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게임 사랑을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체리노바 이야기

강민수 기자 | 댓글: 154개 |
와우인벤에서는 지난 과거 '버클리 음대 게임 음악 합창단'의 이야기를 소개했던 바 있다.


게임이 좋아 게임 속 음악을 직접 편곡해 연주한다는 북미 한 와우저의 사연.

게임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인으로써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음악 속에 스스로의 열정을 담을 수 없다고 말했던 한 작곡가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었던 이야기 .

☞ 버클리 음대 게임 음악 합창단! Julia의 와우이야기 (클릭!)


머나먼 미국 땅의 한 작곡가를 소개한지도 어느덧 석달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오늘은 게임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를 이어나가고자 한다.


지난 기사가 와우를 플레이하며 '음악'을 만드는 한 작곡가의 이야기였다면
오늘의 테마는 '미술', 그림을 통해 소박한 감동을 전하는 한 아티스트의 독백이다.













그림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팬아트 작가의 이야기

아티스트 '로버트 핸리'는 자신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아티스트로 살아가는 것은 고난의 연속이다.
그림을 통해 감동을 표현할 수 있다면 당신은 진정한 아티스트이자 예술가이다."



그림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전하는 에픽 작가들.
그들에게 있어서 그림을 그리는 창작 활동은 '신비로운 소명'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느꼈던 다양한 감정의 산물들을 하얀 스케치북에 자유롭게 표현하고...
이를 통해 우리들에게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보면 그들이 바라는 것은 눈앞에 당장 보이는 물질적인 댓가와 보상이 아닌,
그저 자신의 만화를 읽어주는 독자들의 따뜻한 격려의 박수, 진심어린 공감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진 무대를 향해 쏟아지는 박수가 아닌,
때로는 거침없이 돌부터 던지는 관람객들에게 눈물 어린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사랑해서, 게임 속 추억을 그림에 간직하는 것이 즐겁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펜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이들이 바로 에픽 작가이다.


오늘의 와우인벤 토픽에서는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스스로 공들여 작업한 카툰을 꾸준히 연재하시는 팬아트 작가들.


평소 만화에 관심이 많던 기자는 모든 에픽 작가분들의 정성이 담긴 카툰을 즐겁게 감상해왔고
지난 와우인벤 서포터즈 모임을 맞이해 한 명의 작가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그림체 속에 스스로의 '진솔함'이 녹아들어있어 뇌리 속에 각인되었던 작가.
지난 7년간 와우를 플레이하며 느껴왔던 아련한 추억을 다시금 보듬어 주었기에 감명 깊었던 작가.


'체리노바'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작가 분을 처음 뵈었던 때는
지난 '와우인벤 서포터즈 모임'을 맞이하여 체리노바님이 인벤 사무실을 찾아왔을 때였다.








그림을 통해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는 에픽작가 - '체리노바'

"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했기에 캐릭터 원화가를 꿈꾸고 있었어요.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거든요. 몸 속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숨쉬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지..."



아픔을 딛고 일어나 세상을 향해 도전장을 내던진 한 어린 소녀가 있었다.


아버지와의 갈등, 청천벽력과도 같았던 부모님의 결별...
가족들이 먼 곳으로 떠나고 조그만 원룸에 홀로 남겨졌을 때 소녀는 외로웠다.


대학 진학 후 한창 친구들과 정신없이 놀러다닐, 우리들이 생각하는 평범한 20살의 자화상...
그러나 그녀가 선택한 길은 '사회'라는 거대한 전쟁터로 뛰어드는 것이었다.


어린 나이에 시작한 사회생활을 고되었다.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무시를 당하기도 했다. 현실적인 벽에 수없이 부딪히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기에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웹디자이너에서 모바일 UI 디자이너로, 나아가 게임 캐릭터 원화가라는 목표를 이루기까지...
그 동안 툭 터놓고 말하지 못했던 수많은 역경과 시련을 딛고 일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리고 현재의 소녀는 너무나도 행복하다.
그토록 좋아하던 그림을 또다시 그리고 있으니까.










체리노바의 그림이야기 - 그림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해요

열혈 게이머이자 와우인벤 팬아트 에픽작가, 실제 직업은 현직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
무엇보다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삶의 희로애락을 간직하고 있어서일까.
체리노바라는 에픽작가의 그림에는 잔잔한 감동과 진실함이 스며들어있다.


