 픽을 꺼내 쓰는 중이다. 현 메타가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조금 더 세세한 부분을 챙기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며 코치진 모두 픽밴과 관련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롤드컵 첫 경기에서 등장해 캐리한 '케리아'의 유미는 8강에서 모두 밴이 되면서 볼 수 없었다. 유미 활용과 관련해서 '케리아'는 "유미는 상대 봇 듀오에 따라 아이템 트리나 스킬 트리가 모두 다르다. 그런 것을 잘 연구하면 유미를 잘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며 상황에 맞는 자신만의 유미 활용법을 정립한 듯한 답을 남겼다.

요즘 아펠리오스의 티어를 기량으로 끌어올린 '구마유시' 이민형의 이야기 역시 들어볼 수 있었다. '구마유시'는 현 원거리 딜러의 메타와 영향력에 관해 "이전 서머 스플릿 때보다 원거리 딜러의 캐리력이 많이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원거리 딜러 '원맨 캐리'도 상황에 따라서 자신 있다"며 원거리 딜러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4강으로 향하는 소감으로 손석희 감독은 "8강 대결은 우리의 전력이 앞선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성실하게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픽밴을 잘 짜준 '모먼트' 김지환 코치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 4강에 올라올 상대는 강할 것이다. 올해 우리는 패배한 팀에게 바로 복수한 적이 많은데, 이번 역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잘 준비해보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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