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열정 한 가득! '게임 제작 동아리 연합 발표회' 탐방기

칼럼 | 김수진,정재훈 기자 | 댓글: 8개 |



풋풋한 게임 개발자들이 모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아니 나이만 풋풋할 뿐입니다. 그들의 분위기는 매우 뜨겁고, 열정은 타오르며, 게임 개발에 대한 애정과 즐거움은 그 어디에 비해서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3일, '게임 제작 동아리 연합 발표회'가 진행됐습니다. 4개 동아리 150여 명의 대학생이 한 학기 동안 제작한 23개의 게임을 발표하는 자리였죠. 전국 게임개발 대학생 연합 동아리인 GameMakers와 BRIDGE, 그리고 고려대와 중앙대의 교내 동아리인 CAT&DOG, CIEN이 참가해 개발 상황을 발표하고, 서로의 개발작에 대해 피드백을 나눴습니다.

이번 발표회는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지원 하에 이뤄졌는데요. 그동안 각 동아리별로 각각 하던 발표를 처음으로 모두 모여 한 자리에서 연합 발표회의 형태로 진행하게 되었죠.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게임제작에 대한 열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활동하는 대학생, '청년 게임인'의 도전을 지지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지원 사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합니다.

물론 동아리 모임 취지를 해치지 않기 위해 직접적인 금전 지원은 우선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개발 관련 도서나 유료 에셋을 지원하거나 동아리 대상 게임 등급, 정책 설명 강연, 제작 결과물의 취재 혹은 전시 홍보 등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지원하죠.



▲ 대학생으로 구성된 동아리 네 곳이 연합해 진행된 이번 발표회



▲ 행사 기획부터 모든 걸 직접 준비했습니다

발표회에 참여한 네 개의 동아리 중 협회의 지원을 받는 건 GameMakers와 BRIDGE 두 곳입니다. 개별 학교나 학과 단위가 아닌, 여러 대학의 다양한 전공생이 모여 활동하는 동아리이기 때문입니다. 고려대 CAT&DOG와 중앙대 CIEN은 지원 대상이 아니지만 이번 발표회에 특별히 함께했습니다.

2014년 창설된 BRIDGE는 현재 45명의 학생이 모여 열심히 게임을 개발하고, 게임 제작자의 꿈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 연합 동아리입니다. 자살 예방을 소재로 한 게임 30일이 바로 BRIDGE 내에서 개발된 작품입니다. 또 하나의 연합 동아리인 GameMakers는 2017년 창설돼 43명의 학생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GameMakers 역시 조별과제 시뮬레이터를 포함 다양한 게임을 출시한 경험이 있어요.

학생들이 사회, 발표, 소개 등 모든 부분을 맡았기에 발표부터 시연, 시상까지 전체적으로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예를 들어 시연 후 의견을 전달해주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경품으로 제공한다거나, 중간 중간 추첨 선물로 자그마한 맥주잔을 준다거나 하는 식이죠. 아, 심지어 가장 비싼 추첨 물품으로 기계식 키보드가 등장해 모두의 박수와 환호를 얻기도 했어요.



▲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굿즈



▲ 이렇게 서로의 게임을 플레이하고 우수작 투표도 진행

그렇다고 발표한 게임까지 가볍진 않았습니다. 벌써 스토어에 출시한 게임부터 이번에 진행된 BIC 2022 전시작, 출시까지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잡은 게임 등 참여한 모든 작품이 시연 버전을 준비할 정도로 '진짜배기' 였거든요. 장르 역시 비주얼 노벨, 추리, 디펜스, 퍼즐, 덱빌딩, 전략 시뮬레이션, 슈팅, 로그라이크, 공포 등 정말 다양했어요.

뿐만 아닙니다. 체스의 룰을 활용한 퍼즐이라거나, 마작을 활용한 타워디펜스, 온라인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 파티 게임, 무려 더빙까지 완료한 게임도 있었죠. 대학생이기에 나올 수 있는 멋지고 독특한 아이디어와 대학생임에도 절대 아쉽지 않은 퀄리티까지 모두 가진 게임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번 제작발표회를 기획단계부터 모두 직접 준비한 건 네 곳의 게임 동아리 학생들입니다. 무려 7시간의 온라인 회의를 거치는 등 수많은 시행착오와 시간 투자 끝에 성공적인 행사를 선보였죠. 그 결과 대학생들이 직접 주최하고 진행하는 행사임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멋진 발표회가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연합동아리인 GameMakers의 유승훈 학생과 BRIDGE의 배윤서 학생, 그리고 고려대학교 CAT&DOG의 김동민 학생, 중앙대학교 CIEN의 김영준 학생과 짧게 이번 행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 (좌) GameMakers 유승훈 학생, (우) BRIDGE 배윤서 학생

"이렇게 행사가 커질 거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어요" 배윤서 학생은 원래 소소하게 진행하려 했던 발표회가 협회의 지원 덕분에 이렇게까지 성대하게 열릴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하나하나 그려나간 행사를 통해 게임 개발에 대한 꿈을 가진 많은 학생이 모여 서로의 열정을 나눌 수 있어 의미가 깊다는 소감도 전했죠.