기자가 '체리노바'라는 닉네임의 와우인벤 팬아트 에픽작가,
'최지희'라는 캐릭터 원화가와 인터뷰를 가졌던 건 지난 10일, 서울 압구정동 모 카페에서였다.





▲ 추석 연휴라 그런지 한산했던 한 카페에서 체리노바님과 만날 수 있었다.



" 캐릭터 원화가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된 계기, 처음 그림을 그렸던 시절이 궁금해요."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했고 캐릭터 원화가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을 할 때도 그림 그리는 것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재밌게 즐기는 편이에요.
스트레스 받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그림을 그리며 풀어가려고 하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일처럼 느껴졌던 적이 없었고,
그림을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던 체리노바님.


예중이나 예고로 진학하고 싶었지만 값비싼 학비,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가지 못했다.
평소 그림을 좋아했기에 시각디자인과 만화 입시학원에 등록하기로 했다.


학원과 집을 오가는 기나긴 시간이 아까워 아카데미 근처에 고시원을 얻었다.
그리고 매일 밤 늦은 새벽까지 잠도 잊은채... 그렇게 밤새도록 수십 장의 그림을 그렸다.


평소 캐릭터 원화가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던 어느 날 문득 결심이 섰다.
게임 업계에서 캐릭터 원화가로써의 꿈을 본격적으로 펼쳐보기로.


"평소 여러가지 게임을 즐겨 플레이하다보니 항상 궁금했거든요.
게임상에서 캐릭터가 움직이는 원리는 무엇일까? 게임 캐릭터를 내가 직접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 하는 것들이..

게임 그래픽 아카데미로 방향을 바꿔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캐릭터 원화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불현듯 혜성처럼(?) 등장해 와우인벤 에픽 작가가 되셨는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 작년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란 게임을 처음 시작했고
와우에 관련된 카툰을 그려서 와우인벤에 꾸준히 올리고 있었어요.

내가 그린 만화를 누군가 재미있게 읽어주고, 공감해주고 하는 것들이 그저 즐거웠죠.
그러던 어느 날... 와우인벤 Artz 기자님께 에픽작가로 활동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의가 왔습니다.

사실 고민이 되었죠. 익명성을 이용한 악플러들의 공격을 견디며 아무렇지 않게 활동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만화를 좋아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모든 걸 감안하고 작가를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체리노바님 작품 중 Drakedog (용개) 팬아트가 인상 깊었는데"

"용개님과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어요. 언제였더라... 지난 2월 22일였던거 같네요.
게임에 접속해보니 오그리마 한복판에서 수십 명의 트롤 무리가 춤을 추고 있는거에요. (웃음)

뭐지? 하고 가까이 다가가 보았더니 트롤 무리 맨 앞에 용개님이 계셨어요.
붉은 복면을 착용하고 호토바이에 탑승한 채로 트롤 무리를 인솔하시던 모습이 인상 깊었죠.

순간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장면을 카툰으로 그려서 블리즈툰에 올려보면 어떨까?
'그림 그려봐도 될까요..' 용개님께 조심스럽게 여쭤보았어요.

다행히도 용개님께서 흔쾌히 승낙하셨기에 블리즈툰에 올라갈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감사의 의미로 Drakedog 팬아트 작품도 하나 만들었던 거구요."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Drakedog 캐릭터 일러스트 by 체리노바



"용개님이 트롤 무리를 인솔한다는 카툰, 블리즈툰에 올라간다는 만화 살짝 공개해주실 수 있나요?"

기자님께는 간단히 보여드리겠지만 현 시점에서 다른 곳에는 공개하시면 안됩니다!
아직 블리즈툰에 올라가지 않았고 유저분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카툰이라... 기사에는 맛보기 정도만 올려주세요."






▲ 블리즈툰에 포스팅 될 체리노바님의 카툰 중 일부 [클릭 시 그림이 확대 됩니다.]



" 당신에게 사랑을 담아 라는 카툰이 유저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바 있습니다.
만화 연재 이후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그에 관련해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


"당신에게 사랑을 담아 카툰은 제가 와우를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그림으로 옮겼던 것 뿐인데 그렇게 반응이 좋을 줄 미처 예상하지 못했어요.

저는 게임을 할 때나 현실 속에서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해요.

