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물자 반납 1등 공신, 학원팟 일타 강사 '슈퍼디디'를 아시나요?

게임뉴스 | 장요한 기자 | 댓글: 22개 |
작년 7월 30일, 클래식 서버의 페이즈5 안퀴라즈가 업데이트되면서 '물자 반납'이 시작됐습니다. 약 5일이 지난 8월 4일에 라그나로스 서버에서 먼저 반납을 완료했고, 그다음 날인 8월 5일에는 로크홀라, 8월 10일에는 얼음피 서버가 반납을 마쳤죠. 인구가 적었던 힐스브래드는 8월 25일, 소금 평원은 8월 31일에 마무리되었습니다.

국내 5개 서버 중에서 2개 서버가 물자 반납 오픈 이후 그다음 주에 바로 안퀴라즈 레이드에 갈 수 있었고, 1개 서버는 2주 후에 열렸습니다. 핵 이용이 넘쳐나던 중국 서버 다수와 비교해도 굉장히 빠른 속도였는데요. 그만큼 많은 이들이 물자 반납에 가감 없이 자신의 시간과 재료, 골드 등을 투자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많은 조력자가 있었지만 유독 눈에 띄었던, 국내 모든 서버의 물자 반납에 적극적이었던 한 스트리머를 다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많은 이들로 하여금 물자 반납을 장려하며 진행 상황을 보기 쉽게 알리곤 했습니다. '하꼬에서 탈출하기 위한 콘텐츠의 일부였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그 스트리머의 영향과 공헌이 결코 작다고 폄하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시 상황을 더 돌이켜 보면, 마치 연예인의 기부 활동이 대중의 기부 참여에 미치는 영향과 매우 유사한 모습이었습니다. 혹자는 스트리머가 저러지 않아도 참여할 사람은 다 참여한다고 하지만, 누군가 간판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이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물자 반납 자체를 어떠한 목적과 도구로 이용을 하였든 간에 소금 평원 서버가 마무리될 때까지 노력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박수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그 스트리머는 바로 '슈퍼디디' 입니다. 다가올 블리즈컨에서 불타는 성전 확장팩 발표가 기정사실이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기에, 인벤은 지난 1년 7개월간의 클래식 서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그 일환의 첫 번째 콘텐츠가 바로 안퀴라즈 물자 반납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던 스트리머 '슈퍼디디'와의 인터뷰입니다.





Q.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트위치에서 방송을 하는 슈퍼디디입니다. 와우 클래식을 위주로 스트리밍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매일 불타는 성전이 나오길 기도 중 입니다.


Q. 직장을 다니시는 회사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동기나 계기로 스트리밍을 시작하셨나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라이트하게(?) 월드 오브 탱크를 즐기다가 2016년에 오버워치가 출시되면서 지인들과 함께 즐기게 되었습니다. 오버워치를 하면서 주변에서 사람들이 직장인인데도 어떻게 그리 잘하냐고… (웃음) 플레이를 보고 싶다고 해서 스트리밍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버워치 시즌 2~4 그랜드 마스터)

가장 깊게 즐긴 장르가 FPS 거든요. 어릴 때부터 델타포스, 레인보우 식스 그리고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 1인칭 슈팅 게임을 주로 했습니다. 영상 편집은 대학생 때부터 취미로 조금씩 했었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방송에도 취미가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아무것도 못 하고 방송만 하고 있습니다.


Q. 그동안의 와우 경력도 소개 부탁드려요.

와우는 2005년도 오리시절에 달라란에서 얼라이언스 사냥꾼을 키웠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너무 와우가 하고 싶어서 와우 게임 안내서를 구입해서 군대에서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외박만 기다리면서 와우 책만 읽었어요. 외박 당일에 동기들과 PC방에 달려가서 자리에 앉자마자 와우를 실행시켰던 기억도 나네요.

