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꿈의 무대에 도전하는 항저우, "컨텐더스처럼 누구도 예상 못한 기적 보여줄 것"

인터뷰 | 정성모 기자 | 댓글: 10개 |
2019년의 오버워치 리그가 기존 시즌과 달라지는 가장 큰 차이점을 말해보라 한다면, 아마 많은 분들이 다수의 '뉴페이스 팀'이 추가된 것을 꼽을거라 생각합니다. 차기 시즌에는 무려 8개 팀이 새롭게 추가되는 만큼, 경기 양상도 더 다채롭게 펼쳐질 것이고,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모든 신생팀이 차기 시즌 대권을 노리며 출사표를 던졌으나, 그 가운데서 항저우 팀의 결의는 유독 돋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난 시즌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던 중국 연고의 팀으로 출발한다는 점, 팀의 기반이 한국의 컨텐더스를 제패했던 X6 게이밍이라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국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번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었던 Guxue 선수가 합류한다는 점까지. 항저우는 이번 시즌 한국과 중국 팬들의 기대를 동시에 받으며 출정에 나서는 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벤에서는 이런 많은 팬들의 기대를 짊어지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항저우 스파크 팀의 이무호 감독과, 차기 시즌 항저우 선수단의 구심점이 될 'GodsB' 김경보 선수를 만나 꿈의 무대로 향하는 각오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항저우 스파크 이무호 감독(좌)과 'GodsB' 김경보 선수(우)


Q.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팬 여러분께 인사부터 부탁드립니다.

이무호: 안녕하세요, 항저우 스파크 팀 헤드코치를 맡게 된 이무호라고 합니다.

김경보: 이번 오버워치 리그의 항저우 스파크에 DPS로 합류하게 된 'GodsB' 김경보라고 합니다.


Q. 늦었지만 리그에 입성하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컨텐더스 이후 리그 팀 합류까지 어떻게 지내셨나요?

김경보 : 컨텐더스 시즌2가 끝나고 나서 휴가를 받았어요. 그동안 못 쉬었던 거 다 쉬고, 오랜만에 가족들이랑 친구들도 보고 그러고 있었습니다.


Q. (이무호 감독에게) 항저우 스파크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항저우 측과는 어떻게 연락이 닿게 되었나요?

시즌1 막바지에 상하이 드래곤즈 임시 감독으로 활동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제가 활동하는 걸 관계자분들이 긍정적으로 봐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당시 활동이 항저우 쪽 담당자에게 알려진 것 같고, 이후에는 올해 8월부터 지속적으로 만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컨텐더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게 크게 작용했던 것 같아요. 좋은 인상과 좋은 성적으로 동시에 어필할 수 있어서? (웃음)






Q. (이무호 감독에게) X6는 아무래도 오버워치로 가장 주목받는 한국의 컨텐더스 시즌1 우승팀이었습니다. 항저우 말고도 여러 접촉이 들어왔을 거라 예상되는데?

접촉은 많이 왔었어요. 선수 개별적으로 왔던 것도 있고, 팀 차원에서도 꽤 왔었죠. 그래서 고민했었는데, 선수들의 대우나 처우 같은 부분을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하다 보니 항저우팀을 고르게 됐죠. 선수들도 그쪽을 마음에 들어 하고, 소통도 꾸준하게 해줬거든요.


Q. (이무호 감독에게) 그렇다면, 항저우로 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나 이유가 있을까요?

중국 컨텐더스 결승을 제가 방문했었는데, 그 중국 현지에서 항저우 게임단의 단장님이 저를 따로 초청해주셨어요. 그래서 그때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결심을 하게 되었죠.


Q. (김경보 선수에게) 처음 항저우 쪽에서 접촉이 왔다고 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김경보 선수라면, 아마도 많은 팀에서 연락이 왔을 것도 같은데?

저한테 연락이 오는 팀들은 일단 감독님께서 전부 다 연결을 시켜주셨어요. 리그에서도 저를 원하는 팀들이 있다는 점이 조금 신기하기도 했고요. 그냥 그렇게 연락이 온다는 게 기분이 좋았고, 신기했어요.






Q. (이무호 감독에게) 같은 컨텐더스에서 활동하던 세븐 팀도 코치님과 선수가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연락이 닿게 된건가요?

이번에 함께하게 된 세븐 팀의 코치님과는 컨텐더스를 할 때부터 인연이 있어요. 그 코치님께서 역삼 쪽에 e스포츠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때부터 이쪽 업계에서 함께 해왔고, 저희 팀에도 직접-간접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셨거든요.

