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버워치는 나를 다시 태어나게 만든 게임", 스트리머 김재원-서새봄 인터뷰

인터뷰 | 정성모,남기백 기자 | 댓글: 55개 |
누구나 살면서 인생을 바꿀 기회가 3번은 찾아온다고 합니다. 다만 그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이 그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가겠죠.

여기 자기 인생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김재원 스트리머와 서새봄 스트리머입니다. 이 두 스트리머는 흔히 인터넷 스트리밍을 보는 시청자들이 말하는 '대기업' 스트리머이면서, 동시에 오버워치라는 게임으로 인생을 바꾼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인벤에서는 지난 1월 26일 '황금 돼지의 해' 이벤트 기념으로 진행된 한중 스트리머 대전에 참석한 두 사람을 만나 짧지만 깊은 인터뷰를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스트리머로서 자신의 성공을 "운이 좋았다", "블리자드의 덕분이다"라고 말했지만, 인터뷰를 마친 뒤 저는 그것이 그냥 찾아온 것이 아니라 두 스트리머가 오랜 기간 동안 고민과 노력을 거듭한 끝에 찾아낸 '결실'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김재원-서새봄이 보는 오버워치는 어떤 게임인지, 그리고 이 두 사람에게 오버워치는 어떤 의미인지 지금부터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 한중 스트리머 대전에 참여한 서새봄(좌)-김재원(우)


Q.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먼저 인벤 유저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재원: 안녕하세요, 저는 '김재원의 즐거운 게임세상'이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게임 유투버 김재원이라고 합니다.

서새봄: 안녕하세요, 저는 트위치에서 방송하고 있는 서새봄이라고 합니다.


Q. "황금 돼지의 해" 이벤트 기념 오버워치 한중 대전의 한국 대표 스트리머로 선발되셨습니다. 참여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다면?

김재원: 그냥 재미있어 보였어요! (웃음) 재미있어 보이고, 뭔가 컨텐츠도 나올 거 같고.... 저에게는 거절할 수가 없는 제안이었던 것 같아요.

서새봄: 저는 사실 이번 이벤트가 작년 오버워치 팬 페스티벌처럼 팬분들과 만날 수 있는 줄 알고 하겠다고 했는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웃음)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고, 참여하게 되어서 기분 좋습니다.






Q. '한국 대표'로 꼽힌 소감과 각오를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서새봄: 중국 대표로 오신 분들은 최하가 다이아급 이상 유저분들로 알고 있어서 사실 걱정이 많이 되는데, 그래도 어제까지도 연습했으니까 열심히 해서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재원: 아무래도 다른 분들이 제가 그렇게 잘하는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걸 알고 계실 테니까 그렇게 부담은 없는데,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이기기위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기면 좋으니까요. 방송 전날에도 계속 저희끼리 연습 많이 했어요.


Q. 최근 오버워치 시즌 이벤트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작사와 자주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런 협업에서 얻는 장점이 있을까요?

서새봄: 저 같은 경우는 예전 WoW부터 게임을 하기 시작해서 그때부터 블리자드의 엄청난 팬이 됐는데, 이런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도 못 했었기 때문에 정말 이런 활동 하나하나가 다 너무 소중하고 뜻깊어요.

김재원: 이런 이벤트 매치에 나올 수 있다는 것부터가 장점인 것 같아요. 언제 제가 블리자드라는 회사랑 이야기를 해보겠어요. (웃음)


Q. 두 분 모두, 처음 오버워치를 주제로 방송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나 계기가 있었을까요?

서새봄: 블리즈컨에서 오버워치라는 게임이 공개됐을 때, 그때부터 이 게임은 무조건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아마 처음 오버워치가 내놨던 그 트레일러는 제가 앞으로 살면서 계속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김재원: 제가 인터넷 방송을 좀 열심히 해봐야겠다라고 다짐했었던 시기가 마침 오버워치가 베타 테스트 중이었을 때였어요. 당시에 엄청 핫한 게임이었기 때문에, 나도 해봐야겠다라고 해서 시작하게 됐었죠.






Q. 김재원 스트리머는 '메이코패스'라는 컨셉으로 오버워치 스트리밍에서 상당히 이슈가 되었었습니다. 이런 컨셉으로 방송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김재원: 뭔가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었는데, 우연히 상당히 재밌는 장면을 보게 됐어요. 게임상에서 시체가 누워있는데, 그 밑에 메이 빙벽을 까니까 시체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날아가는 거에요. 그래서 이걸 응용해보면 뭔가 재밌는 장면을 많이 만들 수 있겠다 싶어서 메이로 영상을 제작해서 올려봤고, 이게 대박이 났죠. 그래서 '물 들어올 때 노를 젓자'라고 해서 그 뒤로 메이코패스 컨셉을 잡게 됐어요.


