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1 롤드컵에서 재회하게 된 옛 동료

기획기사 | 신연재 기자 | 댓글: 21개 |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각 지역 리그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한 데 모여 세계 최강의 팀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대결하는 국제 대회다. 덕분에 한 때 같은 팀에서 동고동락하던 동료와 적이 되어 마주하는 그림도 많이 나온다.

오는 10월 5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개막하는 2021 롤드컵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에는 조추첨을 통해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그룹 스테이지부터 재회를 하게 된 선수가 많아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탑라이너를 교환한 담원 기아와 FPX

담원 기아 (LCK 1시드)
'너구리' 장하권 (FPX, LPL 2시드)


'칸' 김동하 (담원 기아, LCK 1시드)
FPX (LPL 2시드)




▲ 2020 롤드컵에서의 담원 기아

가장 주목도가 높은 건 아무래도 담원 기아와 FPX의 만남이다.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는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강팀이다. LCK 서머 스플릿에서는 정규 시즌 동안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를 발판으로 더욱 성장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LPL 2시드 FPX 역시 1시드 EDG와 맞먹는 막강한 전력의 팀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두 팀 모두 EDG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담원 기아와 FPX는 탑라이너를 교환한 사이다. 담원 기아의 '칸'은 2020년을 FPX에서 보냈고, FPX의 '너구리'는 담원 기아의 승격부터 롤드컵 우승까지 긴 여정을 함께한 선수다. 그런데, 2021 시즌 들어 '너구리'는 중국 진출을 선언하며 FPX에 합류했고, FPX를 끝으로 은퇴하려 했던 '칸'은 김정균 감독의 설득에 담원 기아에서 마지막 1년을 보내기로 했다.

이처럼 스토리도 있고,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이 당장 그룹 스테이지부터 한 조가 됐으니,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지사다. A조는 담원 기아와 FPX, 로그가 채웠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누가 올라오든 천재지변급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담원 기아와 FPX가 8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이며, 때문에 많은 관계자와 팬들이 로그에게 안타까운 작별 인사를 건내고 있다.


■ 구 그리핀

'쵸비' 정지훈 (한화생명e스포츠, LCK 4시드)
'바이퍼' 박도현 (EDG, LPL 1시드)
'타잔' 이승용 (LNG, LPL 4시드)




▲ 2019 롤드컵에서의 '쵸비'와 '타잔'

2018년과 2019년, '그리핀 붐'을 이끌었던 주축 3인방이 이번 롤드컵에서 얼굴을 맞댄다. 승강전을 통해 2018 LCK 서머 스플릿에 합류한 그리핀은 세 번의 LCK 준우승과 2019 롤드컵 8강이라는 성과를 냈다. 신예로 구성된 팀이라고는 믿기 힘든 파괴적인 성적이었고, 대형 팬덤도 생겼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2019년을 끝으로 승격 멤버는 흩어진다.

그리핀을 떠난 '쵸비'는 DRX를 거쳐 한화생명e스포츠에 자리잡았다. 잔류를 택했던 '타잔'과 '바이퍼'도 팀이 강등 후 해체 수순을 밟자 자연스레 헤어졌다. '타잔'은 반 시즌 휴식 후 LNG로, '바이퍼'는 한화생명e스포츠에서 반 시즌을 보낸 뒤 EDG로 합류했다. 그렇게 각자의 위치에서 뜨거운 1년을 보낸 세 명은 2021 롤드컵에 진출하게 됐다.

'쵸비'와 '타잔'은 각각 LCK 4시드와 LPL 4시드로 롤드컵에 참가해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바로 만난다. 게다가 같은 A조에 속해있기 때문에 그룹 스테이지에 직행할 수 있는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할 예정이다. EDG와의 만남은 한참 뒤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해도, 같은 지역끼리는 같은 그룹에 속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최소 8강에는 진출해야 대결이 가능하다.


■ 드디어 맞붙는 '룰러'와 '코어장전'

'룰러' 박재혁 (젠지 e스포츠, LCK 2시드)
'코어장전' 조용인 (팀 리퀴드, LCS 2시드)




▲ 2017 롤드컵에서의 '룰러'와 '코어장전'

2016 롤드컵 준우승, 2017 롤드컵 우승을 함께한 봇 듀오 '룰러'와 '코어장전'이 드디어 롤드컵에서 대결을 펼친다.

'룰러'가 속한 젠지 e스포츠는 우여곡절 끝에 2021 롤드컵에 안착했다. 서머 초반만 해도 파죽지세로 승리를 쌓아가던 젠지 e스포츠였지만, 어느 순간 패배를 누적하더니 경기력이 확 꺾였다. 초반에 쌓은 승수와 스프링 성적 덕분에 롤드컵 직행에 성공하긴 했지만,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불안한 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코어장전'의 팀 리퀴드는 서머에 주춤하긴 했으나, 대체로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며 4연속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사실 '룰러'와 '코어장전'은 2018 롤드컵과 2020 롤드컵에 동시 진출하며 대결할 기회가 있었다. 조추첨에서 같은 조에 배정받지 못해 넉아웃 스테이지로 진출해야만 만날 수 있었는데, 2018 롤드컵에서는 두 팀 모두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했고, 2020 롤드컵에서는 팀 리퀴드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하면서 대결 구도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세 번째 만남만에 같은 D조에 속하게 되면서 '룰러'와 '코어장전'의 봇 라인 대결이 성사됐다. 한때 최고의 봇 듀오라 불리며 세계를 평정했던 두 사람이 각자 다른 파트너와 손잡고 적으로 만났다. 과연 어떤 양상의 게임이 그려지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사진 출처 :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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