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디] SCP + 사이버펑크 '아노 뮤테이셔넴' 출격

기획기사 | 윤홍만 기자 | 댓글: 6개 |



지난 2월 인디 게임씬의 주역은 단연 '시푸'였다. 인디 게임씬에서나 관심을 받았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게임성에 힘입어 출시되자 어지간한 메이저 게임 못지않은 관심을 끌었다. 그렇다면 3월에는 어떤 인디 게임이 그 바통을 이어받을까.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건 지난 2018년 차이나조이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아노 뮤테이셔넴'이다. 몇 차례의 연기 끝에 마침내 출시일을 확정 지었다.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히어로즈 아워'와 '파: 변화의 파도' 역시 눈여겨볼 만 하다. 이외에도 어떤 게임들이 있을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게임명: 아노 뮤테이셔넴 (ANNO: Mutationem)
플랫폼: PC, PS4, PS5
출시일: 2022년 3월 17일
키워드: #SCP #사이버펑크 #도트 #2.5D

최근 여러모로 위세가 좀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사이버펑크라는 키워드는 매번 게이머들의 가슴을 동하게 한다. 일단 사이버펑크라는 키워드가 붙는 순간, 관심이 간다. 디젤펑크, 스팀펑크와 달리 의체나 나노머신 등 근미래 현실이 될지도 모를 기술들이 등장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게임과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것도 찾기 힘들다.

중국의 인디 게임 스튜디오 씽킹스타즈에서 개발 중인 '아노 뮤테이셔넴'은 이러한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게임이다. 게임은 네온 사인이 가득한 도시를 도트 그래픽과 3D 배경, 이펙트를 섞은 독특한 그래픽으로 그려냈다. 주인공 앤은 신체를 개조한 요원으로 해커 아야네와 함께 사라진 동생을 찾는 과정에서 도시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대기업들의 비밀 생체 실험 프로젝트 및 음모를 마주하게 된다. 도시의 모든 것을 장악한 기업들, 그리고 그 이면에서 암약하는 비밀조직들, 초현실적인 괴물들까지. 동생의 단서를 찾기 위해선 앞을 가로막는 각종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게임은 유저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바텐더가 되어 미니 게임을 즐기거나 흉악한 범죄자를 추격해 체포하는 현상금 사냥꾼이 될 수도 있으며, 때로는 해커인 아야네의 도움을 얻어 인기 버튜버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탐정이 될 때도 있다.

사이버펑크하면 떠오르는 각종 콘텐츠에 더해 '아노 뮤테이셔넴'은 하나 더 특별한 요소를 더했다. 크리피파스타(도시 전설)로 대표되는 SCP가 그 주인공이다. 비밀 생체 실험 프로젝트를 쫓는 앤의 앞을 막아서는 건 사이버펑크로 대표되는 각종 강화 인간이나 기계들만이 아니다. 개중에는 SCP에서 따온 각종 초현실적인 괴물들도 있다.

이러한 적들에 맞서 싸우며, 실종된 동생을 찾기 위해선 앤 역시 강해져야 한다. 앤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장비를 얻는다. 샷건이나 대검처럼 장비를 제작하는 한편, 광선검이나 레이저 등을 신체를 개조해 장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장비들은 단순히 강력하기만 한 게 아니다. 일부 적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효과적인 장비가 필요하다. 적에 따라 어떤 장비를 써야 할지 전략성을 요구하는 셈이다.

지난 2019년 SIE가 중국 유망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에 선정되기도 했던 '아노 뮤테이셔넴'은 몇 차례의 출시 연기 끝에 마침내 지난 1월 19일 골드행을 알렸다. 과연 네온 사인이 눈을 어지럽히는 도시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리고 사라진 동생의 행방은? '아노 뮤테이셔넴'은 오는 3월 17일 정식 출시된다.





게임명: 튜닉 (TUNIC)
플랫폼: PC, Xbox One, XSX|S
출시일: 2022년 3월 17일
키워드: #어드벤처 #꿈꾸는 섬 #한국어 미정

오픈월드 게임은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이하 야숨)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야숨은 수많은 게임들에게 많은 영감을 안겨줬다. 비단, 야숨만이 아니다. 젤다의 전설 시리즈는 이전에도 수많은 어드벤처 게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귀여운 여우의 모험을 그린 '튜닉'역시 마찬가지다.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게임이다.

