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검은사막 스토리 #35 - 10만 아토르와 시카의 탈출

게임뉴스 | 유재우 기자 | 댓글: 3개 |
*본 스토리 기사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메인퀘스트, NPC 대화, 지식 등을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분기란 게임 내 유저의 선택에 따라 에피소드가 달라지는 부분을 뜻합니다.
*약간의 각색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나 게임 내 설정 및 컨셉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 아토락시온 : 시카라키아 스토리

10만 아토르와 시카의 탈출
시카의 물음, 시카의 주시

동굴 밖에는 시카라키아의 두 번째 수호 병기, 세르펜이 기다리고 있었다. 모험가와 비밀 수호단은 마치 바실리스크를 연상케하는 세르펜에 용감히 맞서 결국 쓰러뜨렸다. 야즈가 우연히 그곳에서 발견해 낸 심해의 진주가 아니었다면,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을 것이다.

계속된 전투와 실타래로 피곤해진 비밀 수호단 일행은 근처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시카라키아가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는 모르지만, 겨우 독의 영향에서 벗어난 마르타와 라피에게는 특히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잠시 모닥불을 피우고 앉아있는데, 어디선가 조그만 보름달 챠피챱이 나타났다. 복슬복슬한 털에 토끼같은 기다란 귀를 가진 챠피챱은 옛날 데키아가 만든 장막 '마하'에 균열을 일으켰다기엔 믿기지 않을만큼 조그맣고 귀여운 생명체였다.

비밀 수호단은 그런 챠피챱을 쓰다듬으며 마르타가 바깥에서 찾아온 정보를 공유했다. 마르타는 시카의 '아토락시온은 죄인의 요새다'라는 말을 이전에 '조각난 상아탑의 끝에서'라는 어느 고대 재판 기록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조각난 상아탑의 끝에서 : 면죄부
고대인1 : 창고마다 쌓인 풍족한 곡물. 밤을 채우는 향긋한 포도주. 이 모든 것이 자비로운 아그리스의 축복으로 알알이 맺힌 풍요라오. 달콤한 삶이여, 영원하리니, 그대는 어찌하여 아그리스의 은혜를 외면하고, 어두운 낯빛으로 선량한 시민들을 두렵게 하느냐?

시카 : 필멸. 북망성 주위를 도는 꼬리 달린 별이... 붉은 눈동자의 검은 생령들을 품고 있는 멸망의 별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 않았소. 그것들은 단 사흘만에 이 찬란한 땅을 잿더미로 불살라버리고 말 것이오. 내 분명히 다가오는 절멸을 어찌 외면하란 말이오?

고대인 2 : 아니... 방금 뭐라고 했소? 그 말들은 그... 상아탑의 괴짜...! 예전에 검은 것이 어쩌고 하면서 혹세무민하던 상아탑의 괴짜...! 그자가 했던 말들인데...?! 당신, 대체 누구요?

시카 : 카르트온 펜하스 아토락시온. 절망의 끝에 희망이 피어나리라. 나는 검은 침탈자로부터 가져올 최후의 날을 막아설 요새 아토락시온. 아토락시온 시카라키아의 설계자요. 로크스 마하 데키아의 제자이기도 하오.

고대인 2 : 그 미친자가 탈옥까지 하더니 기어코! 세상에 복수하기 위해 제자를 길렀는가!

고대인1 : 잠깐 기다려보시오. 로크스의 제자여, 그대의 눈엔 그 괴짜의 광기가 보이지 않는군. 로크스가 그토록 부르짖던 최후의 날은 여전히 당도할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 어찌하여 혼자 정처없이 떠돌고 있소? 그리고... 아토락시온이라고 했소?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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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는 그의 스승 로크스가 말한 세상과 바깥의 세상이 너무나도 달랐음을 알게 되었다. 시카는 난생 처음으로 '최후'에 대한 부정을 겪으며 당황스런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고대인들은 그런 시카에게 선동죄를 물어 그의 스승이 갇혔던 감옥에 똑같이 가두려 했다.

