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같은 RPG가 아닙니다! '크리스탈 하츠', 조작하는 전투!

리뷰 | 지민호 기자 | 댓글: 163개 |


⊙개발사: DMK 팩토리 ⊙서비스: 넥스트 플로어 ⊙장르: 롤플레잉 ⊙플랫폼: 안드로이드
⊙출시: 2016년 2월 23일


크리스탈 하츠는 스타트업 개발사인 'DMK 팩토리'의 처녀작으로 퍼블리셔인 '넥스트 플로어'와 공동으로 개발한 게임입니다. 최초의 게임 형태는 턴제 방식이었지만, 넥스트 플로어와의 의견 교환을 통해 현재의 실시간 조작 방식으로 결정되었다고 하네요.

비교하자면 2011년에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되었던 '배틀 하트(Battleheart)'라는 게임과 유사한 조작 방식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캐릭터들을 실시간으로 조작하여 적과 전투를 치르는 것이 특징이죠. 실시간 조작이라고 말했지만, 캐릭터의 이동과 공격, 방어, 회피, 콤보, 스킬 사용 등을 모두 조작하는 액션 게임과는 달리 캐릭터를 터치하여 드래그하면 캐릭터가 이동하거나 적을 공격하는 방식입니다.

최근 들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액션 RPG가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 등장한 크리스탈 하츠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눈에 띕니다. 화려한 그래픽을 내세우는 여타의 게임과는 달리 아름답고 따뜻한 그래픽, 스토리 중심의 모바일 RPG라는 슬로건을 표방하며 다른 게임과는 다른 매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에는 정식으로 출시한 지 1주일도 되지 않아 구글 인기게임 1위, 매출순위 15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거두었죠. 그렇다면 실제 게임의 재미는 어떨까요? 지금부터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 지금부터 크리스탈 하츠의 세계로 떠나보겠습니다.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그래픽

게임을 처음 접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요소는 그래픽입니다. 그래서 그래픽이 게임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때도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크리스탈 하츠의 첫인상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슬로건으로도 내세웠던 아름답고 따뜻한 그래픽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니까요.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장르는 액션 RPG입니다. 이 장르의 게임들은 사실적인 캐릭터 묘사와 화려한 효과로 무장하여 유저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그래픽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크리스탈 하츠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무겁고 화려하기보다는 따뜻하고 밝은 배경과 효과를 활용한 것이죠. 화려함에 익숙해진 유저들에게는 크리스탈 하츠 특유의 그래픽이 색다른 매력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 귀여운 모습과는 달리 상당히 뜨거운(?) 친구입니다.



▲ 칙 4형제의 귀여움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 전투의 배경도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자신의 영웅을 직접 조작하는 전투 방식

크리스탈 하츠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요소를 하나만 꼽아보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유저들이 '전투'를 뽑을 것입니다. 그만큼 다른 게임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전투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크리스탈 하츠의 전투 방식은 배틀 하트의 전투 방식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4명의 영웅을 조합하여 덱을 구성하고 전투를 시작하면 영웅을 터치하여 드래그하는 것으로 적을 공격하거나 이동할 수 있죠. 스킬 사용도 아이콘을 터치한 후 특정 대상이나 영역을 지정하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어 조작 난이도가 상당히 낮습니다.

그러나 조작 난이도가 낮다고 해서 게임의 난이도까지 낮은 것은 아닙니다. 실시간으로 전투가 진행되기 때문에 적들의 움직임에 맞춰 계속 움직여야 하고, 상황에 따라 공격 대상을 변경하거나 스킬을 적절히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를 통해 지루함을 없애고 전투에 긴장감을 부여합니다.



▲ 드래그를 통해 영웅들을 이동하거나 적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 조작 자체는 간단해도 상황에 따라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바빠집니다.

탱커, 근딜, 원딜, 서포터, 힐러로 뚜렷하게 구분된 5가지의 직업군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탱커는 적들의 어그로를 끌어 아군을 보호하고, 힐러는 탱커의 체력을 회복시키고, 그 사이 딜러들은 적을 처치하는 등 직업별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역할 구분이 명확한 만큼 이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매번 다른 형태의 전투가 연출되기도 합니다.

직업군별로 특성을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덱을 구성하는 전략적인 재미와 전투에서 자신의 영웅들을 실시간으로 조작하는 컨트롤적인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크리스탈 하츠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5가지의 직업군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 직접 영웅들을 조작하여 보스의 공격을 회피하고



▲ 회복이 필요한 아군에게는 회복 스킬을 사용해줍시다.



게임 몰입도를 높여주는 스토리

크리스탈 하츠가 강조하는 장점은 전투뿐만이 아닙니다. 튜토리얼에서부터 시작되어 모험을 진행함에 따라 이어지는 스토리도 크리스탈 하츠가 내세우는 장점 중 하나입니다.

모바일 게임에서 진행되는 스토리는 대부분 등장인물들의 대사와 몇 가지 일러스트만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삽화가 들어간 소설을 읽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크리스탈 하츠에서는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등장인물이 나타나 서로 대화를 주고받고 내용에 따라서는 행동과 표정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죠. 또한, 스테이지마다 다양한 컷신과 연출을 통해 마치 짧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덕분에 게임을 즐기면서도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물론 아직은 스토리 진행도가 부족하고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그 내용이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만을 평가한다면 충분히 높은 점수를 줘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서로 대화를 주고받거나 행동과 표정을 통해 감정을 표현합니다.



▲ 주인공인 에밀과 요정 니뮤의 만담은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합니다.



▲ 스토리 진행을 위한 다양한 연출도 크리스탈 하츠의 매력이죠.



궁극적인 목표를 위한 콘텐츠 필요

그래픽, 전투, 스토리 등 다양한 면에서 크리스탈 하츠의 특징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아쉽게 느껴진 부분은 바로 콘텐츠입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인 전투에 많은 것이 집중된 탓인지 전투 외에 즐길만한 요소가 상당히 부족합니다. 아레나, 게릴라 던전, 요일 던전과 같이 여타의 모바일 RPG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 대부분을 가지고는 있지만, 크리스탈 하츠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콘텐츠가 없습니다. 그래픽과 전투, 스토리를 내세워 다른 게임과 차별점을 두고 있지만, 그 시간이 길어진다면 결국 '비슷한 콘텐츠를 가진 게임 중 하나'로만 기억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크리스탈 하츠는 이제 막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이기 때문에 아직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결과에 만족하여 안주할 수도 있지만, 운영하기에 따라서는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말이죠. 과연 크리스탈 하츠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사뭇 기대됩니다.



▲ 갖출 건 다 갖췄지만... 뭔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 지금의 재미는 그대로, 거기에 새로운 재미가 더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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