실제로 '튜닉'과 꿈꾸는 섬은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게임의 기본적인 콘셉트부터 비슷하다. 풍랑을 만나 꿈꾸는 섬에 표류한 링크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인 여우 역시 섬으로 표류한 상황에서 이곳이 어디인지, 그리고 돌아갈 방법은 뭔지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그 앞을 온갖 장애물이 막고 있다는 점 역시 흡사하다. 잡다한 몬스터는 물론이고 때로는 강력한 몬스터를 상대해야 할 때도 있으며, 퍼즐을 풀어야 할 때도 있다. 모험을 진행하면서 점점 강해지고 이렇게 얻은 아이템들을 퍼즐과 전투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마저도 젤다의 전설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그렇다고 '튜닉'이 꿈꾸는 섬 여우 버전에 불과한 게임이란 건 아니다. 영향을 받되 그것들을 '튜닉'에 어울리게 정교하게 다듬었다. 전투 시스템의 경우 오브젝트나 아이템을 활용해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도록 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어드벤처 요소를 녹여냈다.

대표적인 요소로는 매뉴얼 페이지를 들 수 있다. 매뉴얼 페이지는 말 그대로 설명서다. 처음 '튜닉'의 매뉴얼 페이지는 대부분 누락된 상태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유저가 쓸 수 있는 능력은 일부에 불과하다. 새로운 능력을 해금하기 위해선 섬 이곳저곳을 탐험해 매뉴얼 페이지를 모아 능력을 해금할 필요가 있다.

첫 공개 때부터 꿈꾸는 섬의 여우 버전이라는 얘기를 들어온 '튜닉'이다. 오는 3월 17일 정식 출시되는 만큼, 직접 확인해보자.





게임명: 히어로즈 아워 (Hero's Hour)
플랫폼: PC
출시일: 2022년 3월 2일
키워드: #RTS #도트 #오토 배틀러

RTS 장르는 얼핏 쉬워 보인다. 자원을 모아서 건물(빌드)을 올리고 원하는 유닛을 뽑고 조작하면 끝이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컴퓨터와 했을 때의 얘기다. 다른 사람과 할 때에는 RTS만큼 어려운 장르도 없다. 상대가 어떤 종족인지부터 맵 특성, 건물 올리는 순서와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까지. 생각해야 할 게 너무도 많다. 괜히 e스포츠가 탄생한 장르가 아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정상에 오르는 건 한 줌에 불과하기에 그 자리가 빛나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런 RTS 장르지만, 최근들어 그 인기도 예전만 못하다. RTS 장르 팬들로서는 참 고달픈 시기다. 그러던 중 등장한 '히어로즈 아워'는 여러모로 독특한 RTS라고 할 수 있다. 턴제와 실시간 전략, 그리고 한때 전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온 오토 배틀러를 더했다. 게임은 턴제와 실시간 전략 + 오토 배틀러로 구분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영웅을 조종해 세계를 탐험할 때에는 턴제로 진행된다. 보물을 발견할 수도 있고 좋은 장비를 얻으면 영웅이 장착할 수도 있다. 그러는 한편, 전투에 대비해 마을을 건설하고 유닛을 뽑아야 한다.

반면, 전투는 오토 배틀러 방식을 차용,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전투에서 유저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적다. 대부분은 수백 명에 달하는 유닛들이 알아서 싸운다. 즉, 전투에서 유저가 할 일은 두 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유닛의 구성이다. 다양한 상황에 대응해 전략적으로 짜야 한다. 유닛 조합만 잘 짜면 느긋하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상황이 아슬아슬하거나 그렇다면 얘기가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유저가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주문이다. 게임 내에는 총 83개의 주문이 존재한다. 주문들은 전투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저 지켜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주문으로 유닛들을 지원해야 한다.

'히어로즈 아워'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무작위로 생성되는 세계를 들 수 있다. 게임은 매번 새롭게 생성되며, 탐험할 장소도 달라진다. 이를 통해 게임은 유저들에게 항상 새로운 경험을 안겨준다. 총 11개의 진영, 22개의 영웅 직업, 200개가 넘는 유닛, 166개의 유물, 83개의 주문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무작위성과 맞물려 매번 새로운 경험을 안겨준다. RTS 게임하면 떼려야 뗄 수 없는 멀티플레이 기능 역시 일부나마 지원한다. 로컬 멀티플레이를 통해 서로 겨루거나 혹은 협동전을 즐길 수도 있다.