하지만 결국 고대인들은 시카에게 면죄부를 주었고, 그 대가로 시카는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그들에게 알려주었다. 그의 스승 로크스가 잠들어있는 프로토키아의 존재까지 말이다. 그렇게 멸망을 막기 위한 학자의 흔적은 허무하게 세상에 알려지고 말았다.

재판의 끝에서 시카는 불신, 분노, 좌절, 무기력함, 그리고 혐오라는 감정을 아그리스의 강에 버리고 새로 뜬 아그리스의 잔을 들이켰다. 그리고 시카는 재판 마지막에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나는 괴짜의 제자. 그러나 진실에 눈을 뜬 자. 이 세상에 고하노라. 아토락시온은 죄인의 요새니라."

마르타는 다른 시카의 기록을 보면 시카가 이렇게 세상으로 나가기 전까지 매우 망설였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시카가 이렇게까지 행동한 이유는 아직 의문에 싸여 있는 것이었다. 라피는 아직 우리가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를 위해서라도 이곳 시카라키아의 모든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 시카라키아의 두 번째 수호 병기, 세르펜



▲ 보름달 챠피챱과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시카의 기록을 정리했다.

모험가와 비밀 수호단은 시카라키아의 다음 구역으로 향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들 앞에는 '시카의 기도'라고 불리는 좁은 통로가 놓여있었는데, 이것을 통과하기 위해선 새로운 실타래를 풀어야 했다. 모험가가 라피의 신호에 맞춰 근처의 조그만 스텔라기아를 활성화시키자, 깎아지른 바위 위에 조그만 불꽃과 함께 특수 장치들이 활성화됐다. 야즈와 마르타는 그것들의 순서를 기억해 차례대로 그것들을 해제시켰다.

그러자 실타래가 풀리며 다음 구역으로 향하는 길이 열렸다. 또한 그곳엔 요루의 이야기가 없는 욜룬의 눈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엔 바아의 용서할 수 없는 행동에도 마음을 다잡는 시카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었다.

시카의 기도
마지막 글라디우스... 그리고 아토마기아의 심장. 스승님의 벼락 같은 통보에 머릿속은 백지장이 되었다. 바아... 요루... 오르... 그리고 스승님... 복잡한 하나를 미처 정리하기도 전에, 다른 것이 치고 들어와 머릿속을 지배한다. 요루, 바아... 바아, 요루... 나는 치밀어오르는 역함을 참아냈다. 그래, 모두 잊자. 잊고... 최선을 다하자. 검은 침탈자를 무찔러야 한다. 그게 내 존재의 이유니까... 하지만... 바아같은 폐기물과는 함께할 수 없다. 오직 내 힘으로 절멸을 끊어낼 것이다.



▲ 다시 한번 실타래를 풀고 앞으로 나아갔다.

시카는 이렇게 마음을 다잡았는데, 어째서 결국 요새와 동료를 배신한 걸까? 하지만 그런 의문도 잠시, 비밀 수호단의 앞에는 또 다른 등가보급소와 실타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막 가르침
사랑하는 나의 자랑스런 데키마들아. 이제 곧 최후의 글라디우스가 열리는구나. 그리고 너희에게 전할 내 마지막 가르침은, 이 아토마기아의 심장이 될 것이다. 아토마기아의 심장은, 카이브가 내 육신을 재구성할 때 사용될 요새의 주동력이다. 그래서 결코 검은 침탈자들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숨겨놓았지. 지금은 비활성화되어 잔잔한 동력만 공급하고 있지만, 결전의 날, 이 심장은 비로소 진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결전의 날 요새가 각성하면 요새 지하에 10만의 아토르 군단이 생산될 것이다. 그리고 아토마기아의 심장을 통제하는 자가 이 10만 대군을 지휘하게 될 것이다. 심장의 힘은 최후의 최후까지 이어질 것이나, 만에 하나, 최악의 경우에 심장이 파괴된다면... 그땐 이 세상에 더는 희망이 없다는 말이겠지. 나는 그때를 아토락시온의 패배로 간주할 것이다. 그러나 검은 침탈자에게 이 땅을 내어줄 수도 없는 노릇. 남은 힘으로 검은 침탈자들을 완전히 쓸어버리기 위해 모든 아토르에게 신호를 보내어 동력 제한을 완전히 해제할 것이다. 그 댓가로 연산 회로가 전소될 것이고, 아토르에겐 오직 파괴명령만 남게 되겠지.

