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터니티 고수와의 만남, 리 다이린 원픽 ‘잿구’님

인터뷰 | 전세윤 기자 | 댓글: 3개 |



현재 '카카오게임즈'와 '님블뉴런'이 한국 공동 사업 계약을 맺고 서비스 중인 서바이벌 배틀로얄 게임,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은 계속해서 순항 중입니다. 여전히 Steam 내의 통계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최고 100개의 게임 안에 포함되어 있기도 하죠. 그리고 끊임없이 패치를 거듭해 캐릭터의 수를 늘리고,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등. 얼리 액세스 게임 중에서도 다사다난한 노력을 거치고 있습니다.

저는 이 게임을 즐기면서 '현우'를 많이 사용합니다. E스킬 하나가 모든 콤보와 캐릭터의 향후 행적까지 가르는 매우 직관적인 스킬 구조와 스타일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워낙 재미있는 실험체여서 그렇기도 합니다. 웃음소리도 웃기고요. 저는 현우가 좋아서 '뒷골목 현우' 스킨도 이미 사두었고, 더 좋은 장비를 두른 현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현재는 루트 및 장비 연구도 거듭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강한 공격력'의 맛을 철저하게 알려준 캐릭터가 있습니다. 바로 '리 다이린'입니다. 처음엔 리 다이린을 쓰면 무조건 필수로 알아둬야 할 콤보를 쓰는 것이 정말 힘들어서 입문하다 관뒀지만, 현우의 뒤따른 너프로 인해서 다시 한 번 캐릭터를 잡아봤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매우 강력하더라고요? Q-평타 콤보에 E스킬까지 먹이면 적이 정신을 못 차리는데, 특히 초반의 리 다이린은 강력한 편에 속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킬을 목적으로 플레이한다면 '리 다이린'을, 듀오/스쿼드의 협력 체제를 강화시키는 목적이라면 '현우'로 잡아 병행하면서 플레이 중입니다. 저는 아직 익숙지 않은 리 다이린을 공부하고 있습니다만, 공부할 때에 큰 도움이 된 공략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이자 솔로 플레이에 리 다이린 오로지 한 캐릭터만으로 최고 등급, '이터니티 1' 랭크까지 올라간 유저 '잿구' 님입니다.

※ 위 인터뷰는 지난 4월 19일에 디스코드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 스크린샷은 인터뷰이의 허락을 받아 인터뷰이의 '트위치' 방송을 캡처하였습니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잿구: 트위치에서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이하, ERBS)의 캐릭터, ‘리 다이린’의 플레이 방송을 하고 있는 유저, 잿구라고 합니다.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을 알게 된 계기가 따로 있을까요?
잿구: 일단 게임을 접하게 된 계기는 유튜브로 ‘리그 오브 레전드 (이하, LOL)’ 플레이 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제가 챙겨보고 있는 유튜버가 ERBS를 작년 11월 즈음에 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보고 나서 뭔가 게임 스타일이 저와 맞아 보여서 한 번 플레이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벤 포럼을 접하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제가 학생 때 LOL을 많이 했는데 그 당시에 LOL 인벤이 엄청 큰 LOL 커뮤니티 사이트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머릿속에는 항상 그래도 게임 공략 찾아보려면 인벤이 제일 낫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인벤 가서 공략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ERBS 포럼에 공략을 쓸 수 있는 게시판이 있길래 공략글도 겸사겸사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ERBS’를 이렇게 높은 랭크까지 즐기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잿구: LOL를 한 7~8년 정도 즐겼었는데, LOL은 아무래도 5:5 팀 배틀 게임이다 보니깐 제가 잘해도 팀원이 못해서 게임을 지게 되면 너무 힘들더라고요. 이러한 상황을 너무 오랫동안 겪게 되니까 5~6년쯤 되었을 때는 팀 게임이 아닌 혼자 할 수 있는 게임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게임들을 손 대보고 그랬었는데, 작년 11월에 ERBS를 접하게 되었죠.

ERBS를 보면 솔로 모드가… 남 탓을 하는 그런 문화가 없잖아요? 전 그게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기만 마음에 들면 되는 거니깐요.


그러면 사람들과 플레이를 하는 것에 조금 스트레스를 받았단 거네요.
잿구: 네, 그렇죠.





