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래더 시즌을 기다리며 여러 계획을 세우셨을 것 같은데요. 여러분들은 어떤 캐릭터로 첫 번째 래더 시즌을 시작할 생각이신가요? 여러 밸런스 패치가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래더 스타팅 캐릭터라면 이 두 직업이겠지요. 네, 바로 원소술사와 성기사입니다. 많은 직업들이 상향 패치를 받았지만, 그래도 이 두 캐릭터의 성능엔 못 미친다는 평가가 대다수입니다.
시작 캐릭터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는 성기사와 원소술사. 디아블로2 인벤팀의 생각은 어떨까요? 각 캐릭터를 지지(?)하는 기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육성 및 퀘스트
순간이동의 원소술사와 안정성의 성기사!
원소술사 : 원소술사는 원래 사냥 속도가 준수한 직업이죠. 광역 기술도 많고, 내성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킬 딜러기 때문에 장비 영향도 적어서 맨땅에도 무난하게 키울 수 있는 직업이에요.
성기사 : 말씀해주신 그 장점들은 성기사도 갖고있어요. 게다가 속성 덜 타는 거로 따지면 성기사를 따라오기 힘들죠. 성기사의 주력기인 축복받은 망치는 마법 속성이라 내성도 덜 타죠. 그리고 마법 저항이 나온다고 해도 천상의 주먹과 신성한 빛줄기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버프받아 더 유용해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성기사는 육성 초반도 비교적 편한 축에 속합니다. 일반적인 스킬 딜러들은 룬워드 통찰 전까지는 스킬 몇 번 쓰고 마을 가고를 반복해야 하는데, 성기사는 오라도 효과도 좋고 공격 스킬도 좋아서 상대적으로 편하게 진행할 수 있어요.
원소술사 : 그 부분은 부럽긴 해요... 많은 스킬 딜러들이 통찰 나오기 전까지 받는 고통은 말로 다 못할 정도죠. 하지만 원소술사는 길 찾기가 편리합니다. 순간이동, 이 스킬의 가치는 정말 엄청나죠. 액트3에서 길 찾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괴로워지는 건 저뿐일까요?
성기사 : 확실히 순간이동은 큰 장점이죠. 그런데 세팅된 캐릭터만 하시다 보니 잊으신 게 있는 것 같아요. 맨땅 상태에서 생각없이 순간이동하다보면 돌발 상황이 자주 생기곤 합니다. 흔히 말하는 '푹찍' 사태가 나오곤 하는데요.
성기사는 그런 스트레스는 안받아요. 캐릭터 자체가 높은 블럭률과 저항력을 갖추고 있어 잘 안 죽죠. 하지만 원소술사는? 지나가던 우상족에게 잘못 맞으면 바로 죽는데, 연속으로 당하면 제법 스트레스 받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순간이동을 처음부터 쓸 수 있는 건 부럽네요...
서버 초반 보스런
원소술사 기동력의 진가가 나오는 순간!
원소술사 : 래더 초반, 아직 기반이 제대로 잡혀져 있지 않은 단게에서는 특정 보스만 빠르게 잡는 파밍이 효율적인데요. 서버 초반엔 메피장(마수)나, 배추(전쟁 여행자)같은 아이템의 가치가 제법 높습니다. 이런 유니크 장비 위주의 파밍이 효율도 좋고 득템하는 맛도 있죠.
이러한 파밍에서 원소술사는 큰 강점을 보입니다. 순간이동이 있기 때문인데요. 순간이동이 길 찾기 시간을 삭제해주는 만큼, 다른 직업들에 비해 효율적으로 파밍할 수 있습니다. 순간이동 없이 메피스토를 반복 파밍한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성기사 : 어떻게 커버해도 역시 원소술사의 순간이동의 장점은 큰 것 같네요. 룬워드 수수께끼를 갖추면 해결되는 문제지만, 초반부터 구할 수 있는 장비는 아니죠. 하지만 길 찾기가 예전처럼 어렵진 않아요. 많은 유저들의 연구를 통해 출구 방향 등을 확인하여 보스방을 찾는 방법도 많이 발견했죠. 그리고 성기사는 이동속도 증가 오라가 있어 빠른 이동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역시 이 부분에서만큼은 순간이동의 효율을 따라잡긴 어렵겠네요.
원소술사 : 원소술사가 단순히 길만 잘 찾는 건 또 아니에요. 보스 녹이는 속도도 빠르죠. 우선, 원소술사에겐 몬스터의 체력을 퍼센트 단위로 깎아내는 전자기장이 있어요. 그리고 극한의 화력을 추구한다면, '극블리(눈보라)' 빌드로 빠르게 보스도 정리할 수 있죠. 길도 빠르게 찾고 보스도 잘 잡는, 초반 보스런에 특화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어요.
