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메이플블리츠X, "승패를 떠나 함께 웃을 수 있는 실시간 PVP"

인터뷰 | 박광석 기자 | 댓글: 46개 |



'메이플스토리를 RPG가 아닌 다른 장르로 플레이 한다면?'

넥슨의 신작 모바일 게임 '메이플블리츠X'는 새로운 재미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10년 이상 그 유지를 이어오고 있는 '메이플스토리'의 IP는 PC,모바일, 콘솔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출시됐지만, 대부분 RPG라는 틀에 귀속되어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메이플스토리'의 IP를 사용한 색다른 장르의 게임이 출시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메이플블리츠X'는 실시간 전략 PVP 장르의 게임으로, 귀엽고 아기자기한 콘텐츠로 꾸며진 원작 '메이플스토리'의 성향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원작의 성향대로 귀엽게 꾸며졌지만, PVP 장르의 특성상 상대방을 꺾고 승리하는 것이 게임의 주된 목적이 되기 때문이다.

과연 원작 '메이플스토리'의 분위기를 즐기던 유저들이 처절한 전투가 계속되는 실시간 PVP 장르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넥슨 신규개발본부의 고세준 디렉터는 "게임에서 패배하더라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고 답변했다. 승자가 모든 보상을 독식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하고, 패배하더라도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그들이 자신있게 말하는 '안전장치'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PVP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즐길 수 없었던 1차 CBT 이후에 어떤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됐는지. 넥슨 오종수 사업부장, MNP 고세준 디렉터를 만나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메이플블리츠X'의 2차 CBT에 대해 들어봤다.



▲ 넥슨 모바일 사업본부 오종수 PM, 고세준 개발총괄 디렉터




Q. 작년에 '프로젝트 MNP'라는 타이틀로 인터뷰를 진행한 이후 1년 만이다. 게임의 정식 명칭도 정해졌으니, '메이플블리츠X'는 어떤 게임인지 다시 한번 소개 부탁한다.

고세준 : '메이플블리츠X'는 원작 '메이플스토리'의 IP를 바탕으로 기존의 흐름과는 다른, RPG가 아닌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시작된 프로젝트다.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축적된 '메이플스토리'의 IP를 색다른 장르로 표현하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카드를 사용하는 카드배틀 요소가 포함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실시간 전략 PVP'에 중점을 둔 게임이다.





Q. 작년 8월에는 '메이플블리츠X'의 1차 CBT가 진행됐다. 당시에 어떤 피드백을 받았나?

고세준 : 1차 CBT는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과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재미를 검증하고, '실시간 PVP'라는 장르에 유저들이 적응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테스트였다. 때문에 부가적인 콘텐츠가 전혀 추가되지 않은 '미완성'의 상태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유저들이 잘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고 게임의 완성도와 관련된 피드백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Q. 피드백 이후, 2차 CBT에서 새롭게 추가되는 콘텐츠는 어떤 것이 있나?

고세준 : 1차 CBT 때는 PVP와 연습 모드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번 2차 CBT에서는 솔로 콘텐츠를 포함한 다양한 즐길 거리를 담았다. 더 강화된 튜토리얼부터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디펜스' 방식의 모드, 퀘스트와 도전과제, 그리고 기타 UI 개선까지. 1차 CBT에서 확인한 유저 불편사항들을 수렴하여 즐길 거리를 늘리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보강한 상태다.

특히, 솔로 콘텐츠는 PVP에 어려움을 느끼는 유저들의 부담을 줄이고, 실제 유저와의 대전에 앞서 미리 숙련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마련된 콘텐츠로 크게 '몬스터 파크'와 '던전'으로 구분된다.





Q. 먼저 '몬스터 파크'는 어떤 콘텐츠인지 자세히 소개 부탁한다.

고세준 : 지난 1차 CBT 때부터 디펜스 게임처럼 부담 없이 혼자 즐길 수 있는 모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유저들의 요구가 많았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몬스터 파크'다.

