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사신의 유언’에서 ‘심판받지 않은 기억’으로

리뷰 | 전세윤 기자 |



‘기무라 타쿠야’가 출연했단 소식을 통해 인지도를 얻고, ‘용과 같이 스튜디오’가 제작을 담당해 게이머들의 관심까지 한 몸에 받았던 화제작,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 해당 타이틀은 제작진의 의도가 깊게 담긴 제목으로 ‘저지 아이즈 (심판의 눈)’과 ‘사신의 유언’이란 단어를 놓고 곰곰히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 이번에도 과연 그런 의도를 담고 있는 제목일지, 플레이를 하면서 화면을 계속 응시하였다.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 용과 같이 시리즈의 파생작으로서 출시된 전작을 잇는 후속작이다. 특히, 용과 같이 시리즈는 7편을 기반으로 ‘턴제 전투’로 바뀌었기 때문에 로스트 저지먼트는 예전 용과 같이의 계보를 잇는 ‘액션 전투’를 그대로 계승한다. 개인적으로는 ‘야가미 타카유키’의 활극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었기에 후속작의 출시를 굉장히 환영했다.

특히 이번에는 ‘완전범죄’라는 느낌으로 마치 ‘소년탐정 김전일’이나 ‘명탐정 코난’에서 보일 법한 충격적인 살인 사건이 주가 되어 돌아온다. 물론 전작도 ‘눈알’을 판 야쿠자의 시체라는 엽기적인 느낌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의문의 살인을 조사하는 것이 아닌 ‘살인을 인정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완전범죄를 파고드는 느낌이 강하다. 심지어 경찰관 자신은 전철의 성추행 사건으로 기소되었지만, 실제로는 ‘살인’에 연루된 자고, 뒤에 무언가가 있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번에 시연한 구간은 ‘전투’, ‘사건 조사’, ‘댄스’, ‘복싱’으로 총 네 가지의 구간을 체험했다. 그 외에도 짤막한 구간에서 새로운 이동요소인 ‘스케이트 보드’를 탈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었다. 스케이트 보드는 X로 가속, O로 점프할 수 있는데, 점프를 가드레일 근처에서 하면 가드레일을 멋있게 타는 장면까지 연출된다. 또한, 이동요소가 생긴 것으로 원하는 장소로 빠르게 갈 수 있게 되었다.



▲ 스케이트보드를 타면 순식간에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뛰는 것보다 좋다


액션 전투 – 신규 추가된 ‘류’ 위주의 플레이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지 아이즈를 플레이한 사람들이라면 분명 기존에 있었던 다수를 상대하기에 적합한 ‘원무’ 스타일이나 강한 적에게 강한 타격을 날리는 ‘일섬’ 스타일에는 큰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방식대로도 플레이는 충분히 가능했지만, 기왕의 체험이니 새로이 추가된 ‘류’ 스타일로만 게임을 진행했다.

류 스타일로는 타이밍을 맞춰서 ‘총기류’나 ‘도류’ 등의 흉기를 빼앗아 제압하거나, 그야말로 적의 공격을 흐르듯이 넘겨버리는 듯한 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는데, 이번 체험기에서는 배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공격을 흐르는 요소’ 정도만 경험했다. 그리고 전작보다 왠지 모르게 ‘경직’이 심해진 느낌이 들었는데, 가드, 받아흘리기 등을 통해서 적의 공격을 막거나 넘기는 것을 추천한다.












▲ 멋있는 전투에 무슨 말이 필요한가? 그냥 보고 가자


사건 조사 – 아크로바틱한 잠입 액션과 추격전

시연 구간에서 생각보다 해볼 수 있는 것이 많아서 시스템을 조금 건드려봤는데, 우선 실시간으로 ‘관찰 모드’로 전환이 가능하다. 조사 / 카메라 / 잡음기를 꺼낼 수 있고 카메라는 줌 인/아웃 기능을 지원하고 촬영하면 실제 게임 스크린샷으로도 저장되는 듯하다. 잡음기는 마치 FPS를 하는 듯한 인상을 자아냈는데 이번 체험판에서는 활용해볼 기회는 없었다.

