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CEO 조 마쉬가 말하는 T1 - 지난 1년의 변화

인터뷰 | 장민영, 권기혁, 남기백 기자 | 댓글: 40개 |



세계적인 게임단 T1은 유독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팀입니다. 과거 LoL 최강팀의 영광을 누렸던 팀이기에 작은 행보 하나에도 큰 관심이 쏠리곤 했죠.

조 마쉬는 작년부터 그런 T1에서 CEO 자리를 맡아왔는데요. 그 역시 지난 1년간 많은 생각의 변화가 있었나 봅니다. T1 사옥을 옮기는 것부터 선수-감독-GM의 권한을 확실히 하는 것까지 많은 변화를 시도했죠.

팬들이 이해하지 못 했던 변화도 있었습니다. 10인 로스터 기용-해외 출신 코치진 영입 등에 의문을 갖는 이들도 있었죠. 이와 관련한 조 마쉬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결정을 해야 했던 이유, 그리고 그가 고려했던 점에 관해 가감 없는 답변을 남겼습니다.

나아가, 조 마쉬는 리더로서 T1이 향할 목표를 고민했는데요. 작은 변화에도 큰 파장이 일어나는 T1에서 그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 싶은 목표 지점이 어디인지 들어봤습니다.







Q. 스토브 리그 이후 오랜만에 조 마쉬 대표의 말을 들어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바쁘게 지냈습니다. 2020년도에 이루고 싶은 큰 목표 중 하나가 새로운 T1 사옥에 정착하는 것이었고,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도 잘 진행했습니다. 이사 오기 전에는 일산에 있어서 모든 것이 멀었는데, 이제 더 가까워졌네요. 처음으로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가 한 빌딩에서 근무하게 되어서 선수들과 소통하고,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면서 함께 하기가 나아졌죠.

한 건물 안에서 선수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선수 육성에서 큰 장점입니다. 선수들이 운동 시간을 요청한 적이 있는데, 저희 빌딩 안에 있는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셰프님도 3명이나 있어서 선수들에게 밥도 제공하고, 옥상이랑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할수 있으며, 방송하는 공간도 건물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2020년부터 오프라인 행사들이 모두 불가능해졌지만, 여전히 뛰어난 국내 및 해외 파트너들이랑 손잡을 수 있었습니다. 나이키, BMW, 레드불, 그리고 삼성 같은 파트너들과 저희 조직의 기반을 잘 다듬을 수 있었고, 수익을 다시 우리 팀에 투자할 수 있게 됐습니다.

T1 LoL 팀은 2020년 스프링에는 우승을 했지만, 작년에 롤드컵 진출에는 실패했는데요. 매년 저희 목표는 롤드컵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2021년 시즌에도 롤드컵 진출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더 큰 투자를 했습니다. 2020 롤드컵 우승을 이끈 양대인 감독과 제파 코치를 영입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이는 퍼즐이나 요리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가지고 있는 재료가 같더라도 어떻게 조합하는지에 따라 결과물이 다를 수 있잖아요. 양대인 감독이 게임에 가지고 있는 생각, 선수 관리 방법, 그 외의 다양한 과정을 통해서 잘 이끌 것 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뚜렷한 개성이 있는 양대인 감독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T1 측은 이런 관심에서 생길 수 있는 부담감을 잘 관리해나갈 것입니다.


Q. 종종 한국에 왔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한 주간은 어떤 이유로 방문한 건가요.

올해 첫 이사회를 지난주에 진행했습니다. 저희 후원사들과 미팅을 했어요. 곧 삼성 측에서도 T1 사옥을 방문 할 예정이고요. 내부적으로는 저희가 준비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들도 더 진행해 나갔어요. '폴트' 최성훈 GM과 만나 올해 계획들, 다양한 팀들, 그리고 2022년도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저녁 식사도 했죠. 올해를 비롯해 앞으로 나아갈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페이커' 선수가 T1의 공동 구단주인 만큼, 경영과 관련한 회사의 방향성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Q. 비시즌 기간이라 선수들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스프링 스플릿이 끝나고 나서 몇몇 선수들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 다시 T1 사옥으로 복귀했습니다. 벌써 서머 스플릿을 위한 연습을 시작한 상황이고, 곧 양대인 감독이 선수들과 워크샵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하루 정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일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팀워크를 다진다고 한다네요. 그리고 시즌 중에 미뤄뒀던 스폰서쉽 활동을 비시즌 때 진행하게 됐습니다.