솔로만 보여주셨는데, 그런 스트레스를 겪었기 때문에 ‘듀오/스쿼드’는 플레이하지 않으신 건가요?
잿구: 듀오/스쿼드 모드를 따로 즐겨서 하진 않는데, 저번에 공식대회 듀오가 있었잖아요. 그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프리 시즌에 잠깐 연습한 적은 있었습니다.


그러면 공식대회 듀오도 출전에 성공하셨던 건가요?
잿구: 네, 출전했었고 예비 1차에서 합격까지 해서 예비 2차까지 무사히 갔는데, 하필 만난 팀이 ‘우승 팀’이어서… 듀오는 솔로와 많이 다르더라고요.


팀원 간의 협력도 필요하니까요. 저도 플레이를 해봤는데 확실히 다른 게임 같긴 합니다.
잿구: 너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진짜 다른 게임인 것 같습니다.


티어 표에 또 독특한 부분이 보이는데, ‘리 다이린’만 쓰고 계세요. 굳이 리 다이린만 쓰는 이유가 있을까요?
잿구: 방송을 처음 접했을 때, 제가 챙겨보던 유튜버가 리 다이린이란 캐릭터를 사용했습니다. 그 실험체를 처음 봤을 때, 그 캐릭터의 모든 면이 다 보이더라고요. 실험체의 스킬 구성이 배틀로얄 게임에서 아주 적합한 스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리 다이린을 접하면서 랭크 게임을 시작했는데 랭크 전적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플레이한 캐릭터를 포함해서 %를 확인할 수 있잖습니까? 전 100%를 깨기 싫더라고요. 리 다이린 100%.

처음에는 다른 캐릭터를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리 다이린만 하다 보니깐 캐릭터에 대한 숙련도가 다른 캐릭터에 비해 많이 높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이제 다른 캐릭터를 건들려고 해도 엄청 이질적인 느낌이 듭니다. 다른 캐릭터들은 루트도 다 외워야 하고, 캐릭터마다 선호되는 아이템도 다른 느낌이잖아요? 사소하게는 벽을 넘어야 하는 잡기술, 이 상황에 무엇을 해야 한다는 판단력 등, 이런 숙련도를 캐릭터별로 다시 한번 쌓으려고 하니깐 현기증이 나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오로지 리 다이린 원픽 기록을 깨기 싫단 마음이었는데 나중에는 그냥 다른 캐릭터는 손을 못 대겠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궁금해졌습니다. 왜 리 다이린이 배틀로얄에서 적합한 스킬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잿구: 기자님도 인벤 말고도 디스코드 공식 채널이라든지, 다른 커뮤니티를 보면 아시겠지만, 리 다이린이 현재 '뜨거운 감자'입니다. “리 다이린은 계수를 건드려도 스킬을 바꾸지 않는 이상, 절대 무덤으로 갈 일이 없을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엄청 나오고 있어요.

리 다이린의 Q스킬부터 설명드리자면 몇 달 전까지만 해도 Q스킬은 벽을 2번 넘을 수 있었던 스킬이었습니다. 이젠 벽을 마지막 3타 때에만 넘을 수 있게 패치가 되었지만, 굳이 그것만이 아니더라도 Q스킬을 공격에도 사용할 수 있고 도주에도 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2.5m의 거리를 Q스킬 세 번을 써서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Q스킬 하나만으로도 리 다이린은 배틀로얄 장르에서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서 전투를 하고 싶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아주 독보적인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싸우고 싶으면 싸우고 굳이 싸우지 않는 선택지를 고를 수도 있죠. 다른 캐릭터를 보면 이렇게 유동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는 거의 없거든요.


그렇죠. 매그너스도 돌격 및 도주기가 궁극기로 이루어져 있죠. 리 다이린은 Q를 도주기로 쓸 수 있으니 말입니다.
잿구: 그렇죠. 리 다이린은 궁극기로도 싸움을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W스킬은 평타를 무시하거나 스킬 강화용 정도로 설명드릴 게 많이 없습니다. E스킬은 스킬의 레벨을 전부 강화하면 침묵을 2초 동안 먹이는 것이 가능한데, 2초 침묵 동안 Q스킬과 무기 스킬을 이용해서 대미지를 주게 되면 방어 위주의 장비나 체력 아이템이 없는 캐릭터였을 때, 침묵이 걸린 2초 안에 죽습니다.