그렇게 55레벨까지 키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운고로 분화구서 52레벨 호드 암흑 사제한테 비참하게 깨지고 접었습니다. 도저히 이길 수가 없어 너무 억울해서 접었던 기억이 납니다. (웃음)

불타는 성전이 출시된다 길래 일리단이 보고 싶어서 오리지널 말에 하이잘 호드로 다시 복귀했습니다. 출시 직전에 겨우 만렙을 찍고 영던도 열심히 돌고 서버에서 수소문해서 사람들과 카라잔을 갔던 기억이 납니다. 카라잔이 10인이다 보니 완전 쌩 막공으로 갈 수 있었죠. 사냥꾼 어튜멘을 겨우 잡고 모로스에서 목조르기가 너무 아파서 좌절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불성 초기에는 호드에 성기사 만렙이 없었기 때문에 보호의 축복이 없어서 모로스 목조르기를 풀 수가 없었거든요. 그리고 복학때문에 와우를 쉬었습니다.

리치왕의 분노는 십자군 원형 경기장 시기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십자군이 정말 라이트해서 즐기기 좋았는데 레이드를 한다는 느낌은 조금 적었던 것 같아요. 그 다음에 나온 얼음왕관 성채에서 정말 재밌게 레이드를 했습니다. 워크래프트3 부터 이어져왔던 이야기가 마무리되어서 다른 의미로 뜻깊었네요.

대격변은 정공에 들어가서 레이드를 깊게 즐겼습니다. 그런데 레이드를 하드하게 할수록 더욱 회의감도 많이 들더라고요. 탄탄한 정공이 만들어지는 것은 정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마음 맞는 사람도 많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결국 회의감을 못 견디고 초갈 하드와 시네스트라를 남겨두고 와우를 다시 접었습니다.

한동안 와우를 안 하다가 드레노어 전쟁군주에 복귀해서 스토리만 보고 주둔지 대장정까지만 게임을 즐겼습니다. 회사 생활 하면서 예전처럼 와우 하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Q. 작은 PvP 대회를 진행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안퀴라즈 물자 반납 월드 이벤트를 통해 많은 인지도가 쌓이신 것 같은데요. 하나의 서버도 아니고, 한국의 모든 서버 물자 반납을 계획하고 실행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라그나로스 서버에서 PvP 대회를 1번 진행했었어요. 사실 PvP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주변 분들이 요청하셔서 어렵게 진행을 했습니다. 로크홀라 서버로 이전하고 스트리머 미내기, 히렌, 탑가렌과 함께 PvP 대회를 1번 더 주최했습니다. 준비가 정말 많이 부족했는데 200명에 가까운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유튜브에 편집해서 업로드를 해야 하는데... 아직 바빠서 못하고 있습니다.

안퀴라즈 물자반납은 말로만 들었던 컨텐츠라 정말 해보고 싶었어요. 온라인 게임에서 저런 컨텐츠를 기획할 수도 있구나! 하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로크홀라에서 가장 먼저 안퀴라즈 던전을 오픈하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검은날개 둥지까지는 잡아본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쑨부터는 경험자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쑨의 녹광/적광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많기도 했고요. 안퀴라즈를 얼른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물자반납을 열심히 했습니다. 스카라베 군주도 하고 싶긴 했지만... 물자 반납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이 부족했어요.

물자반납은 서버 간의 경쟁 구도도 만들어주는 컨텐츠이기도 했습니다. 로크홀라의 물자 반납 현황과 함께 다른 서버의 현황도 정리하면 와클 유저들이 물자 반납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각 서버의 현황을 정리해서 업로드를 했죠.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회사 여름 휴가 기간이 딱 물자 반납 시즌이었습니다. 휴가가 통째로 날아갔죠. 정신과 시간의 방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었어요.





Q. 여러 공격대를 운영하고 계신데, 낙스라마스는 우두머리가 15마리라 호흡이 굉장히 깁니다. 방송까지 진행하면서 회사 일을 병행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회사와 방송을 병행하기 위해 회사 근처에서 3년 정도 자취를 했습니다. 그런데 방송에 점점 집중하다 보니 부모님의 손길이 간절하더 라고요. 그래서 다시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출퇴근을 하면서 방송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잠은 버스에서 잤어요.

