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놓치면 겜절손 보는 도트 게임 추천작 8선

기획기사 | 박영준 기자 | 댓글: 1개 |



인디게임들은 AAA급 큰 규모와 자본이 투자된 게임과 비교하면 조금 떨어지는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제작 환경이나 인력, 개발비 등등 자본 여건이나 인력 부족으로 인한 문제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픽이 게임의 전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유저가 가장 빠르고 직접적으로 게임에 대한 인상을 파악하는 중요한 요소임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래픽은 게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임이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당장 AAA급 게임과 비슷한 그래픽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규모의 인디 게임회사들은 그에 대한 차선책으로 픽셀 그래픽, 흔히 도트라 부르는 그래픽 표현을 많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앞서 말했듯 개발비 부분에서 큰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적당히 감성 넘치는 도트 그래픽의 특성 덕분에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겠죠.

한편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반 픽셀 애니메이션보다 한층 더 발전된 기술을 이용하는 게임들도 여럿 나오고 있습니다. 3D 모델링을 베이스로 도트 그래픽처럼 보이도록 픽셀 텍스쳐를 입힌다든지, 거기에 더해 각종 효과나 조명 등 픽셀로 일일이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은 CG를 이용해 시각적 효과를 더욱 높여 고전의 도트와 현대적인 CG 효과를 조합한 현대적인 스타일의 그래픽을 뽐내는 게임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도트 그래픽이라도 개발사마다 지향하는 방식이나 표현 방법에 따라 인해 각기 다른 시각적 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으로 '도트+개발사의 특징이 드러나는 인디 장르'의 조합은 다듬어지지 않고 거친 듯하면서도 매력적인 인디 게임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즐겼던 놓치기 아쉬운, 게임을 즐긴다면 한 번쯤은 즐겨볼 만한 도트 그래픽의 게임 8가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바바 이즈 유
바보 이즈 미


바바 이즈 유는 퍼즐 장르의 게임으로 타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방식의 퍼즐로 유저 사이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은 게임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오브젝트로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는데 주어와 동사, 목적어를 접목해 하나의 단어로 만들어 해당 주어의 오브젝트에 성질을 부여하거나 조작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다양한 조합법으로 게임을 해결해나가야 하는 독특한 방식의 퍼즐을 보여줍니다.

게임의 스타일이 다소 생소하면서도 퍼즐 자체의 조합의 수가 매우 많은 편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상당 퍼즐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훌륭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머리에 쥐가 날 것처럼 어려워 보이면서도 한번 성공하고 보면 '아! 이걸 왜 몰랐지?' 하고 굉장히 쉬워 보이는 해답에 클리어했다는 쾌감과 자신의 지능에 대한 의구심이 마구 뒤섞인 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어가 지원되긴 하지만 메뉴나 설정창, 챕터 이름 등의 게임 외 UI 부분만 한국어로 표시될 뿐이고 게임 내 오브젝트로 등장하는 단어들은 영어로 고정되어 있으나 어려운 영어 단어는 없기 때문에 영어를 잘 모르는 분이라도 게임을 즐기기에는 큰 장벽은 없을 것입니다. 퍼즐게임을 좋아하거나 자신의 지능과 센스를 테스트해 보고 싶거나, 평소와 다르게 색다른 게임을 원하는 유저는 한 번 해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열일하는 UFO
물건을 옮겨 아르바이트비를 벌어보자!


닌텐도의 간판 IP 중 하나인 '별의 커비' 시리즈를 제작한 개발사가 내놓은 새 IP 퍼즐 게임으로 원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만 발매했었다가 좋은 평을 받으면서 추가 요소를 넣어 스위치로도 발매했습니다. '별의 커비' 시리즈 제작사답게 캐릭터 디자인이나 분위기가 굉장히 밝고 귀여운 게임입니다. 다른 닌텐도 게임처럼 입문 난이도는 쉽되 엔드 콘텐츠는 마스터하기 어려운 밸런스로 마치 원래 닌텐도 게임이였라고 해도 속을만한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주인공인 UFO '이르조아'는 곤란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아르바이트비를 번다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이르조아를 직접 조작 미션의 성공 조건에 맞게 인형 뽑기에서나 봤을 법한 집게로 물건을 집어 옮겨야 하는 방식의 게임입니다.

미션마다 도전과제가 존재하는데 이를 클리어 할 경우 더욱더 많은 아르바이트비를 보너스로 받을 수 있음으로 미션마다 도전과제를 확인 도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도전과제의 종류에 따라 다소 빡빡한 것도 있기 때문에 단순 클리어만으로는 심심한 플레이어에게는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좋은 역할을 해줍니다.