도주하거나 싸우는 등, 전투를 선택할 수도 있는데 그 전투에서 우위을 점할 수 있는 침묵 스킬. 이걸 보유하고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인 것 같고, 궁극기는… Q스킬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Q스킬로 전장을 빠져나가 궁극기로 다시 들어가거나, 궁극기로 들어가서 Q스킬로 나올 수 있으니깐요. 그런 유동성을 지닌 캐릭터. 그게 리 다이린이 배틀로얄에 좋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리 다이린의 생명은 Q-평-Q-평으로 가는 화려한 공격이죠. 이를 좀 더 잘 쓸 수 있는 팁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잿구: Q스킬-평타 강화 콤보는 패시브의 효과로 인해서 Q를 세 번 쓰는 동안에 Q스킬 뒤에 평타가 두 번씩 나가는 메커니즘이잖아요? 처음 리 다이린을 접하는 유저들이 그 강화 콤보의 입력을 어려워하시는 모습을 종종 보았습니다.

팁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콤보를 보고, 공격 속도와 평타가 나가는 소리를 듣고 플레이를 합니다. 이 정도의 공격 속도를 가졌으니까 이 정도 타이밍에 Q를 쓰면 평타의 딜레이가 종료되겠구나 하고 감을 잡아서 사용하는데,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그걸 모르기 때문에 Q-평타-평타로 나가는 모든 모션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조금 딜레이가 있더라도 모션을 보고 끝까지 쓰는 편이 좋다는 말씀이시네요.
잿구: 네, 처음에는 그렇게 천천히 연습하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쌍절곤’ 루트를 쓰셨는데, 지금은 ‘글러브’입니다. 혹시 무기를 바꾼 이유가 있나요?
잿구: 처음에는 쌍절곤이 점령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0.28.1 패치노트에서 글러브 무기스킬의 쿨다운을 15초에서 12초로 감소시키고, 2레벨 대미지를 240%로 상향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패치노트를 보았을 당시만 해도 쌍절곤과 관련된 너프는 따로 없었기 때문에 글러브가 상향되었다 한들, 쌍절곤은 너프 된 게 없으니까 그대로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막상 패치되고 나서 확인해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이제 1:1 상황이 와도 글러브 리 다이린을 못 이깁니다. 이유가 1:1 후반 상황에서는 보통의 일반 스킬이 두 번에서 세 번 정도 쿨다운이 돌아가게 되는데 글러브의 경우엔 Q스킬의 5레벨 쿨다운이랑 무기 스킬의 쿨다운이 서로 똑같습니다. 그래서 Q스킬의 쿨다운이 세 번 돈다는 건 무기 스킬 쿨다운도 세 번 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특성상 이제 쌍절곤으로는 도무지 상대가 안 됩니다. 그 패치 시점에서부터 글러브로 다시 넘어간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쌍절곤의 무기 스킬이 글러브보다 안 좋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잿구: 음… 모든 면에서 다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시점에서 좋은 무기 스킬을 뽑으라고 하면 항상 나오는 목록이 단검과 권총의 무기 스킬입니다. 그리고 제일 안 좋은 무기 스킬을 얘기하라고 하면 방망이 무기 스킬과 쌍절곤 무기 스킬, 이렇게 두 가지가 항상 나옵니다. 그만큼 쌍절곤 무기 스킬의 성능이 좋지 않다는 말이죠.

그리고 쌍절곤을 포기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우선 ‘항성양골’이라는 빌드 자체가 2루트 성당에서 최종 무기를 제작하게 됩니다. 보통 4드론이라고 이야기를 하죠. 제가 여기서 영웅 무기를 뽑는 순간부터 리 다이린의 전성기는 계속해서 썩어가기 시작합니다.

캐릭터 자체가 그런 식으로 짜여 있어서 중후반에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실험체를 잡아 숙련도를 높이고 장비를 흡수해서 간극을 커버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해야 했었는데, 그런 식으로 게임을 해도 그냥 평범하게 쑥쑥 큰 글러브 리 다이린을 이길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쌍절곤을 포기했습니다.