인생을 살면서 만나고 헤어지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추억이...
스쳐 지나가는 얕은 만남이 아닌, 오랜 그리움으로 남는 깊은 만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린 카툰이었구요.

또한 인기라고 하기는 그렇지만...에픽작가로 만화를 연재한 이후에는
인벤쪽지나 게임상에서 유저분들이 귓말을 종종 주시고는 하세요.

주로 '다음 만화는 언제 올라와요!'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웃음)"






▲ '당신에게 사랑을 담아' 카툰 중 한 컷

만나고 헤어지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추억이 ...
스쳐 지나가는 얕은 만남이 아닌 오랜 그리움으로 남았으면 한다는 체리노바님.
그녀의 한 마디는 기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왜, 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해도 두 가지 종류의 영화가 있지 않던가.

영화가 끝나고 캄캄한 극장 안에 불이 들어올때면 따스함과 포근함이 밀려들며
좋은 기억으로 남는 영화가 있는반면, 재미있기는 했지만 금방 잊혀지는 영화.


체리노바님의 말을 들으며 순간 기자도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과연 인생이라는 한 편의 영화 속에서 만나고 이별했던 사람들에게 따스함과 포근함을 주는 존재였는지...


물론 그러지 못했기에 새로운 소망을 가지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만나는 모든 사람과 한 편의 영화를 끝냈을 때, 진한 여운으로 남는 기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나고 이별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 카툰을 그리다보면 다른 에픽작가들과 은근한 경쟁의식이 유발되지는 않는지.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작가가 있다면 간단히 소개 해주세요."


"누구의 만화가 올라오면 유독 조회수가 높고 추천과 댓글이 많이 달리더라"

작가들끼리 이런 이야기는 종종 나누지만 서로 주목 받으려고 경쟁하고 그런건 없어요.
경쟁보다는 같은 꿈을 가지고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인생의 동반자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아요.

친분이 있는 작가라면.. 우미부인님과 벚꽃숲님 (피노히메), 아마란스, 썅또끼님.
블리즈툰 회의를 위해 종종 만남을 가졌던 에픽작가 분들과 친하게 지내는 편이에요.

아마란스님 같은 경우는 실무 그래픽 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공부하던 시절,
우연찮게도 같은 아카데미를 다녀서 그 때부터 알게 되었구요.

다들 좋으신 언니, 오빠 분들이라 같이 이야기 나누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 지난 와우인벤 서포터즈 모임에 참석하셨던 체리노바님의 모습





체리노바의 일상이야기 - 캐릭터 원화가로써의 하루

" 캐릭터 원화가를 꿈꾸었던 계기가 있었나요."

평소 그림 그리는 것이 일상생활이었고, 게임도 무척이나 좋아했어요.
지금까지 200 여가지 게임을 플레이해 보았는데 수많은 게임을 즐기던 과정에서...

"나도 한 번 게임 속 캐릭터를 디자인해 보고 싶다" 라는 욕구가 생길 때가 많았습니다.
열심히 준비했던 포트폴리오를 제출했고, 면접에 합격해 캐릭터 원화가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 현재 근무하고 계신 회사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새롭게 창립된 따끈따끈한 S모 신생 게임사입니다.
'실크로드'를 개발하셨던 개발자 분께서 설립하신 회사이고 현재 신작 MMO 게임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입사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던데"

제가 입사지원시 제출했던 포트폴리오를 가져왔습니다.
미숙한 실력이지만 제 포트폴리오를 선택해준 사장님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열심히 해야겠죠 !






" 게임 캐릭터 디자인은 어떤 절차를 거쳐서 완성되는지 궁금합니다. "

게임 기획자분이 정리한 기획서를 참고하여 첫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런 컨셉의 캐릭터를 구현하려고 하는데 어떤 복장을 착용해야 하고 어떤 느낌으로 표현해 주었으면 좋겠다.
보통은 기존 유명한 온라인 게임 속 캐릭터를 제시하며 여기에 이런 느낌을 추가해줬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기획자분의 기획서를 참고하여 섬네일을 다섯 개에서 열 개 정도 그린 뒤,
다양한 색감을 입혀 기획자분에게 결과물을 전달하게 됩니다.
수정 요청이 있을 경우 추가 작업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구요.






▲ 그림의 대략적인 컨셉을 보여주는 섬네일 작업




다양한 색감을 입혀 기획자에게 전달, 가장 적합한 캐릭터를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된다.

