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담당 기자로서 매년 초에 찾아오는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행사 시즌에는 눈이 즐거워집니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의 시대를 초월하는 기술력을 필두로 "이런 걸 나만 생각한 게 아니었단 말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엉뚱한 물건들도 많이 나오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중에도 역시 현지에 찾아가기 힘든 물리적 여건 상 가장 즐거운 소식은 국내 기업들의 활약이겠습니다.
지난 CES 2022에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그들만의 기술력을 집약하여 탄생한 제품들로 즐비했습니다만,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이 뭐냐고 한다면 역시 삼성의 대형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아크(Odyssey Ark)'입니다.
55형의 게이밍 모니터, 크기만 들어도 벌써 놀랍습니다. 리뷰부터 서칭까지, 수많은 모니터 제품들이 제 머릿속을 스쳐갔지만 오디세이 아크처럼 콕 집어서 대형 게이밍 모니터라고 부를 수 있는 제품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높낮이 조절이 불가능한 낮은 스탠드에 흡사 TV와 비슷한, 심지어 크기도 오디세이 아크보다 작은 49인치 형이 대부분이었거든요.
오디세이 아크는 그보다 큰 55형 스크린에 높낮이 조절(HAS), 상하 각도 조절(Tilt, 틸트), 피벗까지 지원하여 게이머의 상황과 성향에 맞게 조절까지 가능한 차세대 게이밍 모니터입니다. 크기만 큰 게 아니냐고요? 4K 해상도(UHD)에 165Hz의 고주사율, GTG 기준 1ms(0.001초)의 빠른 응답속도까지 지원하여 이만큼 큰 스크린 중에서 가장 훌륭한 게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모니터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뒤에서 하도록 하고, 일단 제품의 실물부터 살펴보시죠.
제품 사진
제품 상세
'삼성 오디세이 아크(모델명 G97NB)'는 앞서 언급한 올해의 CES 2022에서 화제가 된 게이밍 모니터입니다. 1000R 곡률과 55형의 스크린을 통해 "마치 우주선에 탑승한 것 같다"라는 몰입감을 제공하는 평가가 많은 제품입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아크만의 세로 화면 모드이며 피벗 + 멀티뷰 옵션을 함께 제공하는 '콕핏 모드(Cockpit Mode)'와 사용자가 원하는 크기와 비율로 화면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제공하여 게이머들이 입맛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는 독보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이에 4K 해상도 + 165Hz의 고주사율, GTG 기준 1ms의 응답속도라는 물리적인 사양도 발군입니다. 보통 대형 모니터의 경우, 콘솔 전용 게이밍 모니터로 분류되어 해상도나 화질에서는 만족할 수 있으나 응답속도와 주사율에 있어 아쉬움을 토로하는 유저들이 많았으니까요. 55형 대형 화면에서 165Hz의 주사율을 지원하는 것은 아크가 유일합니다.
삼성의 하이엔드 게이밍 모니터인 '오디세이 네오 G9'에서 선보인 '퀀텀 미니 LED'가 이번 아트에도 적용되어 있습니다. 또한 AI 기반의 인공지능 신경망을 통해 밝기와 명암비를 제어할 수 있는 '콘트라스트 맵핑(Contrast Mapping)' 기술을 지원하여 더욱 만족스러운 화질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1,000,000:1의 고정 명암비와 HDR10+를 지원하며 '매트 디스플레이(Matte Display)'를 적용하여 빛 반사를 최소화한 제품입니다.
대형 게이밍 모니터로서의 역할도 독보적이지만 모니터 하나만으로도 게임이 가능한 장점도 있습니다 '삼성 게이밍 허브'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기기 연결 없이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 있죠. 국내에서는 엑스박스 게임패스와 엔비디아 지포스나우 서비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구독 서비스는 별도로 가입하셔야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 모니터의 역할도 가능합니다. 때문에 자체 스피커를 지원하는데 60W 2.2.2. 채널 기반의 돌비 애트모스와 사운드 돔 테크를 지원하여 영상을 볼 때도, 게임을 즐길 때에도 보다 실감 나는 음향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제품에 동봉된 '원 커넥트 박스' 또한 재밌습니다. 모니터에 선을 연결하기 위해 많은 게이머들이 일어나서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케이블을 탈부착해야 했는데요. 원 커넥트 박스가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모니터 본체와 연결되는 선은 단 하나입니다. 조금 편하게 빗대자면 허브 역할을 하는 도구가 있어 보다 깔끔하고 쉽게 주변기기들을 관리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태양 에너지로 동작하는 2개의 리모컨도 재밌습니다. 개인적으로 각각의 용도는 스마트 TV용, 게임용으로 분류해 봤는데요. 일반적인 TV 리모컨과 비슷한 '삼성 솔라셀 리모컨'은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 바로가기 버튼 등이 존재합니다. 게임 모드 설정에 특화된 '삼성 솔라셀 아크 다이얼'은 게임 환경을 설정할 수 있는 버튼, OSD 메뉴를 여는 버튼 등이 존재하여 게임을 하면서도 설정을 바로바로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이얼의 동작 방식과 느낌이 굉장히 고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제품 사용
옵션 및 OSD 메뉴
마치며
"현존하는 가장 좋은 모니터"
더 이상 말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제품을 체험하기 전까지는 게임에 한정되어 얘기하려 했지만 마음이 바뀌더라고요. 현존하는 모니터 중 가장 좋습니다. "나는 큰 화면이 싫어"라고 얘기할 수 있는 유저를 위해 화면 조절 기능까지 탑재하였으니 핑계를 댈 수도 없겠네요.
게임과 영상 시청, 업무나 취미활동 등 어떤 측면에 있어서도 시장에 있는 제품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가격만 타협이 된다면 이보다 좋은 선택은 없을 것 같네요. 사실 55형에 4K, 그것도 165Hz에 1ms 응답속도를 지원한다는 것만으로도 경쟁자가 없는데, 그에 덧대어 즐길 수 있는 기능들이 기사 하나에 담기지 않는다는 것이 삼성의 글로벌 기술력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가격이 국내 출고가 기준 340만 원(22.08.24 기준)으로, 압도적인 크기, 지원되는 기능들을 생각한다면 "어.. 내 지갑 사정으론 어림도 없지만 생각보단 저렴하네"라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수많은 하드웨어를 리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달리 표현할 것이 없습니다. 사용해 본 모니터 중 가장 재밌고 만족스러웠으며 잔향이 가장 오래 남을 것 같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55형! 현존 최강의 모니터, 삼성 오디세이 아크 리뷰 기사를 보시고 삼성 오디세이의 신제품, '삼성 오디세이 아크(Ark)' 출시를 응원 해주세요! 댓글을 남겨주신 전원에게는 10베니를 지급해드립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댓글은 추첨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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