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같이 하실래요?" 신규 여행자를 기다리는 1주년 제2의 나라

기획기사 | 최민호 기자 | 댓글: 15개 |
제2의 나라가 1주년을 맞았다. 넷마블의 모바일 MMORPG인 제2의 나라는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지브리' 화풍이 녹아든 세계관으로 주목을 모은 게임이다. 나름의 재미와 매력을 가지고 있다.

1주년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와 함께 신규 유저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 개선과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게임을 시작만 해도 4성 장비를 각성해 높은 전투력을 달성할 수 있고, 각종 재화 보상으로 성장도 더 쉬워졌다. 제2의 나라를 새로 시작하거나 복귀하기에는 최적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 출시 1년차를 맞는 넷마블의 '제2의 나라 : Cross world'


■ 지브리 분위기를 완벽 재현...'제2의 나라'의 매력

디즈니의 킹덤하츠가 있다면, 지브리에는 니노쿠니가 있다. 제2의 나라에 전신에 해당하는 '니노쿠니' 시리즈는 스튜디오 지브리 제작진과 TEAM 5가 함께 만든 IP로 지브리 해체 이후에도 '히사이시 조'등 유명 스태프가 참여해 화제가 되었다. 원작에 해당하는 작품은 PS 콘솔 게임 니노쿠니 1, 2와 2019년에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니노쿠니가 있다. 그만큼 원작 콘솔 게임은 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화풍과 애니메이션적인 월드 디자인, 애니메이션이 포함된 스토리 컷씬 등이 매력인 게임이었다.

넷마블의 '제2의 나라'는 이런 원작의 분위기를 잘 계승한 작품으로 꼽힌다. 아기자기한 그래픽, 투박하면서도 매력 있는 캐릭터들, 공들인 스토리 연출 등 특유의 환상적인 분위기가 살아있다. 원작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확실하다. 스토리는 니노쿠니2 이후로 수천 년이 지난 다른 세계관이지만, 원작의 캐릭터들이 간접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많고, 원작의 이마젠, 마물 등이 그대로 나온다. 게임에 구현된 '모엘 숲'이나 '에스타바니아'는 원작 팬이라면 '아 그 장소'라는 생각이 바로 떠오를 정도다.

사운드도 훌륭하다. 게임의 로그인 화면부터 원작 니노쿠니2의 'Boundless skies'가 메인 테마로 등장하는 등 원작 게임을 신경 쓴 모습이 보였고, 지역별로 상황에 맞는 BGM이 흘러나온다.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직접 듣는 것만으로도 원작 팬들에게는 플레이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애니메이션 풍 그래픽이 강점인 게임 시리즈다


원작의 '니노쿠니'는 애니메이션 컷씬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제2의 나라는 오프닝 영상을 제외하고는 애니메이션 컷씬이 특별히 없지만, 그만큼 스토리에 공을 들였다. 인물들의 대화 장면이나 마물의 등장 컷씬등 인게임 그래픽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도, 구도나 화면이 세세하게 연결된다. 모션 등도 다양한 편이라 캐릭터나 적들이 어색하게 보이지 않으며, 전투로 이어지는 흐름이 매끄럽다.

원작의 설정을 뒤집은 다른 방식의 스토리 전개는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지만, 그래도 '스토리'와 '컷씬'은 이 게임을 플레이하게 만드는 가장 매력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비주얼이 그럴듯하니, 코스튬이나 전투, 스크린샷 등 RPG의 다양한 콘텐츠를 플레이할 때도 재미가 있다.




▲ 제2의 나라(왼쪽)에서 완벽 구현된 원작의 '모엘숲'(오른쪽)



▲ 세계관을 자세히 모르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 전투력 올리는 '재미', 그로 인해 커진 진입 장벽

제2의 나라는 모바일 MMORPG다. 이마젠(펫)과 장비 스킬, 수정구와 보석 등 세분된 강화 요소를 가지고 있으면 이런성장 방식이 '전투력'에 반영된다. 소소하게 전투력을 올리는 것이 '제2의 나라'의 큰 재미 중 하나다.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전투력은 100~500, 많은 경우 1,000 정도라 크게 성장하기는 어렵지만 매일 꾸준하게 플레이하면 캐릭터가 조금씩 성장하며 전투력을 올리며 성장하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문제는 오픈 후 시간이 지난 현재는 1년여 시간 동안 쌓인 전투력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진입 장벽'이 크게 생겼다는 것이다. 잠깐 게임을 접었다 복귀하더라도 새로운 에피소드 이벤트나 사냥을 통해서 전투력을 올린 기존 유저들과 격차가 크게 느껴진다. 이렇다 보니 제2의 나라는 신규 유저를 받기도 어렵고, '복귀'하기도 어려운 게임 중 하나였다.




▲ 소소하게 전투력을 쌓는 것이 재미 중 하나인 '제2의 나라'



▲ 이렇다보니 초심자와 기존 유저의 차이는 정말 컸다



■ "1주년 기념으로 퍼줍니다!"...신규 지원과 여러 단점도 개선

'매운맛' 성장을 자랑하던 제2의 나라도 많이 변했다. 끝없이 올라가는 전투력, 시간이 지나며 누적된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의 차이 등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메스'를 들었다. 첫 조치는 바로 전폭적인 신규 지원이다. 신규 서버 '바룸' 공개와 함께 공격적으로 신규 지원을 해준다.

