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법사가 보라색 불꽃 쏘는 날 올까? 폴 쿠빗이 말한 군단 확장팩

게임뉴스 | 이상원,송원기 기자 | 댓글: 136개 |




오늘(12일, 금)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커먼그라운드에서 '아트 오브 워크래프트'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개발자 및 아티스트와의 만남과 워크래프트 팬으로 알려진 최현석 셰프와 김이나 작사가의 축하 인사, 코스프레 팀 스파이럴캣츠의 공연이 있었고 한국 팬을 위한 선물인 리치 킹 청동상이 공개됐다.

이후 약 1시간 동안 선임 게임 디자이너 폴 쿠빗(Paul Kubit)과의 군단 관련 인터뷰 자리도 마련되었다. 오리지날 시절부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함께 한 폴 쿠빗은 군단과 신규 직업인 악마사냥꾼, 굴단의 최후 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Q.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리지날부터 지금까지 작업을 함께 해왔다. 퀘스트 작업에 오랫동안 매진해왔고 여러 콘텐츠와 스토리 구성에도 참여했다. 군단에서는 전문 기술을 담당하게 되었다.





Q. 군단 베타에서 악마사냥꾼의 PvP 성능이 지나치게 좋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군단 확장팩에서 PvP 스케일링을 새로 선보이게 됐다. 베타에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본 서버에서는 밸런스가 바뀔 거다. 아직 유물 무기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군단 확장팩이 정식으로 공개되면 밸런스가 보다 잘 잡히지 않을까 한다.


Q. 군단의 레이드 일정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나

레이드는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처럼 부분적으로 공개하는 방식을 이어가려고 한다. 정확히 언제 공개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 바로 알려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Q.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매 확장팩마다 대대적인 변화를 보여줬다. 군단에서 근접 직업의 애니메이션이 멋지게 변하는데 원거리 직업은 그렇지 않더라

타격감이나 전투 모션, 애니메이션 작업이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근접 직업의 타격감이 더 작업할 것이 많았기 때문에 수정 작업이 먼저 이루어진 것이다. 원거리 직업도 언젠가 빛을 볼 것이다.


Q. 불타는 군단이 쳐들어와서 아제로스가 괴멸될 위기에 처했는데 고대신은 잠잠하다. 앞으로도 그럴까?

이번 확장팩에서 고대신이 전면에 부각되지는 않을테지만 항상 존재감은 과시할거다. 부서진 섬에 등장하는 데스윙의 고향에서 고대신의 모습을 조금씩 볼 수 있다. 어떤 고대신은 하스스톤에 등장해서 바쁘기도 하다.






Q. 군단에서는 퀘스트를 해야만 전문기술의 도안을 얻을 수 있더라. 획득 난이도가 너무 올라가는 게 아닌지

의도한 부분이다. 지금처럼 간단하게 골드로 모든 것을 배우게 하고 싶지는 않다. 특정 전문기술을 최고 숙련도까지 올리기는 어려울 거다.


Q. 군단에서 유저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유물 무기에 유물력을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부분이다. 꾸준하게 유물력을 투자하던 유물 무기가 너프당하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우리도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군단에서 직업 밸런스를 굉장히 신중하게 다룰 것이다. 몇몇 직업은 공격과 방어 전문화가 나뉘어 있어서 쉽지는 않겠지만, 특정 전문화나 유물 무기가 크게 너프당하는 일을 없을 것이다.


Q. 부서진 섬 시네마틱 영상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영상을 본 뒤에 얼라이언스 유저들의 분노가 하늘에 닿았다. 군단 확장팩에서 굴단을 확실히 처치할 수 있나?

나 혼자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서 정확히 답변할 순 없지만, 굴단은 역사적으로 충분히 나쁜일을 해 왔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한다.