성기사 : 길 찾는 속도는 인정하지만 보스 잡는 속도는 성기사도 나쁜 편이 아닙니다. 축복받은 망치의 화력이 제법 높죠. 게다가 안정성도 높아서 보스전이 편리합니다. 죽으면 죽을수록 시간 손해가 계속 발생하는데, 이 부분에서 성기사는 제법 많은 이점을 챙길 수 있습니다.
원소술사 : 원소술사도 특정 보스는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어요. 맷집은 떨어지지만, 원거리 딜러라는 이점을 살려 여러 공략법이 나온 상태죠. 안다리엘은 보스방 문을 열지 않고 잡을 수 있고, 메피스토는 건너치기로 잡을 수 있어요. 초반 보스런에 한해서는 원소술사보다 좋은 캐릭터를 찾기 쉽지 않을 것 같네요.
던전 주회
취향과 성향에 따라 서로의 장점이 있는 부분
성기사 : 성기사의 강점이 나오는 부분이죠. 피트(구덩이)런 입니다. 가장 무난한 빌드인 햄딘으로, 피트를 효율적으로 주회할 수 있습니다. 최고 레벨의 던전이라 득템도 기대할 수 있죠. 게다가 여긴 길 찾기도 쉬워서 순간이동 없이도 빠르게 진입할 수 있습니다.
원소술사 : 원소술사도 피트런을 못하는 캐릭터가 아니에요. 하지만 빌드에 따라 조금 까다로울 수 있는 곳인 것 맞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초반에 선택하는 극블리 빌드라면, 피트런 효율이 비교적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2속성 채용같은 방법으로도 극복할 수 있기에, 아예 못 도는 수준까진 아닌 것 같아요.
성기사 : 성기사의 던전 주회의 장점은 피트 같은 초반 던전에만 한정된게 아니에요. 성기사는 특유의 탱키함과 준수한 화력으로, 장비가 부족한 래더 초반에도 비교적 쉽게 최고 레벨 던전 파밍이 가능합니다. 다른 캐릭터들이 저레벨 유니크 장비만을 노릴 때, 성기사는 고레벨 유니크/세트 장비는 물론, 베르나 자와 같은 고급 룬도 노릴 수 있는 거죠. 특히, 혼돈의 성역은 성기사가 활약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게다가 이번에 천상의 주먹이 버프되는데요. 햄딘의 화력도 꽤 괜찮은 편이었는데, 이 빌드까지 정착되면 혼돈의 성역은 훨씬 더 빠르게 돌 수 있을걸로 예상되요. 지금 라이브 서버의 세팅이 완료된 상태에서도 혼돈의 성역이 최고의 사냥터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 던전을 최소한의 장비 세팅만으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 이건 성기사가 가진 특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소술사 : 원소술사도 혼돈의 성역 돌 수 있어요. 컨트롤과 용병에 의존하는 부분은 생기지만요. 하지만 초반엔 안정성도 떨어지고 속도도 빠르지 못해서 확실히 성기사에게 밀리는 면은 있네요.
하지만 원소술사에겐 순간이동의 장점이 있어요. 파밍은 전투만 하는 게 아니거든요. 던전 입구를 찾고, 다음 층까지 내려가는 길을 찾는 것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모되는데, 이 시간을 줄여주는 건 아주 커요. 게다가 2.4 추가 패치로 여러 던전의 몬스터 레벨이 상향되었고 몬스터 밀도도 늘어났잖아요? 아직 효율적인 던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던전을 찾기 어려울수록, 동선이 길수록 원소술사가 유리해질 수도 있어요.
성기사 :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만으로는 신규 던전을 많이 찾진 않을 것 같아요. 몬스터 레벨이 오르고 밀도도 높아졌지만, 그래도 현재 인기 있는 사냥터만큼의 효율은 안나온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이대로 넘어온다면 혼돈의 성역의 위상은 건재할 것 같아요.
물론, 이 부분은 추가 패치를 통해서 변경될 수 있으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원소술사 : 원소술사는 카우방도 잘 돌아요. 극블리 빌드는 대미지도 세고 범위도 넓어서 카우방 주회도 빠른 편이에요. 눈보라 외에도 광범위 스킬들이 많아 파볼-오브 등의 빌드로도 꽤 잘 잡는 편입니다.
