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 게임이 보여주는 '썩은 세상'

리뷰 | 전세윤 기자 | 댓글: 11개 |



(※ 본 콘텐츠는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이므로 읽으실 때,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적나라한 사회 풍자, 그리고 윤리관을 흔들 달콤한 제안들


작중 내에 범죄 동영상을 찍은 장면이 있는데 마치 '스너프 필름'을 본 듯한 충격을 자아내는 영상이었다. 전작은 엽기적인 살인이란 측면과 함께 잔혹성을 높였었는데, 이번 작품은 다른 의미로 잔혹하다. 폭력의 강도를 비교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저 특유의 ‘불쾌함’과 정신을 찌르는 메시지가 작중 내내, 흘러나온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자신이 생각해야 할까, 아니면 이 ‘비열한 사회의 뒷면’에 물어봐야 할까.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 세가가 유통하며 ‘용과 같이 스튜디오’가 제작한 게임이다. 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등장하는 것으로 이미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가 있고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은 카리스마 있는 악역과 미스터리한 사건 속에 숨어있는 거대한 무언가를 잡아내는, 그러면서도 ‘야가미 타카유키’라는 미완성된 캐릭터를 완성시킨 바가 있다.



▲ 이미 나올 이야기 다 나온 탐정과 조수

로스트 저지먼트는 그런 야가미의 새로운 모험을 담았지만, 캐릭터의 성장은 이미 저지 아이즈에서 전부 그려내었기에, 어떻게 보면 제 3자의 눈에서, ‘탐정’의 눈에서 사건을 분석하고 정리한다. 야가미와 일행들이 겉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오히려 캐릭터가 자유로워졌기에 할 수 있는 행위도 있는 법이다. 로스트 저지먼트는 한꺼풀 허물을 벗어 던진 등장인물들을 더욱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여타 다른 리뷰보다 글을 쓰기 힘들었다. 야가미 타카유키라는 캐릭터를 정립해나가면서 정립된 스토리를 밟아나가는 저지 아이즈와는 다르게 로스트 저지먼트는 유리발판을 맨발로 걸어나가는 느낌이었다. 깔끔하게 정돈되지 않았지만, 여느 작품보다 던지는 메세지의 강도는 강하다. 메세지 뿐만 아니라, 윤리관마저 흔들게 만드는 뛰어난 연출과 질감들은 가끔씩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작품을 플레이 하면서 내내 고민하게 만드는 구조여서 꽤 많이 지쳤다. 물론 야가미가 답을 주긴 했다. 다만, 그게 '우리가 원하는 답'일까? 엔딩을 보았을 때, 제시한 길은 모두에게 비추어지는 길이 아님을 확신했다.



게임명 :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
장르명 : 액션 어드벤처
출시일 : 2021.09.24.
개발사 : 용과 같이 스튜디오
서비스 : 세가퍼블리싱코리아
플랫폼 : PS4, PS5, XSX|S, XBO

▶ 관련 링크: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 오픈크리틱 페이지



신규 스킬 '류'와 함께 개선된 야가미의 쿵푸

용과 같이 시리즈가 '턴제'로 변화한 탓에 기존 용과 같이의 액션 전투 계보를 잇는 작품은 저지먼트 시리즈가 되었다. 다만, 전투의 폼은 용과 같이와 상당히 다르며 '원무'와 '일섬', 그리고 새로이 추가된 '류'를 통해 각기 다른 세 스타일로 덤벼오는 양아치를 때려눕힐 수 있는 재미가 있다.

특히 “류”로 싸우는 전투 방식은 방문 체험에서 즐겼던 것처럼 ‘패링’과 ‘반격’을 위한 스타일로 다수의 적을 상대하기 쉬운 '원무'와 강대한 적에게 묵직한 한 방을 부여하는 ‘일섬’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데 성공했다. 적의 공격을 유연하게 넘기면서 적에게 강력한 일격을 부여할 수 있게 되어 류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투의 난이도가 크게 변화한다.



▲ 전작에서 원무와 일섬을 많이 써서 이번에는 류만 쓰면서 진행했다



▲ 게임이니까 그렇지, 원래 무기를 든 상대를 보면 일단 도망쳐야 합니다

공격을 상쇄시키고 큰 반격 대미지를 주는 것으로 유명한 '와룡쇄호권' (일명, 호랑이 떨구기)은 챕터 12장부터 구할 수 있게 해두었다. 그래서 초중반부터 강력한 스킬을 사용하는 것보단 신규 스타일, 류를 이용해서 적의 공격을 흘려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패링'을 이용해 적의 공격을 상쇄하고 반격을 도모하는 형식의 공격이 많아졌는데 류 또한 그런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전작에 있었던 치명상이 체력의 일정 구간을 반영구적으로 회복할 수 없도록 만들고 이를 채워야 하기 위해선 '구급 상자'를 얻어야해 비싼 구급상자를 항상 들고다녀야 했던 불편함이 있었다. 특히 이 부분은 게임을 좀 더 쉽게, 재밌게 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큰 방해물이었는데 로스트 저지먼트는 이를 출혈로 인한 지속적인 대미지로 바꾸어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덕분에 전투 난이도가 좀 더 낮아진 면도 있다.



