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개선 있었지만, 뒷심 아쉬웠다' 키워드로 살펴보는 디아4의 2시즌

게임뉴스 | 이찬양 기자 | 댓글: 15개 |
신규 우두머리와 흡혈귀의 힘 등장한 2시즌
육성 흐름의 변화와 편의성 개선도 있었다
종료까지 2주, 키워드로 정리해보는 피의 시즌은?






신규 우두머리 - 파밍 흐름 바꿨다
피의 시즌이 시작되기 전, 사전에 공개된 정보를 통해 신규 우두머리가 추가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들의 이름은 두리엘, 그리구아르, 바르샨, 얼음속의 야수, 군단 지르로 특정 조건을 완료하면 공략이 가능하고 보상으로 희귀 고유 장비를 얻을 수 있다는 정보까지 주어졌죠.

희귀 고유 장비라는 큰 보상까지 언급되었으나, 당시만 하더라도 신규 우두머리 5종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습니다. 프리시즌과 1시즌까지 희귀 고유 장비 획득이 정말 어려웠기 때문인데요. 파밍 목표로 삼을 수 없을 정도로 극악의 드롭 확률을 지녔던 희귀 고유 장비이기에 이번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는 예측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즌이 시작되자 곳곳에서 희귀 고유 장비 획득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같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지인들조차 할리퀸 관모를 얻는 모습을 보니,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연스럽게 파밍 루트 또한 두리엘 공략을 위한 재료 수집이 메인으로 올라섰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며 반복되는 파밍이 무료함을 남겨주기도 했고 복사라는 치명적인 이슈도 있었지만, 이전 시즌과 달리 희귀 고유 장비를 얻을 수 있는 장비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 곳곳에서 전해지는 할리퀸 관모 득템 소식에 파밍 몰입도가 상승했습니다


흡혈귀의 힘 - 악의 반지보다 심화된 시즌 시스템
이번 시즌의 핵심 시스템은 흡혈귀의 힘입니다. 지난 시즌 악의 반지가 장신구에 장착하여 효과를 받는 방식이었다면, 흡혈귀의 힘은 가슴 방어구, 바지, 장갑, 장화, 투구에 서약을 부여해 능력을 활성화할 수 있었습니다.

내게 필요한, 그리고 좋은 효과를 가진 악의 심장을 장신구에 넣기만 하면 끝나던 1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플레이 방식이나 참여하는 콘텐츠, 세팅에 따라 서약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필요에 따라 화력에 무게를 더 둘 수도 있었고 생존을 위한 선택도 가능했죠.

22종으로 구분되는 흡혈귀의 힘 효과에는 흥미로운 것들도 꽤 많았는데요. 단순히 피해량을 높이거나 방어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흡혈귀의 힘을 조합해 추가 시너지를 노리거나 고유 장비, 스킬과의 궁합이 좋은 것들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직업별로 시간이 흐르며 정석이라 볼 수 있는 조합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세팅에 대한 고민을 한층 깊게 만들어준 시스템이 아닌가 싶습니다.




▲ 다른 흡혈귀의 힘과 조합해 추가 시너지를 노려볼 수도 있었습니다


성장 시간 단축 - 생각보다 빠른 100레벨?
피의 시즌을 플레이하며 변화가 느껴진 부분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프리시즌, 1시즌과 비교했을 때 캐릭터를 100레벨까지 육성하는 시간이 크게 줄었어요. 사실 시즌 시작에 앞서 100레벨까지의 달성 시간이 기존보다 약 40% 단축될 것이라는 언급이 있긴 했지만 이 정도로 체감될지는 몰랐습니다.

성장 시간의 단축에는 여러 변화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경험치 획득량과 몬스터 레벨에도 조정이 있었고 경험치 보너스 또한 곱연산으로 바뀌었죠. 또, 주요 콘텐츠의 보상 경험치도 늘었습니다. 아, 시즌 축복의 경험치 증가 효과도 20%가 주어졌는데요. 지난 시즌에는 8%로 시작했다가 중간에 20%로 수정되었는데 이제야 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이번 시즌에는 100레벨까지의 육성이 조금 더 수월했습니다. 각종 던전을 반복하며 간신히 레벨링을 하던 과거와 달리, 흡혈귀의 힘 활성화를 위한 피의 수확 지역 파밍, 속삭임의 나무 및 군단 이벤트 참여를 진행하다 보면 어느새 부쩍 성장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죠. 오히려, 100레벨 이후 정복자 문양 경험치 획득을 위해 억지로 악몽 던전에 방문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이번 시즌에는 반복 런 대신 군단 이벤트, 피의 수확, 속삭임의 나무 등으로 육성을 진행하기도 했죠


아이템 변화 - 존재감 생긴 저항, 인기 고유 장비 등장
2시즌의 시작은 1.2.0 패치와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1.2.0 패치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는데요. 아이템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신규 고유 장비가 등장했으며 기존 장비들의 밸런스 조정과 함께 저항 및 피해 범주 옵션의 변경 등이 적용되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든 신규 고유 장비가 인기 장비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은 아닙니다. 육성 단계에서만 활용된 장비도 있고 졸업까지 가져간 장비도, 또 아쉽게 유저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아이템도 존재하죠.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새로운 고유 아이템은 티볼트의 의지가 아닐까 싶은데 흡혈귀의 힘과의 조합을 통해 좋은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옵션의 변화도 흥미로웠습니다. '취약블로'란 말이 있을 정도로 취약 옵션, 그리고 극대화 옵션의 비중이 높았었는데 이제는 빌드에 따라 다른 옵션이 1순위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저항 계산 방식의 수정과 함께 방어도가 비물리 피해를 감소시키지 않도록 조정이 이루어지며 저항 또한 생존을 위해 챙겨야 할 스탯이 되었습니다.