독특함은 한편으로는 벽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다행스럽게도 '히어로즈 아워'의 초반 반응은 나쁘지 않다. 매우 긍정적이란 반응. 여기에 한국어도 정식으로 지원한다. 오토 배틀러를 좋아한다면 그리고 RTS 게임을 좋아한다면 아마도 시간을 순식간에 삭제시킬 것이다.





게임명: 인스트루먼트 오브 디스트럭션 (Instruments of Destruction)
플랫폼: PC
출시일: 2022년 3월 2일
키워드: #파괴 #쾌감 #샌드박스

인간이 가진 원초적 본능 가운데 파괴 본능만큼 직관적인 것도 없다. 비시즈가 인기를 끈 이유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온갖 공성 무기를 만드는 게임. 어떻게 하면 더 잘 더 화려하게 더 화끈하게 부술 수 있을지 지금도 수많은 유저들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 그러한 게임이 하나 더 있다. 온갖 철거용 차량을 만들 수 있는 '인스트루먼트 오브 디스트럭션'이 그 주인공이다.

게임의 목적은 단순하다. 타이틀 그대로 건물을 철거하는 장비를 만드는 게 전부다. 이를 위한 장비들은 게임을 하면서 점점 더 늘어난다. 유저는 각종 장비를 활용, 자신만의 특별한 장비를 만들어 건물들을 파괴해야 한다. 비시즈 등 비슷한 장르들과 마찬가지로 '인스트루먼트 오브 디스트럭션' 역시 자체적으로 물리엔진을 지원한다. 이러한 물리엔진은 게임 내에서 유저가 일으킨 파괴의 향연을 한층 더 화려하게 만들어준다.

건물을 잘 부수기 위해선 이러한 물리엔진을 이해하는 한편, 그만큼 특별한 장비를 만들어야 한다. 얼핏 복잡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다행스럽게도 게임은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온갖 장비들을 붙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단순히 장비를 붙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조작계와 관련된 것도 편집할 수 있다. 연구하기에 따라선 전통적인 차량의 형태가 아닌 보행 병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인스트루먼트 오브 디스트럭션'에는 어떠한 제약도 한계도 있다. 유일한 한계는 사실상 유저의 상상력뿐이다. 부수라고 했더니 부수기는커녕 온갖 기상천외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던 비시즈다. 과연 '인스트루먼트 오브 디스트럭션'는 어떨까. 창작과 파괴의 욕구를 채우기에 이만한 게임도 없어 보인다.





게임명: 파: 변화의 파도 (Far: Changing Tides)
플랫폼: PC, PS4, PS5, Xbox One, XSX|S, NS
출시일: 2022년 3월 1일
키워드: #어드벤처 #항해 #생존

개조한 차량을 타고 메마른 바다를 달리며, 한때 번영했던 문명의 발자취를 따라가던 게임 '파: 론 세일즈'의 후속작 '파: 변화의 파도'가 1일 정식 출시됐다.

'파: 변화의 파도' 속 세상은 전작과는 정반대다. 태양이 내리쬐고 그로 인해 바다가 메말랐던 전작과 달리 '파: 변화의 파도'는 물이 넘치는 세상이다. 끊임없이 폭풍우가 몰아치며, 바다가 문명의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배경은 바뀌었지만, 해야 할 일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폭풍우로 인해 거주지가 위험한 상황에서 주인공은 새로운 세상을 향해 모험을 떠나야 한다.

배는 모험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존재다. 항해하면서 유저는 폭풍우와 바다에 맞서 끊임없이 배를 수리하고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바다 깊은 곳에 숨겨진 희귀한 연료나 각종 장비가 필요하다. 물론, 쉬운 건 아니다. 더 멀리 항해할수록 배의 구조는 더 복잡해지고 해야 할 것 역시 많아지기 때문이다. 배와 함께 유저도 성장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배를 관리하는 것 외에도 해야 할 일은 또 있다. 게임에서는 다양한 퍼즐들이 등장한다.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수문을 비롯해 온갖 장애물들이 즐비하다. 때로는 바다에 뛰어들어서 퍼즐을 풀어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피해 섬세하게 배를 몰아야 할 때도 있다. 이 모든 걸 유저는 혼자 해결해야 한다.

과연 이 고독한 여정의 끝에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여러모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파: 론 세일즈'의 후속작 '파: 변화의 파도'다. 고독하면서도 생각에 잠기게 하는 그 여정을 함께해보자.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