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WoW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중간평가, "여러분들은 만족하셨습니까?"

게임뉴스 | 최석준 기자 | 댓글: 194개 |
2014년 11월 20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5번째 확장팩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가 등장한지도 어느덧 4개월을 넘어 5개월을 바라보고 있다.

드레노어 어둠의 문 작전을 시작으로 공개된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등장과 함께 워크래프트2에서 등장했던 수많은 영웅들을 불러내면서 역대급 확장팩이라는 찬사를 들음과 동시에 많은 올드 와우 유저들을 복귀시키는데 성공했다.

또한 새롭게 적용된 다양한 콘텐츠 및 시스템을 통해 인게임 상에서도 큰 변화를 이뤄냈다고 볼 수 있는데, 특히 몇몇 시스템은 최고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많은 관심과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성공적인 요소들뿐만 아니라 실망스러운 부분들도 적지않다고 볼 수 있는데, 전장 설계에서의 논란은 물론이고 예전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관리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아쉬운 모습을 보여왔다.

과연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가 발매된지 약 4개월, 과연 어떠한 논란들이 화제가 되었을까.

강철 호드 군사력의 심장부인 검은바위 용광로가 함락되면서 강철 호드가 본격적인 수세에 몰린 지금, 잠시 숨고르기를 위한 4개월간의 중간평가를 내려볼까 한다.




▲ 킬로그가 탕수육 소스를 마신 후는 차차 생각하고 중간 평가의 시간을 가져볼까?



▣ 워크래프트2의 영웅들이 와우속으로 들어오다!

우선 스토리 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외전격으로 불렸던 판다리아의 안개를 벗어나 워크래프트 2의 주인공들을 대거 불러들임으로써 기존의 워크래프트 팬들의 향수와 이목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기존 워크래프트 역사관으로의 회귀는 올드 유저들의 귀환을 이끌어냈고 다시 한 번 중흥기를 이끌어낼만한 사건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 워크래프트2의 영웅들이 다시 등장!


특히, 판다리아의 안개 최종 보스였던 가로쉬를 비롯해 회춘한(?) 카드가, 전쟁 군주들인 그롬마쉬, 듀로탄, 굴단 등 굵직굵직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한 번 더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기존의 전쟁 군주들의 재조명은 물론이고 벨렌과 오그림 둠해머, 마라아드 등 영웅들의 전사, 이렐을 비롯한 새로운 영웅들의 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게 된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을 듯 하다.




▲ 드레노어에 혜성같이 등장한 뉴 히로인, 이렐


이렇게 긍정적인 부분 외에도 확장팩 텀을 짧게 가져가기 위해 이러한 영웅들을 무자비하게 도륙(?), 스토리 진행이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도 없지않아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높은망치에서 등장했다가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한 카르가스와 초갈, 그리고 5인 던전의 보스로 등장해 가장 먼저 쓰러지는 넬쥴이 그 예라고 볼 수 있다. 카르가스와 초갈은 실제로 높은망치에서 등장했다가 후일 한 번 더 활용될 계획이었지만 빠른 스토리 전개를 위해 그대로 사망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고 밝힌 바 있었다.

넬쥴 역시 본래 워크래프트 역사에서 끼친 영향이 절대 적다고 말할 수 없지만 겨우 5인 던전의 수장으로만 등장해 아무런 복선없이 쓰러졌기에 유저들의 원망과 아쉬움을 받고 있다.

이들 외에도 신입 전쟁 군주로 깜짝 등장한 아즈카 블레이드퓨리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전쟁 군주로까지 상승하는 과정은 꽤 그럴싸하게 설정되었으나, 결국 다음 패치까지도 버티지 못한 채 주둔지 대장정을 통해 전사했다. 많은 유저들이 분명 신참 전쟁 군주로써 많은 활약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을텐데 말이다.




▲ 카르가스와 넬쥴은 빠른 스토리 전개로 인해 허무하게 무대밖으로 내려와야했다


결국, 이렇게 많은 영웅들이 쉽고 허무하게(?) 쓰러지는 덕분에 강철 호드는 유저들 사이에서 강철 호구, 청동 호드 등 달갑지 않은 호칭을 얻게 되었으며 강철 호드가 아제로스를 침략한 것이 아니라 강철 유저들이 드레노어를 침공한 것이 아니냐, 이번 확장팩이 다음 확장팩을 위한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얘기도 심심치않게 등장하고 있다.