리 다이린으로 플레이할 때, 이 친구는 강하거나 혹은 약하다고 생각하는 캐릭터가 있을까요?
잿구: 절대 못 이기는 실험체는 엠마라고 생각을 하고, 현시점에서 못 잡는 건 아닌데 버거운 실험체라면 레녹스와 캐시를 고릅니다. 그리고 진짜 쉽다 싶은 건, 음… 아야입니다. 권총, 저격총, 돌격 소총 셋 다 되게 쉽게 잡거든요. 리 다이린에게 있어 모든 상황에서 쉬운 실험체는 아야 정도만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른 캐릭터는 또 상황마다 다르고 초, 중, 후반마다 달라져서 다른 캐릭터를 말씀드리려면 그 캐릭터에 대한 부가 설명이 많이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아야는 그러고 보니 돌격소총을 가면, 전설 무기, ‘아그니’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겨뤄봤을 땐, 상당히 강력했는데 아그니를 완성시킨 아야여도 리 다이린이 이길 수 있을까요?
잿구: 네, 전설 무기 ‘아그니’가 등장하고, 그 후에 돌격 소총의 무기 스킬, ‘과열’에 있던 ‘넉백’ 효과가 삭제되었잖아요? 심지어 성장 속도를 두고 봤을 때, 그 둘이 우세해도 지금은 리 다이린이 아주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역시 체력일까요?
잿구: 아뇨, 넉백 삭제가 엄청 큽니다. 패치 전에는 돌격 소총의 게이지가 100이 차면 스킬이 활성화돼서 넉백이 생기게 되잖아요. 심지어 스택은 돌격 소총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망원 카메라를 때려도, 야생동물을 때려도 차기 때문에 그걸 상대하는 플레이어들은 하나하나 넉백 효과에 신경 써야 했습니다.

근데 지금은 넉백이 삭제되었고, 기본 공격 추가 피해를 추가해 줬잖아요. 그건 뭐… 딱히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이제 돌격 소총의 넉백을 생각 안 하고 들어가도 되니까 저는 엄청 쉬워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중간에 교체하면 좋을 장비가 있을까요? 기왕이면 글러브와 쌍절곤 두 무기에 통하는 장비로 부탁드립니다.
잿구: 부위별로 제일 좋은 장비만 말씀드리자면, 머리는 ‘천사의 고리’, 옷은 ‘락커의 자켓’, 팔은 ‘오토-암즈’, 다리는 ‘분홍신’, 장식은 ‘월왕구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게 제작 난이도를 고려하지 않고 제일 좋은 것만 설명해 주신 거네요?
잿구: 네, 그렇습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서 제작 난이도는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일 좋은 장비를 뽑는다고 생각하면 이게 제일 좋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만약 그중에서 먼저 만들어야 하는 장비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잿구: 모든 장비를 맞췄다고 봤을 땐, 제일 먼저 만들어야 하는 장비는 ‘천사의 고리’라고 생각해요.


이 장비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옵션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잿구: 아무래도 공격력 옵션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공격력 옵션이 달려있는 유일한 머리 장비가 ‘오토바에 헬멧’입니다. 게임 내에서 머리 부위 중, 공격력이 달린 장비가 지금껏 오토바이 헬멧밖에 없었는데, 공격력에 최대 체력까지 달려있어서 엄청나게 좋다고, 희귀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영웅 장비와 맞먹는 성능이라고 엄청나게 소문이 자자했거든요.

근데 얼마 전에 천사의 고리가 업데이트되었고 프리 시즌으로 넘어오게 되면서 게임의 공식이 바뀌었습니다. 원래는 방어력만으론 막을 수 없는 스탯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최대 체력을 채워주는 장비가 반강제되는 빌드가 많았는데 패치를 하게 되면서 방어력과 최대 체력의 차이가 별로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천사의 고리라는 아이템은 방어력 옵션도 붙어있습니다. 오토바이 헬멧은 공격력과 최대 체력만 있어도 그렇게 찬양을 받았었는데 천사의 고리는 방어력에 공격력 옵션까지 붙어있는 겁니다. 머리 장비에 몇 안 되는 공격력 스탯을 엄청나게 챙길 수 있는 장비. 이건 저는 말이 안 되는 성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터니티 랭크에 올라가면서 가장 큰 고비가 있었을 때는 언제인가요?
잿구: 항상 게임이 안 풀린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드는 생각이 지금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루트와 파밍 방법이 과연 최선의 방법인지 항상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점수가 낮아지고 게임이 잘 안 풀린 날에 게임을 끄고 나서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때마다 힘들었던 것 같아요.