클리어한 미션은 '하드 모드'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클리어 했던 미션이라도 색다른 느낌으로 좀 더 어렵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플레이어의 한계를 테스트 할 수 있는 '무한 쌓기 모드', 어려운 장애물이 가득한 '보물섬 모드'도 있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난이도의 미션들이 시시하게 느껴졌던 유저라면 여기서 자신의 기록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해보며 갱신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미션마다 개성 넘치는 배경과 오브젝트, 다양한 복장으로 게임의 시각적 재미를 챙기고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열람 가능한 수집요소 등의 알찬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만 원도 안 하는 저렴한 가격과 반대로 즐길 거리가 많은 가성비 넘치는 게임입니다.






원샷
귀여운 니코와 세상을 구하는 모험 이야기


기억을 잃은 채 처음 보는 장소에서 눈을 뜬 주인공 '니코'가 '신'의 존재가 된 플레이어와 함께 멸망해가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에 빛을 비춰줄 전구를 산 정상까지 옮기러 간다는 스토리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빛을 잃은 세상은 점점 생명이 꺼져가고 있으며 진행하면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NPC들을 도와주며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또 그들은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를 들으며 여행을 하게 됩니다.

이 게임은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플레이어가 니코에게 도움을 주는 '신'의 존재로 묘사됩니다. 원샷은 '두근두근 문예부'나 '스탠리 패러블'처럼 '제4의 벽'을 깬 게임으로 유명한데 이를 증명하듯 처음부터 니코는 플레이어를 PC에 저장된 사용자 이름으로 부르며 직접적으로 질문을 하거나 말을 걸어 대화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게임 도중 중간중간 등장하는 퍼즐은 게임 내 조작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퍼즐이 아닌 컴퓨터의 기능 자체를 활용해야 풀 수 있는 퍼즐들이 나오기 때문에 이는 정말 플레이어가 게임 세계의 신이 된 듯한 느낌을 주어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재미있는 부분을 소개해드리자면 게임 진행 도중 침대를 발견했을 경우 니코가 피곤하다며 잠을 청하게 되는데 니코가 잠자리에 들면 게임이 강제로 종료돼버리고 게임을 다시 실행하면 니코가 잘 잤다면서 꿈 얘기를 해줍니다. 게임을 강제 종료했을 경우 재실행 시 니코가 위화감을 느낀 듯 플레이어에게 거기 있냐고 물으면서 플레이어의 존재를 확인하는 등의 대로 니코와 플레이어가 하나의 인격체로써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빠르게 게임에 몰입하도록 합니다.

넓고 복잡한 맵 구성과 지도 기능이 없다는 점은 길을 찾거나 진행하는 데 불편함을 야기하지만 과감하게 '제4의 벽'을 깸과 동시에 이를 이용한 퍼즐과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 잔잔하면서도 인상 깊은 스토리는 충분히 매력적인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하이퍼 라이트 드리프터
아름다운 그래픽과 잔인한 난이도


하이퍼 라이트 드리프터는 탑뷰 시점 액션 게임으로 독특하게도 게임 내에서 설명이나 대사가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짧은 오프닝을 통해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짐작하고, 게임을 진행해야 합니다. 낡을 대로 낡아버린 건물들, 자연에 침식되어 원모습을 잃어가는 장소들, 주인공에게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는 몬스터까지. 플레이어에게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그저 게임을 진행하면 추측해나가야 합니다.

액션은 간단하지만 기본기가 매우 탄탄해 심심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전방의 적을 검으로 강력하게 베어버리는 근접 공격, 멀리 있는 적을 처치할 수 있는 사격, 적에게 포위되었을 때 빠져나오거나 낭떠러지 사이를 이동할 수 있는 대시. 기본적인 액션만 넣었음에도 묵직한 타격감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손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색감이 밝고 아름답기 때문에 분위기를 보고 적당한 난이도의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미 게임을 해 본 사람들은 도트 그래픽 다크 소울이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비교적 긴 공격 딜레이와 사방에서 달려드는 수많은 적, 공격 도중에는 대시가 되지 않는 부분 때문에 전투 도중 빈틈을 허용하고 공격을 당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물론 익숙해진다면 적절한 위치에서 필요한 만큼만 공격하고 대시로 빠진 후 다시 공격하는 플레이가 가능하겠지만 전투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난이도가 상당히 어렵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다소 어려운 게임 난이도가 조금 걸림돌이지만 충분한 타격감과 빠릿빠릿한 느낌 있는 액션, 밝고 아름다운 그래픽과는 대조되는 어두운 분위기로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입니다. 타격감 있는 액션을 좋아하는 분이나 게임의 스토리를 추측해나가며 설정을 파헤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에게 추천해 드리는 타이틀입니다.






