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심포지움①] "전폭 지원 약속, 아부다비로 오라" - 술탄 알 리야미

게임뉴스 | 박태균 기자 | 댓글: 2개 |



14일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글로벌 이스포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속 심포지움'이 진행됐다. 초회 차에는 아랍에미리트(이하 UAE)의 공기업 'twofour54'의 게임-e스포츠 총괄 술탄 알 리야미의 기조강연이 진행됐다.

술탄 알 리야미는 가장 먼저 AD(Abu Dhabi) 게이밍에 대해 설명했다. AD 게이밍은 아부다비 전역의 게임 및 e스포츠의 자급자족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협업 이니셔티브로, 차세대 기업과 게임 개발자 및 프로게이머, 소비자 등 모두를 위한 지원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아부다비에 기반을 둔 여러 정부 및 상업 조직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창조 산업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다.

이어 UAE 지역에서의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에 대한 강점을 밝혔다. UAE는 전체 인구의 34%가 25세 미만이며 중동 지역에서 1인당 게임 지출과 게임 플레이 시간이 매우 많다. 비즈니스의 효율성과 최첨단 인프라,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연결망 등이 갖춰져 있으며 정부는 산업 성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아부다비의 경우 각종 콘서트, 스포츠 경기 등 다양한 행사를 유치하는 예술 및 문화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다이나믹한 도시라고 전했다.

술탄 알 리야미가 본격적으로 설명한 AD 게이밍의 핵심 역할은 진입 비용 지원, 게이밍 허브 구축, 인재 개발 등 세 가지였다. 정부 차원에서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규정이나 제약 등은 의미가 없으며, 기업과 개인이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가장 먼저 술탄 알 리야미는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에 진입하려는 기업 또는 개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단순히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아마추어나 개인 스트리머, 크리에이터 등에 대한 지원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부다비에서 운영 중인 게이밍 허브를 설명했다. 최신 기술과 교육 시설이 완비된 게이밍 허브 내에 사무실 입주 시 세금 축소 및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공, 인터넷 비용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프리랜서 및 투자자들과의 연결도 주선하며, 데이터 보호 및 IP 규제 등 법률적인 부분까지 지원한다. 이에 더해 아부다비 내 기존 게임 아카데미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게임 개발 교육 및 경험 확보 등의 기회도 주어진다.

또한 아부다비에는 유니티의 중동-아프리카 본부가 위치해 있다. 이에 아부다비 내 모든 유니티 허브 스튜디오에서 유니티 커넥션 플랫폼 무제한 액세스가 가능한 것은 물론 전담 기술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유니티의 게임 퍼블리싱 지원 및 유니티 팀의 전략 및 기술 코칭, 프로 개발자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며 유니티 엑설런트 센터에서 게임 개발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게임 기술 게임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AD 게이밍은 e스포츠 팀 및 커뮤니티, 방송 플랫폼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일단은 중동 지역의 e스포츠 산업을 한 곳으로 모아 아부다비를 중동 지역 최대의 e스포츠 요충지이자 국제 e스포츠 허브로 발돋움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술탄 알 리야미는 이와 함께 정부 차원에서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도타2, 피파21, 포트나이트, PUBG 등의 종목으로 자체 e스포츠 리그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마무리에 앞서 술탄 알 리야미는 "앞으로 아부다비는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게임 및 e스포츠 관련 기업들을 유치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앞서 이야기한 지원들이 비현실적으로 들리겠지만,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제안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기조강연을 마쳤다.




기조강연 후 이상헌 의원실 이도경 보좌관의 진행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양환 정책본부장, 남윤승 전 OGN 제작국장, PS 아날리틱스 한승용 CSO와 술탄 알 리야미의 질의응답 및 토론이 이어졌다.

이도경 : 아부다비의 정부나 공기업에서 e스포츠를 위해 어떠한 역할이나 지원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알 리야미 : e스포츠에 특화된 사업 등록증이 있어서, 아부다비 내에서 e스포츠 사업을 하는 기업은 세금의 30%를 돌려주는 정책이 있다. 또한 아부다비로 사무실 이전을 원할 시 발생 비용의 30%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혜택 외에도 사업 시 발생하는 운용 비용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있을 예정이다.

이양환 : e스포츠나 게임 산업과 관련한 교육이나 프로그램이 있나?

알 리야미 : 아부다비와 유니티의 협약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아부다비 내의 스타트업 기업에게는 유니티 라이센스와 개발 튜토리얼이 무료로 제공되며, 게임 출시에 있어서도 유니티에서 많은 지원이 이뤄진다. 또한 프로게이머로서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도경 : UAE의 데이터 재가공 산업의 현황이 궁금하다.

알 리야미 : 기존 스포츠의 데이터를 재가공하는 기업이 있다. 이들이 e스포츠 산업에 뛰어들어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e스포츠 팀들에게도 보다 유익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데이터 재가공 산업은 e스포츠 성장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한국 기업들이 아부다비에서 사업을 진행한다면 우린 확실히 지원할 것이다.

한승용 : 대한민국 e스포츠 전문 기업에 투자할 의향은?

알 리야미 : 확실히 있다. 우린 아부다비의 강점과 단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더 많은 전문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한승용 : 향후 e스포츠 산업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나.

알 리야미 : 10년 전에 처음 e스포츠를 접했을 때가 기억난다. 당시엔 제작 환경도 열악했고 대회 수준도 높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e스포츠는 엄청난 성장을 기록했고,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만큼 경쟁력이 충분히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비록 선수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기존 스포츠와 다르지만,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나 경쟁적인 부분은 e스포츠를 기존 스포츠와 비슷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남윤승 : 한국 기업이 UAE에 진출할 시 유의할 점이 있나?

알 리야미 : 어떤 사업이든 선발 주자로 들어오는 건 리스크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는 지원을 통해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유치한 적이 있고, 이와 비슷한 수준을 e스포츠 산업에 적용하려 한다. 또한 아부다비가 그리는 미래는 컨텐츠의 수도가 되는 것이다. 현재 UAE는 석유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사업 방식을 다양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중이니 눈여겨보길 바란다.

이도경 : 각 패널들의 소감을 부탁한다.

이양환 : 아부다비가 창의도시로 유명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창의도시의 특징이 세 가지 T(Talent, Technology, Tolerance)를 가졌다는 건데, 아부다비를 이를 모두 갖춘 것 같아 부럽다. 이것이 한국과 UAE의 e스포츠 교류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남윤승 : UAE는 역사적으로 아시아 유럽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해 왔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아랍에미리트와 한국이 e스포츠의 글로벌화를 위해 같이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승용 : 아부다비의 e스포츠 산업에 대한 열정에 놀랐다. 아부다비가 컨텐츠의 수도가 될 수 있도록 좋은 제안을 가지고 연락드리겠다. e스포츠 비즈니스를 통해 양국의 좋은 협력 모델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알 리야미 :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이 확실하다. 여러 전문가분들과 대화하고 UAE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기뻤다. 언젠가 직접 한국에 방문해 이러한 대화를 나누는 것을 기대하겠다.

한편, '글로벌 이스포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속 심포지움'은 총 4회까지 진행된다. 2회 차에는 텐센트 게임즈 글로벌 퍼블리싱 및 e스포츠 총괄 빈센트 왕, 3회차에는 젠지 e스포츠 한국 지사장 아놀드 허, 3회 차에는 라이엇 게임즈 LoL 글로벌 e스포츠 총괄 나즈 알레타하의 강연과 토론이 예정되어 있다.




사진 제공 : 이상헌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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