지금 오버워치 e스포츠 쪽에 제 나이대의 감독님이나 게임 단장님들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세븐 팀 코치님과도 좋게 의기투합을 해왔었던 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다만, 선수의 경우 실력 중심으로 선발하는 게 원칙이었어요. 세븐 팀의 선수 외에도 다른 여러 팀의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대화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 한국 컨텐더스에서 많은 선수들이 리그에 진출하기도 했고, 팀 단위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팀이 많아서 세븐 팀의 선수까지만 영입이 되었죠.


Q. (이무호 감독에게) 가장 의외였던 건, 중국 대표인 Guxue 선수가 합류하게된 부분이었습니다. 이 선수는 항저우 프런트 측에서 영입을 제시한건가요?

기본적으로 항저우 게임단의 단장님과 제가 뜻이 일치한 부분이 있었는데, 비록 연고지는 항저우지만 한국 선수들이 주축인 만큼 한국과 중국의 팬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었어요. Guxue 선수의 영입은 일단 그런 단장님과 저의 의지가 반영되어서 시작되었죠.

그리고 Guxue 선수가 있었던 LGD 게이밍은 컨텐더스 시절부터 저희와 가장 자주 스크림을 하던 팀 중 하나에요. 그래서 원래도 LGD 게이밍 선수들을 잘 알고 있었고, 스크림과 컨텐더스를 오가며 좋은 모습을 보였던 Guxue 선수를 눈여겨 봐왔죠. 그런 와중에 월드컵에서도 상당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서, 창단 멤버로 온 게 정말 다행이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웃음)


Q. (김경보 선수에게) 실제 경기를 뛰는 선수 입장에서, Guxue 선수와는 게임을 많이 해보셨나요? 어떤 선수라고 보시나요?

Guxue 랑은 스크림도 정말 많이 했고, 같은 팀으로 발표된 이후에도 게임을 많이 했어요. 이 친구가 실제로 보면 좀 웃겨요. 은근히 스킨십도 좋아하고. (웃음) 게임은 정말 잘해요. 거의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속된 말로 조금 미쳤어요.




▲ 중국 최고의 기대주로 손꼽히는 “Guxue” Qiulin Xu (출처: 오버워치 리그 공식 홈페이지)


Q. (김경보 선수에게) 리그가 시작되면 LA에서 몇 개월을 지내야 하는데, 나이가 어린 편인 만큼 부모님의 걱정도 클 것 같습니다. 리그 입성이 확정된 이후, 부모님께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요?

저희 부모님 같은 경우에는 특별히 걱정하시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해외에 나가는 거니까, 잘하고 오라고만 하셨죠. 해외에 나간 다른 선수들은 먹는 문제로도 많이 고생한다고 들었는데, 저 같은 경우는 미국식 식단을 좋아해서 괜찮을 거 같아요. (웃음)


Q. (김경보 선수에게) 최근 중국에서 팬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의 반응은 어땠나요?

저희가 아직 경기도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오셔서 질문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Q. (김경보 선수에게) 컨텐더스에서 경쟁하던 배찌 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본인과 배찌 선수의 장단점을 비교해본다면?

다룰 줄 아는 영웅 폭이 좀 달라요. 배찌 선수는 히트스캔 위주로 조금 더 많은 영웅을 커버할 수 있다면, 저는 투사형 영웅 쪽에서 조금 더 많은 영웅을 다룰 수 있는 정도? 그런데 사실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Q. (김경보 선수에게) 리그 팀들의 딜러진과 비교했을 때, 항저우 딜러진이 가진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딜러를 많이 보유한 팀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팀도 많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팀의 경우 딜러진에 슬럼프가 오면, 팀이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저희 팀은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요. 딜러진도 4명이나 되고, 역할도 두 명씩 잘 나눠진 편이라서. 그래서 컨디션에 따른 밸런스 변동이 거의 없을 것 같아요.






Q. (김경보 선수에게) 리그의 선수들은 자신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영웅을 가진 플레이어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파인의 위도우메이커, 프레기의 라인하르트, 퓨리의 디바 같은?) 리그에서 두 선수를 떠올렸을 때 사람들이 어떤 영웅을 떠올려주기를 바라시나요?

음.... 그냥 다른 딜러 선수들보다 뭐든 더 잘하는 선수? (웃음) 그렇게 봐줬으면 좋겠어요.


Q. (김경보 선수에게) 지난 한 해 동안 리그에서는 수많은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혹시 자신이 목표했던 선수나, 꼭 붙어보고 싶은 선수, 꺾어보고 싶은 선수를 꼽는다면??