그런데 최근 회사가 이사를 가면서 더는 낙스라마스 레이드를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버스를 갈아타야 해서 버스에서 잠을 못자게 되었거든요. 자차로 출퇴근을 해도 되긴 하는데 제가 운전하는 걸 너무 귀찮아해서 방법이 딱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1월 25일 레이드를 끝으로 공격대 운영은 종료했습니다. 156 캐릭터의 실업자가 발생했는데 다들 좋은 공격대를 찾아가셨길 기도하는 중입니다. 도적, 흑마, 냥꾼, 드루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낙스라마스는 정말 긴 레이드에요. 화산 심장부부터 레이드를 할 때 결혼하신 분들을 위해 밤 10시부터 레이드를 했는데, 낙스라마스는 도저히 밤 10시에 출발을 못 하겠습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시간과 주변 환경의 압박 때문에 레이드를 즐기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실 것 같아요. 이건 좀 블리자드에서 바꿔줬으면 하는데... 반대로 호흡이 긴 레이드는 예전 초기 온라인 게임에서 느꼈던 감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에버 퀘스트나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 등에서 느꼈던 감성을 적게나마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확장팩처럼 레이드를 쪼개게 되면 함께 인던을 묶이면서 생기는 라떼 감성이 줄어들 것 같긴 합니다.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Q. 개인적으로 방송을 보면서 로그를 바탕으로 한 피드백에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 또한 레이드를 즐기는 입장에서 그 정도의 피드백은 확장팩에서 명예의 전당을 노리는 공격대에서나 가능한 피드백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어둠땅을 하셨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제가 확장팩에서 레이드를 할 때는 로그가 없었고 WMO와 미터기를 가지고 피드백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와우 클래식에서 WCL를 보며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다른 최상위 공격대의 택틱도 볼 수 있고 수십 명이 동시에 플레이를 하면서 생기는 수많은 변수를 확인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로그에 대해 이야기가 많지만, 저는 정말 로그 덕분에 게임을 더욱 쾌적하게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로그가 없었더라면 정말 많은 분쟁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화산 심장부부터 로그로 피드백을 하면서 블리자드의 레이드 설계에 감탄했습니다. 이후 레이드를 경험할수록 점차 레이드에 익숙해지게 만들었더라고요. 급하게 만든 던전도 있다고 하지만, 과거 블리자드의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로그 없이 예전에는 공략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말 신기합니다. 피드백도 어렵고 정보도 많이 공개된 상태가 아니었을 텐데... 정말 힘들었겠지만, 진심으로 재밌었을 것 같아요. 와우 오리지널을 즐기신 분들은 정말 축복받으신 겁니다.

어둠땅 레이드 방송도 종종 보는데 정말 재밌어 보이더라고요. 실제로 격아에서 신기로 해봤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제가 힐러를 잘 못해서 파티원들한테 많이 잔소리는 들었지만요. (웃음) 근데 격아나 어둠땅은 재밌어 보이지만 배워야 할 것도 너무 많고 제가 아직 와우 클래식에서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어둠땅을 즐기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Q. 커뮤니티에 올려주신 매커니즘 설명이나 공략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고, 실제로 최상위 공격대에서도 '수준 높은 분석'이란 평가가 많습니다. 원래 게임을 분석적으로 즐기는 스타일이신지 궁금합니다.

게임을 할 때 공부하면서 하는 편이긴 합니다. 대충 할 거면 온라인 게임이나 파티 플레이 게임을 하면 안 되죠! 남들보다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연습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리플레이 보면서 부족한 부분도 피드백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초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생긴 버릇 같아요. 어릴 적 친구들이랑 같이 새로운 게임을 하고 나면 조용히 헤어지고 다음 날 각자 집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나타나서 서로 실력을 뽐내기 바빴거든요. 대한민국 남자들사이에서 게임 못한다고 하면... 싸움 나잖아요. (웃음)



▲ 낙스라마스 오픈 첫 주에 진행된 올킬 레이스 콘텐츠


Q. 주로 와린이 분들이나 이론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쉽게 이해하는 형태의 맞춤형 일타 강의가 인상적입니다. 이러한 분석력과 실력을 가지고 스피드런 같은 콘텐츠를 하지 않고, 학원팟 공장을 자처하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사연이 있는데요. 제가 리치와의 분노 때 복귀하고 십자군 손님팟만 다니면서 제대로 된 레이드를 못 하고 있었습니다. 확장팩 중간쯤에 아무런 인맥 없이 복귀하면 레이드 진도를 따라잡기가 무척 어렵죠. 그때 하이잘 호드에서 '사용 막공'이란 학원팟을 다니면서 울두아르 10인 하드를 클리어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와우 레이드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어요. 그분 덕분에 리치왕까지 잡고 확장팩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레이드를 경험했는데 지나고 보니 제가 처음에 도움받았던 학원팟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두 번째로 하는 와우니까 안 해봤던 걸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와우 클래식을 시작했던 친구들이 아이가 있는 유부남이었습니다. 늦은 밤에 게임을 해야 하고 레이드에 대한 사전 정보도 없는 상태로 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학원팟이 구성되었습니다.


