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게이밍 공간 꾸미기.. 요즘 대세는?

기획기사 | 백승철 기자 | 댓글: 5개 |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지 1년 반이 넘었다. 최근 가족과 마스크를 잠깐 벗고 대화를 하는 데, 대인 대화에 있어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이렇게도 어색한 것인가 싶더라.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제뿐만 아니라 실제 개개인이 느낄 수 있는 일상생활까지 바뀌고 있다.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일상 중 '재택근무'를 빼놓을 수 없겠다. 최근 많은 사람들을 웃프게 한 "퇴근하고 싶어.. 집인데.."라는 한마디가 현재 상황을 요약한다. 자매품으로 일과 여가시간의 경계가 모호해져 불편하다는 배부른 얘기도 있다.

재택근무 하나만 놓고 연결을 하기엔 복합적인 요소들이 많지만, 요즘 개인 공간에 구비할 IT 제품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여행, 휴가 및 저녁 자리를 갖기 어려워지면서 신작 게임을 쾌적한 환경에서 즐기고 싶은 하드코어 게이머부터 가끔 PC방에서 소소하게 게임을 즐기던 라이트 유저라던가 혹은 회사 컴퓨터로는 되던 작업이 집에서는 돌아가지 않는 직장인까지. 모두 '나의 PC 공간'에 대해 고민하고 구매하는 추세다.

코로나19 광풍이 불던 지난 1년 반. 여름이 됐는데 휴가도 못 가다 보니 내 통장에 조금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럴 때 뭔가를 꼭 사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평소 눈독 들이고 있지만 아직 사지 못한 IT 제품에 대해 간단히 짚어보고자 한다.



▲ 이런 게이밍 공간을 마련하고 싶지만.. 자금도 공간도 여유가 없다 - 기가바이트 게이밍 룸





이젠 진짜 큰 '모니터'의 시대.. 와이드 화면비 수요의 급증



▲ 요즘 로스크아크 유저들에게 인기가 많은 21:9 모니터 - '삼성전자 G5 C34G55T'

불과 2년 전만 해도, 32인치 모니터를 들이밀면 특정 집단에서 시야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척당하곤 했다. AOS, FPS처럼 시야가 한눈에 들어와야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게임에게는 최대 27인치 모니터가 선호되었으니까. 지금은 32인치가 뭐야, 43인치를 넘어 48인치 모니터도 출시되고 있다. 유행하는 게임은 한 가지가 추가되었다는 것을 제외하곤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최근 모니터 시장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21:9 제품의 인기다. 작년부터 국내 RPG 장르의 '로스트아크'가 각광받으면서 인벤에서만 하루 20개 정도의 모니터 관련 게시물을 볼 수 있다. RPG 장르의 특성 상 인게임의 쾌적한 시야, 광활한 풍경, 인벤토리 관리 등은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디스플레이를 자랑한다.



▲ RPG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21:9 모니터를 경험하면 다시는 헤어 나올 수가 없다고



▲ 49인치 + 32:9 화면비로 롤을 즐기면 이런 느낌이다 - '삼성전자 오디세이 G9' 리뷰 중



▲ 이 괴물은 뭐야? 32:9라는 거대한 화면비를 자랑하는 '삼성전자 오디세이 Neo G9' - 사진: 삼성전자 뉴스룸

최근 삼성의 게이밍 브랜드인 '오디세이'에서는 하이엔드 라인업인 G9 모니터의 최신작, '삼성전자 오디세이 Neo G9'를 선보였다. 49인치라는 초대형 화면, 5120 x 1440(DQHD)라는 놀라운 해상도,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32:9라는 화면비를 자랑하는 제품이다. 가격 또한 매우 놀랍지만 경쟁 제품이 없다는 것에서 출시할 때마다 순식간에 매진을 띄우고 있는 하이엔드 모니터다.

재택근무 시즌과 맞물려 모니터 겸 TV 역할까지 수행하는 스마트 모니터 제품군도 출시되고 있다. 비록 일반적인 제품에서는 60Hz 주사율을 제공하기 때문에 실시간 경쟁 게임에 적합하진 않지만, 독립한 사회생활 초년생 혹은 재택근무가 잦은 직장인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경우에 따라 UHD 해상도를 갖춘 모델도 있어 영상 시청 및 콘솔 게임 등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요즘 대기업 모니터 제조사에서는 32인치를 주력 모델로 앞세우고 있다 - 사진: LG 울트라기어 32GP850 리뷰 중



▲ UHD의 높은 해상도, 폭넓은 확장성과 합리적인 가격의 스마트 모니터, '삼성전자 SMART M7 S43AM700'




나는 대체 언제 '그래픽카드'를 구할 수 있을까



▲ 분명 가격이 떨어지고는 있는데.. 내 글카는 대체 어디에?

