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스트릭스를 국회로! 미국 재판에 등장한 에이수스 노트북

게임뉴스 | 백승철 기자 | 댓글: 1개 |



▲ 사진 출처: Bloomberg

신입 기자 시절인 2010년대 말, 입사 처리를 다 하고 들은 첫 업무는 "님 부산 가야 되니까 기차표랑 이름 확인해요"였다. 사내에서 흔치 않은 지스타 베이비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따분하고 재미없던 프레스룸 기자들의 무채색 노트북 사이에 번쩍번쩍 빛나고 있던 LED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이었다. 기가바이트였던가.

그땐 프레스 룸이나 업무 미팅 등 공적인 자리에서의 게이밍 노트북이 "별로다!"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어딘가 석연찮았다. 그냥 가벼운 거 써도 되지 않나 정도의 불편함? 근데 지금은 오히려 반갑기도 하고 "아, 저 사람 노트북에 진심이네"라고 느껴지기도 해서 속으로 박수를 칠 때도 있다.

평소처럼 IT 소식을 체크하다 합성처럼 보이는, 그러나 너무 반가운 사진을 하나 접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뉴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에 에이수스 게이밍 노트북이 깜짝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주인공은 무려 스트릭스 노트북. 'ASUS ROG Strix G17 G712'로, 에이수스의 게이밍 노트북 중 플래그십 이상의 라인업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긴장된 표정, 담당 변호사의 열변, 그리고 파란색, 빨간색 등 휘황찬란하게도 LED를 뽐내는 에이수스 ROG의 로고가 삼위일체를 이뤄 미국 게이머들에게 많은 관심을 샀다. 초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가 무려 스트릭스를 사용한다!"라는 보도였지만, 이후 수정된 내용으로는 "해당 노트북은 법원 소유이며, 실시간 녹취록에 사용되었다"라고 정정됐다.

'내게 재판은 마치 게임과도 같지' 혹은 '노트북잘알 변호사' 등을 기대했기에 다소 맥이 빠지긴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에이수스 스트릭스 게이밍 노트북이 미국 법원 소유라는 게 어찌 보면 더 재밌기도 하다. Omega Strikers의 Ryan Rigney 마케팅 이사의 X SNS에서 엄중한 분위기 속에도 눈에 띄지만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에이수스 ROG 로고가 멋스럽게 빛나는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 더 나아가 국회에서도 게이밍 노트북을 만나보길 기대할 수 있을까? 감히 내 입으로 재판은 하나의 게임과도 같다고 얘기할 순 없겠지만, 승리를 위한 공식과 그에 대한 열망은 비슷하지 않을까? "승리를 위한 ○○○ 게이밍 노트북!" 같이 말이다. 게이밍 노트북이 관계자들의 MUST HAVE 아이템이 되는 날이 오길 감히 바라본다.



▲ 무려 2070ti 모델. 의외로 법정과 게이밍 노트북이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린다. (출처: Ryan Rigney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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