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중국-유럽 제패한 한국 용병 대전, '카나비' vs '말랑'

기획기사 | 장민영 기자 | 댓글: 18개 |



유럽-중국을 제패한 한국인 용병 간 대결이 성사됐다.

해외 지역에서 존재감을 뽐낸 한국인 용병들이 있다. 처음으로 LEC로 향해 팀을 1번 시드까지 올려놓은 로그 '말랑' 김근성, 다시 한 번 팀을 우승시키며 LPL을 제패한 JDG '카나비' 서진혁. 두 선수는 올해 스프링 정규 스플릿 LoL ALL-PRO 1st 정글러에 선정됐고, 서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인 용병의 위상을 입증했다.

그런 두 선수가 2022 LoL 월드 챔피언십 8강 첫 경기에서 대결한다. '카나비-말랑' 모두 정글러라는 게임을 풀어가는 핵심 역할을 맡아서 동선 하나하나에 시선이 쏠리게 된다.




공통점이 많은 두 선수지만, 경기 안으로 들어가면 스타일 차이가 극명하다. 오랫동안 JDG에서 활동해오며 자리를 잡은 '카나비'는 라이너를 급급하게 챙기기 보단 자신의 성장에 힘쓴다. 성장해서 중-후반에 활약을 해주는 만큼 '카나비'의 선택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JDG는 LPL부터 롤드컵까지 여전히 후반 뒷심으로 승리하는 경우가 많아서 '카나비'의 이런 스타일이 잘 맞아 보이기도 한다.

반대로, '말랑' 김근성은 초반부에 힘이 실려있다. '말랑'의 챔피언 선택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다른 팀들이 요즘 잘 선택하지 않는 자르반 4세부터 초반에 힘을 실어주는 바이-트런들-리 신을 뽑았다. 담원 기아에서도 '말랑'은 허를 찌르는 갱킹으로 활약한 바 있다.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 한 번 더 갱킹을 시도하면서 심리의 허점을 잘 노렸다. 이번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라이너에게 힘을 실어주는 갱킹형 정글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 그룹 스테이지 정글러들 기록 비교 '카나비' vs '말랑'

카나비 / 말랑
경기당 평균 킬 5킬(1위) / 1.9킬
경기당 평균 CS 6.9(1위) / 4.6
분당 골드 425(1위) / 305
경기당 대미지 비율 19%(2위) / 13.3%
분당 대미지 468 (1위) / 270
킬 관여율 70.1% / 76.5% (6위)
상대와 15분 CS 격차 -1 / -20(최하위)


두 선수의 차이점은 기록에서도 보인다. '카나비'는 성장과 캐리와 관련한 많은 기록에서 1위를 달성했다. 그룹 스테이지 정글러 중 성장면에서는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말랑'은 상대와 CS 격차에서 볼 수 있듯이 성장보단 라인전에 개입하는 것에 힘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카나비'의 기록이 여러 면에서 앞서고 있지만, 정글러가 게임에 주는 영향력은 어찌될지 모른다.

그런 두 선수의 경기 내에서 공통점도 찾아볼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탑 라인 갱킹을 통해 뚜렷한 성과를 낼 줄 안다는 점이다. 많은 LCK 팀들이 이전 메타부터 봇 라인을 어떻게 터뜨릴지 고민했고, 이에 특화된 움직임을 자주 보여준다. 그런데 두 선수는 LCK 팀들이 봇 라인에 집중할 때 탑으로 향해 이에 견줄 만한 성과를 낸다.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는 그룹 스테이지 1-2위 순위 결정전에서도 두 선수의 갱킹 동선은 탑으로 향했다.

'카나비', '말랑' 탑 갱킹 성공 영상



'카나비'가 잘 키운 탑 라이너, 잘 큰 원거리 딜러가 부럽지 않았다


탑 라이너의 활약으로 승패가 갈리긴 했다. '카나비'가 힘을 실어준 '369'의 아트록스는 담원 기아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덕담' 서대길의 아펠리오스가 잘 성장했지만, '카나비'를 비롯한 나머지 JDG 팀원들의 집중 공세에 생존할 수 없었다. 반대로 선혈 포식자를 선택한 '369'의 아트록스는 상대 집중 공격 속에서도 살아남아 반전을 만들어냈다.

'말랑'의 투자 결과는 아쉬웠다. 평소 탱커 중심의 경기를 펼치는 '오도암네'가 나르를 택해 '말랑'에게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끊기는 장면이 연이어 나오면서 흐름을 그대로 DRX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말랑' 역시 팀원들의 라인전 능력과 픽밴이 잘못된 것 같다고 인터뷰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그만큼 로그의 라이너들이 '말랑'의 투자에 보답해주지 못하고 있다.

로그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JDG 역시 라인전부터 엄청난 힘을 보여주는 팀은 아니라는 점이다. 후반 뒷심이 강력한 팀이지, 라인전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팀은 아니다. 담원 기아 역시 JDG를 상대로 초-중반 단계는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말랑'도 초-중반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양상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 JDG의 승리에 더 많은 예측이 쏠리고 있다. 그렇지만 만약 이변이 일어난다면, '말랑'이 변수 역할을 맡을 수 있겠다.

무엇보다 이번 월즈는 메타가 자주 바뀌는 만큼 8강에서 어떤 구도가 나올지 모른다. 로그는 T1이 썼던 칼리스타-소라카를 먼저 활용한 팀이다. 그룹 스테이지 1R는 루시안-나미가 유럽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기용되면서 의외의 구도가 나왔고, 로그 역시 색다른 메타 해석을 바탕으로 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일주일만에 8강으로 돌아온 로그-JDG는 메타를 어떻게 해석했을지, 8강 다전제 첫 경기를 통해 그들의 카드를 확인해보도록 하자.





■ 2022 LoL 월드 챔피언십 8강 1일 차 일정

JDG vs 로그 - 21일 오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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