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다시 일본 흥행을 이어간 블루 아카이브, 비결은?

기획기사 | 윤서호 기자 | 댓글: 24개 |



넥슨게임즈는 자사 MX 스튜디오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가 지난 7월 21일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2위에 이어 26일 구글 플레이 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순위는 지난 2021년 2월 4일 ‘블루 아카이브’가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최고 성과로, 종전 일본 양대 앱 마켓 최고 매출 순위는 구글 플레이 4위, 애플 앱스토어 8위였다. 또한 일본 앱스토어에 출시한 한국 게임 중 2017년 출시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2019년 출시된 '일곱 개의 대죄'가 1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한 셈이다. 넥슨게임즈측은 일본 모바일 시장은 규모가 184억 5,000만 달러로 국내 시장의 3배 이상에 달하며, 앱스토어가 60% 비중을 차지한 만큼 앱스토어에서 매출 10위권 이내 성적을 기록한 것도 고무적인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과의 원인으로는 지난 7월 16일, 일본 출시 1.5주년을 기념해 생방송으로 PV 및 여러 프로모션을 공개하면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꼽았다. 먼저 1.5주년을 기념해 9분 분량의 특별 애니메이션 PV를 선보였으며, 여름시즌을 맞아 작중 인기 캐릭터들이 속한 '아비도스 고등학교' 및 '백귀야행 연합학원' 캐릭터들의 여름 이야기를 담은 특별 이벤트 스토리도 예고됐다.

▲ 1.5주년 방송에서 선보였던 특별 애니메이션 PV

아울러 일본서버 1주년 PV에서 잠깐 보였던 아비도스 고등학교 학생들의 수영복 캐릭터들 중 노노미, 호시노가 라인업으로 오르면서 관심을 끌었으며, 여기에 이즈나와 치세 등 백귀야행 연합학원의 인기 캐릭터들의 수영복 버전도 추가로 공개됐다. 추가로 3성 캐릭터 획득 확률도 상향한다고 발표하면서 생방송 동시 시청자 수가 3만 2,000명에 일본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 유저들의 호응을 얻었다.

블루 아카이브의 호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서브컬쳐 게임 다수가 아포칼립스 스타일의 어두운 세계관을 채택한 것과 달리, 블루 아카이브는 '학원도시'라는 배경과 밝고 때론 엉뚱한 면이 돋보이는 청춘 학원물 스토리를 선보이는 등 차별화를 꾀하면서 눈길을 끈 바 있다. 특히 "은행을 털자"로 대변되는 다소 엉뚱한 코믹 요소들은 일본 현지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 일본 유저들도 당황했던 "은행을 털자"

밝고 쾌활한 분위기에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들도 인기 요소다. 특히 지난 10월 '선상의 바니체이서' 이벤트에서 선보인 바니걸 캐릭터들은 다양한 2차 창작으로 이어졌으며, 블루 아카이브가 픽시브 인기 순위 태그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작년 11월부터 일본에서 먼저 선보인 에덴조약편에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로망을 자극하는 전개로 서브컬쳐 유저들의 폭넓은 호응을 얻었고, 일본 서브컬쳐계에서 주목하는 IP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현지팬들을 겨냥한 활발한 소통도 블루 아카이브 흥행의 요인 중 하나다. 우선 2021년 2월 15일부터 공식 트위터에 인기 작가 '순수한 불순물'이 공식 4컷 만화를 매주 1회 연재하고 있으며, 대형 업데이트 때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임 캐릭터를 연기한 성우들이 방송에 출연해 업데이트 관련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 있다.

▲ 바니걸 이벤트에 이어 스토리에 대한 호평과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던 '에덴조약' 편

▲ 대형 업데이트마다 작중 캐릭터를 연기한 성우를 초청, 특별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아로나', '유우카' 등 작중 인기 캐릭터의 3D 모델링을 활용한 영상도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1월에는 시로코, 히후미, 아루 등 주요 캐릭터의 새해 인사 영상을 공개하고 만우절을 기념해서 아이돌 음원을 발표할 뿐만 아니라 무대 영상까지 제작하는 등 게임 세계관 및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도 적극적이다.

팬들을 위한 ‘블루 아카이브’ IP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및 굿즈 제작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에는 게임의 무대가 되는 ‘학원도시 키보토스’에서의 대난동을 주제로 한 공식 코믹스 ‘블루 아카이브 앤솔로지’를 출시했으며, 메신저 LINE에 캐릭터들을 활용한 다채로운 스탬프와 스마트폰 테마를 선보였다. 해당 테마 및 스탬프는 일본 현지에서만 구매 가능하다.




그외에도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만화 관련 상품 판매 체인 ‘애니메이트’의 그룹사인 ‘애니메이트 카페’와의 협업을 통해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 한정 메뉴와 아크릴 스탠드, 뱃지, 열쇠고리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며, 팬들이 ‘블루 아카이브’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서비스 1주년, 만우절,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한 특별 OST 및 음원은 물론, 주요 캐릭터 단위로 캐릭터의 특색을 살린 ASMR 음원을 발매해 서브컬쳐 팬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콜라보 굿즈 제작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일본 TCG(Trading Card Game) ‘Re버스 for you’와의 콜라보를 통해 ‘블루 아카이브’ TCG를 출시했다. 또 글로벌 모자 브랜드 ‘NEW ERA’와의 협업을 통해 콜라보캡을 제작 중이며, 일본 유명 피규어 제작사인 ‘굿스마일 컴퍼니’의 중국지사로 아시아권 인기 작품들을 피규어로 제작하고 있는 ‘굿스마일 아츠 상하이’, 고품질 피규어로 유명한 ‘맥스 팩토리’와의 협업을 통해 피규어 제작, 출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개발사나 퍼블리셔가 주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저 및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2차 창작도 활발하다. 픽시브에 투고된 '블루 아카이브' 관련 작품 수는 6만 4,000여 건으로, 이는 한국 게임 중 가장 많은 작품이 투고된 수치다. 이전까지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2만 2,000여 건이 가장 많았다.

넥슨게임즈 MX 스튜디오의 김용하 총괄 PD는 이러한 흥행 성과에 “퍼블리셔와 협업하여 ‘블루 아카이브’ 팬들이 즐기실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블루 아카이브’는 보다 양질의 컨텐츠와 서비스로 유저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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