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1 여름을 책임질 '공포 게임' 기대작 6선

기획기사 | 박광석 기자 | 댓글: 14개 |



창밖으로 벌레 소리만 간간이 들려오는 후텁지근한 여름밤. 전기세 걱정에 에어컨도 마음껏 켜지 못하고 낡은 선풍기가 내뿜어내는 미지근한 바람을 맞고 있다보면, 단 한 순간이라도 더위 걱정을 잊어버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곤 한다.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지 않아도 더위를 이겨낼 방법이야 여럿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용하는 방법은 냉동실에 꽁꽁 얼려둔 2L짜리 생수통을 꺼내 껴안고 있는 방법으로, 시원한 정도만 두고 보면 이것만 한 게 없을 정도다. 수건으로 꼼꼼하게 감싸지 않으면 금세 의자와 바지가 축축해지고, 남들 보기에 다소 추레해 보이는 것이 흠이지만 말이다.

미리 생수통을 준비하거나 옷가지가 축축해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도 있다. 우리 선조들도 즐겼던 역사와 전통의 더위 퇴치법, 바로 '공포' 체험이다.

무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통로는 예전보다 굉장히 다양해졌다. 유튜브만 봐도 공포 사연 라디오와 소름 돋는 공포 영상이 가득하고, 여름철 특수를 노리고 개봉된 호러 영화들도 줄을 세울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누구보다도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들이라면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무서운 공포 게임 플레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바야흐로, 공포게임의 계절이 돌아왔다.


※ 공포 장르 특성상 다소 잔인한 표현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게임명: 인 사운드 마인드 (In Sound Mind)
플랫폼: PC, XBOX 시리즈 X, PS5, 닌텐도 스위치
출시일: 2021년 9월 28일

나이트메어 하우스2의 개발진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공포 게임이 찾아온다. 이번엔 다른 게임의 소스를 활용하는 모드 게임이 아닌, 완전한 신작이다.

공포 게임 신작 '인 사운드 마인드(in Sound Mind)'는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퍼즐과 독특한 보스 전투로 구성된 1인칭 심리 호러 게임이다. 매번 위험한 줄 뻔히 알면서도 버려진 집이나 공사장에 무지성으로 방문하는 공포 게임 주인공들의 행동이 이해하기 어려웠다면, '자기 자신의 정신'이라는 도망칠 수 없는 미궁 속에 갇힌 주인공의 이야기는 어떨까?

플레이어는 이 빠져나갈 수 없는 미궁 속에서 불안정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 기묘한 건물의 복도에서 눈을 뜬 플레이어는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은 건물들과 화학 실험에 노출된 것처럼 보이는 피해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에 만나게 되는 심장 쫄깃하게 만드는 기묘한 환상과 심리적 압박감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무기와 구조물을 활용한 독특한 퍼즐, 그리고 도전욕 자극하는 보스전의 재미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포 게임을 찾고 있다면, 신작 '인 사운드 마인드'를 주목하자. 현재 스팀 페이지에서 데모 버전을 미리 플레이해볼 수 있으며, 정식 한국어를 지원한다.






게임명: 아웃라스트 트라이얼스 (The Outlast Trials)
플랫폼: PC
출시일: 2021년 예정

매년 수많은 공포 게임들이 쏟아져나오지만, 공포 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이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그거 하나도 안 무섭던데"라는 실소 섞인 반응을 듣지 않기 위해 어중간한 게임들을 하나하나 거르다 보면 진짜 명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만 남기 마련인데, 그중에서도 '아웃라스트' 시리즈는 특히 각별하다.

식은땀이 배어 나올 정도로 오싹한 공포를 찾는 이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시리즈인 아웃라스트, 그 시리즈의 신작 '아웃라스트 트라이얼스' 역시 2021년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대작이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외과의로 보이는 이들이 의자에 묶인 인물에게 정체불명의 고글을 이식하는 시술 장면이 담겼다. 시술이 끝난 후 결박당한 남자의 시선으로 펼쳐진 세상은 마치 전작의 캠코더 야간투시를 사용하듯 녹색으로 표현된다. 건전지 걱정 없이 야간투시 시점으로 진행되는 쫓고 쫓기는 긴박한 추격전이 이번 시리즈의 핵심 플레이 요소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시리즈 3번째 작품인 아웃라스트 트라이얼스는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Murkoff 기업이 자행한 세뇌 및 정신 조종 시험과 그에 따른 공포, 폭력을 다룬다. 특히 이번 작품은 최대 3명의 다른 시험 대상과 협력할 수 있는 코옵(Co-op)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라스트 시리즈 특유의 공포는 과연 친구들과 함께 나눌 때 '순한 맛'이 될 수 있을까? 게임에 대한 상세 정보와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게임명: 백 포 블러드 (Back 4 Blood)
플랫폼: PC, Xbox Series X/S, Xbox One, PS4, PS5
출시일: 2021년 10월 12일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에 등장하는 프레디나 일반 화기로는 쉽게 죽지 않는 외계 생물체 에이리언처럼 네임드 몬스터가 등장하는 공포 게임은 '강력한 존재 앞에 별다른 저항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운다. 앞서 언급한 '아웃라스트' 시리즈 역시 닥쳐오는 위협에 저항할 길 없이 그저 도망쳐다니는 상황에서 오는 공포를 주로 다루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만약 그저 위협을 피해 도망치는 장르의 공포 게임이 성미에 맞지 않는다면, 적들을 쓸어버릴 수 있는 슈팅 계열의 공포 게임 신작 '백 포 블러드(Back 4 Blood)'를 추천하고 싶다.