그 외엔 사건 조사를 체험해봤다. 대체적으로는 전작과 동일하며, 새로이 추가된 ‘애슬래틱 액션’이 눈을 즐겁게 했다. 파쿠르 액션을 통해 건물 사이사이를 날라다니는 야가미를 볼 수 있는데, 이전의 자물쇠 따기처럼 일부 스토리 구간에만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 맞다. ‘조사 시스템’을 경험하면서 혹시나 해서 ‘길고양이’가 있는지도 체크해봤다. 근데 없는 것 같다. 그냥 찾지 못한 것일수도 있다.

▲ 애슬래틱 파트는 '언차티드 시리즈'를 인상시킨다

그리고 흔히 추격전이라 불리우는 ‘체이스 액션’은 새로운 액션 요소로 적이 도망간 부분이 어딘지 방향 버튼을 눌러야 하는 구간과 공이나 양동이 등을 뻥 차서 적을 속 시원하게 맞출 수 있는 구간도 생겼다. 생각보다 재밌으니 다음에 작품을 접하게 되면 꼭 공이나 양동이가 있는 구간으로 향해 가도록 하자. 더욱 놀라웠던 건 ‘적을 체포하는 순간’이 생겼단 것이었다. 이전에는 가까이 접근만 하면 상황이 종료되었는데, 이젠 잡기까지 해야 한다. 덕분에 흐름이 자연스러워져 좀 더 몰입할 수 있었다.



▲ 이걸 하고 나니 길가에 뭔가 있으면 차보고 싶어지던...



▲ 이전과 다르게 '길게 생각하면 힌트를 주는 시스템'이 생겼다


미니 게임 – 난이도가 꽤 있는 ‘댄스’와 ‘격투’

필자는 용과 같이 스튜디오가 제작한 미니 게임을 많이 즐겨하진 않는다. 다만, 이번에는 내심 많이 궁금했던 부분이 바로 ‘댄스 미니 게임’이었다. 전체적인 구성은 용과 같이의 ‘가라오케’를 계승한 듯한데, 가라오케가 없는 전작에선 즐길 수 없었던 ‘리듬 액션’이 다시 부활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관심이 많이 갔다.

난이도는 리듬 게임 경험자 기준으로 어려운 편은 아니다. 보통 난이도에서는 몇 번 입력하다보면 금방 익숙해지고, 어려움 난이도에서는 어려운 구간이 확실히 있으나, 타이밍을 잘 맞춰 ‘안무’를 발동시키는 것으로 무마할 수도 있다. 확실하게 재미는 있었는데, 버튼 입력 방식이 은근 ‘프로젝트 디바’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 프리스타일을 잘 쓰면 어려운 구간도 쉽게 넘어갈 수 있다



▲ 아... 너무 멋있다!

▲ 용과 같이 시리즈의 냄새가 강력하게 나는 댄스 동아리...



▲ 파란만장한 스토리도 예고된 듯하다

‘토도로키 짐’에서 경험한 격투는 생각보다 깊이가 있어 깜짝 놀랐다. 잽과 스트레이트 같은 기본 공격 뿐만 아니라 공격/가드의 높이 변경을 통해 적과의 심리 대결까지 펼쳐야 했다. 야가미가 공격하면 줄어드는 스태미너의 관리도 필요했고, EX 게이지를 적절한 타이밍에 발동시켜서 끝없는 공격을 퍼붓는 것도 필요했다.

처음에는 익숙치가 않아 어려워했지만 금방 ‘잽과 스트레이트’를 통한 공격으로 어렵지 않게 링의 재패자란 느낌으로 적을 쓰러뜨릴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격투 게임을 싫어하는데 해당 미니 게임은 좀 더 플레이 하고 싶은 욕구까지 생겼었다. 정식 출시되면 아마 스토리를 보다 말고 체육관 먼저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 대... 대체 격투 게임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 구조는 무엇일까



▲ 넉다운 시켜도 일어나 처음엔 당황하지만 걱정마라. 더 눕히면 된다



▲ EX게이지를 개방, 한 번에 공격을 퍼붓자

▲ 좀 맞고 시작해보자


스토리 – ‘완벽범죄’의 앞에서 선 ‘야가미 타카유키’

이번에 체험할 수 있었던 구간은 총 네 곳이지만, 스토리와 직접적인 연관은 전투와 사건 조사, 이 두 구간이었다. 특히 사건 조사에서는 카나가와 현경의 1과 소속, ‘와타나베’와 ‘사쿠라이’ 형사를 만날 수 있고, 위에서 언급했던 ‘미코시바 히로’의 살인사건의 현장에서 야가미와 조우해 사건의 해결을 위해 서로 이용하는 관계로서 자리잡는다.

