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식스컵] '돌아온 해병왕' 이정훈 결승 진출, 주성욱까지 잡았다!

이정훈(MVP)이 핫식스컵 결승전에 올랐다. 2014년 최고의 프로토스로 평가 받는 주성욱(KT)의 발목을 잡았다.

이정훈은 7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린 핫식스컵 라스트빅매치 2014 4강 1경기에서 치열한 풀세트 접전 끝에 주성욱을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약 1년 반 만에 개인리그 무대에 진출한 이정훈은 그 동안의 아쉬움을 한 번에 풀어내듯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국내 개인리그 첫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시작부터 치열한 줄다리기 싸움이 펼쳐졌다. 1세트 데드윙에 나선 주성욱은 앞마당 확보 이후 점멸 추적자를 앞세운 올인 공격으로 기선제압을 노렸다. 하지만 사신 견제 및 정찰로 이 의도를 확인한 이정훈은 앞마당 쪽에서 미리 방어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이후 두 선수는 치열한 콘트롤 싸움을 펼쳤고, 약 10분 가까이 치열한 교전이 이어졌다. 너무 빨리 전략이 발각된 주성욱은 과감한 점멸 콘트롤로 승부를 보려고 했지만, 이정훈은 특유의 콘트롤과 적절한 해병, 불곰 비율 유지로 맞섰다. 결국 먼저 정찰에 성공한 뒤 미리 대처했던 이정훈이 1세트에서 승리하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주성욱은 다시 한번 화끈한 올인을 선택해 동점을 만드는 근성을 자랑했다. 2세트 만발의정원에 나선 주성욱은 불멸자와 광전사, 파수기를 앞세운 강력한 공격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정훈은 이를 알고 있었다는 듯 해병과 공성전차를 배치해 수비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주성욱은 차원분광기를 조합한 불멸자-광전사 드롭으로 이정훈의 본진에 갖춰진 공성전차 라인을 무너뜨리며 GG를 받아냈다. 이정훈은 의료선까지 생산하며 버텼지만 전투자극제 연구를 하지 못한 관계로 이 공격을 막지 못했다.

이정훈의 근성 역시 대단했다. 3세트 폭스트롯랩에서 또 한 번 공성전차를 활용한 전략을 선택했기 때문. 주성욱의 점멸 추적자 찌르기를 침착하게 막고 병력을 모은 이정훈은 인구수 130 타이밍에 건설로봇까지 이끌고 강력한 공격을 시도했다. 주성욱의 거신에 의해 첫 공격이 막히는 듯 했지만 완벽한 타이밍에 바이킹을 조합한 충원 병력을 합류시키고, 특유의 콘트롤로 불멸자 같은 까다로운 유닛을 먼저 제압하는 플레이로 큰 성과를 올렸다. 결국 이정훈은 압도적인 규모의 주력 병력을 앞세워 GG를 받아내고 2:1로 앞서 나갔다.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이정훈은 4세트 님버스에서 빠르게 뒷마당을 확보한 뒤 3개의 병영을 건설했다. 2개의 기술실, 1개의 반응로를 부착해 해병, 불곰을 최대한 모으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예고한 것. 이에 주성욱은 뒷마당 확보 이후 수비에 집중하며 빠르게 거신을 확보했고, 거신 1기 드롭으로 이정훈의 뒷마당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거신 드롭으로 주도권을 잡은 주성욱은 경기를 길게 끌지 않았다. 거신 3기가 확보되자 마자 추적자, 파수기와 함께 이정훈의 본진에 난입한 것. 파수기의 역장과 이정훈의 생산 건물을 엄폐 용도로 활용해 화력을 극대화시켰고, 차원분광기 아케이드 콘트롤로 거신을 최대한 살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5세트 까탈레나에 나선 두 선수는 앞선 세트들과 달리 신중한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주성욱은 앞마당 확보 후 추가 확장을 가져가며 거신 위주로 조합된 병력을 모으는데 집중했다. 이정훈의 공격적인 성향을 의식한 듯 했다. 그러나 이정훈의 창은 주성욱이 생각한 것보다 날카로웠다. 앞마당만 확보한 상태에서 최대한 병력을 모은 이정훈은 건설로봇, 바이킹을 앞세운 강력한 치즈러시로 승부를 걸었고, 끝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핫식스컵 라스트빅매치 2014 4강
1경기 이정훈 3 vs 2 주성욱
1세트 이정훈(테, 1시) 승 vs 패 주성욱(프, 7시) 데드윙
2세트 이정훈(테, 7시) 패 vs 승 주성욱(프, 1시) 만발의정원
3세트 이정훈(테, 1시) 승 vs 패 주성욱(프, 7시) 폭스트롯랩
4세트 이정훈(테, 7시) 패 vs 승 주성욱(프, 1시) 님버스
5세트 이정훈(테, 5시) 승 vs 패 주성욱(프, 8시) 까탈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