거기에 평행 우주라는 다소 복잡한 설정까지 추가되면서 유저들 사이에서도 현재 스토리 구조 및 흐름에 대해 다소 어려움을 느끼는 요소들도 적지않게 존재, 다소 혼란을 겪은 부분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 시스템과 난이도,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공격대 레이드의 변화

레이드를 즐기기 위한 공격대 던전의 경우에는 큰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각 네임드별 상반된 공략이 필요한 까닭에 직업 조합 및 전문화, 특성 선택까지 이전에 비해 더욱 넓은 폭을 필요로 했으며, 이에 따라 대격변과 판다리아 시절 제대로 쓰이지 못했던 직업과 특성들이 다시 재조명 받는 등 다양화적인 측면에서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메소드와 파라곤을 비롯한 세계 유명 공격대에서도 공격대 던전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물론이고 신화 난이도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 긍정적인 부분을 피력, 다음 레이드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드러내기도 했다.




▲ 메소드와 파라곤 등 세계 정상 공격대들도 레이드 난이도에 대체적으로 만족


이렇게 던전의 전체적인 난이도와 함께 시스템적인 부분에서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 바로 글로벌 파티찾기의 추가다.

기존에는 같은 서버내의 유저들과 함께 공격대를 편성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아즈샤라 호드를 비롯한 다수의 인구가 분포한 서버와 진영에서는 손쉽게 공격대 입장이 가능했었지만 인구가 부족한 몇몇 서버와 진영에서는 인구 부족에 따라 레이드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글로벌 파티찾기의 도입을 통해 진영만 동일하다면 모든 서버의 인원들이 참여, 함께 공격대 전투를 펼칠 수 있게되면서 공격대 진입을 막았던 하나의 장벽을 허무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등장한 탄력적 공격대 시스템을 보다 더욱 확장한 것으로 탄력적 공격대가 친구 초대를 통해서 구성할 수 있었다면 글로벌 파티찾기는 모든 유저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 글로벌 파티 구성하기를 통해 보다 쉽게 레이드 파티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듯이, 글로벌 파티찾기로 인한 부작용도 이따금씩 등장하고는 했다. 바로, 아이템 거래 및 비매너 유저들의 출현이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버가 다른 유저들과 함께하다보니 길드원 및 지인과 함께 신청 후 몰래 아이템 뒷거래를 하는 등의 사건이 종종 등장했으며, '나 하나쯤이야 상관없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아무 말없이 공격대에서 탈퇴하는 유저들이 발생하는 등 부정적인 요소들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부분은 다른 서버의 유저들이 자신들에게 직접적으로 태클을 걸어오지 않을 것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인해 발생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블리자드 자체 내에서의 추가적인 시스템 변화를 통해 막아낼 수 있겠지만, 이러한 부분까지 직접 관여가 이뤄진다면 좋은 현상은 아닐 것이다.

결국은 블리자드가 아닌 유저들 스스로가 만들어나가고 자성의 목소리를 키워야 글로벌 파티찾기의 모집글이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 각자 다른 서버의 유저들과 만나다보니 예전에 비해 높은 사건/사고가 발생


이렇게 글로벌 파티찾기가 성공적인 평가를 받으며 대중화된 이유로는 판다리아의 안개 시절부터 도입된 전리품 개인 획득 시스템도 큰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전리품 개인 획득 시스템은 개개인의 확률에 의해서만 아이템이 드랍되는 방식으로 그동안 주사위 및 골드로 아이템 분배를 진행하는데 따른 시간 소모와 문제점에 대한 원천 봉쇄가 가능했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공격대 진행 속도의 증가는 물론이고 각종 사건에 있어서도 자유로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공격대 귀속 여부와도 관련이 있는데, 주사위 및 골드 경매 파티에 해당 던전 귀속자가 참여했을 경우 아이템 획득량이 낮아지는 등의 문제가 생겼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획득 전리품이 줄어들게 되는 원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개인 획득 시스템의 경우 일괄 아이템 획득량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자기 자신의 확률에 따라서만 아이템이 드랍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도 효과를 보였다.