▲ 촉법소년들을 때릴 수 있다는 것... 그것은 게임이기에 가능한 것...



▲ 이펙트는 더욱 화려해지고, 재미는 늘었다!



편의성만 좋아졌나고? NoNo, 핵심만 담았다!

스토리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어떨까. 오히려 깔끔해지고 정돈되었다는 인상을 깊게 받았다.

우선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방해되는 요소들이 많이 정리되었다. 이제 유저들이 그토록 원성을 냈던 ‘김원승’의 독촉 문자도 없고 스토리의 몰입을 연이어 방해하는 서브 퀘스트의 강제도 최소한으로 줄었다. 이제 메인 퀘스트만 하고 싶으면 메인 퀘스트를 쭉 진행하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더 이상 플레이어를 방해하는 요소는 없다.

메인 퀘스트의 볼륨도 크게 줄었지만 결과적으로 '핵심'만 남아서 시원스러운 전개를 느낄 수 있다. 사실 저지 아이즈는 빌드업을 위해 길게 늘린 챕터 1은 물론, 중간중간에 넘겨도 될 법한 사이드 퀘스트를 강요하는 탓에 흐름이 굉장히 많이 끊겼고 저지 아이즈만의 메인 스토리를 원한 사람들에게 큰 불편함을 안겨주었다. 로스트 저지먼트는 그런 부분을 최소화하여, 사이드 퀘스트도 필요한 수준만 조사 액션도 필요한 부분에서 가끔 생각날 정도로만 넣었다. 남은 부분은 액션 배틀과 스토리 뿐이다.



▲ 다만, 호평을 받았는지 사오리를 메이크 업하는 부분은 두 번이나 들어갔다



▲ 너, 이번에 두 번 밖에 못 봤다?

스케이트 보드를 통해 좀 더 빠르게 길거리를 돌아다닐 수도 있게 된 점도 덤이다. 택시 또한, 폰에서 바로 불러와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통해 불편하게 택시로 걸어갈 필요 없이 언제든지 빠르게 메인 스토리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탐색에서 '길고양이 찾기'도 없어졌다. 대신 '캣뮤니케이션'이란 것이 생겼지만 말이다. 이제 불편한 요소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한데 편의성은 전작에서부터 계속해서 발전해나가고 있는 듯하다.

다만, 연출의 약화는 좀 많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예를 들어서 전작이면 좀 더 컷신으로 보여줬을 스토리 부분도 마치 '원가절감'한 듯한 연출로 변화 했다거나, 음식을 먹는 부분도 저지 아이즈보다 약한 연출로 아쉬움을 많이 자아냈다. 마치 RPG 같은 대화를 추구한 모양인데 오히려 많이 깼다. 다행인 점은 컷신이 생각보다 다양하고 풍부하단 점이며, 오히려 원가절감 대화의 비중은 적다.



▲ 애슬래틱 액션은 그래도 '액션'이 들어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



▲ 2번째 작품인데 벌써 이 정도의 개선이면 다음 차기작이 기다려질 수 밖에



메인 스토리보다 더 높은 평가, '청춘 드라마'

솔직히 말한다. 원래 서브 퀘스트나 미니 게임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타 게임과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용과 같이 시리즈'만 쳐도 그렇다. 물론 '가라오케'는 원래 리듬 게임을 좋아했기에 좀 재미있게 했지만 딱 거기까지다. 그렇지만 '청춘 드라마'는 달랐다.

청춘 드라마는 '세이료 고등학교'에서 펼쳐지는 학생들과 외부 지도원, 야가미의 좌충우돌 청춘 스토리를 담은 사이드 퀘스트다. 다만, 일반적으로 생판 '남'의 관계에서 시작하게 되는 사이드 퀘스트와 달리 청춘 스토리는 우선 메인 스토리부터 여고생 '아마사와 쿄코'가 납득되는 추리로 야가미를 괴롭히는 부분부터 시작해 세이료 고등학교에 잠입하기 위해서 그녀가 소속되어 있는 '미스테리 연구회'에 들어가게 되면서 나름 엮이는 포인트를 납득가게 그려놓았다.