▲ 신규 아이템의 추가, 옵션 효과 수정 등 아이템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편의성 개선 - 많이 늦었지만, 조금은 편해졌다
출시 때부터 많은 유저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편의성에 대한 개선도 찾아왔습니다. 많이 늦었고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분명 있지만, 이제라도 게임 플레이가 조금은 편해졌죠. 처음 시즌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탈것이 빨라지고 이용하기 편해졌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야 정말 말을 타는 기분이랄까요.

마을에서 느끼던 피곤함도 줄었습니다. 기존 NPC나 창고 등의 위치가 움직인 것은 아니어도, 주요 상인 주변에 창고가 생겼죠. 창고에는 드디어 검색 및 필터 기능이 추가되어 이전보다 아이템 정리에 들어가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가방과 창고가 좁긴 하지만요.

이 외 소소하지만 중요한 변화도 있었는데요. 드디어 악몽 던전 인장을 사용하면 던전 안으로 순간이동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던 정복자 보드의 전체 초기화 기능 또한 2시즌에 추가되었죠. 분명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패치였습니다.




▲ 너무 만나고 싶었던 정복자 포인트 전체 환불 버튼, 드디어 생겼습니다


악몽 던전 -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
2시즌과 함께 디아블로4의 여러 콘텐츠도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경험치 등의 보상 상향과 함께 활용도가 늘어난 속삭임의 나무, 군단 이벤트도 있지만 반대로 힘을 잃은 것도 있죠. 바로, 그간 엔드 콘텐츠의 위치에 있던 악몽 던전입니다.

이번 시즌 악몽 던전은 역할이 크게 축소되었습니다. 최종 콘텐츠의 자리는 지르의 도살장이 추가되며 넘겨줬고 파밍에서도 두리엘에 밀려 장점을 보이지 못했어요. 육성 시간의 단축과 다른 콘텐츠의 효율이 증가하며 레벨링 장소로도 매력이 줄었습니다. 악몽 던전에서만 가능한 문양 경험치 획득을 제외하면 찾아갈 이유가 크게 없는 그저 그런 곳이 되었습니다.

문양 레벨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방문해야 하나 이 외 매리트는 없는 곳. 2시즌 말미 악몽 던전은 그 정도의 위치에 놓여있습니다. 심지어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인이 있다면 문양 경험치 획득도 지르의 도살장에서 해결하기도 하죠. 악몽 던전을 찾아가야 할 확실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 불편한 속성에 보상까지 특별하지 않으니, 악몽 던전을 찾아갈 일이 없습니다


지르의 도살장 - 종반부 엔드 콘텐츠의 추가, 호불호 갈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피의 시즌은 작년 10월 18일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24일에 종료가 예정되어 있죠. 지르의 도살장이 작년 12월 6일 열렸으니 세기말에 추가된 새로운 콘텐츠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별도의 입장 조건을 지닌 엔드 콘텐츠라는 점이 사전에 공개되며 지르의 도살장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공략을 위해 시즌 여정을 채우기도 했고 더 강력한 캐릭터를 만들고자 빌드를 더 다듬기도 했죠. 많은 기대 속에 등장한 지르의 도살장에서는 악몽 던전보다 더 강한 적을 상대해야 했습니다.

지르의 도살장은 악몽 던전을 뛰어넘는 엔드 콘텐츠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강함을 확인해볼 수 있는 장소인 만큼, 유저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기도 하죠. 다만, 직업 밸런스에 대한 이슈나 과도한 반복 사냥이 필요한 피의 눈물 업그레이드, 그리고 기대 이하의 보상 등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전해졌는데요. 시즌 후반 추가된 콘텐츠인만큼, 발길을 이끌 수 있는 조금 더 화끈한 보상 체계가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 문양 경험치 획득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피의 눈물 업그레이드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검은 한겨울 - 이벤트에서도 반복 사냥?
첫 기간 한정 이벤트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 12월 13일부터 1월 3일까지 진행된 검은 한겨울 이벤트는 몬스터 처치를 통해 필요한 재료를 수급하고 이를 증표로 교환, 아이템까지 획득하는 간단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죠.

1시즌 후반 경험치 및 골드 획득 증가 이벤트가 진행된 적이 있지만, 디아블로4에 이렇게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벤트는 검은 한겨울이 최초였습니다. 지르의 도살장과 함께 시즌 후반부를 이끌 콘텐츠로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고 그 형태와 보상에 대한 궁금증도 커져갔죠.

검은 한겨울 이벤트에서는 보상으로 탈것 노획품, 꾸미기 아이템 등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괜찮은 보상이었죠. 그런데, 이를 얻기 위해서는 필드에서 오랜 시간 반복 사냥이 필요했습니다. 우버 두리엘 소환 재료 파밍, 지르의 도살장 반복에 지친 이들에게는 또 다른 피로감이 될 수 있었죠. 추후 만나게 될 이벤트는 조금 더 가벼운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다음에는 조금 더 가볍고 즐거운 이벤트를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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