Q. 김재원 스트리머의 개인 방송에서 선보였던 오버워치 콘텐츠 중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을 꼽아본다면?

김재원: 아무래도 좀 전에 말한 메이코패스가 가장 반응이 좋았죠. 오버워치 관련 영상 중에서 가장 조회 수가 높았던 건 오버워치 신규 유저분들의 빠른 대전 같은 곳에 들어가서 좀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들을 찍었던 영상이 가장 조회 수가 높았고, 그리고 최근에는 음성이 인식되는 센서로(예를 들면, "아"라고 외치면 총이 나가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걸 찍었었는데, 이것도 반응이 상당히 좋았어요.






Q. 김재원 스트리머는 많은 콘텐츠를 생산하면서도 늘 신선함을 유지하는 게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오버워치 콘텐츠 제작 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김재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 콘텐츠에 제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보이도록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제가 어떤 콘텐츠를 만들 때 다른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도 해봤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만 했지만 못했던 것도 해봤고, 다른 사람들이 전혀 상상도 못 한 콘텐츠도 해봤었는데, 그 모든 과정에서 제가 있는 게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던 것 같아요. 콘텐츠도 재미있지만, 김재원도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Q. 최근 유투브 구독자 100만 명을 넘으면서 얼굴도 최초로 공개했고, 방송에도 출연했습니다. 이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김재원: 이런 인터뷰나 방송 같은 것도 더 촬영하게 되고, 얼굴을 공개하면서 콘텐츠도 더 늘어나게 됐어요. 사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그 게임이나 상황에 대한 것을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얼굴을 공개해서 표정으로 보여주는 게 더 재미있게 어필할 수 있거든요. 아까 말씀드린 음성 인식 센서로 하는 콘텐츠도 얼굴을 공개하고 그 마이크가 내 앞에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할 수 있는 거니까요.






Q. 서새봄 스트리머의 경우에는 오버워치 초기 스트리밍씬의 성장을 견인했다가, 최근에 다시 오버워치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서새봄: 사실 제가 오버워치 선생님을 모셔서 과외를 받아본 적도 있을 정도로 점수를 올리고 싶었을 때가 있었어요. 그게 단순하게 점수를 올리고 싶어서 그랬던 게 아니라, 속칭 '저격수'라고 해서 저를 찾아서 괴롭히는 시청자들이 있었거든요. 당시에는 이런 사람을 제재할 기준이 모호한 부분이 있어서 오버워치 방송을 잠깐 쉬게 됐었는데, 최근에 이런 사람들에 대한 제재가 잘 이뤄지고 있고, 줄어든 게 눈으로 보여서 '이 정도면 오버워치를 다시해도 되겠구나' 싶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제가 알기로는 최근에 이런 방향으로 운영 정책도 개정된 거로 알고 있고요.


Q. 서새봄 스트리머는 방송에서 다양한 게임을 다루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게임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그리고, 그중에서 오버워치의 매력을 꼽는다면?

서새봄: 제 방송은 크게 1~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텐션을 올릴 수 있는 게임, 2부는 텐션이 낮아도 제가 하고 싶었던 게임, 3부는 오버워치나 LoL 방송을 주로 해요. 그런데, 오버워치는 그냥 방송에서 킨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제가 부담을 갖지 않고 진행해도 다들 이해해주고, 즐겁게 봐주시니까요.

가끔씩 하는 생소한 게임들은 모바일 게임 인기 순위를 검색하거나, 스팀, PS, 퀘이사존 같은 데를 다양하게 검색해봐요. 그리고 다른 스트리머분들이 하는 유투브 방송도 많이 참고하고요. 그런데 진짜 이상한 게임들도 많이 하다 보니까, 팬들 사이에서 스트리머 'SKY'라는 라인을 만들어주셨어요. 저랑 김도 스트리머-연두 스트리머 이렇게 세분 닉네임을 따서, '똥겜(똥게임) 마스터'라고. (웃음)


Q. WoW부터 스트리밍을 시작해 이제 9년 차의 베테랑 스트리머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스트리머로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서새봄: 사실 제가 그냥 게임을 좋아하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게임 스트리머라는 직업이 게임에 질리기 시작하면 정말 하기가 힘든데, 그런 점에서 저는 여러 게임을 다 질리지 않고 재미있게 하는 게 이 직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큰 장점이라 생각해요. 그런데도 게임을 잘 못 하는 건 단점이지만. (웃음)






Q. 각자의 방송을 봐주는 오버워치 콘텐츠 시청자만의 특이한 점이 있을까요?

김재원: 제 방송을 봐주시는 분들은 오버워치나 저에게 상당히 익숙하신 분들인 것 같아요. 제가 게임을 잘 못 하는 것에도 익숙하고, 제가 이상한 짓(?)을 하는 것에도 익숙하거든요. (웃음)

서새봄: 방송마다 분위기가 좀 다르긴 한데, 어떤 게임이나 스트리밍의 경우에는 스트리머가 괴로워하고 스트레스받는 모습을 보면서 재미있어하는 분위기가 있거든요? 그런데 제 오버워치 방송의 경우에는 제가 이기고 점수를 올리는 걸 같이 좋아해 주는 분위기가 있어요. 저는 그런 부분들이 마음에 들어요.


