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런 변경점을 보완할 신규 룬워드는 초반용 룬워드인 귀감 외에는 딱히 활용할 만한 것이 없었는데요. 한국 시각 3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2번째 PTR 서버에서는 역병 룬워드가 검 전용에서 손톱과 단도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추가점이 있었습니다.
역병은 적의 독 저항 감소, 타격 시 맹독 확산 시전, 모든 기술, 공격 속도, 상처 악화 등이 달려있어 독 강령술사나 근접 직업의 무기로 사용하는 방안이 언급되곤 했죠. 이번에 손톱에 가능해지며 암살자도 연구 가능성이 열린 셈입니다.
3홈 검, 손톱, 단도 '참샤엘우움' 요구 레벨 : 67 피격 시 20% 확률로 12 레벨 저항 감소 시전 타격 시 25% 확률로 15 레벨 맹독 확산 시전 장착 시 13-17 레벨 정화 오라 효과 적용(가변) 모든 기술 +1-2 공격 속도 +20% 증가 피해 +220-320% 증가(가변) 적의 독 저항 -23% 치명적 공격 0.3%(0-29.7)(캐릭터 레벨에 비례) 상처 악화 확률 +25% 대상 빙결 +3 |
■ 이번 PTR에서는 역병을 실험해볼수 없었다?
PTR 서버에는 직업별 85레벨 캐릭터 1개씩과 각종 창고 캐릭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직업별 캐릭터는 약간의 전용 아이템과 기술 레벨 상승 효과가 있는 부적 몇 개가 들어있는 정도이고, 유니크 아이템 창고 캐릭터 및 룬, 재료 아이템 창고 캐릭터에서 필요한 아이템을 가져오거나 만들어서 착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신규 룬워드를 제작해 보니 효과가 적용되지 않았는데요. 확인하니 제공되는 템플릿 캐릭터는 비래더로 생성되어 있어 래더 콘텐츠인 신규 룬워드가 제작이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신규 래더 캐릭터를 키우기에는 PTR 서버의 래더가 2~3일 정도로 짧게 진행되었으므로, 고레벨 룬워드 제작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PTR 래더 시즌 2, 3이 진행되어도 비래더 캐릭터로는 여전히 신규 룬워드가 제작이 안되었으므로 포기하려던 찰나, 창고에 있던 '참샤엘우움' 손톱 하나가 갑작스럽게 역병으로 바뀌었습니다. 다시 재현하려 해봐도 안되는 것을 보면 버그로 추측됩니다.
기왕이면 양손에 역병을 들고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으나, 아쉬운 대로 운 좋게 얻은 역병 하나를 들고 가능한 만큼 쌍손톱 역병 무술 암살자 빌드를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 테스트에 사용한 아이템 및 스탯 세팅
역병 무술 암살자를 테스트해 보기 위해 PTR 창고 캐릭터를 뒤져 아이템을 가져왔습니다. 역병과 같이 들 손톱으로 바르툭의 목 따개를 골랐고, 장비로는 할리퀸 관모와 거미 그물띠, 맹독 손아귀, 선혈 기수를 찾아 장착했습니다. 장신구로는 불카토스의 결혼반지와 요르단의 반지, 마라의 만화경을 골랐고, 갑옷은 수수께끼를 라이트 플레이트에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스왑용 장비로 소집과 영혼을 제작하고, 2막 용병에 무한, 인내와 안다리엘의 두개골을 끼워 간단하게 세팅을 완성했습니다. 공격 속도나 명중 등 근접 캐릭터를 위한 세팅이 잘 갖춰지진 않아서 조금 아쉬웠네요.
스탯은 착용해야 하는 아이템에 맞춰 힘과 민첩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전부 생명력에 넣었습니다. PTR 서버에 준비되어 있는 5홈 검이 페이즈 블레이드밖에 없었기에 민첩을 136까지 올려야 했고, 역병이 페럴 클러에 만들어지는 바람에 힘도 113까지 필요했습니다.
■ 역병 룬워드와 쌍 손톱 무술 콘셉트에 맞춘 스킬 배분
역병과 쌍 손톱 무술이라는 콘셉트를 정해 스킬을 배분했습니다. 우선 역병 룬워드의 타격 시 25% 확률로 15 레벨 맹독 확산 시전과 적의 독 저항 -23% 효과가 있으므로 이에 주목해 맹독 스킬을 올려봤지요.
여기에 충전 변경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 불사조 일격과 용의 손톱을 마스터했는데요. 양손에 손톱을 끼는 만큼 한 번에 2번의 충전이 쌓이고, 용의 손톱을 사용하면 2번의 충전을 빠르게 소모할 수 있어 기대가 됐습니다. 역병을 쌍수로 들 수 있다면 맹독 확산도 더 많이 터질 겁니다.
남은 포인트로는 손톱 숙련을 마스터해 공격력과 명중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조금 남은 포인트는 무기 막기를 거쳐가며 그림자 전사로 어그로 분산을 노리고 천둥의 손톱에 투자해 불사조 일격의 시너지를 챙겼습니다.
