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다음 스토리의 핵심 인물? '네이렐' 이야기

게임뉴스 | 박이균 기자 | 댓글: 17개 |
※ 디아블로4 캠페인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반부터 등장! 이번작 주인공 파티원
네이렐은 이번 디아블로4 스토리의 레귤러 멤버인 만큼 스토리를 대충 넘겼어도 기억나는 친구일 것입니다. 우선 1막에서부터 바로 만나는데요. 릴리트가 목격됐다는 소식이 들려온 옐레스나 광산 입구가 첫 등장입니다.

광산 안에 자신의 어머니인 베나드가 갇혀있다며, 뇌물을 받고 어머니를 들여보내 준 기사단원 비고에게 자신도 들여보내 달라 합니다. 플레이어는 프라바의 명을 받아 왔던 만큼 광산을 조사할 수 있었고, 입구에서 다 같이 광산 안으로 진입합니다.

그러나 베나드는 갇힌 것이 아니라 사실 릴리트와 함께 스스로 동행한 것이었습니다. 릴리트는 라트마에게 가기 위한 길을 열기 위해 베나드를 이용하는 한편 광산 내의 기사단원을 다 죽이고, 베나드에게는 대가로 '가르침'을 주어 타락하게 합니다. 자기 자식마저 의심하며 해치려 달려들고, 플레이어는 쓰러뜨려 이를 저지합니다.



▲ 광산 안에 갇힌 어머니를 찾는 퀘스트에서 처음 만나게 됩니다


네이렐은 어릴 때부터 호라드림의 유물을 찾는 어머니와 함께 돌아다녔고, 호라드림이 되고 싶어 했습니다. 약간의 지식도 가지고 있었고요. 덕분에 숨겨진 호라드림 금고를 찾을 수 있었고, 플레이어가 릴리트를 추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플레이어는 릴리트 및 이나리우스(프라바)의 도움으로 검은 호수를 건널 수 있었고, 라트마의 시체를 확인합니다. 릴리트의 추적 자체는 실패했고, 다른 지역의 흔적을 찾아가면서 네이렐과도 잠시 이별하게 됩니다.



▲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 어머니를 잠깐 되살리는 것이었다니


이후 4막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도난은 메피스토를 가둘 영혼석을 만들었고, 조율 과정을 위해 금고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먼저 들어와 있던 네이렐을 만나게 되지요. 따지고 보면 네이렐(그리고 플레이어)는 무단 침입인 셈이고, 금고의 원주인은 호라드림인 도난이었습니다.

이후 도난이 금고에서 자신의 할 일을 하는 동안 네이렐은 옆에 붙어서 지식을 배우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꿈에 그리던 진짜 호라드림, 도난과 로라스를 만났으니 아무래도 두근두근했겠지요. 여기서부터 레귤러 멤버로 합류하게 됩니다.



▲ "누구세요?" "여기 집주인입니다만"


괜찮은 활약, 그러나 불안한 모습
그렇게 따라다니며 나름 생각보다 활약도 합니다. 거대 구렁이가 등장하는 늪에서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앞으로 나아가며 길을 찾고, 속삭임의 나무까지 인도하기도 합니다. 무슨 능력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렇지만 가라앉은 사원으로 엘리아스를 추격할 때 시체에게 팔을 다칩니다. 로라스는 상처가 감염되어 악화되는 걸 막기 위해 불에 지진 칼로 네이렐의 손을 잘라버리는 결단을 하는데요. 플레이어는 아무리 다쳐도 물약만 먹으면 회복된다지만, 도난이 어이없게 죽은 것도 그렇고 이 세계관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은 모양입니다.

로라스는 팔을 자르고 난 후 죄책감이 드는지 네이렐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호라드림이 될 거라 약속합니다.



