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FPS와 전략의 조화, '디스인테그레이션'의 싱글플레이

게임소개 | 김규만 기자 | 댓글: 6개 |

신작 FPS '디스인테그레이션'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프라이빗 디비전이 최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해당 게임의 신규 정보를 공개했다.

디스인테그레이션은 번지에서 헤일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던 베테랑 개발자 마커스 레토(Marcus Lehto)가 창립한 개발 스튜디오 V1 인터렉티브가 준비하는 첫 번째 작품이다. 약 30명의 개발자로 구성된 V1 인터렉티브는 구성원 하나하나가 과거 AAA급 게임 개발에 몸담았던 경력이 있는 이들로, 적은 예산으로 AAA급에 버금가는 게임 퀄리티를 담아내겠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로봇화된 인류의 이야기를 다루는 SF 슈터 '디스인테그레이션'은 기체를 타고 진행하는 FPS와 지상유닛을 통솔하는 전략이 합쳐진 특유의 게임플레이를 담고 있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싸우는 과정을 다룬 싱글플레이 스토리 모드와 멀티플레이 모드를 모두 지원한다.

멀티플레이 모드 위주로 게임의 요소를 공개했던 지난해 게임스컴과 달리, 이번 온라인 간담회에서는 '디스인테그레이션'의 싱글플레이 캠페인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다시 인간이 되기 위한 투쟁
'디스인테그레이션'의 세계관




지금으로부터 약 150여 년 뒤 미래를 그리는 '디스인테그레이션'의 세계관은 기근과 지구 온난화, 환경 오염 등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피폐해진 지구의 환경을 보여준다.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삶을 영위할 수 없게 된 인간들은 자신의 뇌를 기계 몸체에 이식하는 '인테그레이션'이라는 시술을 받게 되는데, 이러한 시술을 받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주로 배고픔과 공기 오염 등의 문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말하자면 인테그레이션 시술은 지구가 다시 원래대로는 아닐지라도, 인간이 살아갈 만큼 괜찮아졌을 때 다시 인간의 몸으로 돌아오겠다는 일종의 대책에서 시작된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인테그레이션 시술을 받은 사람들 중에 다시 인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들도 존재했다는 것이다.

게임 내에 메인 빌런으로 등장할 예정인 블랙 셕(Black Shuck)은 바로 그런 이들을 대표하는 캐릭터다. 인테그레이션이 발명된 초기에 시술을 받은 그는 기계화된 몸을 갖는 것이야말로 인류의 진화라고 믿는 인물이다. 블랙 셕은 이러한 사상을 가진 이들을 조직화해 레이욘(Rayonne)이라는 집단을 만들었다.

거대한 비행 요새인 아이언 클라우드(Iron Cloud)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군대화를 이룩해 낸 레이욘은, 천천히 지구 전역을 돌아다니며 아직 시술을 받지 않은 인간들을 납치해 강제로 시술을 하거나, 자신들과 반대되는 의사를 갖는 경우 분해해버리는 등 악행을 벌인다.



▲ 동료(왼쪽)와 주인공 로머의 모습 (오른쪽)

디스인테그레이션의 주인공인 로머(Roamer)는 자연스럽게 레이욘과 반대되는 입장에 서 있다. 레크리에이션 용도 또는 정찰 등 군사적 용도로도 쓰인 기체 그래브사이클(Gravcycle) 파일럿이었던 그는 마치 '탑기어'와 같은 TV쇼를 운영할 정도로 그 유명세가 대단한 인물이었다. 그가 인테그레이트 시술을 받게 된 계기도 자신의 쇼를 더 흥미롭게 하기 위함일 정도로, 로머는 인류의 진화나 레이욘의 사상과는 동떨어진 인물이었다.

하지만, 레이욘이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리게 되면서 인테그레이션 시술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인식 또한 점차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내추럴(시술을 받지 않은 인간들)들의 안 좋은 시선을 피해 어쩔 수 없이 레이욘에 합류하게 된 주인공은 레이욘의 사상에 강한 반대를 표하게 되고, 레이욘의 수장인 블랙 셕에 의해 감옥에 갇히게 되지만 탈출에 성공한다.



▲ 그래브사이클을 탄 로머와 동료들은 다시 인간이 되기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레이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된 주인공 로머는 아직 세상에 남아 있는, 인테그레이션 시술을 받긴 했지만 자유로운 사상을 가진 일반적인 이들을 만나게 된다. 겉으로는 기계 로봇처럼 보일지 몰라도 이들은 모두 회사원, 선생님 등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각자 출신도, 겉모습도 다른 이들이 가진 가장 큰 공통점은 딱 한가지였는데, 그것은 바로 '언젠가 인간으로 돌아간다'는 의지였다.

그렇게 주인공 로머는 자신의 장기인 그래브사이클을 타고, 자신과 뜻을 함께 하는 이들과 함께 레이욘에 맞서게 된다.