■ 4가지 속성 광역 피해로 유연한 사냥 가능!
첫 사냥은 무난하게 젖소 방에서 시작했습니다. 딜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 체크할 수 있는 좋은 사냥터인데요. 생각보다 무난히 사냥이 굴러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메인 운영은 불사조 일격으로 충전을 쌓으며 용의 손톱을 이용해 연속으로 터뜨리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충전을 빠르게 쌓고 소모하며 3충전 효과인 혼돈의 얼음살, 2충전 효과의 연쇄 번개, 1충전의 운석을 계속해서 쏟아내는 형태지요, 여기에 맹독의 피해가 더해지고, 역병 룬워드로 맹독 확산을 터뜨렸습니다.
첫인상으로는, 세팅 및 개인의 암살자 숙련도 문제도 있는 만큼 사냥 속도가 엄청 빠르진 않았지만 추후 연구를 더 할 가치는 있어 보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속성의 피해를 광역으로 터뜨릴 수 있는 만큼 면역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게 사냥이 가능한 점이 인상적이었네요.
단점이라면 개선되었어도 역시 관리가 어려운 충전이 걸림돌이었습니다. 공격이 빗나가면 충전이 의도된 대로 쌓이지 않아 원하는 성능의 필살기가 필요할 때 잘나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몬스터에 가리면 몇 충전이 되었는지 잘 안 보이는 문제도 있었고요.
여기에 생존력이 믿음직하지 못한 편이었는데요. 물약으로 커버할 수 있었지만 자체 생존을 위해 충전기로 코브라 일격도 활용해 봤습니다. 불사조 일격과 같이 쌓아 필살기를 사용하면 강력한 생존기이기는 했으나 즉발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답답하긴 했네요.
다음으로는 혼돈의 성역으로 향해봤습니다. 젖소 방보다 위협적인 몬스터가 많은 만큼 생존력의 문제가 더 피부에 와닿았는데요. 전투 개시 직후 충전을 쌓을 때가 가장 위험했습니다. 일단 혼돈 얼음살이 주변의 적을 얼리는 데 성공했다면 어느 정도 생존이 보장되지만, 아니라면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네요.
속성 종류가 다양한 만큼 사냥에 크게 무리는 없었습니다. 디아블로도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었고요. 충전이 자주 끊기는 점이 아쉬웠는데, 세팅이 정교해지거나 운영에 익숙해지면 어느 정도 괜찮아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 손맛은 있으나 여전히 어려운 충전 관리, 대미지 부족의 문제가 있어
종합하자면, PTR 서버에서 맛만 본 쌍손톱 역병 암살자로는 판단하기 쉽지 않지만 주류에는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충전 시스템이 개선되어 쌍손톱을 통해 2개씩 충전하고 2개씩 소모하는 것으로 필살기의 대미지를 극대화하기 좋아지고, 충전이 있다면 필살기는 항상 명중하는 점은 상당히 편해진 것이 맞습니다. 냉기, 번개, 화염, 독 속성을 다 사용하므로 면역 문제에도 대처하기 편리해 여러 사냥터를 돌아도 무난히 가능하다는 점 역시 인상적이었고요.
역병 룬워드는 하나만 착용했음에도 맹독 확산이 예상보다 꽤 잘 터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타격 시 25% 확률인데, 연속으로 여러 번 터지는 것도 자주 볼 수 있었네요. 여기에 피격시 발동하는 저항 감소도 소소하게 도움 되고, 정화 오라가 있어 어느 정도 생존력에 도움이 됐습니다.
그렇지만 개선되었다곤 해도 충전은 여전히 관리가 불편했습니다. 사거리 및 명중 문제로 의도보다 충전이 안 쌓일 경우가 많았으며, 특정 효과를 보고 싶으면 예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암살자의 막기 속도가 빠르다곤 하나 무기 막기 모션 때문에 딜 사이클이 안 돌아갈때도 있는 등, 기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PTR 세팅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현재 확인되는 대미지가 높지 않은 것도 걸림돌로 남아있네요.
부드럽게 빌드를 굴리려면 공격 속도, 시전 속도, 생명력 훔침, 명중률 등 세팅이 상당히 힘들 것으로 보이고, 이렇게 해도 주류 빌드에 견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무술 빌드는 독특한 손맛이 있는 데다, 쌍 손톱에 로망이 있다면 역병과 함께 빌드를 연구해 볼 가치는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또한 역병 룬워드는 공개 당시부터 PK에서의 가능성이 주목받았었습니다. 정화 오라로 생명력 추출을 지우고, 저항 감소 저주를 활용하는 것이 언급되었습니다. 손톱에 가능해져 암살자가 활용하기 좋아진 만큼, PK쪽 빌드도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oddse@inven.co.kr
페이지 구독하기
다른 기사 보기
기사 제보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