등가보급소의 기록을 확인하던 야즈와 라피, 마르타가 모험가에게 불안한 눈빛을 보냈다. 결전의 날, 요새의 각성과 함께 생성되는 10만의 아토르. 그리고 심장이 파괴됨과 동시에 시작되는 파괴 명령. 이는 곧 거인 군단의 무차별 학살을 예언하는 말이었다. 하얀 마녀 일레즈라가 원하는 게 바로 이것이었을까.

아토마기아의 심장에 관한 무시무시한 진실을 알게 된 마르타 키옌은 '우리가 무조건 일레즈라보다 심장의 통제권을 먼저 얻어야 한다'면서, 빠르게 머리를 굴려 실타래를 풀어냈다. 그러자 그곳에서 다시 한번 새로운 기록이 튀어나왔다.

이성의 끈
그리고 아토마기아의 심장이 가진, 가장 중요한 기능을 이야기해주마. 결전의 날에 영웅으로 떠오를 사랑하는 나의 자랑스런 데키마들아. 아토마기아의 심장은 너희들의 생각과 감정을 서로 공유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할 것이다. 이 기능으로 서로의 강점을 이끌어내주고, 서로의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다. 명심하거라. 너희는 하나가 되어 싸워야 한다. 이 땅에서 검은 침탈자를 몰아내고, 나와 함께 다가올 새 세상을 맞이하자.

오늘 밤, 검은 달을 띄움으로써 최후의 날의 모의 환경을 구축하여 요새를 각성시킬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최후의 글라디우스를 개최하겠다. 아토마기아의 심장을 활성화하는 조건은, 바로 너희들의 뜨거운 투쟁심이 담긴 피! 이 마지막 결전의 승자가 아토마기아의 심장을 통제할 것이다!

생각과 감정의 공유. 시카가 요새로부터 도망친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시카는 바아와 다른 데키마들을 증오했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이 공유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이에 비밀 수호단은 등가보급소와 연결된 솔 마기아까지 확인해 시카가 요새를 탈출한 확실한 이유를 잡아냈다.

시카의 탈출
바아는 지금까지 글라디우스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도 분명 녀석이 우승하겠지. 이제 심장 또한 녀석의 것...! 그렇다면 결전의 날, 바아의 지휘 아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며 싸워야 한다. 그러면 요루에 대한 내 마음을... 녀석이... 그리고 모두가 알게 되겠지.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무엇보다 그 위선자의 머릿속...! 빌어먹을 바아 자식의 역겨운 사고가 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올 것이다. 나는... 스승님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 나는... 바아와 생각과 감정을 공유할 수 없다. 절대 그럴 수 없어. 죽어버릴 거야.

이후 모험가 일행은 다음 지역에서 시카라키아의 세번째 고대 병기, 아포크로스와의 전투를 펼쳤다. 쓰러진 그 고대 병기는 모험가에게 다음 지역으로 가는 열쇠를 남겼다. 이제 그들 앞에는 시카라키아의 마지막 지역인 요람만이 남아 있었다.



▲ 결전의 날, 요새 지하에는 10만의 아토르 군단이 생산된다.



▲ 바아와 생각과 감정을 섞고 싶지 않은 시카는, 요새 탈출을 결심한다.



▲ 이후 지역에서 바로 아포크로스와의 전투가 이어진다. 이제 마지막 지역, 요람만 남았다.