Q. 최근 시작된 "황금 돼지의 해" 설날 이벤트 스킨 중에서, 두 분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스킨을 꼽는다면?

김재원: 저는 홍길동 트레이서요. 원래 홍길동의 컨셉이랑 정말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홍길동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데, 트레이서도 그런 느낌이라 잘 어울려요.

서새봄: 저도 트레이서요. 제가 블리즈컨을 갔을 때 스킨을 만드는 한국인 개발자분과 만나본 적이 있는데, 스킨을 만들 때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만들어주시더라고요. 그냥 '이 스킨을 한국 유저들에게 팔아야지'라는 느낌으로 만든게 아니라, 디테일을 잘 살려서 정말 한국스러운 느낌을 주니까 좋은 것 같아요.




▲ 두 스트리머가 모두 최고로 꼽은 홍길동 트레이서


Q. 스트리머이자 플레이어 두 가지 관점에서, 오버워치가 가진 장점을 꼽는다면?

김재원: 아무래도 캐주얼하고 템포가 빠른 점? 그리고 다른 게임보다 팀워크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이게 장점이면서 단점이라고 생각하는데, 팀워크를 맞춰서 이기면 다른 게임보다 더 짜릿하고 기분 좋게 이기는 것 같아요. 스트리머로서는 이 게임이 생각보다 웃긴 장면들이 꽤 많이 나와요. 아까 말한 시체가 우스꽝스럽게 죽어있는 모습이라거나.... 이런 사소한 부분도 재미있거든요.

서새봄: 오버워치는 일단 캐릭터성이 정말 뛰어나고, 다른 FPS와는 달리 쉽게 접근하기 좋은 게 장점인 것 같아요. 만약에 제가 스트리머라는 직업을 하지 않았거나, 오버워치라는 게임을 처음부터 하지 않았더라도 접근성이 워낙 좋아서 언젠가는 알게 돼서 플레이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Q. 오버워치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자 한 명의 게이머로서, 앞으로 오버워치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재원: 아무래도 저는 스트리머이다보니까, 게임의 콘텐츠가 더 빨리, 자주 나오고 다양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부분들이 약간 느린 게 아쉬워요. 이번 설날 이벤트의 경우에도 사실 깃발 뺏기만 또 나왔고, 할로윈 때도 거의 예전 할로윈 그대로였고, 겨울 축제도 그대로였고요. 이런 게 만들기 어렵긴 하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캐릭터나 즐길 거리가 많이 나왔으면 해요.

서새봄: 아무래도 저격수 제재 같은 것들이 잘 이뤄지는 게 저한테는 가장 필요한 부분이겠죠. 그리고 MMR이나 매칭 시스템, 연승 시 베네핏 같은 부분들도 조금 더 개선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앞으로 스트리머를 꿈꾸는 예비 스트리머들에게, 선배 스트리머로서 조언을 해준다면?

김재원: 제 생각에 스트리머라는 직업은 노력과 운이 같이 필요한 것 같아요. 노력을 정말 많이 해도 운이 없으면 주목받지 못하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운은 개인이 만들어낼 수 없는 부분이니까, 매일 영상을 만들어서 올리고 홍보하고 이런 걸 꾸준히 하다 보면 운은 언젠가 한 번 올 테니 그 운을 잡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저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영상을 만들어서 올리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그 운이 온 케이스커든요. 그리고 그전까지는 영상을 만들면 항상 네 군데 정도에 영상을 홍보해왔었고요.

서새봄: 사실 이건 조금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게, 뭔가 스트리머라는 직업은 조언을 드리기가 상당히 어려워요. 그래도 말해본다면, 자신만의 개성을 갖고 방송을 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도 예전에는 잘나가는 스트리머분들의 방송을 무작정 따라 해보거나 하는 때도 있었는데, 나중에 결과를 보면 제 스타일로 방송을 유지한 것들이 더 좋은 결과를 얻었거든요. 그래서 나만의 모습과 색깔을 지키면서 방송을 해나가는 게 중요한 부분이지 않을까 해요.






Q. 각자에게 오버워치란 어떤 의미일까요?

김재원: 저에게 날개를 달아준 게임? 거의 지금의 저는 오버워치가 있었기 때문에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서새봄: 저에게 오버워치는 '아빠' 같은 존재? 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스트리머로 잘 안 풀릴 때 이 직업을 그만두려고도 했었는데, 오버워치라는 게임 덕분에 제가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거니까요. 저를 다시 태어나게 만들어준 게임이죠.


Q.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인사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김재원: 늘 감사하죠. 팬들이 있기에 제가 있는 거니까요. 저로서는 재미있는 영상을 꾸준히 만들어서 올리는 게 팬들에게 보답하는 거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성실하게 스트리머 활동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간혹, 제가 하는 방송의 컨셉이나 콘텐츠가 마음에 드시지 않는 분도 계실 텐데, 그런 분들도 만족할만한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해서 시도할 테니까 저를 잊지만 않으셨으면 합니다.

서새봄: 저는 저 스스로를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게 부각되는 스트리머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단점이 보이는 순간들도 많을 텐데, 그런 단점마저도 이해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게 꼭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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