몬스터 파크에서는 복잡할 수 있는 카드 덱이 자동으로 생성되기 때문에 영웅과 영웅 능력만 선택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정해진 시간 동안 더 많은 웨이브를 통과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으로, 특정 단계를 돌파하면 보스도 등장하고, 난이도도 계속해서 상승한다. 자동으로 짜이는 덱을 통해 각 영웅이 어떤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지 배우게 되고, 자신이 보유하지 않은 카드들을 다양하게 사용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Q. 카드게임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리미티드 포맷' 방식이 적용되어도 재밌을 것 같다.

고세준 : '몬스터 파크'는 솔로 콘텐츠지만, 비정규전 PVP에 대한 유저들의 요구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교적 부담도 적고 무과금 유저들도 다양한 카드를 사용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추가를 고려해보겠다. 일단 2차 CBT에서는 PVP에 부담을 느끼는 유저들과 원작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던 유저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Q. '던전' 모드는 어떤 컨텐츠인가?

고세준 : '몬스터 파크'가 랜덤성과 캐주얼성을 강조해서 새로운 카드를 써보고 익히는 것에 중점을 둔 쉬운 콘텐츠라면, '던전' 모드는 각 스테이지에 맞는 맞춤 공략이 필요한, 난이도가 있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테마별로 5~6개 정도의 스테이지가 있고, 이전 단계를 완수하면 다음 단계에 도전할 수 있는데, 첫 클리어 시에는 확정 보상으로 높은 등급의 카드가 지급된다. PVP에 지친 유저들과 초보 유저들은 '던전'을 통해 타겟팅과 같은 다양한 기믹도 체험하고, 확정 카드와 일정 수준의 보상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던전'에서는 메이플스토리 원작에 등장했던 독특한 컨셉의 보스들도 만나볼 수 있다. 시계 형태의 보스 '파풀라투스'는 잔여 시간을 깎거나 소환된 몬스터를 되돌리는 기술을 사용하고, 인형사 캐릭터인 '프란시스'는 소환된 몬스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형태의 기술을 사용한다. 이처럼 다양한 컨셉을 가진 보스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매 스테이지를 공략하기 위해 머리를 쓰며 전략을 세우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Q. 이외에도 소개하고 싶은 신규 콘텐츠가 있다면?

고세준 : 신규 맵 '저주받은 신전'과 다섯 번째 영웅 '데몬 슬레이어'도 2차 CBT를 통해 공개된다. '데몬 슬레이어'의 합류로 '메이플블리츠X'에도 메이플 세계관 속 다섯 클래스(전사, 마법사, 궁수, 도적, 해적)가 전부 갖춰졌다. '데몬 슬레이어'는 아군이 입은 피해를 역으로 이용하는 형태의 전투가 가능한 '복수의 화신' 컨셉의 영웅이다.

이외에도 친구와 함께 즐기는 친선전 모드도 새롭게 추가됐다. 실시간 PVP 게임이라면 꼭 필요한 기능이지만, 1차 CBT 때는 이러한 기능이 없어서 아쉽다는 유저들의 의견을 많이 받았었다.



▲ 신규 던전 '저주받은 신전'



▲ 신규 영웅 '데몬 슬레이어'


Q. 카드 요소가 들어간 만큼, 일러스트가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플블리츠X'의 아트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고세준 : '메이플스토리'의 IP를 사용했지만, '메이플스토리'와는 다른 느낌을 주는데 주력했다. 전체적으로 원작의 아트워크가 취향이신 분들에게는 괴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

영웅들의 일러스트는 원작과 차이가 느껴져서 어색하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디자인했다. 영웅 일러스트는 원작의 세계관을 벗어나면 안된다는 기준이 있기 때문에 비슷한 느낌으로 갔지만, 카드 일러스트는 아트를 담당하는 아티스트들의 창의력을 믿고 자유롭게 작업했다.

