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4' - 무엇이 달라졌을까?

게임소개 | 정재훈 기자 | 댓글: 25개 |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FPS 브랜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FPS라는 장르 안에는 다수의 명작 브랜드가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콜 오브 듀티`는 가장 위에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만큼 대중에 노출도 잘 되는 편이고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게임을 하는 모습을 연출할 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어느덧, 또 새로운 작품이 우리 앞에 등장했습니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이하 블랙 옵스 4)`. 15번째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이자, 블랙 옵스 시리즈의 4번째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은 기존의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 비교하면 굉장히 다른 게임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기존 작품들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게임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그간의 콜 오브 듀티를 생각하고 게임을 구매한다면 상당히 당혹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한 번 미리 알아보도록 합시다. 두 달 후 출시될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가 어떤 게임인지 말이죠.





※ 기사 작성에 앞서, PS4 베타 플레이를 통해 '확인 사살' 모드를 플레이해보았습니다.
※ 해당 베타 테스트는 북미 서버에서 진행되었으며, 8월 10일부터 진행되는 PC 베타 플레이에서 한국 배틀넷 계정은 제외됩니다.


시리즈 최초로 사라진 싱글 플레이
멀티 플레이 '올인' 작전은 성공할까?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싱글 플레이`의 삭제입니다. 그간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다른 FPS와는 차별화되는 굉장히 짜임새 있는 싱글 플레이로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평가야 좋았던 적도 있고, 그렇지 않았던 적도 있지만, 꾸준히 좋은 완성도를 보여 주었던 것은 사실이죠.



▲ 이제 볼 수 없는 싱글 캠페인

하지만 이번 작품에는 이 `싱글 플레이`가 없습니다. 굉장히 놀라운 일이죠. 누군가의 눈에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자신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포기한 것으로 보일 겁니다. 경쟁작이라 할 수 있는 EA DICE의 `배틀 필드` 시리즈가 꾸준히 콜 오브 듀티 수준의 싱글 플레이를 만들고자 도전했음에도 번번이 좌절했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죠.

이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은 갈리고 있습니다. `싱글 플레이`는 콜 오브 듀티의 장점을 넘어선 일종의 `상징`과도 같은 요소인데, 이를 없애면 콜 오브 듀티가 아니라는 의견은 흔히 볼 수 있는 반응이죠. 하지만 어차피 길어봐야 8~10시간이면 엔딩을 볼 싱글 플레이보다 더 오랜 시간 즐길 콘텐츠인 멀티 플레이에 개발력을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게임의 완성도를 떠나서 액티비전의 이 전략이 먹힐지는 더 지켜보아야겠지만요.


보다 편해진, 그리고 친숙해진 멀티 플레이
'캐릭터 베이스'로 만들어진 '콜 오브 듀티'


멀티 플레이 또한 전작과 비슷해 보이면서 사뭇 다릅니다. 이번 작품은 블랙 옵스 시리즈의 전작인 `블랙 옵스 3`때와 같은 `스페셜리스트` 시스템을 채택했습니다. 다른 많은 콜 오브 듀티의 멀티 플레이가 캐릭터보다는 `무기`에 맞춰 커스터마이징을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고유 능력을 갖춘 캐릭터를 선택해 플레이하는 식이죠. 이와 같은 시스템을 쓰는 대표적인 게임은 먼 친척이라 할 수 있는 `오버워치`가 있습니다.



▲ '스페셜리스트' 위주의 플레이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게임의 흐름도 꽤 많이 달라졌습니다. 기존의 콜 오브 듀티 멀티플레이는 로지컬보다 피지컬이 압도적으로 중요한 게임이었습니다.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해서 정교한 공격 동선을 정하는 것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상대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총을 쏘는 것이 중요했죠.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보다 더 생각할 거리가 많아졌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뛰다가는 부비트랩에 걸리거나 온갖 특수능력을 맞고 뻗어버리기 일쑤니까요.

다만, 전작보다 시대적 배경이 살짝 후퇴한 것인지, 전작과 같은 Z축을 넘나드는 이동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부스터와 공중 대시 등으로 정신없이 날아다니던 전작들에 비해 이번 작품은 `슬라이딩` 정도의 액션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요원 능력을 통한 이동기는 존재하지만요. 또한, 미니맵 시스템도 개선되어 현재 아군의 시야가 닿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명확히 구분됩니다. RTS에서 흔히 보던 `전장의 안개` 개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체력은 이제 더는 자동으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모든 요원은 가젯을 통해 회복할 수 있으며(PS4 버전 디폴트 키는 L1입니다) 빠르게 주사를 놓는 형태지만 일순간 무방비가 됩니다.



