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LCK와 제도의 시작

칼럼 | 서동용, 남기백 기자 | 댓글: 7개 |



7월 25일 LCK는 서울 종로 LoL 파크에서 신규 도입될 제도를 발표했다. 신규 도입될 세 가지 제도는 '육성권', '공인 에이전트', '지정선수 특별협상'이다.

에이전트는 선수를 대리해 게임단과 계약 및 비지니스에 대한 다양한 대화를 진행한다. 선수 계약과 관련된 서류 검토부터 협상, 처리까지 에이전트의 활동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스포츠 에이전트로 활동하기 위해선 해당 스포츠 종목 연맹에 등록해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2022년부터 이 보통의 제도를 정식으로 도입한다.

현재도 많은 선수가 에이전트를 고용해 대리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나, 여러 가지 문제점이 분명 존재하고 있었다. 선수 계약에 대한 지식 부족, 중개인에 더 가까운 행동, 템퍼링 규정 위반 등 다양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도 LCK나 KeSPA에서 공식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장치가 없었다. 공식 에이전트는 당연한 흐름이다. 얘기는 오래전부터 나왔다. 에이전트 제도를 운영하는 주체는 한국e스포츠협회다. LCK는 관리와 감독을 담당한다. LCK는 e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종목 확장을 고려할 때 가장 적합한 파트너라는 평가를 내렸다.

LCK는 프랜차이즈 리그다. 승격과 강등이 없는 닫힌 리그다. 새로운 팀의 등장 없이 선수의 발굴과 이탈을 원활하게 순환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육성권은 선수의 발견과 발굴에 대해, 지정선수 특별협상은 이탈에 대해 방어하는 장치다. 지금까지 게임단과 선수들의 계약은 제한 없음이 기본 상태였다. 게임단과 선수들이 가지는 권리는 일반 상식에 포함되어야 마땅한 당연한 것들이었다. 육성권과 지정선수 특별협상 제도는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가 아니라, 닫힌 리그에 가입비를 내고 들어온 게임단을 위한 최소한의 정책이자, 최초로 게임단에 더 유리한 규칙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




게임단과 선수는 하나의 목표와 결과를 향해 달려가지만, 때로는 견제하고 갈등할 때도 있다. 특히 스토브 리그 때나 계약에 관련된 일일 경우에는 제도, 규칙 안에서 꽤 다투는 편이다. 이런 갈등에서 게임단은 스스로 권리나 권한 행사에 소극적인 편이다. LCK는 그들이 항상 얘기하는 지속 가능한 리그를 위해 게임단이 가장 해결하고 싶어하는 두 가지 문제인 코어와 신인에 대한 이슈를 다루고 싶어한다. 이것은 첫 번째 룰이다. 향후 선수와 게임단이 복잡하게 얘기해야 할 이슈들의 첫 단계다.

육성권은 닫힌 리그이지만 드래프트나 루키 보장 계약, 서비스 타임 등 신인 대상의 계약 룰이 없는 LCK에서 최소 2년간의 계약을 보장하는 권리다. 육성권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챌린저스 코리아 전체 세트의 50%와 20%의 기본 연봉 인상을 반드시 보장받는다. 육성권 적용은 꽤 소극적인 방향이다. 육성권에는 강제성이 없다. LCK 평균 선수 수명과 적용 대상인 선수가 대부분 미성년자일 것을 충분히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지정선수 특별협상 제도는, NBA의 제한적 FA에서 강제성을 제거하고 MLB의 퀄리파잉 오퍼의 보상, NFL의 프랜차이즈 태그를 섞은 것처럼 보인다. 2023년 스토브 리그부터 시작이라 실제로 적용되는 것은 2024년에 볼 수 있을 것이다. LCK 최초로 이동에 대한 자유를 다루는 주제라 선수가 얼마나 제한받는 느낌을 받느냐가 쟁점이지만, 타 팀의 제안만 맞추면 원소속팀에 강제로 남는 매칭권이 없기 때문에 큰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토브 리그 전에 코어 선수의 계약을 마치는 팀은 스토브 리그동안 훨씬 더 전략적으로 로스터를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은 존재한다.

LCK는 새 제도들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규제, 제한같이 전에 사용하지 않았던 단어들을 꺼내 들었다. 더 이상 제한 없는 디폴트 상태는 리그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앞으로 많은 규칙, 제도, 예외들이 나올 것이다. 어떤 것은 게임단에 유리할 것이고, 어떤 것은 선수한테 유리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이 규칙이 상식적이냐 또는 도의적이냐, 공평하냐보다 리그 지속에 플러스냐 마이너스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다른 스포츠들이 그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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