백 포 블러드는 터틀락 스튜디오와 워너브라더스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FPS 게임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끈 '레프트 4 데드' 시리즈의 개발팀이 밸브로부터 독립해 가동한 프로젝트다. 플레이어는 기생충 데빌 웜에 의해 인류 대부분이 사망하거나 감염된 미래를 배경으로 아포칼립스 시대의 베테랑, '클리너'의 일원이 되어 감염된 공포들을 상대하고 세계를 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백 포 블러드는 다른 유저와 함께 4인분대를 구성해 즐기는 코옵 플레이 모드를 지원한다. 또한, 3명의 AI 팀원과 함께 혼자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며, 최대 8명까지 입장하는 팀 대전 모드도 플레이할 수 있다. 닥쳐오는 적을 피해 달아나는 것에 지쳤다면, 친구들과 팀을 이뤄 다가오는 공포를 모두 시원하게 도륙 내보자.

백 포 블러드는 Xbox Series X|S, Xbox One, PS5, PS4와 PC로 오는 10월 12일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을 먼저 즐겨보고 싶다면, 오는 8월 13일부터 시작되는 오픈베타 일정도 함께 기억해두길 바란다.






게임명: 라멘텀 (Lamentum)
플랫폼: PC, Xbox, PS4, 닌텐도 스위치
출시일: 2021년 예정

공포 게임을 좋아하지만 3D 멀미로 고생하고 있다면, 눈이 편안한 2D 공포 게임을 눈여겨보자.

스팀을 통해 출시될 예정인 '라멘텀(Lamentum)'은 2D 픽셀 그래픽의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다. 19세기 중반의 뉴잉글랜드를 무대로 젊은 귀족 하트웰이 아내 알리사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마지막 단서는 그라우 힐 멘션의 어두운 홀에 있고, 이곳에 도착한 하트웰은 끔찍한 생물들도 가득한 악몽의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라멘텀'은 크툴루 신화와 레지던트 이블, 사일런트 힐과 같은 고전적인 생존 공포 게임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무기들을 활용해 그라우 힐 멘션의 끔찍한 생물들에 맞서 싸울 수 있으며, 자신의 결정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아름다운 픽셀 그래픽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2D 서바이벌 호러 게임 '라멘텀'은 2021년 연내 PC와 콘솔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명: 고스트와이어: 도쿄 (GhostWire: Tokyo)
플랫폼: PC, Xbox Series X/S, PlayStation5
출시일: 2021년 10월 예정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아버지이자 이블 위딘 시리즈를 개발한 미카미 신지 디렉터의 최신작, '고스트와이어: 도쿄(GhostWire: Tokyo)' 역시 2021년에 출시될 기대작 중 하나다.

'고스트와이어: 도쿄'는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이 발생한 도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앞서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도시 괴담 속 괴물이나 영적 존재들을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종류의 귀신들이 등장한다.

게임의 첫인상은 심령을 소재로 하는 으스스한 공포 게임처럼 보이지만, 플레이어는 이러한 귀신들을 피해 도망만 치는 가련한 피해자가 아닌, 이들을 쫓는 '사냥꾼'의 역할로 등장한다. 수수께끼의 영능력으로 무장한 플레이어는 사건의 근원을 조사하는 동시에 그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사악한 존재들과 싸우게 된다.

평소 무서운 이야기의 낌새만 있어도 몸서리를 칠 정도로 공포에 면역이 없었다면, 신작 액션 게임 '고스트와이어: 도쿄'는 좋은 단련 도구가 될지도 모르겠다. 트레일러에 등장하는 문구인 '미지의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공격하라(Don’t Fear the Unknown. Attack it)'라는 문구처럼, 괴담 속 미지의 존재들을 사냥하며 공포 면역력을 키워보는 것을 어떨까.






게임명: 두근두근 문예부 플러스! (Doki Doki Literature Club Plus!)
플랫폼: PC, XBOX, PS4, PS5, 닌텐도 스위치
출시일: 2021년 7월 1일

마지막 추천작은 스팀과 콘솔 플랫폼을 통해 지난 1일에 출시된 '두근두근 문예부 플러스!'다. 공포게임을 플레이하느라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보는 '고양이 짤' 같은 힐링 게임인가 싶지만, 그렇지 않다. 이 게임은 대놓고 심리적 공포, 고어, 폭력 태그를 달고 있는 엄연한 공포 게임이다.

보통 공포 게임에서 귀신을 피해 달아날 때 요구되는 순발력이나 빠른 조작이 이 게임을 할 땐 필요치 않다. 네 명의 문예부 캐릭터 중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호감을 표하고, 마치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플레이하는 기분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소개한 게임들은 대부분 능숙한 조작이나 에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안 그래도 더운 여름에 조작 난이도로 열을 올리고 싶지 않다면, 두근두근 문예부와 같은 비주얼 노벨이 더위를 가시게 할 최적의 공포 장르일지도 모른다.

인터넷을 통해 이 게임의 정보를 찾아보면 다들 'Just Monika'만 연발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명확한 정보 없이 마치 미연시처럼 보이는 이 게임을 구매하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지난 2017년에 스팀을 통해 발매된 오리지널 버전의 두근두근 문예부를 먼저 플레이해보길 바란다. 이 게임은 무료로 출시됐으며, 16만 명이 넘는 유저들을 통해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은 명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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