물론 확률에 따른 아이템 획득으로 인해 '운에 너무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다소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지만 시스템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끊이지 않는 논란의 중심, PVP와 전장,투기장

오리지널 당시 'Battle Ground - 전장으로!' 패치와 함께 등장한 전장 및 PVP시스템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역사에서 가장 큰 논란의 대상이었다.

이렇게 등장한 전장 및 시스템은 공격대 레이드와 함께 와우의 가장 기본적이자 중추적인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플레이어간 경쟁을 통해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등장과 함께 많은 논란과 사건 및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등장과 함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던 아쉬란 전장은 다른 전장에 비해 더욱 많은 부정적인 논란들이 발생할 정도로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


■ 아쉬란

이번 확장팩에서 처음 모습을 보인 아쉬란은 적군 사령관 처치를 비롯해 유물 수집을 통한 아군 NPC 소환 및 용병 고용 등 기존의 알터렉 계곡과 비슷한 요소들을 보유한 필드 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아쉬란은 애초 기획 당시 정복 점수 상한을 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이벤트를 통해서 명예 점수 및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게끔 설정된 전장이다.




▲ 아쉬란에 위치한 각 진영 대도시 폭풍방패와 전쟁의 창


하지만 이는 상호간의 일방적인 전투 결과에 따라 승자 독식 사태가 발생,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했다. 바로 아쉬란 전투에 참가해 각종 유물 획득 점수만 챙기는 얌체같은 행위를 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불리는 속칭 이벤트충이라고 하는 플레이어들 때문이다.

이들은 서로간의 전면전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전장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만 찾아서 점수를 획득하는데만 급급했다. 이렇게 이벤트로 다수의 인원이 빠져나갔을 경우 그대로 전면전에서 패배, 다른 유저들은 그대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현재는 패치를 통해서 그 수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아쉬란 전장의 근간을 뿌리채 흔든 장본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아쉬란 매미들이라고 불리는 유저들도 문제가 되었다.

아쉬란 매미는 투사의 탑에 붙어 아무런 행위를 하지 않고 매달려있는다라는 의미로 붙여진 별명이다. 이들은 투사의 탑 근처에서 머물면서 점수만 획득, 팀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 행위도 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각종 메크로를 통해 자리비움 상태에 의한 전장 퇴장을 방지, 다른 유저들의 입장도 허락하지 않는 등 아쉬란 전장의 큰 문제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유저 작성 글 : 겨울인데 매미가 있습니다 - 웃을때멋있어



▲ 투사의 탑에 올라 아무런 행동을 안하는 일명 아쉬란 매미들 - by웃을때멋있어


이에 더해 워낙 대규모 인원이 투입되는 까닭에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랙과 위상 변화에 따른 전장 교체 등 크고 작은 오류들로 인해 아쉬란은 유저들 사이에서도 최악의 전장이라는 오명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블리자드측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몇몇 패치를 통해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언제 다시 논점이 재점화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 전장으로 난입한 작업장 오토 유저?

전장에서는 최근 유입된 작업장 오토 유저들의 난입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이는 무작위 전장의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는 보석 상자를 얻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들어 이들 작업장 오토 유저들이 전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큰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물론 이들 작업장 오토 유저들은 자리비움 등의 행위는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전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과 직업의 조합 등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등, 팀 승패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부분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어 전장에 참여하는 유저들의 불만은 점점 커져만갔다.

또한, 이들 작업장 오토 유저들은 한 번에 다수가 신청하기 때문에 쉽게 추방할 수 없으며, 결국 끝까지 전장에 남아있거나 탈영병 디버프를 감수하고서라도 강제로 탈주하는 등 유저들이 체감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더욱 크게 다가왔다.




▲ 전장 참가 인원의 절반 이상이 작업장 오토 유저들! - by김씨엘



이렇듯 필드를 넘어 전장으로 유입한 작업장 오토 유저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없다면 전장을 이용하는 유저는 그만큼 더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며 공격대 레이드와 함께 와우 최고의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전장은 서서히 사장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블리자드에서 새롭게 공개한 토큰 시스템 및 20레벨까지 무료 플레이를 통해서 오토 유저들의 수가 줄어들 것으로 많은 유저들이 예상하고 있지만 얼마만큼의 효과를 보여줄 것인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작업장 오토 유저들과 관련된 내용은 아래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다루기로 하겠다.