성기사 : 원소술사는 카우방에서 약점이 있어요. 우선, 2원소 빌드는 화력이 낮습니다. 잡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1원소 빌드, 극블리 빌드라면 화력은 충분하지만, 이건 또 눈덩이가 안 맞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거 한번 겪어보면 꽤 스트레스에요. 잘 아실 것 같네요.
성기사도 카우방은 어디가서 크게 밀리는 편은 아니고, 안정적이기도 해서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블리자드의 고화력에는 살짝 못 미친다는 의견도 있긴 하지만, 말씀드렸듯 눈보라는 빗나가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죠.
열쇠 및 횃불 퀘스트
이건 둘이서 협력해야한다!
원소술사 : 열쇠랑 횃불은 서로 할 말이 많은 부분이네요. 실제로 레저렉션 런칭 초반, 둘이서 협력하여 횃불을 캔 후, 이 자본을 바탕으로 룬워드 무한이나 수수께끼와 같은 고급 장비를 맞췄었죠.
성기사 : 진짜 많이 캤죠. 제법 효율적으로 파밍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효울적인 파밍의 중심엔 성기사가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슴딘(강타) 빌드는 특별히 비싼 장비 없이 횃불 퀘스트에 등장하는 보스를 잡을 수 있는 빌드입니다. 횃불 보스를 잡는 데, 이만큼 안정적이면서도 가성비까지 챙길 수 있는 빌드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희는 슴딘을 별도로 육성하여 진행했지만, 굳이 슴딘이 아니더라도 해머와 섞은 해슴딘과 같은 빌드로도 횃불 퀘스트는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원소술사 : 어느 정도의 공적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원소술사도 횃불런에서는 빠질 수 없는 캐릭터에요. 열쇠 모으기에 원소술사 만한 캐릭터가 없으니까요. 순간이동이 있어 잊힌 탑 최하층까지 빠르게 내려갈 수 있어요. 무엇보다, 비전의 성역 파밍을 순간이동 없이 한다?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에요.
그리고 파괴의 열쇠를 드랍하는 니흘라탁에서도 원소술사가 나쁘지 않습니다. 니흘라탁 주변의 몬스터를 정리하면 시체 폭발을 시전하는데, 극블리 빌드라면 주변 몬스터를 타격하지 않고 니흘라탁만 잡을 수 있어요. 열쇠를 모으지 않으면 횃불 퀘스트 시작도 못하니까, 원소술사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기사 : 이 부분은 두 직업 모두 중요한 역할을 했고, 협력이 필요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 참, 파괴의 열쇠 파밍과 관련해서는 성기사도 그렇게 효율이 나쁘진 않아요. 피스링(자연의 평화)이 없는 상태에서는 시체 폭발을 막는 것이 관건인데, 성기사는 속죄 오라를 켜 시체를 증발시킬 수 있습니다.
파밍 이후
두 캐릭터 모두 최상급인만큼, 성능은 확실한 편
원소술사 : 모든 장비가 세팅된 원소술사의 강함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룬워드 무한으로 내성 스트레스 없이 대부분의 지역을 공략할 수 있어요. 편의성을 추구한다면 룬워드 불사조를 채용하는 것도 가능하죠. 시전 속도를 200까지 올리거나, 룬워드 꿈을 사용하는 등 선택할 수 있는 빌드도 많습니다. 그리고 고점도 아주 높아, 장비를 갖추면 갖출수록 강해지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어요.
원소술사는 2.4 패치의 혜택을 덜 받은 직업이지만, 노바(번개 파장)의 상향은 주목할만합니다. 번개 속성 스킬이기에 내성 벗겨내기도 쉬운만큼, 원소술사의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질 것 같아요. 단순 재미용이 아닌, 실전용 빌드가 하나 더 생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성기사 : 성기사의 강점은 보스전에 강하다는 겁니다. 성기사는 해슴딘 빌드를 운영하거나, 아니면 아예 슴딘으로 전향하여 고난이도 퀘스트를 비교적 쉽게 공략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횃불 퀘스트와 같은 경우죠. 특히, 2.4 패치가 적용되면 우버 디아블로의 소환 방식이 변경되어 좀 더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잘 세팅된 성기사의 가치도 함께 상승할 것 같아요.
두 캐릭터 모두 다양한 빌드로 플레이할 수 있고 성능도 뛰어난 만큼,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인벤 유저 투표
래더 시즌 맨땅 스타팅, 성기사냐! 원소술사냐! 인벤 유저들의 선택은?
※ 투표에 참여해주신 분들께는 100이니를 선물로 드립니다. 투표는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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