선수들이랑 게임에 관한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이번 메타에 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서머 스플릿을 기대하고 있더라고요. 아, 그리고 '칸나' 김창동 선수는 머리를 다시 금발로 염색했습니다.





Q. T1 LoL 팀에 경력이 길지 않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눈에 띄게 성장한 선수가 있다면?

'케리아' 류민석 선수입니다. 소문 그대로, 저희랑 함께하면서도 실력을 증명하더라고요. 서포터라는 역할이 크게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는데, 꾸준히 잘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농담으로 “MVP 줄 사람 없으면 그냥 서포터한테 줘”라고 하던데, 개인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서포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잘한다는 사실은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거기서 실력을 키워나가는 것을 눈앞에서 보니까 흥미로웠어요. '케리아' 선수가 승부욕이 강한 탓에 패배를 크게 받아들이는데, 이를 이겨내고 다음 경기에서 캐리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런 과정이 본인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Q. 이번 시즌 GM '폴트' 최성훈을 비롯해 해외 e스포츠팀에서 활동한 코칭 스태프를 기용했는데요. 글로벌팀과 한국팀 사이에서 원활한 소통을 위함이었나요.

작년 서머 스플릿이 끝나고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하면서 대다수 선수가 개인마다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그랬죠. '폴트'는 GM으로서 다른 지역팀, 한국 팀 대표, 그리고 선수들과 필요한 소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롤팀만 해도 1군-2군-아카데미로 세 팀이나 있는데요. LCK 프랜차이즈가 진행된 만큼 유망주로 보고 있는 선수들과 계약에 관한 대화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방금 설명한 모든 것 들이 원래 기존 감독들의 역할이기도 했죠. '폴트'가 그 일을 맡게 되면서 양대인 감독이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었죠. 그래서 '폴트'가 인터뷰 같은 활동에 더 나서고 있고요. 물론 양대인 감독이 아예 인터뷰를 안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 전통 스포츠처럼 GM의 역할을 더 뚜렷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게임 내적인 부분은 '폴트'가 관여를 안해서 여유가 있으니까요.

다른 코치진은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영입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페이커'와 '테디' 박진성 선수가 운동 시간을 요청하면서 선수의 발전과 건강을 도맡을 코치가 필요했는데요. 그 역할을 '하진' 박현선 코치가 담당했죠.

'셀라' 홍승표 감독은 저희 아카데미 로스터를 맡으며 스카우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14-16살 선수들과 함께 하며 다음 세대 선수들을 육성을 하고 있어요. T1이 추구하는 스타일의 선수들을 찾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팀이 엄청 공격적인 정글러를 찾고 있다고 해볼게요. 홍승표 감독은 공격적인 성향의 잠재력을 보고 선수를 찾습니다. T1만의 육성 시스템을 통해 언젠가 2군-1군까지 올라서 최고의 프로 선수가 될 선수를 말이죠. 홍승표 감독은 어린 선수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을 보고 뽑은 것인데요. 영어 소통 능력이 핵심은 아니었죠.

‘스타더스트’ 손석희 코치는 코치진을 돕는 역할을 맡습니다. 양대인 감독의 지시에 따라 선수들과 1대1 코칭을 하고 있고,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의 게임 계획을 완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죠. 그리고 1군 후보 선수들을 언제든지 경기에 뛸 수 있도록 준비하는 역할도 수행해요.





Q. 이번 스프링에 T1에 경기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양대인 감독-제파 코치와 한 말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을까요.

2021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양대인 감독-이재민 코치와 식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당시 양대인 감독이 팀의 성장하는 방향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는지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양대인 감독은 시즌 시작이 작년보다 3주나 빠르게 시작했고, '페이커' 선수에게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팀이 이번 스프링에 3/4위 정도 할 것이라고 예상했죠. 실제로 해당 성적에 머물렀으니까요. 우리가 최고의 팀이라는 점을 못 믿은 건 아닙니다. 당시 메타 변화 등 여러 요인을 고려했을 때, 다른 팀의 위치를 따라가기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올해 스프링 막바지에 출전한 '칸나-커즈-페이커-테디-케리아' 로스터가 보여준 게 저희 팀 서머의 시작점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양대인 감독은 모든 1군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 싶어했습니다. 경기를 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많이 화가 날 수 있겠지만, 실험적인 경기를 펼친 것도 모두 계획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10인 로스터를 운영하는데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게 중요했고, 양대인 감독은 그 약속을 선수들과 지킨 셈이죠.

