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살아남기 위해선 무슨 일이든 해야 했다, 듀랑고 생존 일지 #1

리뷰 | 박순 기자 | 댓글: 24개 |



2015년 12월 XX일 날씨 맑음.

기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괴생명체의 습격으로 쓰러진 나는 처음보는 여성에게 구조되었다. 그녀는 자신은 'K'라고 부르라며 밝히며, 안내견 하나를 나에게 붙여줬다. 이 개를 따라가면 세상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고선 다른 생존자를 구하러 떠나버린 그녀.

이제 난 무엇을 해야 할까... 듀랑고 생존자 일지 중 발췌


여긴 어디지? 기차에서 쓰러진 뒤 눈을 뜨니 몸이 여기저기 쑤셔온다. 기억이 사라졌던 순간에 있었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나 보다.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온다. 오토바이 소리인가? 겨우내 눈을 뜨니 웬 여성이 나를 쳐다보며 말을 건넨다.

"여긴 듀랑고에요. 당신이 살던 곳이 아니에요. 워프가 있고, 누군간 살고 죽는 그런 평범한 땅이죠."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을 'K'라고 소개한 그녀는 배가 고픈 내 모습을 보고 대뜸 '초코바'를 내민다. 초코바를 먹으면 좀 나을 거라나 뭐라나. 배가 고픈데 잘되었지라는 마음에 한 움큼 베어 먹었다. 그리곤 급하게 다른 생존자를 구하러가야 한다며, '점박이 개 피아'와 '무전기'를 주고 연락은 이쪽으로 하라고 한다. 처음 봤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마음에 일단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 K라고 이름을 밝힌 그녀는 생존법을 가르쳐 주었다.

주위를 살펴보니 분위기가 이상하다. 곳곳에 철길, 자동차가 널브러져 있고, 본 적도 없던 야생식물들이 보였다. 이상한 풍경에 빠져들때 쯤, 개가 나를 보면 짖었다. 마치 따라오라는 행동인 것 같았다.

이상하게도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마트, 편의점 같은 건물은 전혀 없었다. 어쩔수 없이 주린 배를 움켜 잡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았다. 다행스럽게도 근처 열매 나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전엔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들이 여기에선 너무나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개를 따라가니 뗏목을 만들고 있는 사람과 만날 수 있었다


얼마나 더 걸었을까? 계속 걷다보니 사람 소리가 들린다. 나만 여기에 떨어진게 아니었구나 하는 마음으로 뛰어가니 만들어지다 만 뗏목 옆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뗏목'을 만들어야 하는데, 재료가 많이 부족하단다. 일단은 이 사람들을 따라 움직이기 위해 재료를 찾아 나섰다.

똇목을 완성하기 위해선 통나무 20개와 갈대 줄기 30개가 필요했다. 많은 사람들이 합심한 결과, 재료를 모아 그들과 함께 이 섬을 떠날 수 있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어떡하겠나, 새로운 세상에 왔으면 다시 살 길을 찾아야 하는 법.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자는 마음과 함께 오늘의 고된 하루를 되새기며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 나와 같은 상황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일기 끝자락에 새로운 세상에서 지내면서 느낀 생존 수칙 몇가지를 함께 작성해 둔다. (뒤는 찢겨져 있다.)

◆ 생존 수칙 1 - 냉정하게 주위를 살펴라!

처음 보는 세상에 많이 당황스러울 것이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어떤 행동을 먼저 해야 하는지부터 막힌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주위를 '똑바로' 보는 것이다. 바람은 어떤지, 땅은 어떤 땅인지, 주위에 들리는 소리는 없는지 등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오감을 이용해 주변을 살펴보라.

사람은 '의(옷) 식(음식) 주(집)'세 가지 요소만 있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 먼저 먹을 음식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주위에 있는 수풀, 나무를 찾자. 수풀과 나무에서 나는 열매로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다. 물론 주위에 작은 공룡이나 동물이 있다면 사냥을 해 고기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생으로 된 고기는 위험하니 꼭 나뭇가지를 이용해 구워 먹도록 하자.



▲ 주위 모든 것들이 다 재료며 음식이다


나뭇가지를 엮어 불을 내 모닥불을 만들고, 통나무를 더해 '간이 천막'까지 만들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지낼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불이 있으면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위험한 동물로부터 보호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지낼 곳을 만들 때에는 주위에 물이 있는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 음식도 만들고 피로도도 해소하고! 요리와 휴식 동시에 하기 [바로가기]

단 모닥불을 피울 때는 주위에 강력한 동물들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모닥불 근처로 오면 '뜨거워!'라고 소리지르면서 주위의 사람을 공격한다. 쉴려다가 요단 강을 건널 수 있으니, 꼭 확인하고 모닥불과 움막을 짓자.


◆ 생존 수칙 2 - 재료는 절대 버리지 말 것. 다 쓸데가 있다.

듀랑고라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주위에 있는 돌 하나도 허투루 보지 말아야 한다. 쓸모없는 돌도 갈아서 돌 칼로 사용할 수 있다. 돌 칼은 생각보다 베는 힘이 강해, 나무 열매, 줄기, 생고기를 얻을 때 자주 사용된다.