유승훈 학생은 이번 제작발표회가 하나의 표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많은 대학생이, 그리고 동아리들이 이런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이죠. 이런 행사가 앞으로도 10년, 20년 꾸준히 진행된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면서요.



▲ (좌) CIEN 김영준 학생, (우) CAT&DOG 김동민 학생

학생들은 모두 대면 활동 자체가 참 오랜만이라 마주하는 자체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동민 학생은 타인의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그 사람의 방향성과 지향하는 점이 보이는데, 이를 통해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열정 있는 사람들과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구나 싶어서 뿌듯해요"

마지막 주최진인 김영준 학생 역시 100여 명이 넘는 열정적인 이들과 함께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종합 예술인 게임을 만들어나가는 모두가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다 게임에 접목될 수 있으니까요"



▲ 행사 진행을 위해 고생한 동아리의 학생들

이번 행사는 엔씨, 펄어비스, 네오위즈, KOG, 한국게임산업협회, 게임물관리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문화재단 등 업계의 후원이 있긴 했으나 그 중심에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한국 게임 개발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열정 넘치는 대학생들 말이죠.

그래서 한편으로는 궁금해졌습니다. 이런 멋진 행사를 준비한 학생들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말이죠. 유승훈 학생은 멋진 MMORPG 기획자가 되고 싶다더군요. "제 꿈 중 하나가 GDC에서 당당하게 강연하는 거에요. 그때가 오면 꼭 지금 GameMakers 활동도 언급할 겁니다"

배윤서 학생은 이름만 들어도 믿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 작업물을 꼭 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1인 개발을 할 계획이라고도 말했죠.



▲ 게임 개발자에 대한 꿈을 지닌 많은 학생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협회의 지원에 감사를 전하면서, 하나의 소원을 조심스레 말했습니다. 바로 연합 동아리 원들이 한데 모여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류할 수 있는 '동아리 방'에 대한 소원을요. 아무래도 특정 학교 소속이 아니라 따로 오프라인으로 모일만한 공간이 없는 게 개발 과정에 있어 아쉬움으로 다가왔다고 했습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참관한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 이장주 박사는 생동감 넘치고 역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이번 행사처럼 그저 성공을 위한 게 아니라, 정말 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앞으로도 업계와 정부가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습니다. 또한 지원 연령층을 좀 더 넓힌다면 우수 인력 양성 및 아이디어 개발에도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책적인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 게임 개발을 향한 열정이 가득한 행사가 열린 장소



▲ 입구에서 학생들이 이번 행사의 후원사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 본격적인 게임 발표 전,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 분류에 대한 강연이 진행됩니다



▲ 집중하는 학생들과



▲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임 발표



▲ 학생들이지만 향후 계획까지 모두 꼼꼼히 준비했습니다



▲ 인게임 이미지와



▲ 시연 동영상은 물론이고



▲ 기획 포인트까지 모두 짚어냅니다



▲ 23개 팀의 발표가 끝난 뒤 이제는 서로의 작품을 시연할 시간



▲ 직접 게임 이름과 플레이 방법 등을 적습니다



▲ 자기 팀의 게임을 제대로 선보이기 위해 많은 준비를 기울이는 학생들



▲ 친절하게 게임 방법도 설명하고



▲ 정말 본격적으로 사운드와 조작감까지 경험할 수 있는 게임도









▲ 이렇게 열심히 서로의 게임을 하며 피드백이 오갑니다



▲ 사이사이 감사의 마음도 전합니다



▲ 어느새 포스트잇이 가득









▲ 이어서 학생들이 직접 뽑은 수상작들이 발표됩니다



▲ 대상을 수상한 용사 관리사(용사 스튜디오, BRIDGE)



▲ 즐거워하는 팀원들과 축하하는 다른 학생들



▲ 마지막으로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수료증까지 전달합니다



▲ 사진도 찰칵



▲ 연합 동아리 GameMakers



▲ 연합 동아리 BRIDGE



▲ 중앙대학교 CIEN



▲ 고려대학교 CAT&DOG



▲ 다음에도 또 이런 멋진 행사가 열리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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