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엘게임즈 노조 "버텼더니 돌아온 건 희망퇴직"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72개 |


▲ 엑스엘게임즈 노동조합 진창현 분회장

엑스엘게임즈 노동조합이 회사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희망퇴직 권고에 대해 "최관호 대표가 직원들에게 가끔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고 하는데, 가오가 없어지더라도 괜찮은 건지 되묻고 싶다"라고 밝혔다.

26일 엑스엘게임즈 노동조합 '엑스엘 리부트'는 상위 노조인 카카오 유니온과 함께 판교역에서 단체 행동에 나섰다. 지난 7월 20일 사측이 PC MMORPG '아키에이지' 팀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모집한 것에 맞섰다. 진창현 분회장은 "한쪽(모바일 MMORPG '아키에이지 워')에는 적자를 각오한 성과급을 지급하고, 다른 한쪽(아키에이지)에는 적자해소를 위한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다"라며 "이런 비상식적인 경영 DNA는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접어들었다.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아키에이지 워'를 서비스하기 전 성과다. 올해 초 '아키에이지 워'는 충분한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워' 팀에 성과급을 지급하며 독려했다.

이에 진창현 분회장은 "회사의 버팀목이 되어준 프로젝트인 아키에이지 팀은 구조조정 통보를 받았다"라며 "회사는 긴 터널 끝에서 한 줄기 빛이 보이는 순간 아키에이지 팀을 다시 어두운 터널로 밀어 넣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회사가 지난 7월 20일 아키에이지 팀에 매출은 줄지만 비용이 늘어 고정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감축 목표는 고정비용 30% 축소다. 사측은 정확한 감원 목표를 알리지 않았다. 진 분회장은 고정비용 30% 축소 목표에 따라 인원도 30% 줄이리라 추정했다. 현재 '아키에이지' 팀 인력은 100여 명이다. 진 분회장은 회사가 약 30명가량 내보낼 것이라 우려했다.

회사가 내건 희망퇴직 조건은 퇴직위로금 200만 원과 이직지원금 명목의 3개월 치 급여 지급으로 알려졌다.



▲ 게임노동조합들이 연대해 움직였다



▲ 우산은 '모두를 지키는 것'이란 의미로 쓰였다

진 분회장은 "아키에이지 팀의 경우 10년이상 장기근속하신 분이 많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장기근속자는 오랜 시간 회사를 위해 헌신한 만큼 위로금을 확대해 지급해주길 요청하였다"라며 "아울러 원활한 내부 이동을 위해 전환배치 규모를 늘려야 한다"라고 대안책을 제시했다.

앞서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외 인력 충원에 나섰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는 게임은 '아키에이지 워', '달빛조각사', '아키에이지2' 등이다. 진 분회장은 "희망퇴직을 받는 상태에서 외부 인력 모집은 부적절하다"라며 "우선 외부채용을 중단하고 내부인력을 우선 배치해달라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사측이 알린 희망퇴직 신청 기간은 2주다. 진 분회장은 "사측에 2주가 지난 시점에 원하는 감원 규모에 미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지만, 대안이나 계획을 듣지 못했다"라며 "우리가 예상하기로는 사측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을 경우 권고사직이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위적인 권고사직에 반대한다는 뜻을 회사에 전했다"라며 "직원들에게는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말라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진 분회장은 "올해 초 임금교섭에서 회사의 어려운 사정으로 인해 교섭다운 교섭을 진행하지도 않으며 사측 안을 수용했다"라며 "그리고 타운홀 미팅에서 대표는 지난해보다는 재무적으로 훨씬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긴 터널의 끝에 드디어 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랜 시간 어두운 터널 안에서 묵묵히 회사와 함께 터널의 끝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참담했다"라며 "비상식을 타파하고 부당함에 맞서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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