▲ 청춘 드라마를 진행하면 할수록 '지도력' 게이지가 찬다



▲ 아무리 그래도 너무 좋아하잖아 (남자의 로망)

그뿐만 아니라, '탐정'에 걸맞게 아이들의 고충을 탐색하면서 각 부실 (로봇 동아리나, 부실은 아니지만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 등)의 컨셉에 맞는 미니 게임까지 등장하면서 지금까지 전작에서 따로 놀았던 요소를 한 군데로 모았다. 야가미는 어른의 눈높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면서도 어렸을 때, 즐기지 못했던 청춘을 한껏 만끽한다. 모든 요소를 짬뽕했음에도 어색하지 않고 완전히 어우러져 여러모로 완성도가 높은 구조다.

심지어 미니 게임이 단순한 구조도 아니다. 어느 정도의 룰과 규칙이 존재하며, 얼마든지 어렵게 하면 충분한 난이도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종류도 상당히 다양하다. 로스트 저지먼트에서 제일 완성도가 높은 부분이 어디냐고 하면 '청춘 드라마'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다. 학교에서 암암리에 활동하는 '프로페서'라는 자를 붙잡기 위해 각 부실로 들어가 학생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프로페서를 붙잡을 단서를 잡는다란 큰 줄기의 스토리도 있어서 시나리오의 흥미진진함도 놓치지 않았다.



▲ 퀄리티가 높은 미니 게임들



▲ 학생들의 고충을 해결해나가는 '해결사'가 되도록 하자



"너의 탓이야."라고 말할 수 없는 사회와 무너저내린 정의

로스트 저지먼트는 야가미 타카유키의 과거 이야기를 더 이상 그려내진 않지만, 사회 어디에나 있을 법한 고충과 끔찍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야가미와 조우시킨다.

위 작품은 학교 폭력을 다루고 있지만, 전체 스토리를 나열해서 비교하면 트리거 (방아쇠) 역할로만 등장한다. 이후에는 특별히 다른 조명을 시도하진 않는다. 더 큰 사건의 일면에 다가가기 위해 학교 폭력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듯 홍보했던 것과 조금 다른 느낌이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학교 폭력이란 소재를 다루지만, 그것을 세세히 들고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무겁게 쌓고 쌓아 '어른들의 세계의 왕따'로 다가가기 때문이다.



▲ 히가시야...



▲ 조력자로 등장하는 '쿠와나 진'. 아니, 첫 만남을 생각하면 조력자가 맞나?

다만, 학교 폭력, 학생들이 안고 있는 사회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강조를 해준다. 그리고 학생이라는 이유로, 어리다는 이유로 감면되는 범죄의 행위를 바로 잡아내는 모습도 있다. 소재가 소재다보니 한국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촉법소년’이라 일컫는 미성년자들의 범죄가 떠올랐는데, 솔직히 야가미가 내는 결론이 항상 ‘주먹’인지라 정직하게 해결하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야가미 타카유키의 안티테제의 인물도 등장한다. 그리고 야가미와 항상 조우시켜 대립시킨다. 중반부까지 플레이하면 '어떤 인물'이 야가미의 반전체로 그려졌는지 단숨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야가미는 변호사이자 자신의 정의가 아닌 올바른 정의를 위해 노력한다면, 어떤 인물은 어둠에 숨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사연을 든 채, 자신만의 정의를 표출한다. 물론 카이토의 말대로 "어느 쪽이 옳은지"는 플레이어의 공감대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 이번 작품은 구역질이 나오는 영상들이 많다



▲ 물론 많이 처절하게 맞고, 잘못한 건 없지만... 왠지 모르게 주먹구구식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주변에서는 야가미의 논리가 얄팍하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플레이를 끝까지 해보니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이해가 간다. 그렇다고 해도 심각할 정도로 '편의주의'적인 느낌은 들진 않았다. 전작의 '테라사와 에미'를 반영하며, 전작에서 그녀를 떠올리며 고통을 안았던 야가미의 입장에서는 편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해당 부분은 야가미 자신이 '자신에게 걸은 저주'를 통해 안티테제의 인물과의 정당한 대립을 하기 위한 트리거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은 거대한 흑막이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 등, 플롯이 어딘가 '저지 아이즈'와 비슷한 면모가 있었다. 적들도, 챕터의 구성도 심지어 이야기의 흐름도. 물론 좀 더 저지 아이즈의 플롯을 비꼬아 예상했던 스토리와 사뭇 다르게 흘러가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전체적인 챕터를 큰 틀로 잘라 비교해보면 앞뒤의 모습이 은근 비슷하단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아닌, 메세지만 바뀐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 그래도 전작을 생각나게 해주는 '여러 연출'은 참 좋았다



▲ 이번에도 결론은 '청와대로 간다!'