사실, 거의 다 한 번쯤은 이겨본 선수들이라 꼭 꺾고 싶거나 한 선수는 많진 않아요. 다만, 상대로 만나면 재미있을 선수는 많이 있죠. 원래 잘 알았고, 부딪혀본 선수들이 많으니까. 특히, 미국에서 '한국의 삼신기'라고 불리는 카르페, 쪼낙, 퓨리 선수와 만나서 이기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 패기 넘치는 인터뷰를 걱정스러운(?) 눈길로 보는 이무호 감독


Q. 항저우 게임단이 '덕력'이 가득하다는 소문이 자자했는데, 이번에 중국에 갔을 때 항저우 게임단만의 특징을 혹시 미리 좀 체험해볼 수 있었나요?

이무호: 최근 중국 방문 때 본사인 비리비리 회사에도 다녀왔는데, 회사 안에 연습실이 있어서 회사 내부를 보고 오게 되었어요. 그래서 살펴보니까 덕력이라기보다는, 회사 내부의 분위기 자체가 상당히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게 눈에 띄었어요.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회사와는 달리, 사원들 자리마다 피규어 한, 두 개씩은 있는?

김경보: 그냥 회사 자체의 캐릭터가 상당히 귀여운 거 같아요. (웃음) 문이나 회사 내부의 벽 같은데 캐릭터가 하나씩은 꼭 그려져 있는데, 거기 캐릭터도 그렇고요.


Q. (이무호 감독에게) 리그-컨텐더스-오픈디비전이라는 구조가 발표됐을 때, 사실은 우려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직접 컨텐더스를 겪은 감독님의 입장에서, 이 구조가 더 견고해지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이 부분은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긴 한데 그래도 개인적으로 느꼈던 걸 좀 말해본다면, 일단 대리 문제에 대한 명확한 규제 방안이 명시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리그 쪽에서는 그래도 이런 규제가 그나마 잘 이뤄지는 편인데, 컨텐더스 이하의 리그에 대해서는 명시된 부분이 없거든요. 컨텐더스와 리그를 오가는 생태계가 구축된 만큼, 컨텐더스 쪽도 리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조금 더 명확하게 고지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클린한 문화를 만드는 게 e스포츠 판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저와 뜻이 비슷한 몇몇 게임단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신경쓰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부분에서 소홀하거나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팀도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만약에 이런 게임단이 특별한 제재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거나 리그에 진출하게 된다면, 이런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들은 게임단의 운영 의지가 상당히 많이 꺾여요.

제가 세븐 팀이나 엘리먼트 미스틱, 러너웨이 같은 게임단과 많이 의기투합하게 된 건, 비슷한 나이대의 코치-게임 단장으로서 운영에서의 어려운 부분에 공감했던 것도 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던 게 컸거든요. 그래서 이 대리 문제에 대한 것이 그냥 묵인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오버워치 e스포츠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리그 시스템이 선순환 구조가 되려면 하부 리그인 오픈디비전이나 컨텐더스 차원에서 선수 발굴이 상당히 중요한데,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은 조금 미흡한 것 같아요. 리그에서 많은 팀이 생긴 것처럼 컨텐더스에도 많은 스폰서가 들어와서 더 많은 팀이 형성되고 선수가 육성되면 좋겠는데, 한국에서는 게임단에 대한 스폰서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스폰서가 들어와도 컨텐더스에 참여하는 게임단을 지원할 기업을 찾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요. 대부분 스포트라이트가 리그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스폰서 입장에서도 가능하면 리그에 투자하고 싶겠죠. 그래서 컨텐더스의 게임단도 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들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 감독의 든든한 지원 아래 항저우까지 입성한 선수들 (출처: 항저우 공식 SNS)


Q. 그래도 컨텐더스에 참여했던 X6 게이밍은 상당히 연습 환경이나 생활 환경이 좋았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은 쉽지 않은 투자였던 건가요?

네. 한국에서 컨텐더스 게임단을 운영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 많아요. 특히 금전적인 부분이 그런데, 말씀해주신 것처럼 X6 팀이 예전부터 엄청 호화로운 팀으로 알려졌지만, 그런 부분에선 저의 개인적인 사투자도 꽤 많았어요.

다만, 저희 팀이 이렇게 좋은 지원을 받고 있다는 걸 약간 일부러 외부로 알린 측면이 있는 게, 이런 인식이 조금이라도 알려지기 시작하면 '저 팀은 코치가 개인으로 운영하는 팀인데도 저렇게 좋은 대우를 해주는데, 기업 스폰이 들어오는 팀들도 최소한 같은 정도는 신경 써주지 않겠나' 싶어서였거든요.


Q. 지난 시즌 상하이의 성적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 연고 팀으로 합류하게 된 것이 조금은 부담일 것도 같습니다.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으신지요?

김경보: 성적은 저희가 잘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올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크게 걱정하진 않아요.

