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채굴 성능을 제한한 RTX 3080Ti와 3070Ti가 새롭게 출시되면서 가격은 어느정도 안정권에 진입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제품 공급 문제는 그야말로 참담한 상태다. 웃돈 주고도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말이다.
이러한 품귀 현상은 타 제품군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대표적인게 완제 데스크톱과 게이밍 노트북. 과거에는 가성비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제품군의 쌍두마차로 불렸던 비운의 제품군이었지만, 지금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동급 그래픽카드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꽤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여진다.
그 중 게이밍 노트북 시장이 특히나 강세다. RTX 30시리즈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제품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이는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들을 풀 옵션으로 즐기기에 무리가 없는 사양이다 보니 국내 게이머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완제 및 조립 데스크톱보다 저렴하다.
ASUS(에이수스)의 게이밍 노트북 역시 조립식 데스크톱의 대안으로 각광받고있다. 작년에 출시했던 Zephyrus M15의 후속 제품인 Zephyrus M16(이하 제피러스 M16)은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 CPU와 RTX 30시리즈 그래픽카드를 탑재해 데스크톱 못지 않은 막강한 성능을 보여준다. 온라인 게임은 물론이며 각종 고사양 PC게임들도 무리없이 구동이 가능한 수준이다.
■ 제품 사양 및 외관
제품 제원
제품명 : ROG ZEPHYRUS M16 - GU603
CPU : 인텔 i9-11900H (헥사코어)
RAM : DDR4 32GB 3200MHz
VGA : GeForce RTX 3070 Laptop
SSD : M2 2280 P4X4 2G
디스플레이: 16인치, WQXGA(2560x1600), IPS, 165Hz, 3ms, 100% DCI-P3, 500nits
배터리: 90Whr
네트워크 : 802.11ax 2x2, 블루투스 5.1
제품 크기 : 355(W) * 243.5(D) * 19.9(H)mm
(좌측부터 전원 / HDMI / 이더넷 / USB-A / USB-C*2 / 오디오)
에이수스의 제품을 개봉할 땐 항상 설렌다. 제피러스 M16 역시 개봉과 동시에 제품이 위쪽으로 솟아 오르는 에이수스 노트북 특유의 패키징 방식이 적용됐다.
제피러스 M16은 최근 게이밍 노트북 디자인 트렌드에 맞게 RGB를 최소화한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19.9mm의 두께로 사양 대비 얇은 두께를 자랑하며 355x245.5mm의 크기로 이전 세대 대비 약 5%가량 작아져 휴대하기에도 용이하다. 무게는 1.9kg.
■ 키보드 & 트랙패드
제피러스 M16의 키보드는 키 입력 소음을 30dB 미만으로 유지하는 새로운 스텔스 타입의 키보드가 적용됐다.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만큼 심심한 키감을 예상하며 별 기대없이 타이핑을 해 봤는데 생각보다 쫀쫀한 키감을 제공한다. 생각보다 키압도 꽤 있는편이다. 기계식 키보드 만큼은 아닐테지만 노트북의 키보드 치고는 재밌는 타이핑 경험을 선사했다.
■ 디스플레이
제피러스 M16은 16:10이라는 게이밍 노트북 치고는 꽤 독특한 화면 비율을 채택했다. 게임만 하는 유저라면 당연히 16:9 비율의 디스플레이가 더 좋은 효율을 보여주겠지만, 노트북이라는 제품군 특성상 게임과 업무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16:10의 화면비가 오히려 강점으로 느껴진다.
16:10 비율의 경우 웹 서핑이나 문서 작업시 16:9 디스플레이에 비해 더 많은 정보량을 보여줄 수 있다. 노트북으로 업무와 취미를 병행하는 유저라면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화면비다. 엑셀 시트가 무려 두줄이 더 보인다.
■ 성능 테스트
3DMark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파이어 스트라이크 21,464점, 타임 스파이는 9,549점이 나왔다. 데스크톱에 비하면 확실히 부족한 점수지만 현존하는 고사양 게임들을 즐기는데 있어선 부족함이 없는 성능이다. 이전 세대의 메인스트림~하이엔드급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는 점수라고 볼 수 있겠다.
내장된 SSD의 성능이 심상치 않다. 현재 조립식 데스크톱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M.2 NVMe SSD의 순차 읽기 속도가 최대 3,500MB/s인데 제피러스 M16에 탑재된 M.2 NVMe SSD의 경우 거의 두배에 가까운 압도적인 속도를 보여줬다.
■ 게임 테스트 - 로스트 아크 / 레드 데드 리뎀션2
■ 휴대용 데스크톱이 따로없네!
전자 제품을 다수 구매해 본 사용자라면 어느정도 공감할텐데 제품의 패키징 상태가 좋다면 내용물도 만족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피러스 M16이 바로 그렇다. 최근 사용해 본 게이밍 노트북 중 개봉부터 실사용까지 가장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 제품 중 하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역시나 에이수스 제품 답게 전반적인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며 누가 봐도 고가 제품이라는것을 알 수 있을만한 아우라를 뽐낸다. 또 여타 게이밍 노트북에서 흔히 볼수 있는 휘황찬란한 RGB LED가 아닌 도트 매트릭스 디자인을 채택해 한층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누가 봐도 고사양 노트북이라는걸 알 수 있을 정도다.
고급스러운 외형에 걸맞게 사양 역시 엄청나다. 저 조그마한 바디에 인텔 i9 CPU와 RTX 3070 그래픽카드 등 최고 사양의 부품들을 아낌없이 때려넣었다. 게이밍 노트북답게 현존하는 대부분의 게임들을 높은 옵션으로 돌릴 수 있고 그래픽 작업이나 영상 작업에도 무리가 없는 사양이다. 쿨링 성능도 뛰어나 쓰로틀링 없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거기에 1.9k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까지 갖췄으며 500nit라는 눈이 부실 정도의 화면 밝기를 자랑하니 화창한 날 야외에서 사용하기에도 좋다. 노트북의 본질에도 충실한 셈. 굳이 단점을 하나 찾아보라 해도 마땅히 생각나는 단점이 없다. 아, 사용자 유형에 따라 16:10의 해상도가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다는 정도?
게이머 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에게도 적극 추천할 수 있는 제품임이 분명하다. 썬더볼트 4 포트와 MicroSD 카드 슬롯 등 다양한 확장성까지 제공하고 있으니 허브나 도킹스테이션을 주렁주렁 연결하지 않아도 뛰어난 확장성을 유지할 수 있다. 높은 사양에 적당한 휴대성까지 갖춘 노트북을 찾는 사용자라면 에이수스 제피러스 M16을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