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PCIe 5.0 SSD: "공랭쿨러! 너 내 동료가 되어라!"

게임뉴스 | 백승철 기자 |


▲ 공랭쿨러가 뭐.... 음? 쿨러의 위치가....? (사진 출처: PCGAMER)

세상의 모든 기계는 발열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기계가 열을 냄으로써 적정 온도 이상을 벗어날 시, 물리적으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장치를 마련하는 편입니다. 우리네 일상에서 가장 익숙한 퓨즈로 예를 들자면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갈 시 기계 작동을 아예 끊어버리는 다소 극단적인 방식이 지금까지도 쓰인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 위험성은 굳이 말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PC 부품 또한 온도와의 전쟁 중입니다. 대부분의 PC 부품들은 일정 온도 이상에 도달했을 때, 해당 부품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성능보다 온도를 낮추는 데에 우선순위를 바꾸는 편입니다. 쿨링에 집중을 하게 되어 온전한 성능을 내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제품의 내구성과도 어느 정도 관계가 있을 것이고요.

다양한 PC 부품들을 만져보면서 그에 따른 최신 기술들의 성장들도 지켜봤습니다. 그중에 "이건 진짜 온도가 어떻게 안 되나. 불탈 것 같은데" 싶은 부품이라고 하면 바로 SSD, 특히 메인보드에 직접 결합되는 M.2 NVMe SSD입니다.

기술은 날로 발전하는 데에 비해 이 SSD는 이대로 둬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높은 온도를 자랑합니다. 선으로 연결하는 HDD나 SATA 형식의 SSD에 비해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까지는 좋다 이겁니다. PCIe 4.0을 지원하는 SSD 중에 온도를 잘 잡는 녀석으로 선택하더라도 80도 근처를 웃돕니다.

근데 조만간 PCIe 5.0를 지원하는 최신 제품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양 CPU 제조사에서도 새로운 CPU의 핵심 지원 기술을 'PCIe 5.0 지원'으로 꼽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하이엔드 메인보드의 상징과도 같은 SSD 방열판으론 어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에 다양한 쿨링 솔루션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자그마한 3핀 커넥터를 통해 공랭 쿨링을 지원하는 것에 모자라 "이거 CPU 공랭쿨러 아니야?"라는 비주얼인데 자세히 보면 부품과 맞닿는 방열판이 M.2 규격인 해외 제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PCIe 5.0 이전에만 해도 만우절 장난 즈음으로 치부하며 웃고 넘어갈법한 이러한 제품들을 보면 관심이 생겨 제조사의 신용도를 체크하게 되더라고요.



▲ 이게 바로 M.2 전용 공랭쿨러! (사진 출처: PCGAMER)



▲ 연두색: 공랭쿨러 / 녹색: 방열판만 사용 / 주황색: 히트싱크 X (자료 출처: PCGAMER)

해당 쿨러를 소개한 외신에 따르면 삼성 980 Pro PCIe 4.0 M.2 SSD를 기준으로 약 1.7배의 온도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70도 언저리인 칩셋 부분이 71도에서 33도로, 92도에 육박하는 컨트롤러 부분이 무려 40도까지 떨어진다고 합니다.

최근 글로벌 게이밍 브랜드인 ASUS(에이수스)에서 여러 골수의 하드웨어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좋은 쿨러 브랜드 녹투아(Noctua)와 협업한 그래픽카드를 선보였습니다. 현재 RTX 40 시리즈의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30시리즈와 관련된 여러 불편한 소식들이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제품은 없어서 못 구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하드웨어 팬들이 기피하는 2팬인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하드웨어 팬들의 선택은 현존하는 최고의 퍼포먼스보다 안정적인 환경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안정적인 환경이라고 하면 이번 기사에서 언급한 온도 제어, 낮은 소음, 호환성 등이 대표적이고요. 기술의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소비자로 하여금 최신의, 최고의 기술보다 더 오랜 시간 불편함 없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부품들을 선택하고 있는 현재입니다.



▲ 글로벌 PC 부품 업체에서 쿨링 기술을 강조하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사진은 에이수스 RTX 3080 녹투아 에디션



▲ 똥칠(?!)로 불리는 녹투아 사랑. 쿨러 성능에 빠지면 색깔마저 사랑스럽다고.. (우측 사진 출처: 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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