기존 제2의 나라에서는 신규 유저들이 스토리를 미는 것도 쉽지 않았다. 레벨 30부터 레벨링 경험치가 부족해 필드 사냥을 해야 하며, 40레벨부터는 전투력이 부족해 툭 하면 캐릭터가 사망하게 된다. 과금을 통해 좋은 장비를 얻고 시작한다면 모를까, 초심자 입장에서는 스토리를 졸업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제2의 나라는 1주년 기념 업데이트를 통해 이런 구도를 과감하게 개선했다. 먼저 '새내기' 버프를 통해 전용 제비 상회 의뢰와 토벌 의뢰를 제공하고, '새내기 상점'을 통해 사실상 80레벨 전까지 모든 장비를 지원한다. '전투력'과 장비 문제로 스토리에서 육성이 막히는 것을 최대한 방지한 셈이다.

새로운 서버 '바룸'에서는 신규 유저들이 비슷한 레벨대에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어 더욱 시작하기 좋다. 신규 서버 전용 이벤트나 추가 보상, 핫타임 이벤트도 있기 때문에 처음 제2의 나라를 시작한다면 신규 서버를 추천한다.




▲ 레벨이 막혀 '닥사' 해야 하는 구간이 정말 많았지만, 현재는 크게 줄었다


성장의 제약을 거는 재화 중 하나인 '골드'도 획득 처가 늘었다. 신규 서버 기준으로 골드 획득 이벤트와 각종 보상을 제공해 골드를 특별히 사용하지 않는다면 1,000만 대 골드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장비를 파밍하기 위해 하루는 골드, 하루는 장비 순으로 번갈아 사냥했던 과거와 다르게 유입 기준으로 불필요한 파밍 과정이 없어졌다.

새내기 상점에서 제공되는 장비들은 후반까지 사용해도 무리 없는 것들이라 받은 장비를 쭉 강화하면 엔드급 세팅도 가능하다. '가성비' 세팅이라며 3성 장비를 강화해서 사용했던 오픈 초기와 다르게 확실히 편의성과 접근성 면에서 좋아졌다. 스토리와 그래픽에 반해 제2의 나라에 입문했다면, 적어도 초반 80레벨까지 구간은 막힘 없이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새로 시작하거나 복귀하기에는 최적의 시기다.




▲ 새내기 상점에서 레벨마다 장비를 퍼준다



▲ 새내기에게 최종급 장비를 줘서 진입 장벽을 해소했다



▲ 60~80레벨까지는 스토리를 감상하며 끊김 없는 육성이 가능하다


■ 신규 지원에 더해 새로운 콘텐츠도 등장, 1주년 업데이트 정보


1주년 맞이 새로운 콘텐츠도 대거 추가됐다. 먼저, 신규 유저들을 위해 기존 시나리오 던전을 '사이드 스토리' 형식으로 다시 플레이하고 보상도 받을 수 있게 변경했다. 앞으로 다양한 에피소드 퀘스트들은 '사이드 스토리' 탭에 추가되어 다른 스토리 퀘스트와 함께 즐기고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지난 에피소드 중 화제를 모았던 '낚시' 콘텐츠가 상시화, 언제나 제2의 나라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기존처럼 낚시대를 강화해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고, 지역별로 다양한 어종이 등장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배틀 스타일'이다. 신규 유저 기준으로는 한참 뒤에 일이지만, 102레벨부터 전투 스타일을 변경할 수 있는 퀘스트를 받을 수 있다. 지원가, 버퍼 등 특정 역할로 인해 솔로 플레이 콘텐츠나 사냥에서 손해를 보는 클래스 등이 '배틀 스타일' 변화를 통해 딜러로 활약하는 듣 기존 캐릭터의 콘셉트를 변경해 상황에 맞게 스타일을 적용해 다양한 전투를 할 수 있다.




▲ '성물'이라는 새로운 성장 수단도 등장



▲ 레벨을 더 올린다면 '배틀 스타일' 같은 신규 콘텐츠도 개방 가능




■ "같이 하실래요?" 커뮤니티 요소도 큰 매력인 제2의 나라

RPG의 재미는 성장 방식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다른 유저와 게임을 '함께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제2의 나라는 썩 괜찮은 모바일 게임 중 하나다. 때로는 같이 즐기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게임에 접속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길드전이나 세력전, 길드 던전 등 흔히 있는 기능 말고도 채팅을 즐긴다거나 길드 영지에서 다른 유저와 만난다거나 하는 부분이 잘 되어 있다.

킹덤을 꾸미기 위한 재료를 필드에서 모은다거나, 특별한 기능이 없는 '애완동물' 장난감을 차지하기 위해서 채널에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제2의 나라 커뮤니티 중 화제를 모은 사건 중 하나가 바로 '가상 결혼식'이다. 2021년 9월경, 코로나 가 한창일 때 제2의 나라에서 재밌는 소식이 들렸다. 코로나로 결혼이 밀린 커플이 제2의 나라에서 가상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다. 이 소식은 삽시간에 전 서버에 퍼졌고, 제작진도 축하 메시지를 보낼 정도였다. 다른 서버에서 직접 아이디를 파서 넘어온 '하객'들이 순식간에 자리를 채웠고, 지역 채팅은 결혼을 축하하는 메시지로 가득 찼다. 제2의 나라가 특별해지는 순간이었다.

제2의 나라는 호불호도 분명하고 장점과 단점도 확실하다.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비주얼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흔한 모바일 MMORPG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1년 간 제2의 나라를 즐기면서 많은 추억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뻔한 게임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 길드전, 길드 던전 등 있을 것은 다 있다



▲ 소소하게 사진 찍는 재미도 있다



▲ 킹덤을 장식하기 위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 가상 결혼식 당시 지역 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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