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비전 파수기를 흡수한다고?! PTR에 등장한 '버프 법사'

게임뉴스 | 박형근 기자 | 댓글: 63개 |




개시 한 달째를 맞이한 2.4.3 PTR 4인 대균열 순위표에 '버프 마법사'가 등장했습니다. 이전부터 마법사의 지원형 빌드 연구는 꾸준히 진행됐지만, 실전에서 쓰인 전례는 거의 없었습니다. 매번 버프 성전이나 부두술사에게 자리를 빼앗겼죠.

그런데 마침 2.4.3 PTR에서 부두술사를 딜러로 내세운 1딜 3지원 체제가 등장하면서 취업문이 열렸습니다. 지난 2.4.2패치로 성전사와 부두술사의 지원형 기술이 크게 하향된 탓에 작살 야만, 운전 수도에 이어 버프 법사가 기용된 겁니다.

물론 버프 법사가 정규직은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작살 야만과 운전 수도의 입지가 더 견고하므로 파티 조합이 2딜 2지원으로 돌아간다면 언제든지 일자리를 잃을 수 있습니다. 조만간 '이발사의 단도' 고유 효과가 하향될 예정이라 부두술사 1딜러 체제 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거든요.




▲ 블리자드가 의도하지 않은 부두술사의 높은 딜량 때문에 1딜 3지원 체제가 등장했다


그러나 블랙홀을 이용한 투사체 흡수, 그리고 감속지대를 통한 파티원 보호라는 콘셉트의 버프 법사는 차세대 지원 빌드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PTR 4인 대균열 기준으로 비시즌 147단, 시즌에서는 133단을 돌파하는데 성공한 겁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2.4.3 PTR 신규 빌드라고 할 수 있는 버프 법사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특히 비시즌과 시즌의 버프 법사 장비 구성은 차이가 상당한데요, 어떤 효과들을 노리고 장비 구성을 변주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정예 속성 흡입기, 버프 법사 빌드

2.4.3 PTR 부두술사 딜러 빌드인 혼령 공세는 '이발사의 단도' 고유 효과에 각종 버프 효과가 중복 적용되는 탓에 비정상적인 딜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 패치를 통해 픽스 예정) 이 때문에 혼자서도 대균열 147단 게이지를 밀어낼 수 있었죠.

문제는 고단계에서의 생존이었습니다. 운전 수도가 '내면의 안식처'를 깔아둔 자리에서 융해가 터지면 부두술사는 자리를 옮겨야 했고, 다음 내면이 깔리기 전에 부두술사가 사망하는 일이 자주 생겼습니다. 빙결이나 비전 파수기같은 위험 속성도 매우 치명적이었죠.

그런데 이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마법사가 보유한 '블랙홀 - 세계의 경계'입니다. 시전 지점 기준 15미터 내의 정예 괴물 투사체, 물체를 흡수하는 효과가 있는데요, 역병이나 신성모독자같은 장판류 기술은 물론 비전 파수기, 감전, 빙결까지 빨아들입니다.




▲ 거의 모든 정예 속성 대응이 가능한 블랙홀 - 세계의 경계


여기에 델세르 4세트와 감속지대의 모든 룬을 발동시키는 '절대자의 왕관'까지 조합하니 하향 전의 버프 부두 못지 않은 지원 능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지원 빌드라 딜에 치중할 필요가 없으니 파티원과 효과 공유가 가능한 기술과 아이템은 전부 동원할 수 있었죠.

코어 아이템은 앞서 언급한 델세르 4세트, 절대자의 왕관과 황도궁의 반지, 그리고 잉걸불 외투입니다. 잉걸불 외투를 쓰는 이유는 화염 속성인 '마력 돌개바람 - 질풍'의 자원 소모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질풍 룬의 효과는 대상이 받는 화염 피해를 증가시키는 것인데요, PTR 4인 대균열 딜러인 부두술사가 사용하는 혼령공세가 화염 속성이므로 이를 보조하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 버프 법사의 일반적인 장비 구성. 그러나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다


장신구는 생존을 위한 알라이즈의 후광, 그리고 눈동자 반지를 사용하고, 목걸이는 지옥불 목걸이로 지속 기술을 하나 더 챙기거나 '넘치는 욕망'으로 매혹 효과를 노리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무기는 순간이동 재사용 대기시간을 없애 주는 '구름밟이'를 사용하고, 생존을 위해 방패 '폭풍막이'를 착용합니다. 손목은 '고대 파르산 방어자'를 착용하는데요, 기절한 적으로 인한 피해 감소 효과는 반지 '알라이즈의 후광'으로 시전되는 서릿발로 발동이 됩니다.

카나이의 함에는 마력원인 우주의 끈, 천벌의 손목 방어구, 황도궁의 흑요석 반지를 활성화합니다. 황도궁 발동은 마력 돌개바람 시전으로 하고, 이렇게 해서 얻는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효과는 주로 블랙홀과 서릿발이 가져가게 됩니다. 델세르 4세트 효과 때문에 마력 돌개바람을 시전하면 감속 지대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자동적으로 줄어들거든요.