▲ 새롭게 도입되는 토큰 시스템은 작업장 유저들을 줄일 수 있을까?


■ 투기장

반면 투기장은 아쉬란이나 일반 전장에 비해 다소 몸살이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이전부터 성행해오던 어뷰징 사태(대리 투기장)는 완벽히 근절하지 못했지만 연습 투기장의 신설 및 투기장 조합의 다양화 등을 통해 이전과 비교했을 때에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새롭게 도입된 연습 투기장은 투기장 전투를 해보지 못한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곳으로 개인 매칭을 통해서도 언제든지 입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곳에서 각 투기장별 특징과 전술 등을 미리 파악할 수 있으며, 약간의 명예 점수와 확률에 따라 PVP용 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등 투기장 입문자들이 조금 더 쉽게 투기장을 배울 수 있게끔 설정, 진입 장벽을 보다 낮출 수 있게 했다.




▲ 골드와 명예 점수, PVP용 장비 획득이 가능, 패배하더라도 소량의 명점을!


투기장 직업 분포에 있어서도 다양한 조합들이 등장, 어떤 직업이더라도 충분히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물론 야수 사냥꾼/야성 드루이드나 징벌 성기사/야수 사냥꾼/사제 등 몇몇 강력한 조합들이 존재하지만, 다른 직업들도 조합에 따라 충분히 상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전에 비해서 조합 밸런스적인 부분에서는 대체로 완화된 부분을 보이고 있다.



▣ 역대 최고, 최강의 콘텐츠라 불리는 주둔지 시스템

드레노어 전쟁군주의 등장과 함께 새롭게 추가된 주둔지는 핵심 중의 핵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주둔지는 등장과 함께 큰 호평을 받았으며 이번 확장팩이 종료될때까지도 가장 큰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든 것이 주둔지 위주로 돌아가게끔 되어있어 각 진영 대도시들은 한산함을 넘어서 을씨년스러운 모습이 연출될 정도로 몇몇 유저들만 상주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얼라이언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해보이는 호드 주둔지로 인해 호드 유저들은 죄없는 가즈로를 조사해봐야한다고 아우성이지만, 이는 유저 개인의 취향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 호드 주둔지를 거지 움막촌으로 만들어버린 그 문제의 로딩 화면(출처 : Wowhead.com)


주둔지에서는 각종 전투와 관련된 준비는 물론이고 광물/약초 등의 채집 활동도 함께 겸하고 있다. 이렇게 주둔지를 통해 광석/약초의 채집이 수월해지면서 전문 기술에 대한 영역도 상당 부분 파괴, 굳이 채집 기술을 익히지 않아도 전문 기술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모든 콘텐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주둔지지만 그 기능도 서서히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다. 이로 인해 4단계 주둔지의 등장 여부에 관해서도 유저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 집중되고 있는데, 이 후 주둔지 건물의 추가나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능을 추가시키는 방향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다음 확장팩에서 이러한 주둔지 시스템을 얼마나 재활용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만일 다음 확장팩 역시 드레노어를 주 무대로 한다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아제로스 대륙으로의 복귀 혹은 새로운 대륙이 등장한다면 드레노어의 주둔지는 그대로 버려지게 될 것이다.

과연 드레노어 전쟁군주용의 일회성 콘텐츠가 될것인지, 아니면 어렵게 건설한 주둔지를 지속적으로 이용 가능하게 만들 것인지는 조금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과연 현재의 주둔지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바뀔 수 있을까?



▣ 평판 및 일일퀘스트의 삭제로 피로도 제거!

사실 일일 퀘스트에 의한 평판 증가 작업은 대격변과 판다리아의 안개 시절 플레이어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고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는것 아니냐'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평판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스토리를 비롯한 핵심 콘텐츠를 즐길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부분도 존재했었다.