덕분에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지만, 원작의 도트 모델과는 다른, 캐릭터의 성격이 돋보이는 '메이플블리츠X' 특유의 아트가 많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렇게 작업된 캐릭터는 3D 모델링이 함께 만들어지고, 두 가지 모습을 같이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작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일러스트와 3D모델링 작업에 참여한 핵심 멤버들이 모두 '메이플스토리'의 IP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호불호가 갈렸던 기존의 일러스트는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 카드 일러스트에는 아티스트의 애정이 듬뿍 들어갔다


Q. 실시간 전략 PVP 장르에선 정규전이 가장 중요한데, 2차 CBT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나?

고세준 : 정규전은 빠른 대전과 랭크전으로 분리됐다. 랭크전은 시즌제로 운영되며, 총 16개의 등급이 존재한다. 비슷한 랭크, 등급 기준으로 매칭이 진행되며 승패에 따라 랭크 포인트가 변화하지만, 한번 승급하면 강등되지 않는다.


Q. 랭크전에 몰입할 수 있는 이유는 그에 합당한 보상이 있기 때문인데, 2차 CBT의 정규전 보상이 궁금하다.

오종수 : 2차 CBT 기간에 랭크전에서 5급을 달성하면 정식 런칭 때 사용할 수 있는 3만 원 상당의 스페셜 패키지가 지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빠른 대전, 랭크전을 통틀어서 5승을 달성하면 CBT에서만 얻을 수 있는 초상화와 '장로 스탄' 카드 등이 포함된 스페셜 에디션이 지급된다. 더불어 '용사' 등급을 달성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으니 '랭크전'과 '빠른 대전'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한다.


Q. 5급은 카드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는 등급인가?

고세준 : 2차 CBT는 사전 등록이 끝나는 19일 이후, 20일부터 26일까지 1주일간 진행된다. 5급까지는 패배해도 랭크 포인트인 '단풍잎'도 감소하지 않고, 강등도 없으니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나 쉽게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랭크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준비된 영웅 5개를 먼저 해금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룰을 숙지하게 되고, 더욱 준비된 상태에서 랭크전에 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1차 CBT에서는 게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로 PVP를 치르고, 패배 후 허망하게 떠나는 유저들이 많았기 때문에 마련한 과정이다.





Q. '메이플블리츠X'에는 패자 케어가 마련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방식인지 궁금하다.

고세준 : 다른 장르에 비해 PVP 게임은 특히 '승자'에게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다. 랭크전을 치르더라도 승자는 상금과 랭크 포인트를 얻지만, 패자는 잃기만 할 뿐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때문에 '메이플블리츠X'에서는 승자에게 주는 이득은 그대로 유지하되, 패배한 유저들도 포기하지 않고 힘낼 수 있도록 일정한 보상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장치를 준비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승패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몬스터를 처치한 정도, 타워에 가한 피해 정도, 스킬 카드를 사용한 정도 등 다양한 수치를 함께 계산해서 이에 대한 보상을 지급한다. 치열한 경기가 이뤄졌다면 승자는 승리 보상을, 패자도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랭크전에서 승률이 급격하게 떨어졌거나, 연패를 기록하고 있다면 위로 보상이 지급된다.

이러한 장치는 유저들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요소로서 기획됐다. 결과적으로는 이겨도 져도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이는 게임 환경을 유지할 때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Q. 오는 20일부터 '메이플블리츠X'의 2차 CBT가 시작된다. 테스트를 앞두고 포부가 있다면?

고세준 : 부족한 것이 많았던 1차 CBT에 참여해주신 유저들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많은 의견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그때 받은 의견을 바탕으로 많은 변화를 만들 수 있었다. 2차 CBT에서는 변화를 바로 체감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썻으니, 많이 참여해주시고, 또 한번 많은 의견 부탁드린다. 새롭게 '메이플블리츠X'를 접하는 유저들에게는 메이플스토리의 IP로 이러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더욱 많은 유저들이 실시간 PVP 장르에 이런 게임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시길 바란다.

오종수 : 준비를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되는 게임이 몇 가지 있었다. 개발팀에서도 이러한 게임들을 많이 해보면서 느꼈던 것이 '스트레스'에 대한 부분이었다. 때문에 메이플블리츠X에서는 PVP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많이 마련했다. 새롭게 추가된 싱글 콘텐츠부터 패자 케어, 랭크전 보상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준비했으니 많이 플레이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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