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C9 잡아 기쁘셨습니까 DFM? 다음 상대는 DK입니다만

게임뉴스 | 박태균 기자 | 댓글: 25개 |



2021 MSI의 첫 이변은 그룹 스테이지 2일 차에 나왔다. 국제 무대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LJL의 대장,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이하 DFM)가 C9을 상대로 경기 내내 우위를 점하고 끝내 승리한 것. '아리아' 이가을은 '퍽즈'의 존재감을 지우며 '일본 최고 미드 라이너'의 칭호를 제 손으로 증명했고, DFM의 터줏대감이자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유타폰'도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물론 경기력이 완벽했던 건 아니다. '에비'는 팀원들과 호흡이 완전히 갈리는 모습을 몇 차례 보였고 임시 선수로 복귀한 '카즈'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제전에 나선 LJL 팀들이 보여온 수동적인 모습과 달리 일단 부딪히고 보는 적극적인 모습에 확실한 발전이 느껴졌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다음 상대는 담원 기아다. 2020 롤드컵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이후로도 줄곧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 중인 LCK의 대표. DFM의 C조 동료들인 C9과 질레트 인피니티는 이미 한 차례씩 담원 기아의 벽을 느꼈다. DFM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이번엔 결코 무너질 것 같지 않은 철옹성 앞에 서야 한다.

가장 불안한 쪽은 역시나 봇이다. '고스트-베릴'이라는 세계 최정상 봇 듀오 앞에서 '카즈'는 더없이 초라해질 예정이다. '카즈'는 물론 '유타폰'도 '베릴' 조건희에게만 보이는 기묘한 교전 각을 간파해낼 수 없을 것이며, 조금이라도 삐끗한다면 그 이후로 구르는 스노우볼을 막아낼 수 없을 것이다. '유타폰'이 C9을 꺾은 화려한 무빙을 선보이려면 단 한 번의 실수 없는 빡빡한 라인전을 펼쳐야 한다.

이에 '아리아' 이가을의 역할이 보다 막중하다. 탑-봇이 사정없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유일하게 굳건했던 선수다. 그가 없었다면 C9전 승리는 아예 불가능했을 정도다. 만약 '아리아' 이가을이 '퍽즈'에 이어 '쇼메이커' 허수의 발까지 묶는다면, 본인의 실력이 일본을 넘어 세계에서도 먹힌다는 것을 전 세계의 LoL 팬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이다.

한편, LoL 한일전은 2013 WCG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되지만, 많은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모인 한 판인 만큼 과정도 꽤나 중요하겠다.


■ 2021 MSI 그룹 스테이지 3일 차 일정

1경기 유니콘스 오브 러브 vs RNG - 8일 오후 10시
2경기 유니콘스 오브 러브 vs 펜타넷.GG
3경기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VS 담원 기아
4경기 질레트 인피니티 vs C9
5경기 페인 게이밍 vs 매드 라이온즈
6경기 이스탄불 와일드캣츠 vs PSG 탈론
* 한국 시각 기준

사진 출처 :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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