문제는 이러한 평판과 일일 퀘스트의 양이 너무나 방대하다보니 필요 일일 퀘스트만 수행해도 엄청난 시간을 들이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었으며, 유저들을 지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확장팩에서는 이러한 부담감을 확실히 잘라냈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전의 일일 퀘스트와 평판은 올리지 않으면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보였지만, 이번 확장팩에서는 내부적으로 주는 요소가 상당히 덜하다고 볼 수 있다.

평판 획득량은 이전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그리 쉽게 올리기는 힘든편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평판을 증가시키고 싶으면 하고, 증가시키고 싶지 않다면 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것.

의무적, 반강제적으로 일일 퀘스트를 통한 평판 작업을 해야했던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평판으로부터의 해방은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부분이라고 볼 수 있으며 오리지널때부터 악명 높았던 일퀘 지옥/월드 오브 평판크래프트라는 오명에서도 다소 자유로워졌다고 예상해볼 수 있다.

평판 및 일일퀘스트의 대폭 간략화는 강제적인 부분은 최대한 제거하고 선택적인 요소를 강화시켰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였다.




▲ 판다리아 시절 평판 작업 끝에 잠시 와우를 쉰적이 있었습니다만...지금은 아닙니다



▣ 다양한 시스템 개선 작업

우선 가장 큰 이슈라고 한다면 전종족 캐릭터 모델의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오리지널부터 존재했던 종족들의 경우, 무려 10년 동안이나 모델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외관상으로 볼품없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확장팩 적용 직전, 일명 소드군을 기점으로 대격변 당시 등장한 늑대인간과 고블린, 그리고 블러드엘프를 제외한 모든 종족의 모델링이 개선되면서 유저들의 큰 호응을 불러왔다.

당시 적용이 이뤄지지 않았던 블러드엘프 역시 6.1패치와 함께 모델링이 개선되면서 다양하고 풍성한 표정 묘사 및 행동이 가능해졌다.




▲ 구버전 모델(좌)과 새롭게 리뉴얼된 모델(우), 표정에서부터 벌써 차이가 난다!


또한, 계단 현상 방지를 비롯해 광원 효과 등의 그래픽 옵션이 추가되어 세밀한 그래픽 조정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게단 현상 방지 및 광원 효과는 유저들 입장에서는 체감상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진다는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유저들의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부분은 색각 보정 옵션의 추가라고 할 수 있다. 6.1패치와 함께 등장한 색각 보정 옵션은 색맹 및 색약 유저를 위한 옵션으로 색에서 자유롭지 못한 유저들을 배려했다는 측면에서 많은 유저들이 반겼다.

이 외에도 6.1패치와 동시에 등장한 트위터 기능의 연동을 비롯해 주둔지 음악 상자를 통한 BGM선곡의 가능, 셀프 카메라 장난감 등 즐길거리 측면에서도 다양화가 이루어졌다.


☞관련 기사 : 신도레이의 시대가 왔다! 블러드엘프 리뉴얼 등 한눈에 보는 6.1패치



▲ 색각 보정은 많은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 주둔지 음악상자를 통해 원하는 BGM을 선택할 수 있으며



▲ 셀프 카메라 장난감을 통해 재미있는 사진을 스크린샷으로 남길수도!



▣ 끝없는 작업장 오토들, 언제쯤 근절될 것인가?

PVP - 전장 부분에서 작업장 오토 유저들에 대해 언급을 했지만 오토 유저들이 전장을 장악하기 전 부터 신규 던전 및 공격대 던전은 작업장 오토 유저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는했다. 검은바위 용광로도 결국 이들을 피하지 못한 채, 등장과 동시에 오토 유저들의 아이템 획득을 위한 좋은 놀이터가 되었다.

이렇게 수많은 작업장 유저들이 검은바위 용광로로 진입하면서 용광로에서 발생하는 다수의 랙 현상이 그들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렀으며, 이렇게 검은바위 용광로에서 획득한 상위 아이템들은 오토 유저의 닉네임으로 경매장에 버젓이 판매까지 되었다.