지상 병력과 '그래브사이클'이 만든 FPS와 RTS의 조화
'디스인테그레이션' 싱글플레이의 특징


FPS와 실시간 전략을 한 데 섞은 '디스인테그레이션'의 싱글 플레이는 두 가지 큰 축으로 이뤄져 있다. 바로 그래브사이클을 타고 활약하는 주인공 로머의 시점(FPS)과 주인공을 돕는 지상 병력이 그것이다.

플레이어는 그래브사이클을 통해 공중을 자유롭게 비행하며 적을 공격할 수 있으며, 이와 동시에 지상에 있는 아군 병력들에게 명령을 내려줘야 한다. 명령은 이동, 공격 등으로 FPS 측면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간결하게 표현됐으며,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에 어우러질 수 있도록 유연하게 기획했다는 것이 마커스 레토의 설명이다.

지상 병력들은 각자 특수 능력을 장착하고 있는데, 이 또한 플레이어가 직접 사용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특수 능력 중에는 적군과 적군이 발사한 투사체를 모두 느리게 만드는 슬로우 필드부터 일정 지역에 강한 공격을 할 수 있는 박격포, 적들을 잠시 스턴에 빠뜨릴 수 있는 진탕 수류탄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며, 플레이어가 특수 능력을 사용할 준비를 할 때는 시간이 잠시 느리게 흘러가 보다 정밀하게 타격 지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 주인공은 공중에서(FPS) 지상 동료들에게 명령을 내리며(RTS) 전투를 이어나간다

싱글플레이 캠페인은 앞서 설명한 스토리를 따른 미션 형태로 진행되는데, 전투가 주로 이뤄지는 미션과 미션 사이에는 맵을 돌아다니며 사물을 스캔하고, 쓸만한 부품을 채집할 수 있는 구간 또한 존재한다. 플레이어는 여기서 스캔하는 사물들을 통해 '디스인테그레이션'의 세계관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으며 확보한 부품은 지상 병력이나 그래브사이클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그밖에도 스캔은 게임 내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데, 맵에 존재하는 사물을 스캔한 뒤 지상 병력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맵 곳곳에 위치한 헬스스테이션을 발견해 아군 유닛에게 명령을 내릴 경우 플레이어를 포함한 주변 유닛들의 체력을 채워준다. 또한 스캔은 적을 식별하는 데도 쓰이며, 특히 그래브사이클을 탄 적의 경우 움직임이 빨라 스캔 없이는 제대로 공격하기 힘들다.




마커스 레토는 마지막으로 싱글플레이 캠페인의 큰 특징으로 캐릭터 사이의 상호관계를 들었다. 세계관을 설명할 때 잠시 언급했듯, 주인공과 함께 전투를 이어가는 지상 병력들은 모두 평범했던 인간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미션 진행 구간은 물론 전투 도중 서로 대화를 자주 나누며, 이를 통해 세부적인 스토리 또한 파악할 수 있을 예정이다. 마커스 레토는 또한 "유닛들은 처음에는 당신을 잘 신뢰하지 않을 것이며, 미션을 진행해 나가며 관계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 대상 질의응답



▲ V1 인터렉티브 대표 마커스 레토(Marcus Lehto)

Q.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지상 병력 캐릭터는 정해져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 숫자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 멀티플레이어 모드에서 조종할 수 있는 지상 병력의 수는 규칙마다 2명에서 4명으로 정해져 있지만 싱글플레이 캠페인에서는 그 성격이 조금 다르다. 캠페인 미션마다 명령 내릴 수 있는 지상 병력의 수가 달라지며,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하는 그래브사이클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로드아웃을 선택할 수 있을 예정이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여러분이 게임을 진행하면서 직접 도움을 주거나 구하게 된 사람들이 지상 병력으로 합류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전략을 잘 활용해 해당 지상 병력이 도중에 목숨을 잃지 않는 한 계속 활약할 것이다.


Q. 그 말은 즉 지상 병력에 퍼머데스(이후 해당 캐릭터를 사용할 수 없는 영구적 죽음)가 적용된다는 것인가?

- 아마도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겠다.

세계관에 따라서, 인테그레이트 시술을 받은 이들은 기본적으로 뇌가 로봇 육체에 이식된 상태다. 그래서 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 기계화된 캐릭터들의 육체는 파괴될 수 있는데, 이 때 주인공이 해당 캐릭터의 뇌를 30초 안에 줍지 않으면 미션이 실패하게 되고 이전에 저장된 체크포인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예외도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메인 악역인 '블랙 셕'은 팔에 장착된 암블레이드를 통해 상대방의 뇌를 직접 공격한다. 뇌가 파괴당한 경우에는 다시 살아날 수 없으며, 우리는 이러한 특징을 통해 이 세계관의 인간들은 아직도 위기에 놓여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 뇌를 직접 공격하는 블랙 셕에게 당한 동료는 부활시킬 수 없다

Q. 디스인테그레이션의 싱글플레이 캠페인은 오픈월드에 가깝나, 아니면 선형적인 스타일에 가깝나?

-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 미션들은 선형적이지만, 미션 하나마다 플레이어가 탐험할 수 있는 요소나 선택할 수 있는 요소를 풍부하게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완전하게 오픈월드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말하자면 둘 다라고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스로 원한다면 탐험할 요소를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Q. 지상 병력과 그래브사이클이 각각 전투에 기여하는 비율은 어떤지 궁금하다.

