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다시 한 번 ‘프리파라 열풍’이 불기를 기대하며

칼럼 | 전세윤 기자 | 댓글: 18개 |


“모두가 친구, 모두가 아이돌!”

프리파라 (PriPara / プリパラ), 그곳은 소녀들의 파라다이스.

초등학생 6학년, '라라'가 프리파라에서 라이브를 겪으며 벌여지는 소동을 그려낸 작품이며, '용자 시리즈'에 관여했던 것으로 유명한 '타카라토미 아츠'가 제작했다. 당시 큰 인지도를 얻고 있었던 '아이카츠 (아이엠스타!)'를 뛰어넘고 한국에서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현재는 명맥이 끊긴 프리파라 시리즈지만, 다시 한 번 부활의 날개를 꿈꾸며 '모바일 게임'으로 돌아오려 한다. '아이돌랜드 프리파라'로 말이다.







때는 2015년. MBC에서 방영되던 ‘프리파라’는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이는 한국만을 말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애니메이션, 게임을 좀 더 빨리 전개한 일본도 ‘프리파라 열풍’에 휩싸이고 있었을 시절이다. 프리파라의 특징은 바로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하기 쉽고, 간편하게 공략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기자 (물론 2014년~2017년 당시에는 기자 신분이 아니었다.)도 프리파라 열풍에 크게 참여하고 있었다. 40만 명의 유저 등록수가 한계였던 전작, 프리티 리듬과 다르게 프리파라는 일본에서 1년 만에 ‘100만 명’ 이상의 유저가 등록하면서 매출을 크게 뛰어넘었다. 그리고 이는 한국도 다르지 않았다.

애니메이션 방영 당시에도 알음알음 비주류인 ‘매니아층’과 메인 타겟인 ‘여아층’의 관심이 집중된 바가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던져진 ‘아케이드 게임기’의 등장. 당연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바깥으로 뛰쳐나왔고, 마치 리듬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처럼 동전을 놓고 서로 양보해가면서 게임을 즐겼다. 특정 시간대가 아니면 게임을 오래하기도 힘들었고 나중에 가서는 대형마트가 아닌 평범한 ‘오락실’에서 프리파라 게임기를 놓기 위해 꾸준히 유통사와 협상했을 정도다.



▲ 막 프리파라 런칭 이벤트를 시작했을 당시엔 줄을 설 수밖에 없었다



그걸 아는가? 프리파라는 한국에서 무려 '대회'도 열었다

게임의 컨셉… 정확하게는 ‘작품을 관통하는 컨셉’의 승리기도 했다. 타카라토미 아츠가 연구를 거듭한 끝에 독자적인 형태의 ‘프리티켓’을 만들어내었고, 이 프리티켓의 큰 장점은 ‘의상 콜렉팅’과 ‘친구가 될 수 있는 티켓 (우정 티켓)’을 함께 얻을 수 있었단 것이었다. 우정티켓의 조합에 따라서 점수가 올라가는 구조였기에 유저들은 서로 경쟁하듯이 좋은 우정 티켓을 얻거나, 자신과 친한 사람과의 우정 티켓을 얻기 위해서 좀 더 게임에 돈을 투자하고 좋은 점수와 의상을 얻으려 노력하게 되었다. 서로가 꾸준히 만나면서 친분을 얻기도 했고 그렇게 사이가 좋아졌던 것을 감안하면 【모두 친구, 모두 아이돌!】이란 주제를 훌륭하게 완수한 셈이다.

한국에서 게임기를 운영하는 ‘티아츠코리아’와 프리파라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던 ‘동우에이앤이’도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듯, 다양한 한정 프리티켓 이벤트와 ‘프리파라 썸머 페스티벌’과 같은 대형 이벤트를 오픈하기도 했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프리파라 카페’와 같은 콜라보 카페도 진행되었고, ‘프리파라 뮤지컬’이 한국에서 개최되기까지 하였다. '프리파라 열풍'이 1년, 2년이 지나도 계속해서 이어져 왔다는 큰 증거다.



▲ '장난감'의 원리와 재미, 그리고 게임의 데이터가 담겨있는 '프리티켓'



▲ 프리파라 카페. 딱 한 번 가봤는데 이유는 가게가 망해서였다. (...)