Q. 영상에서 바리안 린의 시체가 폭발한다. 일리단처럼 다시 등장할 가능성은 없는게 확실한가?

시체 폭발에서 회복하기는 매우, 매우 어렵지 않을까


Q. 바리안 린이 사망할 때 제이나가 등장하지 않았다. 강력한 순간 이동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바리안 린을 구해줄 수도 있는데 등장하지 않은 이유는?

음··· 다른 일을 하느라 바빴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Q. 불타는 군단을 다룬 확장팩이 9년 만에 돌아왔다. 불타는 성전 확장팩과 비교해서 분위기가 많이 어두워진 듯 한데, 스토리도 암울한 방향으로 진행되는가?

이번 확장팩에서 어두운 분위기가 많이 연출될 것이다. 군단 확장팩에서 일리단의 어두운 과거가 공개되고, 군단이 침공한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플레이어들이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와우 특성 상 무거운 이야기들과 함께 가벼운 소재도 많이 등장한다. 예를 들면 모험서에 그려진 그림과 싸우거나, 높은산에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등장한 머키를 직접 조종하는 내용이 있다.


Q. 부서진 섬의 시네마틱을 봤는데,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대립하게 되는 구조더라. 양 진영의 대립이 다시 강조되나?

아무래도 이번 확장팩에서 호드와 얼라가 사이좋게 지낼 확률은 적을 것이다. 정확히 어떤식으로 진행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스톰하임 지역에 가면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대립하는 이야기가 진행된다.


Q. 부서진 섬 시네마틱 영상의 결과가 양 진영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 같은데···.

와우의 이야기는 악당과 영웅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실바나스의 결정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실바나스가 진짜 악당이라서 그런 것일 수 도 있고, 오해일 수도 있다.


Q. 전조 '일리단' 영상에서 일리단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과거에는 사랑에 목마른 정신나간 캐릭터로 알려져왔는데 이번 영상에서는 멋지게 나오더라. 이미지가 한 순간에 너무 많이 바뀐 것이 아닌지?

전조에서 일리단이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가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도 사랑을 해 봐서 알 수 있듯, 일리단도 사랑할 때 많은 실수를 했다. 일리단은 의도는 나쁘지 않았고, 비록 만년이 걸렸지만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Q. 와우는 선한 역할이 악한 역할로, 악한 역할이 선한 역할로 바뀌는 구도가 많은데 이 구도를 깨뜨릴 생각은 없는지

와우처럼 오래된 게임에서 접하게 되는 여러 캐릭터들이 변화를 거쳐가는 게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어느 캐릭터가 어떻게 변하게되는지는 지켜봐달라.


Q. 군단에서 가장 크게 변화하는 시스템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특징은 악마사냥꾼이라고 생각한다. 악마사냥꾼은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직업이다.

그 외의 캐주얼한 플레이어와 하드코어한 플레이어를 위한 특징을 하나씩 말해보자면, 캐주얼한 플레이어를 위해서 전역 퀘스트가 추가됐다. 전역 퀘스트는 110레벨을 달성한 유저를 위한 일일 퀘스트 같은 것이다. 전역 퀘스트는 최고 레벨을 달성하고 지도를 켰을 때 어디서 진행되는지가 확연히 드러난다. 보상도 마찬가지.

반면 하드코어한 플레이어는 신화 난이도의 던전을 빠르게 진행하게 될텐데, 이곳을 통해 공격대와 비슷한 레벨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게 하였다.


Q. 악마사냥꾼은 사슬이 아닌 가죽 방어구를 착용한다. 특별한 이유라도?

악마사냥꾼이 사슬 방어구를 착용하면 직업 간 균형은 맞출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악마사냥꾼은 공격에 모든 것을 걸었을 줄 알았는데 방어 전문화도 가지고 있더라. 디자인할 때 어렵지 않았는지?

악마를 살펴보면 딜링을 하는 임프가 있고 탱킹을 담당하는 펠가드도 있다. 악마를 사냥하는 악마사냥꾼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토대로 딜링과 탱킹을 모두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악마사냥꾼은 이단 점프와 활강을 할 수 있다. 직업 밸런스를 해칠 위험이 있지 않을까?