이무호: 저도 크게 걱정은 안 되는데, 적어도 '중국팀 사이에선 우리가 제일 잘해야겠다'라는 경각심은 있어요. 솔직하게 지금 상태에선 걱정보다는, 빨리 리그가 시작돼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욕심이 더 크네요.


Q.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 연고 팀이 늘어나면서 팀 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침 팀의 데뷔전을 상하이와 치르게 되었는데?

이무호: 네, 저도 당일날 그걸 봤는데, 그건 조금 신경 쓰이더라고요. 상하이가 지난 시즌에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오프시즌 동안 전력 충원도 잘 되었고 내부적으로는 동기부여도 상당해서 꽤 많이 강해졌을 거라 생각되거든요.

김경보: 무조건 이겨야죠. 저희 입장에서도 데뷔 경기라는 점도 있지만, 상하이 첫 승의 제물로 기록될 순 없으니까요. 상하이에 1패를 하고, 이후에 27승을 해도 그건 조금 찝찝할 것 같아요.

이무호: 어휴, 저도 그건 생각도 하기 싫네요. 정말 열심히 준비해야 되겠어요. (웃음)






Q. 다음 시즌은 상당히 많은 팀들이 경합을 펼치고, 팀 간의 경기 수 자체는 적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무호: 일단은 매 경기 승리를 챙기는 게 중요하겠지만, 같은 디비전에 있는 팀과는 두 번을 만나기 때문에 최소한 같은 디비전에 있는 팀과 만났을 때는 절대 지면 안 될 것 같아요. 디비전 우승이 주는 확실한 이점도 있으니, 그걸 살리는 게 유리할 것 같습니다.

김경보: 반대로, 우리와 같은 디비전에 있지 않은 팀과는 딱 한 번 만나게 되는데, 그때 기선제압으로 꺾어둔다면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만났을 때 심리적으로 확실히 우위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Q. 현재 시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팀이나 견제가 되는 팀이 있다면 어디일까요?

이무호: 견제라기보다는, 샌프란시스코 쇼크가 상당히 신경 쓰여요. 이 팀의 관계자분들과 미리 알고 있기도 했고, 원래 우리 팀이었던 최효빈, 아키텍트 두 선수가 속해있기도 하고요.

김경보: 일단 런던은 정말 잘해서 붙을 때 많이 긴장될 것 같고요, 앞서 말한 상하이도 이번 시즌에는 몇 승을 하게 될 지 궁금하고, 쇼크도 감독님 말씀처럼 한솥밥 먹던 친구들이 있어서 이 세 팀이 가장 견제 대상일 것 같아요.


Q. 차기 시즌의 대략적인 구도와 팀의 성적을 예상해본다면?

이무호: 저희 반대편인 대서양 디비전 쪽은 상당히 빈부 격차가 클 것 같아요. 어떤 팀들이라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의 전력 격차가 꽤 나는 편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반대로, 저희가 있는 태평양 디비전은 모든 팀이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팀은 최소한 여기서 많은 승수를 챙겨서,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려봐야죠.

김경보: 저도 좀 비슷할 것 같아요. 반대 디비전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두각을 나타낼 팀이 보인다고 말하고 있거든요. 저희 디비전은 상당히 예측이 어렵지만, 저희 팀은 무조건 상위권에 갈 겁니다. 그렇게 만들어야죠.






Q. (김경보 선수에게) 선수로서는 개인적인 목표도 하나쯤은 있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리그 MVP가 목표입니다.


Q. 그렇다면, 김경보 선수의 리그 MVP를 위협하는 강력한 적을 꼽는다면?

삼신기요! (웃음)


Q. 마지막으로, 앞으로 항저우를 응원해주실 팬분들에게 인사와 출사표를 한 마디 해주세요.

이무호: 이건 저희가 컨텐더스를 시작할 때도 그랬는데, 만약 지금 시점에서 리그 우승을 누가 할 것 같냐고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런던이나 뉴욕 같은 강팀들을 말씀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가 컨텐더스에 처음 나갔을 때도 저희 팀을 우승 후보라고 꼽은 분들은 없거든요? 그렇지만 저희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같은 관점에서, 지금은 비록 저희가 우승 후보라고 평가받진 못하지만, 저희가 더 노력해서 많은 분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드리고 싶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김경보: 이번 오버워치 리그 2019시즌에 항저우를 대표해서 합류하게 되었는데, 아직 저희 팀이 아닌 다른 강팀들에게 많이 시선이 쏠려 있겠지만, 저희 팀도 그런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만한 팀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많이 노력해서, 꼭 그렇게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할 때 저와 저희 팀을 응원해주셨던 많은 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저희를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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