▲ 아군의 시야가 실시간으로 바뀝니다.

물론 기존의 콜 오브 듀티 팬들에게 익숙하던 퍽과 가젯 시스템은 여전합니다. 와일드카드를 사용해서 총기에 추가 액세서리를 달거나, 추가 퍽을 달아줄 수도 있지요. 기본적으로 총기에 대한 접근은 이전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여기에 스페셜리스트가 추가된 형태입니다. 이 `스페셜리스트`들은 `Chaos TDM(일반 팀 데스매치와 킬 컨펌 모드)`을 제외하고는 중복 선택이 불가능합니다. 각 요원의 능력과 시너지를 고려할 필요가 생긴 것이죠. 블랙 옵스 시리즈에 꾸준히 적용되었던 'Pick 10' 시스템은 여전합니다. 가젯, 퍽, 장비 등이 모두 한 칸씩을 차지하며, 총 10개 이상을 적용할 수는 없지요.



▲ 'Pick 10'시스템은 그대로



▲ 연속 킬 보상인 '스트릭' 시스템도 건재합니다.

게임 모드는 팀 데스매치와 거기서 파생된 `킬 컨펌(한국어로는 확인 사살)`이 메인입니다. 킬 컨펌 모드는 전작에서도 존재하던 모드로, 사망 시 떨어지는 인식표를 수거 해야 완전한 사살로 인정되는 모드입니다. 아군 인식표를 거두면 적은 점수만 내주게 되죠. 새롭게 추가된 모드로는 `컨트롤` 모드가 있습니다. 3선승 라운드 제로 진행되는 모드이며, 라운드마다 공격, 방어팀이 정해집니다. 양 팀은 정해진 티켓 내에서 거점을 뺏거나 지켜야 합니다. 그 외에는 전작부터 존재하던 `수색 파괴(서치 앤 디스트로이)`와 단일 목표 점령전인 `Capture Moshpit` 모드가 존재합니다.



▲ 베타에서 플레이 가능한 모드는 이 정도


베일에 쌓인 '배틀 로얄' 모드
'콜 오브 듀티'와 '배틀 로얄'은 과연 어울릴까?



하지만 게이머들이 `블랙 옵스 4`를 이야기할 때 가장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것은 요원 시스템도, 싱글플레이의 삭제도 아닙니다. 바로 이번 작품에 포함된다는 `배틀 로얄` 모드이죠. 아직 `배틀 로얄` 모드는 베일에 감춰져 있습니다. 짧은 티저만 공개되었을 뿐, 정확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베타 테스트에서 체험해볼 수 있을까 했는데 아쉽게도 플레이할 수 없었죠.

`배틀 로얄` 모드의 포함에 대해 게이머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립니다. `배틀 로얄`이 하나의 게임 장르로 굳어지면서 개발사가 대세에 편승하고자 한다는 의견이 꽤 많이 보이는 편이죠.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배틀 로얄과 같은 오픈 월드와는 굉장히 거리가 먼, 레일 슈터형 싱글플레이와 소규모 멀티플레이에서 강세를 보인 게임이었으니까요.



▲ 아직 숨겨져 있는 '배틀 로얄' 모드

반대로 이들의 기술력이 배틀 로얄이라는 모드와 얼마나 잘 어울릴지를 궁금해하는 게이머 층도 적지 않습니다. 액티비전 산하의 세 스튜디오(인피니티 와드, 트레이아크, 슬레지해머)는 이미 충분한 기술과 개발력을 검증받은 개발사들이기 때문입니다.

배틀로얄 모드는 다른 멀티 플레이와 달리 완전히 독립적인 모드로 구성될 가능성이 큽니다. 시리즈 전작에서 볼 수 있었던 `좀비 모드`와 같은 병렬적인 구성입니다. 현재 공개된 트레일러를 살펴보면 전장의 크기는 타 배틀 로얄 게임들에 비해 작지만, 건물과 오브젝트의 디테일은 더 뛰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트레일러 내에서 건물의 복층 구조가 드러난 것을 보면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지요.



▲ 티저를 통해 살짝 공개된 맵

하지만 어떤 것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콜 오브 듀티와 배틀 로얄의 만남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며, 그것이 게이머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당분간 더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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