캐릭터를 쓰는 입장에서는 힘들었던 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리 다이린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시즌 1에서 캐릭터 성능, 1티어를 계속 꾸준히 유지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다른 캐릭터가 힘이 많이 세지거나 0티어 캐릭터가 등장했다고 한들, 그런 간극으로 힘들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거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잿구: 안되는 날마다 거의 그렇게 생각을 했으니 그렇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제가 공략을 다이아, 데미갓, 이터니티, 그리고 이터니티 1을 찍고 작성해서 총 네 번 작성했습니다. 위 공략을 전부 챙겨 보면 루트가 전부 달라요. 항상 게임이 막히면 제일 좋은 루트인지, 더 좋은 루트가 있지 않은지 생각을 해서, 그때마다 항상 새로운 루트를 짜서 타파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실력 향상에는 공략 변경이 많이 도움이 되셨단 거네요.
잿구: 네. 아무래도 이 게임이 패치를 매주하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패치여도 한 캐릭터가 영향을 받게 되면 다른 캐릭터들도 간접적으로 변해버려서 메타가 조금씩 바뀌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한 달이 지났거나 2주 정도 지난 루트여도 상황에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메타 변화가 엄청 빠르기 때문에 항상 최신화된 공략을 사용하는 것이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력 향상에도 좋다고 생각하고요.





개발팀에게 이러한 부분을 고쳤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잿구: 프리 시즌을 좀 줄여줬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곧 초기화되는 랭크이기 때문에 티어를 올라가고 싶다는 욕구가 딱히 없었습니다. 시즌을 해서 점수를 올리면 그건 유의미한 성적이 되잖아요? 심지어 보상까지 받는데 프리 시즌에선 점수를 올려도 그다지 감흥이 오질 않습니다.

그리고 프리 시즌에 좀 더 파격적인 패치를 하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지금 패치는 파격적이지 않다고 생각이 드신 것 같은데, 파격적이지 않다는 건 어떤 점일까요?
잿구: 아이템을 많이 추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부위별로 장비가 엄청 모자란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루트를 짤 때도 뭔가 더 새로운 루트를 짜내는 게 힘들어집니다. 이미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장비가 정해져 있고 그 장비를 버리고 다른 장비로 교체한다는 선택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속 메타가 고착화되어 가더라고요. 타 유저들 루트도 그렇고.

그래서 프리 시즌 같은 시기에 장비를 좀 더 많이 넣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스템 측은 로드맵을 보면 게임사에서도 많이 변경하려고 하더라고요. 찾아보니까 이 정도로 개선하려고 하는 거면 잘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장비 쪽은 조금이라도 선택의 수를 늘리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티어 표를 보니 혼자서 플레이하는 ‘솔로’로 ‘이터니티’를 달성하셨습니다. 이터니티에 올라가신 당시의 감정을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잿구: LOL을 플레이할 당시에는 만년 플래티넘 등급이었습니다. 최고 플래티넘 40점 정도만 찍어봤고, 이 이상은 아등바등해도 다이아를 가지 못하더라고요. 근데 이 게임은 실력이 부족해도 파밍 루트와 같은 전략적인 부분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니까 티어가 많이 오르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이 게임을 하면서…… 되게 기뻤던 것 같습니다. LOL에서는 만년 플래티넘이었는데 이 게임을 연습하면서 계속 공략 같은 것을 찾아보고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하면서 마침내 이터니티 등급을 찍었을 때, 이제 나도 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게임에서 어느 정도 순위에 들 수 있다는 것이 엄청 기뻤어요.


아직 이터니티에 올라가지 못한 리 다이린 유저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잿구: 항상 저는 이터니티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자기 피드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이터니티에 올라가지 못한 유저들에게 말씀드리자면 자신이 어떤 사람이든 간에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서는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질 못하잖아요.

그러니까 자신이 플레이 한 영상을 촬영한 다음에 그 영상을 보고 자신이 플레이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제3 자라고 생각하면서 복기를 하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쉽지만은 않은 방법인데, 축구 중계나 게임을 보면서 훈수하듯이. 그런 느낌으로 접하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브실골 (브론즈, 실버, 골드) 유저들도 그렇게 하면 올라갈 수 있을까요?
잿구: 아, 브실골…! 브실골 유저분들은 이것보다는 게임 자체에 더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방금 말씀드린 건 다이아나 데미갓까지 올라간 유저들에 한한 이야기입니다.

정리 드리자면,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특성에 따른 플레이를 익히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실력 향상법이라고 생각하고 실력 향상이 이루어지고 나서 “어? 난 이제 저 사람보다 더 잘하는데 왜 이터니티를 못 가지?”라는 생각이 들 때면 자기 피드백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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