Q. 라주비어스는 이론적으로 명확하게 검증하고 택틱을 결론 내기 힘든 우두머리입니다. 아직도 초과 마법 적중을 맞춰야 한다는 등 '카더라'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요. 스피드런에서 월드 버프를 앗아가는 최고의 사고 유발자이기도 하죠. 사고 없이 정배가 잘 이루어지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저도 라주비어스에서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사제분들을 엄청 닦달하기도 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후회 됩니다. 우선 사제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라주비어스는 블리자드에서 이야기해주지 않는 이상 이렇다 할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Heartbeat Resist를 고려하면 우선 적중은 최대한 올리는 게 좋을 것 같고, 암흑 저항은 0으로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카더라이지만 이걸 준비한다고 해서 공략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니 우선 챙기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정말 중요한 것은 APES나 최상위 길드의 택틱을 보며 '사고 발생 시 어떻게 수습하는가'인 것 같아요. 레이드 게시판의 Evka의 게시물을 보면 자세히 나와 있는데요. 정배 사제들이 영석을 받고 분열의 외침을 대비해서 마나는 거의 날린 상태로 정배에 들어갑니다. 도중에 정배가 풀릴 것을 대비해서 탱 1명이 제한된 무적 물약을 준비하고 라주비어스 도발을 대비합니다. 참고로 APES의 경우 회드가 제무물 도발을 수행합니다.

정배가 저항뜨는 것을 대비하여 보호의 축복을 주기도 하고요. 탱커들은 항상 수습생 위협 수준을 바로 잡아줘야 합니다. 그래야 저항이 되도 바로 다시 정배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간절한 기도겠죠.

* Heartbeat Resist : 확률적으로 상태 이상 기술을 풀 수 있는 능력. 이 확률은 시전자의 적중에 따라 낮아질 수 있지만, 적중을 최대로 높인다고 100% 풀지 못하도록 할 수는 없다. 이 능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되거나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Q. 막공에서 올킬을 위해 가장 안정적인 TO 구성을 추천한다면?

얼라이언스는 분방 3명, 날고 사침 분방 1명까지 총 4명의 탱커가 필요합니다. 사피론 굴곡의 문양을 파밍하고 세팅이 잘 된 방특이라면 1명 정도 활용해볼 만 합니다. 로데브, 사피론, 패치워크에서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탱스왑이 가능한 딜전 4명 이상이 필요합니다. 최소 안퀴라즈 이상의 파밍 수준이 되어야 하는데 분방과 아이템을 상당수 공유하니 파밍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낙스라마스에서 도적의 입지가 무척 줄었는데 이론상 2명만 가도 문제없습니다만, 구인 난이도가 올라가니 4~5명 정도를 추천합니다. 안타깝지만 사냥꾼은 3명이면 충분합니다. 사냥꾼이 유용한 구간이 분명 있지만, 문제는 다른 클래스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막공이라면 마법사는 6명 이상을 추천합니다. 저주 해제도 해야하고 딜도 준수해야 하고 사피론에서 냉기계 수호로 나름 자생도 가능하고, 켈투자드에서 변이와 준수한 딜을 담당합니다. 낙스라마스에서 마법사는 정말 좋죠. 흑마법사는 2명 데려가는 공대도 있지만, 어둠의 저주를 위해 3명 데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사제는 6명 정도가 좋습니다. 낙스라마스에서 사제는 정말 좋습니다. 패치워크 증격 힐, 초월 8셋을 활용한 사피론 힐, 켈투자드 언데드 속박과 냉기 작열 대처 등 빠질 구간이 없습니다. 최소 5명 이상은 꼭 모집하세요!