▲ 검은바위 용광로의 작업장 유저들, 용광로 랙의 주범인가?! - by로컬인트라넷



▲ 용광로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경매장에 판매까지! - by루호도


■ 작업장 오토들을 파악한다! 관련 유저글 바로가기

☞실시간 검은바위 용광로의 상태 - 로컬인트라넷
☞현재 경매장의 상황. - 루호도


결국 사태가 심각해지자 블리자드는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친 적발 끝에 무려 4만 4천개가 넘는 작업장 오토 계정에 대한 영구 정지 제재를 가하게 된다.

이렇게 두 번에 걸쳐서 적발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작업장 오토 유저들이 건재한 상태이며 완전히 근절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마저 보이지 않는다면 작업장 오토 유저들에 의해 와우가 안에서 썩어간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불량 사용자 제재 내역 안내 바로가기



▲ 두 차례에 걸쳐 검거된 계정수만 무려 44,000여개, 하지만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



▣ 수많은 버그들과의 싸움, 그 끝은?

또 한가지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드레노어 전쟁군주 등장과 함께 발목을 잡았던 버그 및 각종 오류와 관련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각종 인스턴스 및 직업 관련 버그부터 시작해 가장 최근 공격대 레이드에서 발견되었던 치명적인 오류까지(한 방향으로 돌면 레이드 보스의 광역 피해 무시) 수많은 버그 및 오류가 발목을 잡아왔다. 또한, 아쉬란 전장역시 수많은 버그들로 인해 몸살을 앓아왔었다.


☞관련 유저 글 : 아쉬란 각종 버그 및 문제점들 - 어둠에뮤즈



▲ 아쉬란 대장들이 움직이지 않는 등 다양하고 치명적인 버그들이 존재! - by어둠에뮤즈


물론 수많은 긴급 수정 사항 및 패치를 통해서 줄여나가고는 있지만 애초에 워낙 그 숫자가 많고 여전히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쉽사리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전 확장팩에서도 버그와 관련된 문제는 간간히 존재해왔고 당시에도 유저들간의 논쟁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확장팩에서는 버그의 숫자도 문제지만 공격대 레이드, 전장 등 치명적인 부분이 더욱 많았다는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었다.


☞관련 기사 : 빠른 수정이 이뤄질까? 우두머리의 광역기를 무시하는 버그 영상 화제



▲ 유저에 의해 공개된 광역 공격 회피 버그, 악용된다면 치명적인 부분으로 작용된다!



▣ 앞으로 펼쳐질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어떻게?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확장팩은 역대 확장팩 중에서도 성공한 사례로 남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를 비롯한 게임 외적인 요소에서부터 다양한 시스템적 변화를 꾀한 게임 내부적인 요소들까지, 어디하나 나무랄데 없는 구성을 선보이며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탄탄한 구성에 수많은 와우 유저들이 복귀했으며 '역시 와우는 접는 것이 아니라 쉬는 것'이라는 말로 찬사를 보내왔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적인 부분을 지속, 개선해나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로는 상당히 성공적이다라는 평가를 내려볼 수 있을 것이다.

실패작이라고 평가받는 필드 전장인 아쉬란 역시 초창기 사건 사고 및 각종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지만 많은 패치와 긴급 수정을 통해서 다소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봄직하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관리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큰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다. 발매와 함께 들이닥친 수많은 버그 및 오류들의 향연, 그리고 끝없는 작업장 오토들에 의해 유저들은 지칠 수 밖에 없었다.

이는 결국 블리자드와 블리자드 코리아가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 밖에 없는데, 시스템적인 요소에서의 변화와 끊임없는 긴급 수정 사항 적용, 작업장 오토 유저들에 대한 제재를 통해 어느정도는 해결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랜 시간동안 많은 와우 유저들이 손꼽아 기다린 다섯 번째 확장팩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다음 확장팩까지의 텀을 짧게 잡겠다는 개발진측의 언급에 따라 이전 확장팩보다 훨씬 이른 시간 내에 종료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까지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 대해 만족하느냐라고 물어본다면 여전히 물음표로 남을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이러한 물음표가 이번 확장팩에서 해결될지, 아니면 다음 확장팩이 발매되고 나서야 느낌표로 변하게될지는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알게 되지 않을까. 물론 판단은 유저 각각의 몫이겠지만 말이다.




▲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여전히 개선해야할 점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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