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나서는 4인 4색 감독 열전

게임뉴스 | 김병호 기자 | 댓글: 13개 |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은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에게도 꿈의 무대다. 이번 2022 월드 챔피언십에는 다양한 히스토리를 가진 감독 네 명이 출전하여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더하고 있다. 이들 네 명의 감독 중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룰 이는 몇 명이 될까?

2022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감독 중 선수 출신은 세 명이다. 이들 중 두 명은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다른 두 명의 감독은 지도자로서 월드 챔피언십 결승 무대에 서봤고, 그중 한 명은 우승을 차지했다.



▲ T1 '벵기' 배성웅 감독

배성웅은 이번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폴트' 최성훈 감독의 빈 자리를 이어받아 리그 오브 레전드 감독직을 맡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최고의 무대에서 감독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검증하게 된 셈이다. 어찌 보면 감독으로서 꿈의 무대를 굉장히 쉽게 데뷔한 셈이고, 반대로 가장 쉽지 않은 도전을 급작스럽게 하게 된 셈이기도 하다.

배성웅 감독은 처음으로 서게 되는 월드 챔피언십 무대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감독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웅 감독은 T1에 대해 "이번 스프링, 서머, MSI를 지나면서 충분히 우승권 전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이뤄진 롤드컵 패치에 대해서는 "이번 메타에서는 우리가 비선호하는 챔피언이 별로 없고, 좋아하는 챔피언이 크게 너프되지도 않았다"라고 전하며 대회에 돌입해야 알겠지만, 지금은 굉장히 자신감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배성웅 감독은 2021년 T1 챌린저스 팀을 이끌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스프링 시즌 우승을 안겼다. 그러나 서머 시즌에는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2022년 T1 1군 코치로 부임하여 스프링 시즌 우승, 서머 시즌 결승 진출에 일조했다.



▲ DRX '쏭' 김상수 감독

김상수 감독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약 9년 동안 코치직을 수행한 베테랑이다. 어느 시기에나 명장으로 평가받았고, 특히 분위기가 좋지 않은 팀을 빠르게 수습하고 끌어올리는 수방수 역할에 특화되어 있다고 한다.

김상수 감독과 DRX의 인연도 꽤 급작스럽게 연결됐다. 당시 DRX는 김대호 감독의 자격 정지로 감독 자리가 공석이었고, 김상수 감독은 급하게 팀에 투입되어 LCK 스프링 1라운드 4위라는 성적을 안겼다. 이후 2022년, DRX가 김정수 감독과 갑자기 결별하면서 김상수 감독은 다시 DRX에 부임했고 월드 챔피언십 진출이라는 성과를 팀에 안겨줬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김상수 감독의 신경은 모두 '성적'에 집중되어 있다. 22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상수 감독은 최선을 다해서 값진 결과를 얻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전했다. 김상수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 팀이 우여곡절이 많았고 선발전을 통해서 승리한 만큼 더 값진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플레이-인부터 시작하는데 경쟁과 경험을 통해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나겠다"라고 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최대 난적으로 평가받는 RNG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상수 감독은 "가장 경계하는 팀은 RNG다. 일정 부분에 있어 우리에게 어드밴티지가 있고, 또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들과 같은 조라고 생각한다. RNG와는 서로 동등한 조건이고 우리에게 유리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서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담원 기아 '대니' 양대인 감독

선수든 감독이든 경력을 쌓다 보면 행복한 시기도, 힘든 시기도 겪게 된다. 2020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이 지도자로서 그에게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면, 감독으로서 지금은 쉽지 않은 시기인 건 분명하다.

양대인 감독은 2022 월드 챔피언십 출전 각오를 전하는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흥미롭게 인터뷰를 시작했다. 보통 월드 챔피언십 각오를 전할 때는, LCK 팀들이 언급되기 힘들다. 그러나 양대인 감독은 이번 원드 챔피언십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T1과 젠지 e스포츠를 이기고 싶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양대인 감독의 발언에는 숨은 의미가 있다. 양대인 감독은 그룹 스테이지 통과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룹 스테이지 B조에 속한 담원 기아가 다른 조에 있는 T1이나 젠지 e스포츠를 만나려면, 8강 토너먼트에서부터 가능하다. 그룹 B조는 징동 게이밍, G2 e스포츠 등이 있어 쉽지 않은 조편성이 분명하지만 상당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양대인 감독은 "롤드컵 시스템을 봤을 때 그룹 스테이지 이후 한국 팀과 붙을 확률이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나라의 팀과 해보지 않았지만 올해 T1과 젠지를 꼭 이겨보고 싶어서 그렇게 말했다"라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추가로 설명했다.

양대인 감독은 같은 조에 속한 징동 게이밍에 대해서 "20년도에도 같은 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올해도 차라리 조별 리그를 힘들게 하더라도 결승 갈 때까지 안 만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며 담원 기아의 월드 챔피언십 행보가 빠르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뜻을 은근히 내비쳤다.



▲ 젠지 e스포츠 '스코어' 고동빈 감독

고동빈 감독은 지도자로서는 상당히 특이한 케이스로 감독직을 시작했다. 고동빈 감독은 코치 경험도 없이 2022년 갑작스럽게 젠지 e스포츠의 감독직을 맡았다. 선수단 로스터도 훌륭해서 성적이 나쁠 경우에는 감독 커리어에 치명적일 수 있었다. 그러나 고동빈 감독은 팀에서 겪은 두 번의 스플릿에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그 중 서머 스플릿을 우승하면서 자기 능력을 입증했다.

고동빈 감독에게는 감독으로서 첫 월드 챔피언십 무대이다. 고동빈 감독은 걱정보다는 기대와 설레임이 컸다. 고동빈 감독은 "LCK 1시드로 나가는 만큼, 내 자신도 기대가 크다. 좋은 성적 내고 돌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고동빈 감독은 이번 월드 챔피언십 출전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도 추가로 설명했다. 그는 "선수로서 참가하게 된 건 2018년도가 마지막이었다. 프로 선수를 하면서 롤드컵 무대는 정말 큰 무대였고, 항상 가고 싶었던 무대였다. 올해 목표는 롤드컵이었고, 1차 목표는 이뤘다. 가서도 좋은 성적 거두고 싶고, 가는 것 자체로도 많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고동빈 감독의 목표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은 우승을 기대했지만, 고동빈 감독은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고동빈 감독은 "롤드컵 우승은 우리 팀 자체에서 큰 목표이고, 기대도 많이 받고 있다. 중요한 건 16강(그룹 스테이지)부터 차근차근 경기력이 좋아야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본다.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한다"라며 일단은 그룹 스테이지 통과를 목표로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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