악마사냥꾼의 기동성이 매우 뛰어난 건 사실이다. 다만 과거에도 드루이드나 수도사같이 높은 기동성으로 좋은 활약을 해서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군단에서는 PvP 상황에서만 사용할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앞으로도 계속 살펴볼 예정이지만 문제가 된다면 조정을 할 것이다.





Q. 지금 우리가 상대하는 굴단은 드레노어에서 건너온 굴단이다. 군단 확장팩에서는 드레노어에서 활약했던 사람들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드레노어라는 평행 세계가 이후의 와우 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하다

보통 드레노어의 캐릭터는 아제로스에도 있다. 이처럼 같은 캐릭터가 2명씩 있는 건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 하지만 드레노어의 이렐이 플레이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모두가 하나의 콘텐츠기 때문에 볼 수도 있을 것이다.


Q. 흑마법사를 키우는 입장에서 흑마 고유의 녹색 불꽃 퀘스트가 흥미로웠다. 다음에도 직업별 시스템을 추가할 계획이 있는지?

흑마법사의 녹색 불꽃은 큰 변화였고 내가 생각하기에도 멋졌다. 우리는 항상 플레이어가 자신을 어떻게 표출할 수 있나 고민을 했고, 이번 형상변환에 그러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마법사가 보라색 불꽃을 날리거나 하는 변화에 대해서 생각해보겠다.


Q. 군단 소장판 사운드트랙이 Sacrifice(희생)더라. 군단 마지막에 누가 희생되는지? 일리단인가?

많은 영웅이 죽는다. 우리는 영웅을 죽이는 부담은 없다. 물론 살리는 것도 그렇다. 악마사냥꾼 영상에서도 봤듯이, 그들은 자신을 희생했다. 그리고 누가 더 희생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군단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되었다.


Q. 군단에서는 일리단과 굴단이 메인 캐릭터라고 생각하지만 에메랄드의 악몽도 상세하게 다뤄진다. 이세라와 자비우스 등의 캐릭터가 핵심 스토리에 큰 영향을 주게 될까?

일리단과 굴단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들이 큰 이벤트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세라와 자비우스도 물론 중요하다. 심지어 자비우스는 레이드 보스다.

군단에서 스토리에 집중하기 바란다. 일리단과 굴단에만 치중된게 아니라 겐 그레이메인과 실바나스의 갈등, 카드가, 그리고 나이트폴른 등 여러 캐릭터에게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Q. 워크래프트 초창기 스토리를 이끌던 영웅이 많이 죽었다. 안두인 린이 국왕이 되는 것처럼 스토리의 전환점을 주고자 한 의도인지, 아니면 죽은 영웅, 예를 들면 가로쉬 같은 영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스토리 자체는 책을 쓰는 것과 같다. 작가가 자기의 캐릭터를 특정 상황에 사용하는 것이다. 아제로스는 굉장히 많은 캐릭터가 있고 오랫동안 함께한 캐릭터를 떠나보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전쟁을 다루다보니 이러한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사실,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죽고 살아나는 것은 콘텐츠에 대한 것이다. 죽었던 NPC가 살아나는 것은 이야기의 측면에서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기 대문에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가로쉬는, 모르겠다.


Q. 기존과 달리 군단에서 PvP 콘텐츠를 완료하면 랜덤박스를 보상으로 받게 된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내 전문분야가 아니라서 정확한 답변은 아닐 수 있다. 확률적인 요소는 RPG에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Q. 주로 어떤 캐릭터를 즐기나?

언데드 암흑 사제를 키운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이 자리에 함께해주셔서 고맙다. 한국의 팬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열정에 대단히 감사하고 항상 한국인들이 보내주는 것에 피드백하려고 노력한다. 앞으로도 계속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며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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