우리는 플레이오프가 다가오면서 같은 로스터를 출전시켰는데요. 롤드컵에는 7명만 갈 수 있기에 서머에는 해당 로스터가 자주 바뀌지 않을 겁니다. 후보 선수들이 아예 경기를 못 뛰는 것은 아닙니다만, 주전 5명을 꾸준히 기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Q. T1의 10인 로스터 운영을 두고 시즌 중에 많은 말들이 있었어요. 대표 입장에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팀의 스크림 내용을 내부적으로 들을 수 있었는데요. 안타까웠던 건 스크림 성적이 결과와 완전히 달랐다는 것이죠. 하지만 연습 과정에서 지금 MSI에 출전하고 있는 담원 기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서 언젠가는 결과로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에 자신감이 있습니다.

실제로, 담원 기아를 상대로 T1의 경기 내용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젠지가 한 경기를 이긴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우리가 한 번이나 두 번 정도만 더 잘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팀의 본 실력이 나올 것이란 믿음이 있었어요. 스프링 후반부에 그랬고요.

우리의 생각과 달리 '페이커' 선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주전 로스터에서 빠졌죠. 시즌 막바지에 선발된 로스터가 준비되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페이커' 선수가 준비됐을 때,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와 경기력으로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젠지를 상대로 PO 4강에서 패배했지만, 팀의 발전을 굉장히 인상 깊게 봤습니다. 젠지전은 그냥 우리의 날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제대로 경기력을 못 보여줬으니까요. 하지만 그 이전까지 우리가 이렇게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더 나아질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봅니다. 롤드컵 진출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T1 GM '폴트' 최성훈

Q. 작년 초부터 T1 관련 일을 해왔습니다. 올해 T1 LoL 팀 운영하면서 작년과 달라진 생각이 있을까요.

선수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콘텐츠팀부터 소셜미디어팀 까지 자리에 맞는 사람들을 데려와 튼튼한 팀을 만들려고 했죠. 선수-코칭 스태프 경우에도 올바른 생각을 지닌 분들로 구성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스토브 리그에서 영입 0순위가 케리아 선수였는데요. 성격도 좋고 본인이 항상 성장을 갈망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테디'와 '구마유시' 이민형과 둘 다 합이 좋은 것 같아요. '케리아'를 보면서 선수 간 소통 능력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폴트'는 팀 운영과 관련해 저와 T1의 COO인 존킴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시즌 중에는 선수단 일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데요. '폴트'가 LoL 팀과 자주 만나 일어나는 일들을 파악하고 있고요. 만약, 제가 알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폴트'에게 물어보고 있어요. 저는 팀에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팀이 필요로 한 것과 나아가는 모습을 파악해야 합니다. 임원들에게 보고할 정보도 얻어야 하니까요. '폴트' 덕분에 초반 재임 기간 때보다 T1 조직이 나아졌습니다. 그렇게 프론트와 팀 운영 면에서 모두 일할 수 있는 사람의 역할이 소중하다고 느끼게 됐습니다.


Q. T1이 스프링 스플릿 4위로 마무리했는데요. T1 측에서 이런 결과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지난 다섯 번의 롤드컵에서 세 번이나 우승했고, 지금도 우승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데, 못 하니까 답답합니다. 젠지전에서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선수들과 코치진이 다 알고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그 날은 저희의 날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모두 새로운 에너지를 가지고 여름을 준비하고 있어요. 휴가때 쉬고, 다들 복귀해서 다시 열심히 연습 중이고요. 패배한 것은 씻어내고, 어떻게 더 잘할지 생각해서 다시 열심히 하는 정신력이 중요하죠.


Q. 젠지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아놀드 허와 친하다고 들었습니다. 평소에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나요.

경기에서 붙을 때, 트위터 보단 문자로 서로 농담을 주고받습니다. 아놀드 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리그의 사업 계획도 같이 맞춰가고 있는데요. 롤파크에서 선수들이 등장할 때 나오는 노래를 기획한다거나 리그의 다양한 수입원을 찾기도 하고, 패자 인터뷰를 방송에 추가해보자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팀 대표들과 관계도 확립하려고 합니다. 프랜차이즈 도입 이후 강등 시스템이 없어지면서 모두가 잘 되도록 협력해 성장하는 게 중요합니다. 팀들의 전반적인 목표는 시청자를 끌어오는 것인데요. 합동 방송을 할 때 잘 나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협력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우리가 속한 e스포츠 생태계에 더 좋다는 것을 알기에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합니다.