- 처음 '디스인테그레이션'을 기획하기 시작했을 때는 실시간 전략 게임으로 구상했다. 그만큼 전략적인 요소는 이 게임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조금 이해하기 수월할 것 같다. 주인공과 그래브사이클이 당신의 오른손이라면, 지상 병력은 당신의 왼손이다. 이 모두를 동시에 잘 활용할 때 비로소 '크루'라는 존재를 100% 활용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지상 병력은 주인공의 도움 없이 앞으로 나가기 힘들고, 주인공도 마찬가지로 지상 병력의 도움 없이는 힘들 것이다. 따라서 지상 병력을 지휘하지 않고 혼자 싸우는 것은 왼손을 묶어놓고 오른손으로만 싸움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고, 그만큼 적의 공격이 거세질 경우 더 어려울 수 있다.


Q. 지상 병력에 대해 명령을 내리는 것이 주된 플레이 메커니즘인 만큼, 동료 AI가 나쁠 경우 좋지 않은 경험을 줄 가능성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 지상 병력의 움직임에 대한 것은 정말 오래 전부터 많은 고민을 하며 개발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플레이어가 너무 많은 화면 상 정보 때문에 피곤하지 않도록 대략적인 위치를 지정하면 전황에 따라 알아서 은/엄폐를 할 수 있도록 구현하고 있다.

AI의 움직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플레이어가 언제 어떤 명령을 내리느냐 하는 것이다. 전황을 살펴보고 우선 처치해야 할 적을 공격하도록 명령하거나, 적의 십자포화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명령을 해야 하는 등 다양한 전술적인 도전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Q. 싱글 플레이를 완료하면 멀티 플레이에서 사용가능한 보상을 얻거나 하는 요소는 없는지 궁금하다.

- 현재 공유할만한 내용은 많지 않지만, 배지나 배너처럼 플레이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치장성 아이템을 제공하는 것 위주일 것이다. 싱글과 멀티 두 모드는 완전 별개의 존재로, 싱글플레이 모드를 완수했다고 해서 멀티에서 이점을 가져가는 등의 일은 없을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별도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Q. FPS를 즐기면서 동시에 동료에게 명령을 내린다니, 듣기에는 꽤 가파른 학습 곡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부분은 어떻게 극복하고자 했는지 궁금하다.

- 지난해 게임스컴을 통해 직접 많은 유저들이 시연을 즐겼는데, 재밌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본적인 조작 방법을 5분 안에 익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초반 진입 장벽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싱글플레이 캠페인 자체가 크루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할지 점진적으로 배우는 형태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실력 향상을 기반으로 멀티 플레이에 도전하는 것을 권장한다.


Q. 싱글플레이 코옵은 가능한가?

-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Q. 이번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서, 게임의 특징은 알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단조로운 게임플레이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이번에 공개한 플레이 영상은 싱글플레이 중반에 치러지는 꽤 밀도 있는 전투 미션이다.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전투형 미션 외에도 다양한 많은 미션들을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계속 전투만 진행되는 게 아니고, 그 중간에는 잠시 한숨 돌릴 수 있는 미션이 진행되거나 잠입을 해야 하는 구간도 등장한다. 일종의 롤러코스터처럼, 중간중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두었다. 또, 어떤 미션의 경우 지상 병력 없이 혼자서 진행해야 하는 것도 있다.


Q.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출시나 개발 일정에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하다.

- 코로나19는 우리 스튜디오 뿐 아니라 전 세계 모두에게 영향을 줬다. 기본적으로 V1 인터렉티브는 모두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그 외 관계사들, 퍼블리셔들 또한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 하고 있고, 게임을 완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물론,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는 것보다 개발 일정은 늦어지진 했지만, 전 세계의 모두가 안전을 위해 한 배를 탔다고 생각한다. 가능한 한 빨리 완성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Q. 성우 캐스팅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해줄 수 있나.

- AAA급 게임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는 것의 장점 중 하나는 그동안 아주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헤일로를 제작할 때 함께했던 스튜디오와 지금도 같이 일할 수 있어 영광이고, 정말 멋진 성우진들이 '디스인테그레이션' 세계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Q. 닌텐도 스위치를 통한 출시도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 지금으로서는 확답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지 모르겠다.


Q. 한국어를 지원할 계획도 있는지 이야기해달라.

- 물론이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지금도 한국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에 대한 현지화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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