▣ 검은사막 스토리 시리즈
※검은사막 스토리 특집 - 한 번에 보는 흐름 총정리
▶검은사막 스토리 #1 - 연대기 상편
▶검은사막 스토리 #2 - 연대기 하편
▶검은사막 스토리 #3 - 발레노스 지역 여정
▶검은사막 스토리 #4 - 세렌디아 지역 여정 상편
▶검은사막 스토리 #5 - 세렌디아 지역 여정 하편
▶검은사막 스토리 #6 - 칼페온 지역 여정 상편 (분기1)
▶검은사막 스토리 #7 - 오제 아가씨의 안타까운 사랑 (칼페온 분기2)
▶검은사막 스토리 #8 -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권력의 도시 (칼페온 분기3)
▶검은사막 스토리 #9 - 드러난 고대신과 엘리언교의 비밀 (칼페온 마무리)
▶검은사막 스토리 #10 - 시라레의 불길한 예언과 의심 (메디아 프롤로그)
▶검은사막 스토리 #11 - 일레즈라의 어두운 흔적을 쫓아서 (메디아 분기1)
▶검은사막 스토리 #12 - 말할 수 없던 네루다 셴의 속사정(메디아 분기2)
▶검은사막 스토리 #13 - 모험가의 정체는 어둠의 힘이 담기는 그릇? (메디아 마무리)
▶검은사막 스토리 #14 - 나방은 결국 불빛으로.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이끌림 (발렌시아 상편)
▶검은사막 스토리 #15 - 발렌시아 건국의 비밀, 그 안엔 모험가가 있었다 (발렌시아 하편)
▶검은사막 스토리 #16 - 피와 복수의 카마실비아, 아름다운 얼굴의 이면 (카마실비아 상편)
▶검은사막 스토리 #17 - 캐더린 오네트, 그녀는 정말 아름다운 공주였습니다 (카마실비아 하편)
▶검은사막 스토리 #18 - 드벤크룬에 드리운 붉은 그림자, 가모스의 등장 (드리간 상편)
▶검은사막 스토리 #19 - 사그라든 불씨, 그러나 위협은 존재한다 (드리간 하편)
▶검은사막 스토리 #20 - 사실, 인간이야말로 가장 지독한 생물이다 (별무덤)
▶검은사막 스토리 #21 - 빛나는 카마실브, 다가오는 어둠 (오딜리타 1편)
▶검은사막 스토리 #22 - 그란디하 신탁의 결정 (오딜리타 2편)
▶검은사막 스토리 #23 - 모든 것은 처음부터 계획되어 있었다 (오딜리타 3편)
▶검은사막 스토리 #24 - 마지막을 지켜줘서 고마워요 (오딜리타 4편)
▶검은사막 스토리 #25 - 베디르의 과거와 브롤리나의 행적 (오딜리타 5편)
▶검은사막 스토리 #26 - 하둠에 대항하는 첫번째 준비, 올룬의 심장 (오딜리타 6편)
▶검은사막 스토리 #27 - 어머니께서 검은 태양을 떠오르게 하실 것입니다 (오딜리타 7편)
▶검은사막 스토리 #28 - 하둠=복수의 실비아? 드러나는 신들의 비밀 (오딜리타 8편)
▶검은사막 스토리 #29 - 불균형의 보석과 두 여왕의 믿음 (오딜리타 마지막편)
▶검은사막 스토리 #30 - 일레즈라의 덫에 걸리다 (아토락시온 : 바아마키아 상편)
▶검은사막 스토리 #31 - 각성한 아토락시온 (아토락시온 : 바아마키아 하편)
▶검은사막 스토리 #32 - 비활성화된 고대 요새, 시카라키아 (아토락시온 : 시카라키아 1편)
▶검은사막 스토리 #33 - 검은 여신상과 오르의 배신 (아토락시온 : 시카라키아 2편)
▶검은사막 스토리 #34 - 이 세상이 다시 세워지는 축제 (아토락시온 : 시카라키아 3편)
▶검은사막 스토리 #35 - 10만 아토르와 시카의 탈출 (아토락시온 : 시카라키아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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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1 - 훔쳐야 산다, 도굴왕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2 - 매화가 지던 날 (매화 각성)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3 - 워리어, 고옌 용병단의 형제 (워리어 각성)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4 - 레인저, 정령검의 계승자 (레인저 각성)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5 - 위대한 소서러 (소서러 각성)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6 - 이 세상에 피로 물들지 않은 왕좌는 없다 (노바 각성)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7 - 에다나, 로크스 마하 데키아 (세이지 각성)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8 - 끽끽! 끽! 끼끽! (커세어 전승)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9 - 파트리지오는 딸바보래요 (커세어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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