요즘은 유저들의 취향이나 컨셉 트렌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평소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해 보는 것은 필수! 다양한 캐릭터를 보고 참고하는 편이에요.

여자 캐릭터는 보통 속옷 모델을 참고로 해서 디자인하는 편인데요.
'에블린'이라는 속옷 전문 브랜드가 있는데 그 회사의 속옷 모델을 보면서 영감을 얻는 편입니다.






▲ 수많은 여자 캐릭터들이 속옷 모델을 참고해 디자인된다고.


" 캐릭터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있다면?

핵심이라면 역시나 커뮤니케이션인 것 같아요. 하나의 게임을 개발해도 세분화 된 분야가 많다보니
수시로 작업물을 수정하며 서로의 결과물을 조합해 최종 완성본이 탄생하니까요.

저 같은 경우는 작업할 때 내가 디자인 할 캐릭터 분위기에
유사한 음악을 들으면 결과물이 더욱 잘 나오는 것 같네요. (웃음)




"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 원화가, 그림체를 참고하는 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

사실 처음 그림을 그리고 캐릭터 디자인을 시작할 때는 누구나 자신만의 '롤 모델'의 그림을 보고 참고할 텐데요.
제 롤 모델은 'Tiv' 라는 닉네임을 사용하시는 캐릭터 원화가분입니다.

액토즈 소프트에서 출시했던 '라테일' 배경 일러스트, 엔씨소프트 '스매시스타' 초기 컨셉트 작업,
'테일즈 위버'와 '라그나로크' 등의 일러스트를 담당하셨던 분이시죠!






▲ 체리노바님의 롤모델이라는 'Tiv'님의 일러스트 中



" 캐릭터 원화가로써의 목표가 있으시다면? "

'블레이드 앤 소울'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셨던 '김형태'씨와 같은 멋진 AD (아트 디렉터)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돈을 얼마나 버느냐 하는 것보다는 캐릭터 디자인 분야에서만큼은 최고로 인정받고 싶어요.







체리노바의 와우이야기 - PvP가 너무 재미있어요!






" 와우를 처음 플레이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

사실 학창시절 말썽꾸러기였어요. 왜 이런 학생 있잖아요.
시험 성적은 그럭저럭 나오는 편인데 수업시간 태도는 불량한 학생.

하루는 교무실에 불려갔는데 선생님께서 "너는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냐" 물으셨어요.
이어서 "내 인생 목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란 게임 PvP에서 검투사를 달성하는건데...(으잉?)
이 게임은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지금 하는 것은 안되고 대학 진학한 뒤 플레이해 보거라" 권해주셨어요.

(특이한 선생님...)

이후 시간이 흐르고 게임 개발자를 꿈꾸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와우를 플레이하게 되었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MMORPG 게임 개발자 한 번쯤은 꼭 해봐야 되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 사실 와우는 신규 유저에게 진입 장벽이 높은 MMO 중 하나인데요. 레벨업 과정은 어떠했는지 "

와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혼자였어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홀로 레벨업을 했죠. ㅜ.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게임을 플레이했다고 해야 하나. 처음에는 적응하기 조금 힘들었어요.

게임만 하기는 심심하기에 와우를 플레이하며 느꼈던 경험담을 카툰으로 그려서 와우인벤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 카툰을 재밌게 본 독자 분들께서 ...

"체리노바님 만화 재미있게 봤어요. 옛날 추억에 잠기게 되는군요"
하시며 가방과 골드 등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와우를 꾸준히 플레이하다보니 어느새 30 레벨이 되고... 60 레벨이 되고... 만렙이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샌가 저는 '아제로스의 시민'이 되어 있었어요! (웃음)






▲ '와우 처음 시작했습니다. - 체리노바님의 카툰 中 -


" 플레이하는 직업과 와우에서 주로 즐기는 컨텐츠가 있다면요? "

아즈샤라 서버에서 '체리노바'라는 ID의 블러드엘프 사제를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주로 즐기는 컨텐츠라면 PvP 컨텐츠, 요즘들어 투기장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컨트롤 실력이 안되서 잘하지는 못하지만 길드원들과 함께 어울려 PvP 하는 것을 좋아해요!
얼마전에는 평점제 전장도 제대로 플레이해 볼 수 있어서 뿌듯했던. (>.<;)

PvP로 유명하신 최민소님과도 함께 투기장을 플레이해 본 적이 있는데요.
이겼냐구요? 제가 워낙 못해서 민폐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
최민소님 개인평점이 워낙 높으셔서 만나는 팀들마다 무시무시한 팀들이었어요. (울음)






▲ 솜사탕 25화 - 투기장 카툰 中


" 캐릭터 원화가로써 와우 캐릭터 디자인에 대한 의견은? "

아무래도 와우는 북미 게임이다보니 여자에게는 조금 생소한 느낌의 디자인인 것 같아요.