그런 한국에서의 ‘전성기’가 뚝하고 끊기게 된 계기는 안타깝게도 한창 사업을 전개 중인 프리파라의 정신적 후계작, ‘반짝이는 프리채널’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프리채널의 인기가 저조하단 것을 강조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그저, 시기가 좋지 않았다. 바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하, 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한 때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 시작된 정책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요식업은 물론, 다양한 업계가 고통을 호소했는데 아예 ‘밖에 나가서 게임을 해야 하는 아케이드’의 특성상, 오락실은 좀 더 심했다. 프리채널도 이를 정통으로 맞은 게임 중 하나였고, 결국 기자도 프리채널의 플레이를 관둘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아케이드 게임장의 어려움은 일본에서의 사정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세가의 아케이드 관련 사업을 담당하던 ‘세가 엔터테인먼트’도 결국 철수 후, 매각해버렸으니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본 수입인 아케이드 게임기의 인기가 저조해진 만큼, 타카라토미 아츠에선 이를 타파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했을 것이다. 마침 코로나-19가 막 유행하고 있었을 2020년 7월에 프리티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제작 중이라는 희소식이 들려왔었다. 아마 코로나-19 때문에 제작되고 있던 게임은 아니었겠지만, 발표 타이밍은 정말 뛰어났다.



▲ 안 좋은 시대를 골라버린 프리채널. 게임은 재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모바일 게임은 바로 아이돌랜드 프리파라였다. 타카라토미 아츠는 해당 게임을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하면서 게임 안에서 볼 수 있는 ‘웹 애니메이션’도 함께 제작 중이란 사실을 발표했다. 원작 제작진을 유지해 정통 후속작이란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당연히 프리파라를 좋아했던 유저들은 환호할 수 밖에 없었다.

본래 2021년 발매였지만, 결국 2022년 봄까지 발매일이 연기되었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웹 애니메이션의 ‘오프닝’과 ‘0화’ / ‘1화’를 차례대로 공개하는 선행 상영회가 8월에 진행되었지만, 선행 상영회는 ‘유료 티켓’을 구매해야 가능했기에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구조였다. 하지만, 곧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라는 사실은 애니메이션의 존재를 통해 이미 입증된 셈이다.

▲ 아이돌랜드 프리파라 오프닝 영상
(출처: 유튜브 'アイドルランドプリパラ【公式】' 채널)

‘아이돌랜드 프리파라’가 아케이드 게임의 계보를 잇는 프리채널과 정반대의 행보를 걷는 것도 눈 여겨볼만 하다. 프리파라는 방영이 종료되고, 원작이 되는 아케이드 게임기마저 운영이 종료되었지만 매니아층을 바탕으로 꾸준한 이벤트가 전개되었다.

그 예시로, 2019년에는 ‘프리파라 5주년’을 통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우선 프리파라 & 아이돌타임 프리파라의 설정 자료집이 발매되었고, 전시회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작품 내 인기 캐릭터들이 모여있는 그룹, 논 슈거의 ‘프리즘 스톤 카페’ 콜라보가 개최되기도 하였다. 주인공인 라라가 있는 ‘솔라미 스마일’이 아닌, 동생 ‘논’이 있는 논 슈거가 팀 대항 스페셜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작품이 종료되었음에도 꾸준한 미디어 믹스가 계속해서 전개되었다. 당장 프리파라의 아케이드 게임도 2019년에 5주년을 맞이하면서 다시 한 번 가동되기 시작했다. 즉, 5주년 프로젝트를 통해 타카라토미 아츠가 다시 한 번, 프리파라를 일으켜 세우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 것이다.

▲ 에이벡스에서 공개한 '논 슈거' 스페셜 이벤트의 일부
(출처: 유튜브 'avex pictures' 채널)

아케이드의 계보를 잇는 반짝이는 프리채널의 인기가 저조한 편은 아니지만 ‘프리파라 열풍’이 생각날 만큼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물론 시리즈를 이어줄 만큼의 인지도는 얻었고, 이제 ‘왓챠 프리매지!’라는 새로운 시리즈에 바통을 던진다. 거장, '사토 준이치' 프로듀서의 참여로 더욱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 중이지만, 아케이드 한 판에 200엔 (2,000원)으로 오르는 등, 우려의 요소도 있다.

그렇기에 아이돌랜드 프리파라에게는 기존의 인기를 넘어 ‘열풍’을 다시 한 번 불러올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프리파라의 새로운 이야기를 볼 수 있단 것뿐만 아니라 접근성의 차원이 다른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에서, 특히 이전의 아케이드 게임처럼 자신의 캐릭터에게 옷을 갈아입히고, 라이브를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부여되어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전과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상 프리티 리듬 시리즈가 걷고 있던 길을 따라가고 있는 ‘프리파라 시리즈’. 과연 ‘아이돌랜드 프리파라’는 과거 마트에 줄을 서서 게임을 즐겼던 그들의 눈길을 다시 돌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특히 개인적인 소망으론 이번에야 말로 타카라토미 아츠가 실패의 쓴맛이 아닌 성공의 단맛을 맛보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이 게임을 기다리는 팬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테니 말이다.



▲ 개인적으로는 왓챠! 프리매지도 기대된다



▲ 이제 1년 더 살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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