성기사는 사제와 함께 최대 12명을 유지하면 됩니다. 저는 사제 6명, 성기사 6명을 데려갑니다. 여기에 회복 드루이드를 더하면 13힐이 되는데요. 사제와 성기사 구인에 따라 회복 드루이드를 2명까지도 가능합니다. 치유량이 높은 회드라면 낮은 레벨의 치유의 손길로 성기사에 준하는 단인 힐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남은 클래스는 야성 드루이드로 채우면 됩니다. 없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무리의 우두머리 등 정말 유용합니다. 일단 써보세요. 호드는 제가 잘 몰라서 말씀을 드리기 애매한 것 같습니다.



▲ 최근에 선보였던 낙스라마스 스피드런 레이스


Q 요즘 월드 버프를 코로나19에 빗대어 '질병'이라 부릅니다. 버프컷을 위한 PvP는 '질병 해제'나 '방역의 일환'이라는 유머와 함께 계속되고 있죠. 로그 때문에 월드 버프에 대한 의존도가 더 심하다는 의견도 있고요. 월드 버프 유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월드 버프는 질병이 맞습니다. 중독도 질병이기 때문이죠. 저는 요즘 레이드를 가지 않는데도 버프가 없으면 불안해서 꼬박꼬박 버프를 받아두고 대도시에서 접속 종료를 해둡니다. 이 정도면 정말 질병 수준이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중독되는 이유는 월드 버프의 효율 때문인데요. 장비 2~3개와 맞먹는 효율을 보여줍니다. 안 받는 게 진짜 엄청난 손해에요.

그런데 안퀴라즈 까지는 단순히 로그용으로만 버프를 받아서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진 않았거든요. 문제는 파밍 상태와 난이도가 잘 조율된 낙스라마스에서 발생합니다. 부족한 스펙이나 부족한 공략 이행도를 외부 버프를 통해서 해결하려 합니다. 택틱 수행도가 좀 낮거나 스펙이 좀 낮은 상황을 외부 버프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외부 버프를 받는 게 공략의 핵심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외부 버프 없이 던전을 공략하고 싶은 사람들마저도 공대원들에게 헤딩하자고 말하기가 꺼려지니 결국은 모두가 버프를 받게 됩니다. 외부 버프를 받고 지키고 삭제하는 것이 분명히 게임의 재미 요소는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 버프를 받음으로써 레이드를 공략하는 진정한 재미가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외부버프가 없었다면 반복적인 트라이를 통해 공략을 숙지하고 실수를 줄여나가고 택틱의 효율을 올리는 게 당연했을 거에요.

요즘은 사피론이나 켈투에서 헤딩을 하면 "외부 버프 있었으면 잡았네, 버프받으러 가시죠"라고 이야기하고 버프를 받으러 갑니다. 이건 사실상 공략을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저도 사피론, 켈투자드를 처음 잡았을 때 외부 버프를 받고 잡았는데 레이드를 공략했다는 성취감이 사실 좀 덜하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외부 버프에 반대합니다. 지금이라도 블리자드에서 꼭 외부 버프를 삭제 시켜 줬으면 해요.

아, 근데 버프 쏘려고 오닉목 2개, 네파목 2개, 학카르 심장 1개 먹어 놓은 게 있거든요. 일단 제 것은 좀 사용한 다음에 삭제를... (웃음)


Q. 월드 버프와 함께 커뮤니티에서 뜨거웠던 이슈는 바로 '분방'입니다. 초기에는 전사가 쌍수를 들고 탱킹을 하는 것 자체가 반감인 분들이 많았습니다. 학원팟 공장 입장에서 보는 분방 이슈는 어땠나요? 또 실제 레이드에서 분방을 선호하시나요?

처음 봤을 때 가죽떼기 입고 사슬 입고 쌍수를 든다고 해서 정말 놀랐어요. 전사라면 판금에 단단한 방패가 당연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가끔 인던에서 보는 근본 없는 전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경험해보니 분방의 성능이 엄청 좋더라고요. 아무래도 DPS가 높아질수록 레이드가 쉬워지다 보니 분방을 압도적으로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높아지는 DPS를 감당하는 건 분방이니까요.