블래스퍼머스
오리지널 풍 도트 그래픽의 매운맛


메트로배니아 장르의 블래스퍼머스는 2016년 킥스타터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었다가 2019년 9월에 발매된 게임입니다. 요즘 발매되는 도트 그래픽의 게임들은 주로 3D 모델링에 도트 텍스쳐를 입혀 도트 풍 스타일을 표현하거나, 스파인을 통해 라이브 2D 같은 움직임을 넣는 등 옛날의 도트 게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작업의 효율적 부분에서 큰 이점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블래스퍼머스는 애니메이션과 배경, 효과, 심지어는 게임 중간에 나오는 컷 신까지 전부 정통 픽셀 그래픽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이 방법은 시각적인 요소가 담백하면서도 도트의 감성이 짙게 나온다는 장점이 있지만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비효율적인 작업이기 때문에 개발 속도가 느려진다거나 개발자의 실력에 따라 어색한 애니메이션이 나올 수 있는 등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블래스퍼머스는 이를 잘 극복했고 타 게임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의 시원하고 깔끔한 액션 애니메이션을 보여줍니다.

스페인의 종교적 문화를 바탕으로 어두운 설정과 배경이 특징인 블래스퍼머스는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배경, 기괴하고 징그럽게 생긴 몬스터와 보스, 그리고 잔인한 액션이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픽셀 그래픽이기 때문에 세밀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픽셀 그래픽으로도 이렇게 잔혹한 표현을 할 수 있구나' 하고 소름 끼칠 정도로 잔인한 표현들이 적나라하게 표출됩니다. 일정한 확률로 그로기 상태에 빠진 적을 처형이라는 특수 액션을 취할 수 있는데 이 처형에서 블래스퍼머스의 잔인함이 더욱 도드라져 보입니다.

단순히 피칠갑에만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액션 부분에서도 따로 꼬집을 것이 없을 만큼 시원하고 호쾌한 액션을 보여줬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기본 공격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해금되는 스킬들을 사용하면 더욱더 화려하고 시원하게 괴물을 찢고 썰어버릴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가드를 하면 패링이 발동하는데 뒤이어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탄탄한 배경과 설정은 게임에 몰입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고 시원한 액션과 잔인한 연출은 심장을 쉴 새 없이 뛰게 만들어줬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더운 여름날에는 오싹오싹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리버 시티 걸즈
여고생들의 남친 탈환 대작전!


'열혈경파 쿠니오군' 시리즈의 외전작으로 샨테 시리즈로 유명한 '웨이포워드'에서 개발한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두 명의 귀여운 여고생이 사귀고 있는 동급 남학생들이 납치된 것을 알게 되어 구하러 간다는 깨소금 가득한 가벼운 스토리입니다. 스토리와 캐릭터에 걸맞게 게임의 분위기나 전체적인 색감도 밝고 화사한 느낌이 들어 기존의 열혈경파 쿠니오군 시리즈와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4등신의 캐릭터임에도 충분히 훌륭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고 처음엔 다소 느리고 몇 없는 공격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으나 레벨업 하면서 해금되는 새로운 기술들의 연계로 더욱더 화려하고 멋있는 콤보 공격을 사용할 수 있어 액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보스들도 각자마다 개성과 매력이 있는 공격 기술과 패턴으로 지루하거나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적과 싸움을 벌이다 보면 이따금 그로기 상태로 빠지게 되는데 이때 동료로 포섭해 일정 횟수만큼 전투 도중 도움을 요청해 불러낼 수 있습니다. 적 NPC마다 지원 공격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적을 포섭 각자 어떤 공격을 하는지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NPC를 찾는 것도 소소한 재미로 느낄 수 있습니다.