평소에 부지런하지 않으면 진짜 필요할 때 특정 재료가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가령 동물을 사냥하고 있는데, 갑자기 무기의 내구도가 떨어져 부러진다거나, 모닥불이 필요한데 가지가 없는 경우가 그렇다. 듀랑고 세상에서는 수리가 거의 불가능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구도는 자연스럽게 내려가고, 다 내려간 재료나 장비들은 삭아 없어진다.

☞ 갈대줄기를 사용해 돌도끼를 묶어보자, '제작' 처음부터 따라하기 [바로가기]

☞ 영원한 아이템은 없다! 아이템 사용 횟수 제한 [바로가기]



▲ 불과 나뭇가지, 음식을 합쳐 꼬치구이를 만들었다


과일은 생으로 먹어도 되고 구워서도 먹을 수 있다. 흔하게 먹을 수 있던 삼겹살은 없지만 사냥을 통해 생고기는 얻을 수 있다. 후추, 소금 같은 향신료는 없더라도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서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게 어딘가. 사냥 후에는 꼭 고기를 채집하고, 저장해 두자. 아참 칼이 없으면 고기를 얻을 수 없으니 돌 칼은 넉넉히 준비해 두는 게 좋다.

각 음식은 만들 때 마다 자신의 요리 실력에 따라서 효과가 더해진다. 기본적으로는 에너지를 회복시켜주지만, 잘 구워졌을 경우 민첩이나 힘 등 능력을 향상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요리는 자주 할 수록 능숙해지니 시간이 될 때마다 시도하는 것을 추천한다.


◆ 생존 수칙 3 - 자신의 능력을 확인할 것.

듀랑고라는 곳에선 절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해서는 안된다. 위험한 동물이나 공룡들의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공격했다간 쉽게 먹잇감이 될 수 있다. 등장하는 공룡과 동물들은 머리위에 '레벨'이 표시되니 자신의 레벨과 비교해서 사냥하는 것이 좋다.

혼자 사냥할 수 없다면 같이 지내고 있는 사람과 사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한 사람은 투척 무기를, 한 사람은 근접 무기를 들어 사냥하는 것이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종류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서로 간 유대가 있어 한 마리를 때렸을 경우, 다른 친구들까지 데려온다.

혹시나 공격을 받아 빈사 상태가 되었다면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자. 물론 거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이 방법을 택할 경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의 다수를 잃어버리 게 된다. 도움을 요청할 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제시해야 하지만, 잃어버리는 개수보다 훨씬 적으니 되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권한다.

☞ 캐릭터가 사망 시, 도움을 요청하자! [바로가기]



▲ 위험할땐 도망치는 게 제일 좋다


◆ 생존 수칙 4 - 10레벨부터 달성하자!





처음에는 아무런 직업이 없으므로 다른 활동을 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10레벨이 되는 순간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선택 할 수 있는 직업은 '사냥꾼', '모험가', '정착가'까지 총 세 종류다.

사냥꾼은 동물들을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직업이다. 튼튼한 몸과 공격무기를 다수 다룰 수 있어 다른 직업군들 보다 쉽게 사냥이 가능하다. 동물들은 얻을 게 많지만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사냥을 통해 경험치를 얻기 때문에 남들 보다 조금 빠르게 성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부락을 만들거나 채집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모험가는 말 그대로 지역을 탐구하는 데 특화된 직업이다. 행동할 때 필요한 에너지가 적게 소모되고, 체력이 많아 활동을 주로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모험가를 택하자. 각종 나무 및 수풀 등지에서 채집을 통해 재료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정착가는 '마을'을 만드는 데 필수인 직업이다. 혼자서 미지의 세계를 살아남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착가는 같은 상황에 빠진 사람들을 모아 마을을 만들어 함께 이겨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 마을에서는 물건을 보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들도 제작할 수 있다.

한 직업만으로는 이 세계를 살아남기가 어렵다. 사냥꾼은 동물을 잡고, 모험가는 지역을 탐색하며 분석하고, 이들이 가져온 물건으로 정착가가 마을을 만든다. 세 직업 군을 가진 사람들이 조화롭게 이루어야 위험한 듀랑고라는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 10레벨에 선택 가능! 듀랑고의 세 직업들 [바로가기]


간신히 듀랑고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아직까지는 돌과 뼈로만 해결하고 있지만, 나와 같은 사람이 한 둘 모인다면 좀 더 나은 물건들을 만들어 쉽게 지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냥꾼이라는 직업을 선택했기에 오는 불편함도 조금 있었고.

나만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은 아니었나 보다. 사냥을 하다보니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같이 행동을 했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함께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좋은것을 왜 이제 알게 되었을까. 그들과 나는 고심 끝에 마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장소나 물품들은 아직 완전히 구비되지 않았지만, 일단은 우리가 돌아와 쉴 곳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듀랑고 생존일지 2부로 이어집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