'법을 조롱하는 것.' 그것이 이번 게임의 핵심 키워드다. 다만, 사회의 질서를 붕괴시키기 위해서가 아닌, 개개인이 가지고 있던 사랑과 슬픔을 분노와 결의로 바꾸어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한 무능한 법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즉, 다들 저마다의 정의를 갖고 있기에 '명확한 적'이 보이지 않는다. 야가미를 습격하는 양아치들을 적으로 환산하면 어떻게든 설명이 가능하지만, 스토리 내내 야가미와 확실하게 대치하는 아치 에너미는 없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단순한 법 이전에 '인간 개개인의 심리'를 파고드는 부분이 많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는 부조리함을 타파할 또 다른 '폭력'이나 개개인의 '정의' 같은 부분이 계속해서 플레이어의 마음을 강타한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 뿐만 아니라 저지를 수 없는 짓을 저질러버린 범죄자들을 향한 비난과 질타, 그리고 '제대로 된 벌을 주지 않은 법 자체에 대한 원망'을 담아냈다.



▲ 법은 전혀 쓸모가 없다는 멘트로 시작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나온다... '수미상관'인가?



▲ 쓸데없는 멘트는 넣지 않겠다



로스트 저지먼트는 시스템의 개선과 더욱 뛰어난 미니 게임, 사이드 스토리를 들고왔을 뿐, 전작 시나리오의 장점과 단점을 모조리 가져온 작품이다. 소재는 훌륭하고 주제와 메세지를 이야기 속에 잘 담아냈지만 여전히 폭력으로 해결하는 변호사와 전작과 구성이 흡사한 스토리를 지녔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지먼트 시리즈는 ‘용과 같이 시리즈의 외전’이란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야기의 디테일은 저지먼트 시리즈가 뛰어난 것은 사실이나 결론은 ‘액션 어드벤처 게임’인 만큼, 오락에 집중했다는 의미다. 어떻게 보면 게임은 재밌어야 한다는 사실을 충실하게 따른 셈이지만 좀 더 ‘추리’와 ‘심도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있어선 기승전주먹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납득되는 전개와 개연성을 가진 시나리오를 들고 왔지만,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 플레이와 폭력성에 모순점이 생긴 것이다. 게임 플레이는 물론, 레벨 디자인까지 물흐르듯 진행되면서 완성도까지 챙긴 밸브 코퍼레이션의 '포탈 2', '하프-라이프'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다만, 로스트 저지먼트는 캐릭터에 대한 전관예우는 물론, 폭력에 대한 정당방위의 선을 내세우긴 했다.

그렇다고 해도 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용과 같이부터 쌓아올린 역사기에 한 번에 무너지지 않는다. 오히려 계속해서 전작에 대한 불편함을 개선해왔고, '청춘 드라마'를 통해 흥미있는 서브 퀘스트와 재미있는 미니 게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메인 스토리가 호불호가 갈릴지 언정, 게임에 흠집을 낼 정도까지는 아니란 것이다.



▲ "더 빨리 도와줬으면 좋았을 텐데." 이 대사에 온갖 감정이 감돈다



▲ 그리고 작품은 '분노'와 '슬픔'을 담아 엇갈린 운명을 보여준다



▲ 폭력으로 해결하는 해결사란 오명을 벗어나려는지, 불량학생들을 '제압'하는 장면이 많다



▲ 조금은 탐정도 좋지만 '변호사'다운 모습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로스트 저지먼트는 사람의 심리 속에 있는 근본적인 가치관을 흔든다. '그들은 올바른 행위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며 끝없는 의문을 쥐어주고 작품 내에서는 야가미의 대답으로 어느 정도의 답을 주지만, 그것도 완벽하지 않게 포장한다. 법이 완전하지 않기에... 아니, '인간'이 완전하지 않기에 답을 줄 수 없는 것일까. 그 해석 또한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질문이다.

비뚤어진 정의가 낳은 사회의 구멍. 그것이야 말로 '로스트 저지먼트.' 『잃어버린 정의』에 걸맞지 않을까.





만약, 주변에서 그릇된 행위를 보았다면
     그것이 올바른지, 그른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가?

"너의 탓이다."
         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겠는가?





  • 칼로 찌르는 듯한 비열한 사회의 일면
  • 구역질 나올 듯한 사회의 문제, '왕따'
  • '청춘 드라마' 그 자체
  • 전작 대비 확실하게 제거된 문제점들
  • 게임 플레이와 어긋나는 '스토리'의 교훈
  • 한 사람을 계속 들먹이는 주인공의 논리
  • 전작과 구성이 엇비슷한 시나리오
  • 일부 연출의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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