가상화폐 가격이 점차 떨어짐에 따라 그래픽카드의 가격 또한 점점 안정화되고 있었다. 만족스러운 가격이라고 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약 2개월 전만 해도 공식 가격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던 것을 생각해 보자. 얼마 전까지 급한 게이머일 경우 구매해도 될 정도라고 할 수 있었다.

엔비디아에서는 가상화폐 채굴 성능을 고의적으로 떨어뜨려 게이머만을 위한 'LHR' 버전의 그래픽카드를 출시했고, 해당 라인업은 앞으로 더 추가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가격이 주춤하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중 채굴 인기 종목이었던 '이더리움'의 가격이 오를 때면 그래픽카드 가격도 실시간으로 약간씩 상승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8월 둘째 주까지 점차 가격이 떨어지고 있던 그래픽카드. 현재는 LHR 또한 채굴 효율이 70%까지 향상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더리움의 뒤를 잇는 '레이븐'이라는 종목을 통해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다시 올라가고 있다. 그래픽카드 수급이 급한 유저라면 현재 기준 약간 오른 가격에 눈물을 머금고 구매하거나, 아니면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또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얘기.

또한 저사양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에게 최신 30시리즈 중 가장 성능이 낮은 RTX 3060 LHR 그래픽카드도 과한 사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하의 제품을 선택하기엔 아직까지 가격 대비 성능적으로 손실이 크다. LHR 버전이 없는 보급형~중급형의 그래픽카드들은 여전히 정가 대비 2배 넘는 가격에 취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 최근 그래픽카드 제조사에서 LHR 버전의 그래픽카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 'ZOTAC 3060 Twin Edge OC LHR'



▲ 아무리 LHR라고 해도 수요가 많은 라인업은 여전히 가격이 높다 - 'MSI 3080 슈프림 X 트라이프로져2S LHR'



▲ 현재 GTX 1650 SUPER 중 가장 저렴한 'MSI 1650 SUPER 트윈프로져7'도 공싯가의 2배 (21.08.18 기준)





난 데스크톱 말고 '노트북' 쓸래



▲ 친구에게 추천했던 가성비 노트북 - '레노버 IdeaPad Gaming 3 AMD'

친구 얘기 하나를 하려 한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녀석이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일이 너무 한가해서 작년에 노트북 하나 장만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하나 추천해 줬다.

노트북에 대해 좀 아는 사람이라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이다. 예전에야 사양 좋은 노트북의 가격은 엄두도 못 낼 정도 혹은 그 돈으로 차라리 메인스트림급의 데스크톱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은 가격 대비 꽤 괜찮은 선택이 되었다. 외근이 잦은 1인 혹은 소규모 가정에는 오히려 노트북을 선택했을 때의 이점이 뚜렷하다는 것도 한몫한다. 일례로 인벤에는 취재용 노트북이 따로 있지만, 기자 업무용 PC로 데스크톱 혹은 노트북 중 선택하여 지급받을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을 정도.

노트북 자체의 사양과 가격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그래픽카드 대란으로 인한 차선택으로 고려하는 경우도 굉장히 잦다. 비슷한 사례로 그래픽카드 가격이 3배 뛰었을 때, 브랜드 완제품 PC의 가성비가 우월해진 것도 비슷한 예시. 나 또한 주기적으로 노트북 뽐뿌가 오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외부 일정이 줄어들어 좀 덜하다. 아마 코로나19가 풀리면 사용하고 있던 초경량 노트북은 당장 내팽개치고 사양과 무게 간에 적당히 저울질하여 사게 되지 않을까.



▲ 오잉? 겜트북 맞아? 요즘은 게이밍 노트북도 가볍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출시한다 - 'OMEN 15 노트북'



▲ 가벼운 노트북, 레노버의 '요가 라인업'은 독특한 소재를 채택하여 소비자를 사로잡는다



▲ 구매 예산이 200만 원 언저리라면 꼭 한 번은 고민하게 되는 애플의 '맥북'. 난 OS 때문에 포기했다






PC방과 뭐가 다르지? 게이밍 주변기기!