Q. 글로벌 e스포츠팀인 T1에 관한 질문을 이어가보겠습니다. 미국에서 활동했던 오버워치 팀 필라델피아 퓨전이 한국으로 들어오고, 발로란트 팀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팀마다 다르게 활동 지역을 선정한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원래는 한국과 미국에 각각 로스터를 하나씩 보유하고 있었어요. 저희는 발로란트 시장이 LoL 시장 만큼 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오버워치, 콜오브듀티에서 선수들이 넘어와 발로란트 선수 층이 벌써 LoL의 4배로 커졌습니다. 해외에 LoL팀 규모에 맞먹는 팀을 구성하고 싶어서 발로란트에 일찍 뛰어들었습니다. 데이비드 데니스 감독과 최원준 GM이 그 로스터를 잘 육성 시키고 있는데요. 특히 데이비드 데니스는 스포츠 심리학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내면을 잘 이해하고 있어요. 팀에 중요한 인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오버워치 팀이 한국으로 들어온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었어요. 한국으로 들어오는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요. 오버워치 리그 역시 한국으로 지역을 옮길 만한 팀을 찾고 있었습니다. 컴캐스트가 필라델피아 퓨전을 보유하고 있고, T1의 대표 투자자로 있잖아요. 한국에 좋은 T1 시설이 있기에 오버워치 팀을 동부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올해 필라델피아 퓨전은 2021 시즌 시작전에 뛰어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습니다. 영입 시기가 다른 팀에 비해 늦기도 했어요.

필라델피아 퓨전은 항상 좋은 결과를 내왔기에 아낌 없이 투자를 해왔는데요. 한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검토하는 것 때문에 계약이 늦어졌습니다. 정부에서 허가해주는 것과 안 된다는 부분들이 엇갈려서 한국 비자를 얻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나아가, 퓨전에서 오랫동안 함께 해온 해외 선수들을 쉽게 자르고 싶지 않았어요. 몇몇 계약은 미리 완료했지만, 적절한 시기를 맞추기 위해 늦게 발표한 경우도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몇몇 선수들은 모국인 한국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 끌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퓨전에 '라스칼' 김동준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고요.




▲ 오버워치 리그 퓨전의 프랜차이즈 스타 '카르페'

Q. 필라델피아 퓨전의 창단 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카르페' 이재혁 선수가 리그 1만 킬을 달성했습니다. 그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안그래도 이 인터뷰 전에 카르페 선수를 길에서 만나서 인사하고 왔어요(웃음). 2018년도와 올해를 비교하면, 소통 면에서 더 외향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영어도 엄청 늘었고요.

게임 피지컬은 항상 좋았어요. 게임을 혼자 캐리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는 '페이커' 선수와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 선수들이 게임을 엄청 재밌게 만드는 것 같아요. '카르페'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얻는 쾌감은 대단해요. 그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봤고, 계속 퓨전과 함께 한다는 것이 기쁩니다.


Q.T1 LoL 팀 역시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페이커' 이상혁이 있습니다. 두 선수가 팀을 대표해 SNS를 통해 서로 격려해주기도 하는데요.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공통점이 있을까요.

'페이커-카르페'는 모두 항상 승리를 위해 집중하는 것을 자신들의 원동력으로 삼죠. 철권이나 보드 게임을 할 때도 두 선수는 항상 이기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항상 믿어요. “당신은 세계 최고의 선수인가요?”라고 물어보면, 모두 “네”라고 항상 대답합니다. 그런 마음 가짐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에게 끌리는 것 같아요.


Q. "중국-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모바일 e스포츠가 e스포츠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남긴 적이 있어요. T1 역시 모바일 e스포츠팀 창단에도 관심이 있나요.

코로나-19 때문에 우리가 직접 다른 국가로 가서 원하는 것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 많이 늦어졌어요. 조금씩 변화하고 있지만, 중국-인도네시아-인도와 같은 곳이 모바일 게임을 이끌어가고 있죠. 아직 게임단을 만들 종목을 정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특정 게임이 시청자들을 꾸준히 이끌고, 뛰어난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은 어디며, 어느 국가가 그 게임에 투자하고 있는지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 요소들을 잘 파악을 해야 사업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저는 경쟁하는 게임의 미래는 모바일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프랜차이즈 이전 e스포츠 게임단은 팀을 운영만으로 수익을 창출하기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스프링 스플릿 동안 T1이 어떤 식으로 수익을 창출했는지 궁금합니다.