그 외에도 미코시바가 다니고 있었던 ‘세이료 고등학교’의 담당 교사 ‘사와’를 만나러 가던 도중, 정체를 모를 괴한에게 습격까지 당하는 야가미 앞에 자신과 비슷한 일을 하는 해결사 ‘쿠와나 진’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결과가 견제로 인한 싸움이라서 그렇지만… 탐정과 비슷한 일을 하는 라이벌의 등장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 "경찰 부를게요!" (한창 싸워서 이기고 있는 야가미에게)



▲ 어이없는 표정이 잘 보이는 뛰어난 그래픽



▲ 명함은 통성명과 함께 서로 정중한 인사를 하면서 건내주는게 보통입니다

그 외, 댄스와 격투 쪽에서는 기존에 보았던 용과 같이 시리즈 특유의 ‘서브 퀘스트’ 시나리오의 느낌이 난다. 댄스 동아리에서는 ‘아이돌+드라마 장르’를 찍고, 격투에서는 ‘열혈 스포츠 장르’를 찍는 등, 야가미의 캐릭터성을 살리면서도 ‘서스펜스 장르’가 가지지 못한 재미를 살렸다. 댄스 동아리의 스토리는 마치 ‘스쿨 오브 락’과 ‘아이돌마스터’를 각각 섞어낸 인상도 받았다.

이번 시연을 진행하면서 굉장히 재미있었던 점은 트레일러로 보면서 곰곰히 생각했었던 ‘실마리'가 어느 정도 들어맞았단 점과 트레일러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부분을 감상하면서 진실로 향하는 길이 복잡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단 점이다. 저지 아이즈에서도 추리를 함께 진행하다보니 어느 정도 감이 잡혔었는데, 로스트 저지먼트는 진범을 어떻게 숨겼는지도 궁금하다. 지금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솔직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



▲ 컷신에서 대화 로그 형태로 변하는 구간이 있는데, 마치 JRPG를 연상케 한다



▲ 벌써부터 예의를 가르쳐준다는 친절한 해결사 선생님

▲ 이 뒤를 더 보고 싶다면 발매일을 기다리도록 하자




전체적인 감상으론 ‘로스트 저지먼트’는 아직 많은 것이 크게 변했다란 인상을 받기는 어려웠다. 그렇지만 저지 아이즈의 제일 재미있던 요소는 스토리였던 만큼, 이번 로스트 저지먼트도 해당 부분을 직접 체험해보지 않는 이상,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겠다고 생각한다. 체험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고 미디어 체험인데도 불구하고 ‘안달감’을 증폭시키는 듯한 구성이었다.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은 ‘9월 24일’에 전세계 동시 출시된다.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 또한, 가격 인하되어 쉽게 접할 수 있기에 만약 전작을 즐겨보지 못했다면 메인 스토리라도 클리어하는 것을 권장한다. 잠깐만 접해봤지만, 다시 한 번 찾아오는 야가미 타카유키의 고행은 분명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지 아이즈를 플레이 해본 유저라면 9월 24일 이후를 휴가로 비워두도록 하자.



▲ 학생들과 섞여서 웃음을 지었다는 이유로



▲ 벌써부터 경찰에 체포되는 야가미 (아닙니다)



▲ 게임을 해보고 나니 '깊어지는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었다



▲ 마지막으로 트로피 따고 기뻐하는 야가미 보고 가자.
  • 칼로 찌르는 듯한 비열한 사회의 일면
  • 구역질 나올 듯한 사회의 문제, '왕따'
  • '청춘 드라마' 그 자체
  • 전작 대비 확실하게 제거된 문제점들
  • 게임 플레이와 어긋나는 '스토리'의 교훈
  • 한 사람을 계속 들먹이는 주인공의 논리
  • 전작과 구성이 엇비슷한 시나리오
  • 일부 연출의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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