문제는 파일럿에 따라 퍼포먼스가 편차가 심하다는 겁니다. 말도 안 되는 특성으로 분방이라며 오는 전사들도 있었고 방패 스왑도 못하고 쌍수 들고 무막 크리 맞고 죽는 탱커들도 있습니다. 처음 네임드를 트라이하는데 다짜고짜 쌍수를 드는 분방들 때문에 인식이 더 안 좋아졌던 것 같아요. 저도 정말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근데 제 방특 탱커도 분방으로 바꾸고 나니까 어떻게 하면 더 네임드한테 더 세게 맞을지 언제 쌍수를 들고 신나게 딜을 할지를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방특일 때는 어떻게 해야 네임드한테 강타를 맞지 않을까를 고민했는데 말이죠. 그제서야 분방의 마인드가 이해됐습니다.

지금은 낙스라마스 뿐만 아니라 가끔 안퀴라즈 사원, 검은날개 둥지를 갈 때도 분방만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만, 낙스에서는 사피론과 로데브 등 한정적인 네임드에서는 방특으로 스왑을 요구했던 적도 있습니다.


Q. 가장 재밌었던 레이드와 실망이었던 레이드가 있다면? 해당 페이즈의 레이드가 아닌 특정 우두머리를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가장 재밌었던 때는 검은날개 둥지였던 것 같아요! 화산 심장부는 정말 너무 쉬웠는데 검은날개 둥지 첫날은 진짜... 헤딩도 많이 했고 그만큼 재밌었어요. 성능이 뛰어난 코어 아이템이 드랍되는 것도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RPG 게임에서 아이템 파밍 하는 것만큼 재미난 것도 없죠. 그리고 검둥 첫날의 화염아귀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죠.

반면, 가장 실망스러웠던 레이드는 안퀴라즈였던 것 같아요.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난이도도 높지 않고 던전 분위기도 낯선 편이고 무엇보다 드랍 아이템 성능과 룩이 정말 별로였어요. 안퀴라즈 첫날 열리고 나서 클래식 스트리머들끼리 모여서 회의했던 게 기억나요. 와 이제 우리 방송 어떻게 하냐, 망했다, 그래도 낙스라마스가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 성기사, 주술사, 드루이드 40인 화산 심장부 클리어 같은 콘텐츠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Q. 불타는 성전도 계속 즐길 생각인가요?

초반에만 잠깐 했고 카라잔 첫 우두머리만 잡아봤기 때문에 무조건 즐길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그때 저를 정말 힘들게 했던 영웅 던전에 다시 가고 싶어요. 그때 내가 와우를 못해서 어려웠던 건지, 아니면 진짜 너무 어려웠던 건지... 으스러진 손의 전당은 아직 생생합니다. 클래식처럼 즐길 예정이에요.

아, 근데 혹시 리치왕의 분노 소식은 없나요? 제가 십자군 원형경기장부터 레이드를 해서 울두아르를 제대로 즐겨보고 싶거든요. 낙스라마스를 가도 또 새록새록 할 것 같아요. 저는 리치왕의 분노까지 즐길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가장 해보고 싶은 낙스라마스 주사위 팟을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예전에 검은날개 둥지에서 무한한 집중의 고리를 1주 차에 주사위로 먹었거든요. 회사에서 같이 와우를 즐기는 동기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순수한 엘레멘티움 고리를 주사위로 먹었어요. 둘이 3주 동안 그 얘기만 했습니다. 정말 행복했어요. 낙스라마스 아이템도 주사위로 먹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저레벨 PvP 대회인 'JBL'도 진행하려 합니다. 최대 20레벨로 참석이 가능한 PvP 대회인데요. 만렙 PvP 대회와는 다른 신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20레벨 캐릭터로 아라시 전장도 뛰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참가하신 분들께는 와우 클래식 굿즈로 제작한 머그컵도 선물로 드리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그동안 와우클래식에서 진행했던 컨텐츠들을 편집해서 유튜브에 업로드 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초중고 졸업앨범 꺼내서 보면 옛날 생각도 나고 정말 재밌잖아요. 와우 클래식에서의 추억도 그렇게 만들고 싶어요. 아, 그때 정말 재밌었지! 하면서 뒤돌아보고 웃을 수 있는 추억으로 만들어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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