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구마유시'의 루시안, 바루스, ⋯를 풀어?

기획기사 | 장민영 기자 | 댓글: 37개 |



이번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어떻게 막아야 할지 가늠이 안 되는 선수가 있다. 그룹 스테이지-8강에서 총 8개 챔피언을 뽑으며 상대 밴에 아랑곳하지 않은 '구마유시' 이민형이다. 파훼법이 나온 줄 알았던 루시안-나미를 풀어줬더니 생각을 뛰어넘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기에 더 매서워졌다.

'구마유시'에 관한 이런 평가는 4강전에서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4강 상대였던 JDG '옴므' 윤성영 감독은 "라이즈-루시안 막지 못했다"며 T1의 운영 능력과 봇 라인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거기에 "루시안-아펠리오스 구도에서 우리가 졌다. 루시안이 정화를 들었는데, 항상 쉽게 잘 커있더라. 예전처럼 확정 CC 챔피언이 많이 없다 보니까 루시안을 잡지 못했다"고 답해 게임 내에서 '구마유시'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 8강까지 8개 챔피언 선택한 '구마유시' 챔피언 폭

'구마유시'가 이번 롤드컵에서 더 대단한 이유는 특정 장점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선수들이 결승까지 올라가면서 자신의 패를 하나씩 공개하는데, '구마유시'는 더 쌓아가고 있다. 8강까지는 자신의 다양한 챔피언 폭을 자랑하더니, 4강에서 루시안-아펠리오스라는 특정 구도에서도 막강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렇기에 상대 입장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난감한 상황이 됐다.

최상위권을 달리는 '구마유시'의 기록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KDA는 조금 떨어져 '케리아' 류민석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많은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KDA 10.7(2위) / 경기당 킬 6.6(1위) / 경기당 데스 1.2회 (2위) / 분당 대미지 698 (1위)라는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롤드컵 선수 중 딜러 역할은 가장 충실히 해주고 있다.

8강까지 '구마유시'는 안정감에 초점을 뒀다면, 4강에서는 폭발력을 발휘했다. 쉬지 않고 파고드는 루시안(KDA 5.6)과 화력으로 압도하는 바루스(KDA 13.7)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바루스-탐 켄치로 안정감을 중시했다면, 이번에는 '케리아'의 레나타 글라스크와 함께 바루스를 꺼내 화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4강에서 데스를 좀 기록했지만, 승리한 세트에서 모두 딜량 1위를 차지하면서 폭발적인 화력을 뿜어냈다.

라인전 압도하는 바루스-레나타

신들린 루시안 외줄타기



좋은 환경에서 딜을 잘 넣는 프로 원거리 딜러는 많다. 이번 롤드컵에서 '구마유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스스로 판을 만들었다. '369'의 레넥톤-말파이트를 비롯해 JDG 팀 전체를 끌고다니는 외줄타기와 같은 플레이를 이어가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상대와 한 끗 차이 어그로핑퐁을 선보이며 아군이 유리한 전투 조건을 만들어갔다. 상대 노림수를 흘려내고 일방적으로 딜을 넣는 장면이 나오면서 T1이 한타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는 양상이 나왔다.

앞서 8강에서 '구마유시'는 바루스의 움직임만으로 상대 스킬을 피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그런데 4강에서 8강 플레이를 한 번 더 뛰어넘었다. 루시안처럼 이동기가 있는 챔피언을 쥐자 한층 더 예리해지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또 다른 양상을 만들었다. 결승전에서 루시안 외에도 다른 챔피언이 등장할 수 있겠다. 그때는 어떤 장점으로 챔피언의 성능을 극대화시킬지 예측할 수 없다. 이미 아펠리오스로 파훼할 수 있다고 믿었던 루시안으로 증명한 만큼 결승전에서 '구마유시'가 보여줄 챔피언의 최대 능력치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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