▲ 이 장면에서 충격을 받은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네이렐은 쇼크로 한참 쓰러져있다 간신히 깨어나는데, 악몽을 꾸었는지 일어나자마자 자신을 버리지 말라고 합니다. 플레이어는 당연히 떠나지 않을 것이라 안심시키는데, 다른 호라드림들도 아마 같은 생각이었을 겁니다.

돌이켜보면 아버지는 언급도 없고, 어머니는 악마에게 홀린 데다 눈앞에서 두 번이나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되는 상황인 어린 애였습니다. 자신이 찾아 헤메던 호라드림 멤버들을 운 좋게 만났는데, 손을 못 써 쓸모없어지면 버려지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이해할 만합니다.



▲ 어린애가 고생이 많긴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트롤링을?
네이렐은 그렇게 기운을 되찾았고, 지옥행 파티까지 껴서 같이 갑니다. 중간에 도난과 로라스의 다툼을 중재하는 등 나름 신선한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하고 주문을 써서 전투에도 도움을 주고, 플레이어와 함께 메피스토가 있는 장소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릴리트를 때려잡고 영혼석을 쓸 예정이었지만, 네이렐은 메피스토에게 영혼석을 사용하자고 합니다. 플레이어는 당황했지만 이미 메피스토의 도움도 축복도 받은 등 얽힌게 많았기 때문에 자신이 객관적이지 못했다 생각했고 3자인 네이렐의 뜻에 맡기게 됩니다.

다소 미숙한 아이의 말을 들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름 릴리트의 말도 메피스토의 말도 들어주지 않는 행동이니, 납득이 안 가는 판단은 아니긴 합니다.



▲ 플레이어가 릴리트를 이길 거라고 너무 당연히 생각하는 것 아닌가 싶긴 하지만...


그렇게 네이렐은 메피스토에게 영혼석을 박아버린 다음, 자신은 로라스를 찾으러 간다며 먼저 나가 예배당에서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다시 만나자면서요.

그리고 플레이어는 따라온 릴리트를 박살 내고, 뒤따라온 로라스를 만납니다. 그런데 로라스는 오면서 네이렐을 못 봤지요. 예배당에서 보자고 했었지만 예배당에도 없었고, 금고까지 가 보니 편지 한 장만 남겨져 있었습니다.

요약하면 '아직 잘 모르긴 하지만 내가 어떻게든 영혼석을 잘 케어할 수 있을 듯?'이란 내용이었습니다. 자신이 잘못해서 여러 사람이 죽은 것도 있기에, 그 답을 찾겠다면서요. 그렇게 주변을 배회하는 메피스토와 함께 멀리 떠나가는 것으로 디아블로 4의 스토리가 끝납니다.



▲ 기껏 고생해서 메피스토를 봉인해놓고는...


급발진 마무리, 향후 스토리 최대 핵심?
스토리 중간 부분에서 독학으로 주워 배운 호라드림 주문을 꽤 잘 쓴다는 스토리적 푸시를 받아 베테랑 호라드림들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더라니, 마지막에는 급발진으로 마무리된 친구입니다.

또한 네이렐의 마지막 행적은 추후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단, 영혼석은 아무나... 아니, 아무도 간수하지 못하는 물건이란 건 디아블로 시리즈의 전통이었지요. 인간 자체가 강했던 아이단 왕자, 탈 라샤 등도 결국 영혼석에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하물며 어린아이인 네이렐이 버틸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물론, 예상을 뒤엎고 '그녀가 희망이야' 같은 형태로 아무튼 메피스토의 유혹을 이겨내고 영혼석의 힘을 활용해서 성역에 평화를 가져오는 후속 스토리도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로라스의 기록에서 네이렐의 행보가 점점 타락하고 있는 듯하다는 걸 보면 밝은 미래가 기다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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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지막 급발진은 메피스토의 손에서 놀아난 셈인 듯하며, 후속 스토리나 확장팩에서 아마도 네이렐의 트롤로부터 큰 사건이 터지며 시작될 것 같네요.



▲ 후드도 뒤집어쓴 것이, 타락각이 날카로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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