블리자드 특유의 색채라고 해야 할지..? 비주얼의 강약이 확연한 국내게임 캐릭터와는 다르게
복잡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꽃미남, 꽃미녀가 아닌 인물의 개성과 사실성에 무게를 둔
캐릭터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 마지막으로 '체리노바'란 에픽작가를 사랑해 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

와우인벤에서 에픽 작가로 카툰을 연재한지도 어느덧 8개월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제가 에픽작가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저에게 도움 주셨던 많은 분들이 계신데요!

분량상 모든 분들을 나열할 수는 없겠지만 ...

첫 카툰 연재 이후, 타서버에서 찾아오셔서 만화 잘 봤다고 귓말 주셨던 분들,
게임상에서 자신을 고민을 상담하며 이걸 만화로 그려달라고 하셨던 분들 (웃음),
와우 접은지 좀 됐는데 체리노바님 만화를 보고 다시 게임에 복귀하게 되었다는 분 등
다양한 유저분들의 사연과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한편으로는 팬이라고 하시면서 '체리노바' 이름이 붙은 애드온을 만들어주셨던 애드온 개발자 '세아'님,
'체리노바님 선물이에요.' 라는 메일을 열어보니 뜬금없이 들어있던 '개념 탑재기' (웃음)

제 만화를 사랑해주시고, 저희 에픽 작가들을 사랑해주시는 와우인벤 독자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최근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 동안 만화 연재가 끊겼던 것이 사실인데
이번 주 중으로 '당신에게 사랑을 담아' - 4편 - 연재되는만큼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_ _)

에픽 작가들은 독자분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그런 존재랍니다. ^0^






▲ 많은 유저들의 공감을 받았던 체리노바님의 연재작 '당신에게 사랑을 담아'
앞으로도 소박한 감동을 주는 에픽작가..진정한 아티스트가 되길 ...








게임 사랑을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보여주는 에픽작가 - 체리노바

향수 중에는 바다에 사는 고래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고가품,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는 '용연향'이라는 향수가 있다.


바다에 서식하는 고래가 어떤 상처로 인해 가슴이 닳고 헐었을 때,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스스로 흘리게 되는 연고같은 약, 그것이 바로 용연향이다.


상처와 힘겨움 뒤에 흘리게 되는 그 적은 양의 연고 같은 향수.
크나큰 아픔 뒤에야 비로소 얻을 수 있기에, 덩치에 비해 너무도 적은 양만 모을 수 있기에
최고의 향수로 평가받는 것이 아닐까.


어린 소녀가 비좁은 고시원에서 잠도 잊은채 밤새도록 그림을 그렸다는 사연,
이제는 게임 속 추억을 그림 속에 진실되게 표현하고 싶다던 체리노바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

기자는 그녀에게서 '용연향'과도 같은 값진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헤어지던 찰나 "일이 힘들지 않으세요?" 라는 기자의 물음에
"즐거운걸요.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거든요" 라며 해맑은 미소를 짓던 체리노바님.


무엇보다 기자의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아있는 그녀의 모습은 ..

"제가 먼저 마음을 열고 안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놓으면 딱딱하고 형식적인 인터뷰가 아닌,
좀 더 편하게 기자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허물없이 털어놓던 그녀의 '거짓없는 모습'이었다.


집으로 향하던 길 최지희라는 캐릭터 원화가의 그림을,
체리노바라는 에픽작가의 만화를 문득 다시 읽어보게 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던 것 같다.








Inven LooKa - 강민수 기자
(LooKa@inven.co.kr)






▲ 인터뷰 당일 선물로 받았던 와우인벤팀 캐릭터 일러스트 ( by 체리노바 )



※ 주의 - 본 일러스트는 다소 미화된 감이 있기에 와우인벤팀 실물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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