▲ 현재 이 제품을 대체할 국민 마우스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지텍 G102'

가끔 PC방에서 즐기던 유저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어려워졌다. 때문에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경우도 꽤 늘어났는데, PC를 얼추 세팅하고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게이밍 주변기기. 대표적으로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키마헤) 되시겠다.

사실 마우스를 고가의 제품으로 선택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만능 마우스라고 불리는 로지텍의 보급형 제품, 'G102'에서 대부분 졸업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 그 이상부터는 어떤 제품이 좋다고 언급하는 순간 콜로세움이 펼쳐지며, 그런 지식을 갖춘 사람들은 본인들이 알아서 선호하는 제품을 찾기 때문에 따로 얘기할 것이 없다.

키보드 같은 경우, 일반 사무용 멤브레인 제품으로 게임을 하려 하니 뭔가 맛이 떨어지는 느낌이 클 것이다. 일반적으로 PC방에서 사용했던 보급형 광축 키보드를 사게 될 것인데, 이 제품은 호불호가 명확하다. 게임할 땐 큰 단점이 없는데 업무를 병행하면 그 특유의 찰찰 거림과 소음이 주원인. 물론 보급형 광축 키보드가 만족스러워서 계속 쓰는 게이머도 굉장히 많다. 전부 취향 혹은 환경 차이일 뿐이다.



▲ 피시방 키보드를 찾는다고? '앱코 해커 K660 게이밍 키보드'일 가능성이 높다.



▲ 고가의 게이밍 키보드들만의 독특한 기술이 돋보인다. 넘버 패드를 탈부착 할 수 있는 '에이수스 클레이모어 2'



▲ 얕게 누를 때와 깊게 누를 때, 각각 키입력을 다르게 지정할 수 있는 '레이저 헌츠맨 V2 아날로그'



▲ 입력 지점을 사용자 입맛에 맞게 설정할 수 있는 옴니포인트 스위치를 탑재한 '스틸시리즈 Apex Pro'



▲ 게이밍 키보드 고유의 디자인 때문에 산뜻한 사무용 키보드를 고르는 경우도 많다 - '바밀로 고래 에디션'



▲ 뭔가 키보드에 대한 욕심은 나는데 예산이 10만 원 이내라면 이 제품을 고려하자 - '체리 MX BOARD 3.0S'

의외로 글로벌 게이밍 키보드의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애매한 가격대의 제품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CHERRY MX BOARD 3.0S'를 추천한다. 게이밍 제품군은 아니지만 가성비 측면에서는 다른 것을 따라가기 힘든, 완성도 있는 제품이다. 방향을 완전히 틀어서 특유의 게이밍 감성이 가정집 인테리어를 헤친다는 생각에 무난한 디자인을 갖춘 제품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잦다. 이 경우 디자인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재택근무가 잦아짐에 따라, 화상 및 음성 회의, 외부 온라인 설명회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다인 가정이라면 프라이버시 및 집중을 위해 헤드셋이 꼭 필요하다. 게임에 있어서 헤드셋은 스피커로 해결할 수 없는 몰입감과 음성 채팅을 지원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라고 하기엔 다소 어렵다. 그래도 이왕 게임에 사용할 헤드셋을 장만해야 하는 유저라면 정말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거나 혹은 어느 정도 투자를 하는 것이 좋겠다. 헤드폰 음질도 우수하고 내 음성을 담는 마이크 성능도 발군이니까.

다만 음악 감상을 주목적으로 하는 유저라면 게이밍 헤드셋보다는 음향기기 전문 기업의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게이밍 헤드셋은 다방면으로 예민한 소리를 캐치하는 데에 특장점이 있다. 때문에 풍부한 베이스, 가슴을 울리는 드럼 울림을 원한다면 음향 전문 기업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 저렴한 헤드셋 샀다가는 음성 채팅하는 지인에게 욕먹기 좋다. 투자하자 - 'JBL QUANTUM ONE'



▲ 내게 별로 필요 없는 헤드 트래킹 기술도 어쨌건 맛보면 엄청 재밌더라 -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오르빗 S'



▲ 터틀비치 헤드셋은 안경을 쓰는 게이머를 위해 특수한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다 - '터틀비치 Elite Pro 2'



▲ 베이스, 드럼은 취향일 뿐, 보편적이진 않다. 내 취향의 소리를 잘 표현하는 JBL CLUB 시리즈 - 'JBL CLUB 950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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