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첫 출전 존재감 최강! '제카'의 마음가짐

인터뷰 | 장민영, 남기백 기자 | 댓글: 35개 |



프로게이머로서 첫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출전. 많은 이들이 떨려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때, '제카' 김건우는 날아다녔다. 상위 라운드, 다전제, 큰 무대라는 변수가 오롯이 자신을 향해 웃고 있는 것만 같았다. 어느덧 '제카'는 '스카웃-쵸비'를 넘어섰고, 이제 결승전에서 '페이커' 이상혁과 대결만 남겨뒀다. 이번 2022 롤드컵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는 '제카'. 그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롤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임하고 있을까.




Q. 결승전까지 올라왔다. LCK에서 못 이기던 젠지를 이기고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나.

선발전부터 '업셋' 경험이 많았다. 항상 '역배'의 느낌이었다. 우리만 긴장하지 않는다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Q. 8강전 승리로 기세를 탔다고 보는가. 4강을 준비할 때 자신감이 붙었을 것 같다.

기세는 선발전에서부터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때부터 팀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


Q.다양한 롤드컵 경험이 있는 팀원들과 함께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이 있었나.

'베릴' (조)건희형이 롤드컵을 많이 와봤기 때문에 다른 팀의 심리도 잘 안다고 생각했다. 건희 형이 오늘 경기 2:1로 이기고 있을 때 상대가 더 긴장할 거라는 말을 해줬다. 그 말을 듣고 더 강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경기 중에 상대의 실수가 보이면, 더 자신 있게 경기에 임했다.


Q. 8강 EDG전에서 극적인 역스윕을 해내고 올라왔다. 이번 롤드컵이 본인에게 어떤 경험으로 다가오는지 궁금하다.

이번 롤드컵은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롤드컵 초반엔 긴장도 하고 어설펐다. 그런데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 잘하는 팀원들이 있고, 감독-코치님들도 도와줘서 게임하는데 긴장하지 않았다. 경험도 많이 쌓았다.


Q. 상대가 LCK에서도 만났던 젠지였다. LCK 무대에서 만났을 때와 이번 롤드컵 대결의 느낌이 달랐나.

솔직히 LCK에서는 T1과 젠지를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어서 그런 부분이 걱정됐다. 플레이-인이나 그룹 스테이지를 거쳐오면서 우리가 성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다시 만난다고 해도 무섭지 않았다. 게임 내에서 젠지가 후반으로 갈수록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해서 우리도 그에 맞는 전략을 준비했다. 드래곤을 착실히 쌓았고, 라인전이 강한 젠지를 상대하기 위해서 라인전에도 힘썼다.





Q. '쵸비' 정지훈과 대결에 관한 관심이 뜨거웠다. 맞붙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나.

생각했던 것 만큼 역시 정말 잘한다고 느꼈다. 게임하면서도 압박감을 느꼈다. CS 수급도 엄청 잘 하고, 공격적인 부분이 많이 까다로웠다. 그러나 모든 팀원들이 잘 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Q. '스카웃', '쵸비' 등 오랫동안 좋은 평가를 받은 미드와 대결할 때 위축되는 상대도 많다. '제카'는 그런 모습이 안 보이던데, 어떤 자세로 임했나.

나는 이번이 첫 롤드컵이다. 오히려 나는 잃을 게 없어서 상대방이 더 많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더 강하게 할 수 있었다.


Q. 오랜만에 아리를 꺼냈다. 이번 롤드컵에서 아리의 티어가 높지 않았는데, 어떻게 뽑게 됐나.

아리는 딱히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연습과정에서 젠지가 애용하는 픽이었는데, 우리가 뺏어서 쓰게 됐다. 상대가 잘한다면 보고 배워야 한다는 느낌으로 사용했다.


Q. 라이즈가 급부상한 느낌이다. 갈리오-라이즈 구도에 관해 말해줄 수 있나.

라이즈 대 갈리오는 갈리오가 라인전 부분에서 버티는 게 힘들다. 라인전만 버틸 수 있다면 교전에서는 갈리오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플레이하기 나름인 것 같다.


Q. '페이커' 이상혁과 대결이 남았다. 어떤 대결을 예상하나

'페이커' 선수는 롤드컵에 출전하는 모든 미드 라이너 중에 라이즈를 가장 잘 쓴다고 생각한다. JDG와의 경기만 봐도 엄청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Q. 월즈 현장에서 팬들의 환호성이 엄청났다. 입장 전에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도 하고, 경기 후 인터뷰를 위해 직접 무대에 올라 현장의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런 것들을 직접 경험하니 어땠나.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했다. 그런데 승리하면서 환호를 받다 보니 그 순간의 기쁨이 정말 좋더라. '내가 이런 걸 위해 프로를 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마지막으로 이른 시간부터 한국의 팬들이 엄청난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팀을 끝까지 믿고 신뢰해준 팬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T1과의 경기도 준비 잘하겠다. 이 각본 없는 드라마는 아직 한 편 남아있다. 다음 화까지 꼭 시청해주면 좋겠다. 아마 드라마의 이야기대로면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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