리그의 수익 배분이 좋지만, 그것만으로 사업을 운영하진 못 합니다. 후원, 광고, 파트너쉽, 트위치와 다른 스트리밍 사이트들과 거래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요. 저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상금도 어느 정도 수익에 도움이 되긴 하죠. 그리고 굿즈 판매와 상표 등록된 재산권도 있습니다. T1 사옥의 1층에 있는 모든 굿즈 판매를 비롯해 전자상거래를 통해서 수입원을 다양하게 했고, 미래에도 그렇게 해낼 것 같습니다.

현시점에서는 저희 미디어 파트너십이 가장 큰 수익을 창출해 내고 있습니다. 2019년도와 비교를 하자면, 시장이 전체적으로 발전했다고 봅니다. 이전에는 미디어와 간단한 협상을 하거나 장비를 정도 제공받는 정도였는데요. 이제는 팀들이 돈을 요구할 수 있게 됐어요. 장기적으로 좋은 현상이죠. 리그에 있는 대부분 팀들이 모회사에만 기댈 수 없습니다. 모회사들은 팀들이 직접 수익 창출 하는 것을 원하니까요. 다른 팀들이 본인들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Q. T1 LoL 팀의 올해 목표가 궁금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서머 우승입니다. 적어도 LCK 결승은 올라가서 롤드컵까지 진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롤드컵에 가면 잘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라이엇 게임즈가 오프라인으로 경기를 재개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경기하는 것과 '페이커' 선수 건너편에 상대가 앉아서 경기를 하는 것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우리의 매해 목표는 롤드컵 우승입니다. 담원이 이뤄낸 모든 것을 100% 인정하지만, 우리 선수들과 코치진들도 잘 해쳐 나아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Q. T1 게임단 전체로 생각했을 때, 목표가 있다면?

다양한 사업 구상하고 있고, 여름에 다양한 파트너십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인터넷 스타를 위한 기획사들(MCN)과 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T1은 앞으로도 전 세계로 뻗어 나아갈 예정입니다. '페이커' 선수가 역시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다양한 사업들 및 공동 작업을 더 진행할 예정입니다. '페이커'는 큰 야망을 품고 있는데요. T1 소속으로 그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Q. T1의 CEO로서 어떻게 게임단을 운영해 나가고 싶나요?

지역에 잘 다가갈 수 있는 세계적인 관점을 가지고 싶습니다. 지난가을에 크게 배운 것 중 하나가 아무리 글로벌 조직이어도 해당 지역에 맞게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소통하는 것과 해외에서 소통하는 방법은 정말 다르더군요.

그렇지만 다른 스타일의 팬층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절충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T1에 높은 기대치를 지닌 두터운 팬층이 있는데요. 반면에 해외 팬들은 SKT T1이란 브랜드에 익숙하지만, T1은 이제 막 알아가는 시점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T1이 세계적으로 뻗어 나아가는 것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다만, 지역 팬들에게 맞는 소통 방식을 정하고, 어떤 시장도 소외감을 느끼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죠.

다른 팀과 경쟁하는 일을 하고 있기에 모든 것을 밝힐 순 없지만, 언젠가 투명하게 팬들이 원하는 것을 공개하는 날이 올 겁니다. 우리가 누굴 기만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이 원하는 승리로 팀이 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임을 이해해주고 믿어주길 바랄 뿐입니다.


Q. 기업이나 게임단에서 리더 생활을 오래해왔는데,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뛰어난 팀원들과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는 것으로 생각해요. 제가 CEO라는 직함이 있지만, COO 존킴 없이는 지금 하는 일의 절반도 못 하거든요. 존킴과 마찬가지로 다른 직원들 모두 멋집니다.

그래서 저는 뛰어난 직원들과 함께해야 우리의 일에 진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죠. 만약 당신이 하는 일에 열정이 있다면, 일이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그들이 자신이 만들어갈 것에 열정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것. 그게 제가 팀을 만들면서 배운 점 중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Q. 마지막으로 T1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해요.

지난 스플릿에 응원해준 팬들에게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경쟁이라는 관점에서 스프링 스플릿이 힘든 시기였음은 분명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저희와 함께 해줬다는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팬들이 여름까지 T1을 꾸준히 응원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좋은 결과를 바라고 있고, T1 사옥으로 우승자의 지위를 가져올 것입니다. 코로나-19가 나아져서 팬들을 T1 사옥으로 초대해 경기를 함께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 : T1 공식 트위터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