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문가용 컴퓨터는 아무거나 써도 될까? 편집 PC 사양 기초 가이드

기획기사 | 이현수 기자 | 댓글: 1개 |



"작업용으로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요?" 평소 편집을 해봤다거나 실무에서 작업을 하고있는 사람이라면 이제 막 배워보려고 하는 이들에게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물론 간단한 문서 작업이나 학부 시절 과제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면 내장 그래픽을 탑재한 적당한 가격대의 노트북을 하나 구매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다.

이렇게 웹서핑과 문서 작업쯤은 컴퓨터 사양에 구애받지 않지만, 전문적인 작업을 할 생각이라면 혹은 이미 실무자로 일을 하고 있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전문작업에 사용되는 컴퓨터는 용도에 따라 매우 넓고 광범위하기 때문. 위에서 말한 간단한 작업을 위한 컴퓨터도 있을 것이고 음악 작업용 컴퓨터도 있으며, 3D캐드/맥스 등의 설계 전문 컴퓨터 그리고 디자인 및 영상 편집 전문가들을 위한 컴퓨터도 있을 것이다.




위에 해당하는 작업들은 최근 들어 작업용 소프트웨어들이 상향평준화돼며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 얘기해 볼 영상편집을 예로 든다면 기본적인 컷편집과 자막부터 시작해 화려한 효과를 넣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기본적인 FHD 화질부터 고화질의 4K UHD화질 등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작업들이 많다. 이렇게 된다면 당연히 성능에 따른 컴퓨터 부품에 대해 고려해봐야 한다.

최근 코로나19와 다양한 동영상 매체(유튜브, 인터넷 방송)들로 인해 미디어 시장의 덩치가 커지며 그만큼 영상 컨텐츠가 많이 쏟아져 디자인/영상 편집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과거에는 이런 편집 작업의 경우 전문가들만 하는 영역이었다고 한다면 현재는 다양한 편집 툴(프리미어프로, 포토샵 등)을 이용해 어느 정도 쉽게 구색을 갖출 수 있을 정도. 수요가 많아진 만큼 편집용 컴퓨터에 대한 궁금증은 더 늘어나고 있다. 이번 기사를 통해 이러한 궁금증들이 해소되길 기원하며 시작해보겠다.


편집용 컴퓨터, 어떤 부품이 중요할까?




편집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3가지를 꼽으라면, GPU(그래픽카드)와 램 그리고 CPU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부품들은 각 담당하는 영역이 다르며, 필요한 작업에 따라 부품의 선택 기준 또한 달라진다.

그래픽카드는 영상을 편집할 때 그 과정에 있어 큰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소위 말해 '렌더링' 작업의 효율을 높여준다고 보면 된다. 소프트웨어 내에서 영상을 재생한다거나 각종 효과(전환, 조절, 다양한 텍스쳐 등)를 입혀 원래 화면에 없던 텍스트(자막) 혹은 그래픽을 표시하는 일을 담당하는 것. 특히 프리미어프로의 최근 버전에서는 하드웨어 GPU 가속을 지원하니 외장 그래픽의 성능은 높을수록 좋다. 지금 높이긴 어렵지만..

의 경우 위에서 그래픽카드가 처리해주는 작업의 과정에서 해당 데이터들을 임시로 저장하고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말은 당연히 램의 용량이 클수록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게 작업의 성능 자체를 올려준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그래픽카드 성능에 따라 맞춰주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다음으로 CPU는 그래픽카드와 램이 처리해준 편집된 파일을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어 출력하는 인코딩 과정에서의 역할이 크다. 보통 영상 파일은 1초에 60장의 사진(60프레임)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출력하는 과정에서 이 프레임 하나하나에 작업했던 효과나 그래픽 등을 입혀서 처리해줘야 한다. 이러한 각각의 프레임을 처리할 때 CPU의 코어들이 개별적으로 작동한다. 결론적으로 CPU도 코어 수 그리고 해당 코어의 성능(클럭)이 높다면 더 빠르게 작업을 끝낼 수 있다는 말이다.


글만 봐선 모르겠다. 직접 인텔 CPU 3종을 통해 확인해보자

◈ 테스트 PC 사양 정리
CPU 인텔 i5-11400, i7-11700, i9-11900
쿨러PROLIMATECH ARTISTS 3r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Z590 AORUS MASTER
VGA GIGABYTE 지포스 RTX 3070 Ti
RAM삼성전자 DDR4-3200 8GB PC4-19200 *2
저장장치Apacer Pancer (120GB)(OS)
WD BLUE SN550 M.2 NVMe (500GB)
케이스투렉스 DOMA-PRO PCI 오픈형 케이스



▲ 안그래도 요즘 인벤PC 1주년 이벤트 영상 작업 중이었는데 잘됐다



▲ 5분 이하의 영상은 크게 차이를 보기 힘드니 10분짜리 영상으로 테스트했다



▲ 제가 이렇게 열심히 일합니다 팀장님!



▲ CPU 성능을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 미디어 인코더의 소프트웨어 전용으로 테스트했다



▲ 6코어 12스레드의 i-5 11400 CPU



▲ 인코딩에 걸린 시간은 6분 11초



▲ 다음으로 8코어 16스레드의 i7-11700 CPU



▲ 5분 42초 소요, i5와 꽤 큰 차이가 난다



▲ 마지막으로 i9-11900, 똑같이 8코어 16스레드다



▲ 5분 31초, i7과 10초정도의 차이가 났으며, i5와는 40초정도의 차이



마무리하며





인텔 11세대 CPU 3종으로 테스트해본 결과, 인코딩 속도는 i5-11400은 6분 11초, i7-11700은 5분 42초 마지막으로 i9-11900은 5분 31초를 기록했다. 확실히 코어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i5의 인코딩 속도가 가장 느렸으며, 코어 수가 같은 i7과 i9은 10초 정도의 차이가 났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영상을 편집할 때 실무자의 경우 하나씩만 인코딩하는 경우는 드물다. 한 개가 아닌 2개, 3개 그 이상으로 인코딩을 한다면 누적되는 시간이 체감상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전체적으로 봤을 땐 그래픽 카드가 중요한 부분 중 하나지만, 편집작업 특성상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해야할 때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CPU도 신경쓰는 것이 좋다. 또 그래픽 카드 대란이 있는 지금 그래픽 카드를 업그레이드 하는 건 무리가 있을 수 있으니, CPU를 먼저 업그레이드 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또 쿠다코어 가속에 최적화 된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깡 클럭과 높은 IPC의 인텔 CPU는 특히 설계 자체가 편집 실무 프로그램에 최적화되어 있다. 요즘도 아직까지 재무 및 회계업무 등의 계산에 관련된 업무의 경우 대부분 인텔 CPU를 사용하고 있는 회사가 적지 않은 편. 동일 스펙에 비교하여 다른 제품도 보고싶다면 AMD의 라이젠7-4세대 정도로 생각해주면 되겠다. 그리고 현재 시점으로 엔비디아가 자체 개발한 쿠다 코어는 다른 그래픽카드에 비해 칩셋의 배열이라던지 설계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작업할 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픽 카드 대란은 아직까지 진행 중으로 당장 사양을 높이기엔 어렵다. 또,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다중 작업이나 인코딩에 있어서는 CPU의 성능이 중요하다. 실제 작업 속도가 중요한 실무 작업에서 사용하거나, 편집의 길로 입문할 생각이 있다면, 일정 수준의 그래픽 카드로 맞춘 후 CPU에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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