화려하고 스피디한 액션을 선호할 경우 실망스러운 액션이겠지만, 묵직한 타격감과 여러 적을 동시에 상대하는 난전을 좋아한다면 꽤 만족스러운 게임일 것입니다. 참고로 후속작인 2편을 개발 중인 것도 발표했기 때문에 후속작이 나오기 전 1편을 먼저 즐기면서 게임의 스타일을 익히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동방 루나 나이츠
완성도 높은 2차 창작의 표본


일본의 서브 컬쳐 문화(하위 문화)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이라면 '동방 프로젝트'라는 이름은 반드시 들어봤을 겁니다. 회사의 특이한 방침으로 2차 창작의 큰 제재가 없기 때문에 아직도 2차 창작으로 만화, 게임 등 다양한 소재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인기 있는 장수 IP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동방 루나 나이츠' 또한 2차 창작 게임입니다. 동방 프로젝트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메트로배니아 액션 게임으로 시원하면서도 화려한 스킬, 주인공인 '사쿠야'의 대표 기술인 시간 정지 외 다양한 능력을 사용해 풀어가야 하는 퍼즐, 귀엽고 매력적인 보스들, 기존의 동방 프로젝트의 음악을 편곡하여 사용한 BGM 등 동방 프로젝트의 팬분이라면 디테일 부분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동방 시리즈의 팬이 아닌 사람이 즐기더라도 아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탄탄한 게임성을 갖추었습니다.

동방 프로젝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그레이즈 시스템을 구현해냈는데 적과 닿을 듯 말 듯 한 간격으로 스치게 되면 체력이 회복되는 것이 그레이즈 시스템입니다. 멀리서 칼을 날리는 공격 방식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으나 오히려 전투 중 HP가 부족해지면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에 자연스레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게 되어 아슬아슬한 스릴을 느낄 수 있어 꽤 잘 어울리는 시스템이라 느꼈습니다. 이 그레이즈 시스템은 여러 플레이어에게 게임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다양성을 제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방 프로젝트'의 캐릭터와 설정으로 짜인 게임이기 때문에 동방 프로젝트의 팬들이라면 무리 없이 스토리를 즐길 수 있지만 반대로 잘 모르는 분들이라면 캐릭터들의 관계와 대화를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스토리의 비중이 큰 게임이 아니고, 대충 스토리의 흐름을 본다면 '아, 이 녀석은 이런 놈이구나' 하고 눈치껏 짐작을 할 수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메트로배니아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충분히 구매해서 즐길만한 게임입니다.






킹덤 투 크라운
친구와 함께 도전하는 전략 시뮬레이션


전략 시뮬레이션 어드벤처 장르인 킹덤 투 크라운은 킹덤 시리즈 중 가장 최근에 발매된 시리즈로 기존 시리즈에서 발전된 시스템과 추가 콘텐츠, 그리고 시리즈 최초의 멀티 플레이 요소를 추가해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던전과 차원문에서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들에게 몰락당한 마을과 빼앗긴 섬을 다시 부흥시키고 몬스터들을 몰살하는 내용의 이 게임은 위에서 장르를 언급해서 알겠지만 여러 장르를 섞은 게임입니다. 섬에 있는 부랑자를 매수해 일을 시켜 자원을 채취하고, 자원을 모아 마을을 업그레이드하고 더욱 강력한 병력을 생산하면서, 밤마다 마을을 공격하는 몬스터를 막으면서 최종적으로 몬스터가 나타나는 던전과 차원문을 파괴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시작 시 처음에 주어진 소량의 자본을 최대한 잘 활용해 자원 생산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게임의 중요 공략법입니다. 그렇다고 자원 생산에만 시간을 쏟아부을 경우 밤마다 몰려오는 몬스터를 상대할 병력이 없어 마을은 또다시 쑥대밭이 되고 맙니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등장하는 몬스터는 점점 강해지고 수도 늘어날 뿐만 아니라, 일정한 확률로 붉은 달이 뜨게 되면 이때에는 평소보다 더욱 강력한 몬스터가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적절한 자원 분배가 필요한 전략 중심의 게임입니다.

섬에서는 몬스터가 소환되는 차원문, 보스가 거주하고 있는 던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섬으로 이동 시 필요한 파손된 배, 일꾼의 노동력을 강화해주는 신전, 그 외 업그레이드나 새로운 작업이 가능하게 해주는 구조물이나 NPC 등 도움이 되는 오브젝트들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섬 구석구석을 뒤져봐야 합니다.

킹덤 투 크라운은 기본적인 설명은커녕 튜토리얼조차 존재하지 않고, 게임 시작 시 첫 번째 섬에 플레이어 캐릭터만 덜렁 놓고 시작되기 때문에 입문하는 유저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유저가 어떻게 할 것인지 자율성을 제공하는 것이겠지만 그렇다기엔 킹덤 투 크라운은 꽤 복잡한 시스템이 뒤섞인 게임이기 때문에 공략을 찾아보지 않으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질 것입니다.

만약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오랜 시간을 들여 공략하는 것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면 플레이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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