▲ 델세르 4세트 덕분에 황도궁 효과는 블랙홀과 서릿발에 몰아줄 수 있다


기술 구성은 고정적입니다. 부두술사의 화염 기술 피해 증가를 위한 '마력 돌개바람 - 질풍'과 정예 속성 흡수 용도의 '블랙홀 - 세계의 경계', 그리고 절대자의 왕관으로 모든 룬이 발동되는 '감속 지대'를 넣습니다.

순간이동의 룬은 피해 감소 효과가 있는 '안전 통행'을 넣고, 알라이즈의 후광 발동을 위해서 '얼음 갑옷 - 결정화', 마지막으로 몬스터에게 피해 디버프를 주기 위해 '서릿발 - 사무치는 한기'를 사용합니다.

지속 기술은 흐리기, 환기, 냉혈, 발화가 고정이며, 지옥불 목걸이를 사용한다면 불안정 변칙까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 하드코어라면 지옥불을 필수로 쓰고 불안정 변칙을 넣자




■ 만곡궁도 쓸 수 있다?! 버프 법사의 변형 세팅

앞서 버프 법사 빌드의 기본형이라고 할 수 있는 장비, 기술 구성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연구가 진행 중인 빌드라 만곡궁을 사용하거나 알라이즈의 후광을 과감히 포기하는 구성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147단을 돌파한 비시즌 상위권 파티의 마법사 중에서는 델세르 3세트에 왕실 반지를 차고, 독수리 흉갑을 활용한 경우도 있습니다. 독수리 흉갑의 피해 감소 효과 발동을 위해서는 비전력 유지가 무척 중요한데요, 이 때문에 지속 기술 '흐리기' 대신 초당 비전력 회복량을 올려주는 '초월적 존재'를 사용했고, 손목에는 '사신의 손목싸개'를 착용했습니다.




▲ 독수리 흉갑과 환영 장화를 활용한 장비 구성


또한 방패를 포기하고 마력원 '우주의 끈'을 직접 착용한 뒤, 카나이의 함 무기칸에 우레폭풍을 활성화한 점도 매우 독특합니다. 우레폭풍은 적중 시 일정 확률로 번개가 발사되며 대상의 공격속도와 이동속도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왕실 반지를 이용해 델세르를 3개 부위만 착용하므로 '환영 장화'를 착용할 수 있다는 건 상당한 이점입니다. 순간이동으로 비전력을 소모하지 않아도 몬스터가 막고 있는 길을 지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운전 수도와 같은 페이스로 움직이면서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는 셈입니다.

대신 알라이즈의 후광을 사용할 수 없어, 얼음 갑옷 대신 '힘의 파동 - 쇠약의 힘'으로 몬스터 피해량을 감소시키는 차선책을 선택해야 합니다.




▲ 범위 내 적들의 공격력을 감소시키는 쇠약의 힘 룬


한편 PTR 시즌 대균열에선 과감한 시도가 많이 이뤄졌습니다. 비시즌에 비해 보유한 장비가 부족한 탓도 있겠으나, 정복자 레벨이 한참 낮음에도 133단을 돌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실용성을 갖춘 셈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원 감소 효과를 챙기기 위한 '양의 만곡궁' 착용입니다. 만곡궁의 자원 감소는 고유 효과로 분류되어 있지 않아 직접 착용해야만 합니다. 게다가 구름밟이는 필수적이므로 결국 카나이의 함 무기칸에 구름밟이가 고정되어 버리죠. 방패나 마력원도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즌 상위권 버프 법사 대부분이 만곡궁을 채택했습니다. 자원 소모량이 크게 줄었으므로 독수리 흉갑 사용에 큰 부담이 없다는 장점을 갖게 되죠. 대신 비전력을 빠르게 회복해야 하므로 지속 기술 '초월적 존재'가 사실상 고정이 되어버리는 것은 감수를 해야 합니다.




▲ 양의 만곡궁과 델세르 4세트를 사용하는 구성



▲ 눈동자 반지 대신 왕실을 착용해서 환영 장화를 확보할 수도 있다




■ 속성 흡수형 지원 빌드, 다음 시즌에서 정식 데뷔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2.4.3 PTR에서 활약 중인 버프 법사 빌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감속지대를 이용한 피해 감소, 적 대상 디버프, 그리고 발화와 냉혈 효과까지 다양한 형태로 전투를 보조할 수 있지만, 이 빌드의 진짜 정체성은 '블랙홀 - 세계의 경계'를 이용한 속성 흡수인 것 같습니다. 다른 지원 빌드가 따라할 수 없는 고유 능력이거든요.

대균열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깔려가는 빙결과 융해 폭발, 독격자, 비전 파수기 등입니다. 그러나 버프 마법사의 블랙홀 하나면 이 문제가 모두 해결이 될뿐더러, 황도궁으로 재사용 대기시간을 계속 초기화하므로 파티원 호흡이 맞는다면 이동 과정에서의 의문사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PTR 패치로 부두술사의 딜량이 크게 줄어든다고 해도 버프 법사 활용 연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기사에서도 살펴봤듯이 차기 메인 딜러를 노리는 성전사와의 연계가 탁월하고, 시즌8과 동일하게 일천 수도사가 딜러로 쓰일 경우에는 블랙홀의 속성 흡수가 더욱 요긴해지기 때문입니다.

아직 차기 시즌 메인 딜러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 빌드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단순히 제어방해 면역과 피해 감소 차원의 지원이 아니라 전황 자체를 조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버프 법사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시즌9 대균열 조합,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